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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bok2705
작품등록일 :
2017.09.17 23:29
최근연재일 :
2018.04.11 02:0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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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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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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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7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 2장: 황족 회의

7화


새롭게 개정된 법령을 둘러싸고 오랜 논쟁이 이어질 거 같아 보였던 황족 회의는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갑자기 끝나버렸다. 하지만 그 논란은 회의의 결과와 관계없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다. 황족들 대부분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한숨을 푹푹 쉬었고, 어떤 이들은 어지간히 분이 안 풀렸는지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중인 보좌진들에게 괜한 성질을 부렸다. 황족들이 회의 내용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과 달리, 황족 중 따로 나서서 항의를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황족들의 뜻에 맞든 맞지 않든, 새로운 법령은 어쨌든 ‘황제’의 뜻이었다. 제아무리 웬만한 걸 맘대로 할 수 있는 황족이라 한들, 황제가 직접 전한 뜻을 대놓고 거역하는 건 작정하고 반역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불가능했다. 다만 황제의 뜻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싫었는지 황제의 전언에 박수 치는 황족은 한 명도 없었고, 총통들은 마무리 발언 조차 하지 않았다.


‘진짜 있는 놈들이 더하다고 하더니만···’


그레이지 본은 황족들의 행동을 쉽게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들의 모습은 그저 욕심을 더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일개 평민의 피가 섞였다 한들, ‘하프’들은 황실의 일원이었으며, 절대 제3계급과 같은 삶을 사는 부류가 아니었다. 그들은 고위 황족이 없는 변두리 지역에서 사실상 왕으로 군림하는 집단이었고, 정치적인 자리에 쉽게 가지 못하는 점만 제외하면 여타 황족과 다를 게 없는 인간들이었다. 따라서 ‘하프’들에게 권한 몇 개 더 쥐어 준다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았다. 분명히 기존 황족들이 쌓아왔던 그 엄청난 부와 명예, 권력은 그대로 유지 될 것이 뻔했다. 결국 황족들은 그저 누군가와 뭔가를 나누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게 틀림없었다.


“뭐, 오늘 볼 일은 다 본 거 같으니, 그럼 다음 정기 회의 때 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의가 종료되었음이 선언된 후 조용히 물 잔만 기울이던 제레아노르 총통이 일어났다. 그는 인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연단에서 내려갔다. 그러자 대부분의 황족들이 미리 약속이라도 잡은 마냥 제레아노르 총통을 따라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황족들은 제국 원수나 제통아케르 총통에게는 어떠한 인사도 없이 제레아노르 총통을 따라 나섰고, 회의장의 중앙 통로는 삽시간에 화려한 자줏빛 물결로 수놓아졌다.


잠시 뒤 황족들의 행렬이 회의장 문에 다다르자 교육생들은 다시 한 번 목소리를 크게 높였고, 경례를 올리던 그레이지 본은 고개를 돌린 총통을 발견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고 떠드는 황족들 사이에서 제레아노르 총통은 제국 옥좌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비록 제국 원수와 황제의 힘에 밀려 회의의 주인공이 되는 데는 실패한 것 같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줏빛 청중들의 주인공이었다.


제레아노르 총통의 행렬이 빠져나간 후, 회의장에는 한 눈에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수의 황족만 남아있었다. 서로 띄엄띄엄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던 남은 황족들은 모두 ‘제1총통 제토아케르’와 연배가 비슷하거나 더 많아 보였다. 우르르 몰려나간 대부분의 황족들과 다르게 그들은 수행원들도 얼마 없었고, 일부러 찾아오는 제2계급 장군들도 없었다. 마치 회의장에 처음 들어올 때의 제토아케르 총통을 보는 듯 했다. 비교의 당사자인 제1총통은 홀 너머로 멀어져 가는 황족들과 회의장에 남은 이들을 번갈아 바라 본 후 깊은 한숨을 내쉰 다음, 말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먼저 나간 또다른 총통처럼 옥좌 아래로 내려가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는 제레아노르 총통과 달리 옥좌를 떠나면서 어떤 인사치레도 하지 않았고, 그를 따르는 행렬의 규모는 제국 원수 다음 가는 권한을 지녔다고 알려진 지위에 걸맞지 않게 초라해 보였다(그의 행렬은 회의장 중앙 통로를 자줏빛으로 물들이지 못했다). 제토아케르 총통은 극소수의 황족들과 회의장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제 회의장에 남아있는 최고지도부는 제국 원수 밖에 없었다. 그는 모든 황족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그들을 향한 경례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된 다음에야 자리에서 말없이 일어섰다. 그러자 망부석처럼 꼼짝 않고 있던 백색 기수들이 재빠르게 중앙 통로로 내려가 대열을 갖추었다. 분명 자기 키보다 훨씬 큰 거대한 깃발을 들고 있었음에도 소리없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교육생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레이지 본은 시간이 되면 오늘 마주친 이 정체불명의 병사들에 대해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제국 원수도 중앙 통로로 내려오자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던 장군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제국 원수는 장군들에게 몇 가지를 간단하게 지시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회의장을 나서는 제국 원수를 따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장군들은 군무부 소속일 것임에도 상관을 따라가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경례만 올리고 있었다. 황제를 대신해 제국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 답지않게 그는 철저히 혼자 였다. 꼭 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제국 원수는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사람들과 단절된 세계로 돌아가듯이 회의장을 떠났다.


