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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bok2705
작품등록일 :
2017.09.17 23:29
최근연재일 :
2018.04.11 02:07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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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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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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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1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 2장: 황족 회의

1화


금박이 입혀진 회의장 문의 표면에는 커다란 쌍두 독수리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여러 조형물들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특히 쌍두 독수리 문양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져서 그 특유의 영롱한 빛으로 교육생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게다가 쌍두 독수리를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길게 이어진 귀금속들은 마치 또다른 태양에서 나오는 빛줄기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 양쪽으로 갑옷 같이 생긴 강화복을 입은 사람과 제복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게 보였다. 그들이 누구인지 추측해내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황금색 강화복을 입은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대성황’이었다. 그는 웬만한 정부 시설, 군 시설이라면 어디든지 보통 저런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 때문에 아무리 역사를 모르는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대성황을 알아보는 건 쉬운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단 한 편이라도 듣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었고, 학교에서도 적어도 대학을 들어가기 전 까지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몇 번씩 공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레이지 본은 아예 대학에 들어가서 까지 그에 대해서 공부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대성황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는 대성황이 붕어(崩御)하고 난 뒤 즉위한 ‘제레아노스 1세’로 대성황의 친동생이었다. 제레아노스 1세 역시 대전쟁의 끝을 장식한 1000년 전의 전투에 참전했지만, 후방에서 공중 지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학계와 정치계열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황제였다.


그렇게 두 명의 전(前) 황제가 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정교하게 묘사된 왕홀(王笏)이나 왕관, 그리고 각종 보물들이 그들의 위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모두 황제의 권위와 권한을 상징하는 것들이었다. 게다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 햇살과 만나면서 문을 더욱 밝게 빛나게 해주고 있었다. 정말 두 개의 태양이 떠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다.


그와 함께 문이 완전히 열리며 마침내 황실 회의장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 전 까지는 햇살을 받아 너무 밝게 빛나는 문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회의장 내부에는 족히 25~30미터는 되어 보이는 듯한 기둥들이 양끝으로 줄지어 서있었는데, 가히 그 규모와 존재만으로 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회의장은 그야말로 공을 들이지 않은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다.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부터 시작해서 그 기단 부분, 벽, 심지어 바닥에 일일이 깔린 조그만 타일 하나까지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은 회의장 중앙부였다. 그곳에는 기단이 조성되어 있어 다른 곳보다 더 높아 보였다.


곧 청색 제복을 입은 장교 몇 명이 문 앞에 서있는 교육생들을 발견하고는 다가와서 기동여단장에게 경례를 했다. 기동여단장은 붉은색 베레모를 쓴 장교들에게 말없이 손만 들어 교육생들을 가리키고는 회의장 구역을 빠져 나갔다.


“뭐야. 이게 다야? 어이, 너희들, 지금 다 모인 거 맞아?”


장교들 중 가장 계급이 높은 대령 한 명이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는 더 많은 인원이 올 것으로 예상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교육생들 입장에서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목소리만 크게 내고 어디에 서게 되는 지 간에 움직이지만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게 명령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교육생들이 대답했다. 사실 다 모였든 다 모이지 않았든 상관 없었다. 명단에 제 이름 적힌 대로 잘 찾아왔고, 경비단 측에서도 따로 언급 하지 않았으니 인원이 맞지 않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머리속에 맴도는 건 오직 기동여단장의 말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방금 그 명령을 충실히 이행해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령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야 이 멍청이들아! 경례 할 때나 크게 하라고 했지, 누가 아무 때나 그렇게 소리 빽빽 지르라고 했냐? 좀 상황을 생각하면서 행동해라, 꼴통들아! 무슨 시장 바닥도 아니고.”


그는 귀를 막았다가 떼며 성질을 냈다. 교육생들은 그제서야 회의장 내에 수많은 군인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갖가지 집기들을 나르고 미리 준비된 테이블을 정리하던 중에 대령의 목소리를 듣고 교육생들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은 뭘 또 쳐다보고 앉아있어? 빨리 하던 거나 마무리 해!”


수많은 시선들을 의식한 대령이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녹색 베레모를 쓰고 남색 제복을 입은 군인들은 대령의 호통에 고개를 숙인 채 각자 하던 일을 계속 했다. 그들은 모두 부사관들이었다.


“이놈들 숫자 정말 이거 밖에 안돼? 야, 야! 연락장교! 지시 사항 적힌 거 가져와봐! 빨리 가져와!”


대령이 말하자 멀리 떨어진 테이블 쪽에 서있던 장교 한 명이 부리나케 뛰어왔다. 그는 허겁지겁 유리판 같이 생긴 디스플레이 판을 꺼내어 대령에게 내밀었다. 그러다 자신을 째려보는 대령과 눈이 마주치고는 재빨리 그의 옆에 서있던 소령에게 다시 전해주었다.


“인원은 이게 맞습니다, 의전과장님.”


소령이 말했다. 앳된 얼굴을 한 그는 교육생들과 비교해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보였다.