제국의 내로라하는 권력자들이 사라지자 회의장은 다시금 제2계급 군인들의 세상이 되었다. 붉은 베레모를 쓴 장군들은 슬금슬금 모이더니 곧 황족들의 자리에 하나둘씩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황족들이 자신들에게 했던 것처럼 뒷정리를 하러 돌아온 부사관들을 불러 세워놓고 거만한 자세로 테이블 위에 남겨진 병들을 가리켰다. 그러자 부사관들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고개를 조아리며 집기 보관대에서 익숙하게 새 유리잔과 안주거리 등을 꺼내어 장군들에게 주었다. 장군들은 황족들처럼 무심한 얼굴로 잔과 음식을 받아 놓고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의장은 붉은 베레모를 쓴 군인들의 사교장으로 바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얼굴은 붉게 변했다. 또다시 시작된 파티에서 장군들은 묵묵히 뒷정리를 하는 부사관들 사이에서 열심히 술잔을 기울였고, 시간이 좀 더 흐르자 곳곳에서 술에 취한 웃음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곧 제국 옥좌 앞은 술판으로 변했고, 한껏 위엄을 부리는데 정신 없던 장군들은 술 기운에 제정신을 잃고 길거리의 주정뱅이가 되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몇몇은 때때로 뒷정리를 하는 부사관들이나 그들을 감독하는 장교들에게 계속 술을 권하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술꾼으로 변한 장군들과 눈이 마주쳐봐야 좋을 건 하나도 없었기에 그레이지 본은 걸리지 않는 선에서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교육생들은 처음부터 관심 밖의 존재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자세가지고 한 소리할 사람도 없었다. 그 때 그레이지 본의 눈에 홀로 원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장군이 들어왔다. 자세히 쳐다보니 에오스 대령과 안면이 있는 경비단의 가레스 부사령관이었다. 그러나 술판에 들어가지만 않았을 뿐, 그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회의가 시작될 때와 같이 반쯤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휴대폰 화면과 회의장 문만 수시로 번갈아 쳐다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따금씩 술을 마시던 장군들이 부르기도 했지만, 가레스 부사령관은 일절 반응하지 않고 회의장 문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잠시 후 그가 손까지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자 몇몇 장군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럼에도 부사령관은 회의장 바깥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장군이 회의장으로 들어왔고, 가레스 부사령관은 그를 보자 마자 자리를 박차며 일어나 그에게 달려갔다. 부사령관은 기동여단장의 경례도 받지 않고 제국 옥좌 쪽을 대충 가리킨 뒤 곧바로 회의장을 뛰쳐나가버렸다. 처음과 너무 다른 모습에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았지만, 기동여단장이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바람에 더 이상 생각해 볼 수가 없었다.


“뭘 그렇게 멍청하게 서있나, 빨리빨리 움직여라.”


기동여단장은 처음처럼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지고는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랫동안 동상처럼 서있던 탓에 몸 여기저기가 쓰라렸지만, 교육생들은 조금만 있으면 끝난다는 희망을 가지고 애써 힘을 내며 그를 따라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술판이 벌어진 회의장이 문제였다. 누가 오는 지 신경도 쓰지 않고 정신없이 집기들을 나르는 부사관들과 술에 취해 갈지자로 걷는 장군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 길만 가는 기동여단장의 조합은 정말 최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돌아가기 전에 제국 옥좌를 향해 경례하도록 해라. 뭐, 안에 상황이 저러니까 소리는 내지 말고.”


마침내 회의장의 거대한 황금문 앞에 도달했을 때, 기동여단장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교육생들이 뒤돌아 섰을 때 회의장은 이미 술에 취한 장군들의 잔치자리로 바뀌어 있었지만, 황색 비단으로 가려진 제국 옥좌 만큼은 여전히 위엄 넘치는 모습 그대로 남아있었다. 교육생들은 어쩌면 몇 년 안으로 황색 비단이 걷히고 새로운 시대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조용히 경례를 올리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미 온몸에 신체적 한계가 찾아온 교육생들에게 길게 이어진 복도를 걷는 건 그야말로 고역이 따로 없었다. 그야말로 모두가 이미 녹초가 되어있었다. 대부분은 이미 멍한 얼굴로 땅만 쳐다보고 있었고, 밤새 잠도 자지 못한 제레네는 아예 졸면서 다리만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그레이지 본도 동기들처럼 다른 생각은 집어치우고 그냥 아무대나 누워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딱 십 분만 누우면 될 거 같은데··· 진짜 다시는 못해 먹을 짓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빠르게 걷는 거야? 짜증나게 진짜 ···’


도저히 끝날 줄을 모르는 복도를 지나 괜히 기동여단장에게 욕을 하고 싶어 졌을 때, 검문을 끝내고 모인 장소가 나왔다. 비록 다시 한 번 뭐하는 지도 모르는 검문을 받아야 했지만 교육생들은 좀만 있으면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씩 기운을 차렸다. 검문이 끝나고 마침내 거대 공동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곳에는 이미 임무를(몇 시간 동안 서있기만 했지만, 어쨌든 의전 지원 ‘임무’였다) 마친 인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착한 시간만 달랐을 뿐, 그들도 장시간 휴식 없이 서있기만 했는지 모두 녹초가 되어 있었다.


“모두 각자 소속된 곳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뒤늦게 도착한 교육생들은 기동여단장의 말에 따라 각자 자신의 교반으로 돌아갔다. 그레이지 본과 제레네도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 맨 뒤에 섰다. 마침 카스카도 맨 뒤에 서있어서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어쩐 일인지 카스카는 먼저 할 법한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에오스 대령도 보이지 않았다.


“야, 대령님 어디 가셨어??”


“······”


그레이지 본이 속삭이듯이 교관의 행방을 물었지만, 카스카는 웬일인지 대답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지만, 기동여단장이 다시 말을 시작한 바람에 그레이지 본은 멋쩍어 하며 앞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의 의전 지원 임무는 현시각부로 종료되었다. 다만, 제국 원수 각하의 중요 지시사항이 아직 남아있으니까, 내 말 잘 듣고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딱히 복잡한 건 아니니까 간단히 말하도록 하겠다. 오늘 회의에서 오갔던 모든 것들, 그 내용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마라. 이건 회의장 내부에 있던 이들 뿐만 아니라 오늘 동원된 모든 인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보안 장교, 내가 간 사이에 교육 시켰지?”


“네, 회의에서 다루었던 주요 사안에 대해서 간단히 전파했습니다, 기동여단장님.”


“그러면 다들 이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고있겠군. 참고로 회의 내용은 특급 기밀로 취급되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절대로’ 발설하지 마라. 모두 알겠나?”


“알겠습니다!”


교육생들과 교수사관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기동여단장은 뒤에 서있던 경비단 대원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대원들이 디스플레이 판을 들고 나와서는 각 교반의 앞에 섰다. 잠시 후 그들이 판을 조작하자 종합 학교 소속 인원들 앞에 홀로그램 같은 게 나타났다. 홀로그램에는 ‘기밀유지서약서’라 쓰인 화면과 전자 서명란이 같이 나와있었다. 곧 홀로그램이 모두 작동한 것을 확인한 기동여단장이 다시 말을 꺼냈다.


“이건 너희와 제국간의 신뢰를 증명하는 일종의 보증서다. 오늘 회의의 기밀 유지 기간은 제국 대회의 소집에 대한 사안이 공식적으로 보도되기 전 까지라는 걸 명심해라. 제국 원수 각하는 황제 폐하를 대리하는 분이시고 각하의 지시는 곧 폐하의 뜻이라는 걸 절대로 잊지 마라. 여기까지 질문 있나?”


기동여단장의 말마따나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임무 투입 인원들은 별다른 질문 없이 서명을 했다. 서약서는 서명을 함과 동시에 희미하게 변하면서 사라졌다.


“만에 하나 공식 보도 전에 어떤 경로로든 회의 내용이 유출되면 너희들은 우선적으로 조사 대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또한 혐의가 입증되면 중대 반역죄로 다스려질 거야. 그러니 모두들 입단속 똑바로 하라고, 알겠나?”


“알겠습니다!”


“특히, 회의장 내부 투입 인원들, 너희들은 무조건적으로 1차 조사선상에 오르게 될 거다. 괜히 쓸데없는 유혹에 빠져서 괜히 헛짓 하지 마라. 분명히 말하는 데 그 대가는 지옥에서 몇백 년을 고생해도 치르지 못할거야, 알겠나? 지금부터 내가 호명하는 이들은 부르는 순서에 맞춰 따로 대답하도록 해라.”


기동여단장이 회의장 내부에 투입되었던 교육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 시작했다. 기밀 유출은 고사하고 아직 잠자리에 들지도 못한 교육생들은 괜한 트집을 잡힐까 싶어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 짜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모든 1차 감시 대상들이 대답을 마치자 기동여단장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좋아. 그럼 이제 마무리 지어야겠군. 마지막으로 각하께서 오늘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헌신을 인정하시어 너희들에게 내일부터 3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수여하셨다. 오늘 임무 지원에 대한 각하와 폐하의 은혜라 생각하고 편히 쉬도록 해라. 그럼 이상, 모두 차량에 탑승하도록.”


예상치 못하게 주어진 휴식에 지칠 대로 지쳐 있던 교육생들은 그나마 웃는 얼굴로 차량에 오를 수 있었다. 슬슬 표정이 구겨지기 시작하던 그레이지 본과 넋이 나가 있던 제레네도 서로 쳐다보며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포상이라고 볼 수 있었나 싶었지만, 어쨌든 다음날 당직 근무에 투입 되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결과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량에 탑승한 동기생들의 표정은 어째 하나같이 다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휴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가장 먼저 흥분 해서 떠들 것 같았던 카스카도 조용히 고개를 돌려 잠을 청하고 있었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뭐, 쟤도 한 번은 지칠 때가 있는 거겠지 뭐.’


동기생의 모습은 평소답지 않았지만 그레이지 본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황족들과 제국 원수는 서로 으르렁거렸지만, 어쨌든 그건 그들 세계의 일이었고, 시장 바닥 출신의 평범한 사람에게 회의는 별탈없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레이지 본은 별일 없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잠을 청했다.


-제2장 마침-


작가의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릴 것 같아서 여기에 참고용으로 써놓도록 하겠습니다. 


‘제레아노스 3세’ : 제국의 황제이자 정부 의전 서열 1위이며 본명은 ‘제레아노스 아우구스토 폰 조에’입니다. 보통 황제로 불립니다. 


‘제국 원수’ : 제국 정부 의전 서열 2위이며 섭정으로서 황제를 대신해 제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제국 원수로 불립니다. 


‘제토아케르 테오도라 폰 조에’ : 제국 정부 의전 서열 3위이며 제국 원수 다음 가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제국 제1총통’입니다. 성도 권역중 화성을 관할합니다. 


‘제레아노르 아우구스토 폰 조에’ : 제국 정부 의전 서열 4위이며 공식 명칭은 ‘제국 제2총통’입니다. 성도 권역 중 지구의 위성인 ‘달’을 관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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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를 좀 더 주기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늦어지게 되었네요. 아직 고쳐야 할 점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더 규칙적인 주기로 연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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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4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6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8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2 1 15쪽
17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4화 18.02.11 124 1 14쪽
16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3화 18.02.09 100 1 16쪽
15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2화 18.02.05 135 1 15쪽
14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1화 18.01.28 132 1 17쪽
»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7화 18.01.25 140 0 16쪽
12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6화 18.01.19 126 1 16쪽
11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5화 18.01.14 14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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