“그럼 지시 사항은 어떻게 되는데? 이 정도 인원을 도대체 어디에다 세워 두라고? 저기 빌어먹을 기둥 뒤에다 처박아 놓아도 다 가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럴 거였으면 대체 뭐 때문에 여기 보낸 거야? 지시 사항이 있긴 한 거야?”


“지시 사항도 있습니다, 의전과장님.”


“어떤 머저리가 지시 한 건데? 얼굴 좀 한 번 보자. 저런 ‘시장 바닥 놈들’을 회의장에 데려 놓으라고 한 대단한 아이디어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머리통에서 나왔는지 말이야.”


뭔가 심사가 뒤틀린 건지 대령은 싸울 것 같은 기세로 소령 바로 앞까지 다가가 위협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소령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예, 의전과장님. 지시 사항에 따르면 교육생 모두···”


“빌어먹을 지시 사항이 있다는 건 나도 들었고! 어떤 놈이 내린 지시 사항이냐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과장님! ‘제국 원수’ 각하의 특별 지시 사항입니다.”


“······. 누, 누구 지시 사항이라고? 각하가 하신 거란 말이야, 지금? ······.”


대령은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거렸다. 주위에는 대령의 갑작스러운 불호령에 풀이 잔뜩 죽은 시장 바닥 출신 교육생들과 회의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부사관들 밖에 없었다. 소령은 침을 한 번 삼킨 뒤 하던 말을 마저 이어갔다.


“제국 원수 각하의 특별 지시 사항에 따르면 회의장에 배치되는 교육생들은 모두 ‘제국 옥좌’ 앞쪽에 세워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여기, 지시 사항입니다.”


소령이 디스플레이 판을 내밀며 손가락으로 특정 부분을 짚어주었다.


“······. 맞네······”


“그리고 경비단 부사령관님도 추가적으로 지시 사항을 내리셨습니다. 쓸데없는 잡일 시킬 생각 말고 그냥 제대로 세워 놓으랍니다.”


“허, 참나.. 우리가 무슨 그, 그렇게 인력이 없는 줄 아나. 알았으니까 얘네나 빨리 옥좌 쪽으로 보내. 그리고 네가 회의 시작 전에 제식 교육 단단히 시켜. 멍청한 놈들 같으니까. 그리고 연락 장교 너 이자식아, 이쪽으로 와봐.”


“알겠습니다, 의전과장님. 교육생들, 모두 따라오도록.”


소령이 교육생들을 향해 손짓을 하자, 교육생들은 모두 그를 따라 나섰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대령이 또다시 성질을 부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연신 죄송하다는 연락 장교의 외침도 같이 들려왔다. 좀 전 까지 으리으리한 회의장의 모습에 내심 감탄 하던 교육생들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레이지 본도 마찬가지였지만, 괜히 화도 났다. 사실 그들은 딱히 잘못 한 게 없었다. 그들은 원래 지금 학교에서 군사학 수업을 듣고있어야 했다. 그러나 오늘 한 것 이라고는 원칙에도 없고 예정에도 없었던 일정 때문에 끌려 나와 계속 걸어 다닌 것 밖에 없었다. 그 다음에는 기동여단장의 명령이나 다름없는 말을 충실히 이행 한 게 다였다. 그리고 그렇게 명령에 충실히 따른 대가로 받은 건 고작 ‘시장 바닥 출신’이란 모욕적 발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화가 나는 것도 잠시였을 뿐이었다. 곧이어 걱정과 압박감이 모욕으로 인한 분노를 짓눌러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근원은 바로 ‘제국 옥좌’라는 단어에서부터 나오고 있었다. 그레이지 본은 말없이 일행을 따라가면서도 몇 번씩이나 자신이 잘못 들었던 게 아닌가 의심했다. 하지만 제국 옥좌에 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제국 옥좌’, 제국 옥좌는 제국에서 오직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된 자리였다. 그 때문에 제국 옥좌는 곧 제국의 중심이자 정점이었다. 그리고 교육생들과 그레이지 본은 그제서야 회의장 중앙부가 왜 그렇게 눈에 띄게 만들어졌는 지 알 수 있었다.


제국 옥좌는 다른 곳 보다 더 높게 조성된 회의장 중앙부에 있었다. 다섯 개의 기단 위에 올려진 제국 옥좌는 그냥 보면 황제가 앉는 의자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종교 의식에나 쓰일 법한 제단처럼 보였다. 제국 옥좌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네 개의 기둥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금박이 입혀진 지붕, 그리고 지붕으로부터 흘러나온 황색 비단에 감싸여 있었다.


하지만 황색 비단으로 가려져 있다고 해서, 그곳이 황제를 위한 자리라는 것을 알아내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제국에서 황색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제국 황제’에게만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금 지붕 위에서 백금으로 만들어진 쌍두 독수리 상이 그런 황제의 권위와 권한을 스스로 빛내 주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생들에게 그 빛은 찬란하기보다는 두려움만 불러일으키는 어둠에 가까웠다. 소위 ‘시장 바닥 출신’들에게 옥좌는 너무도 높고, 감히 다가갈 생각 조차 들지 않는 자리였다. 옥좌가 점점 가깝게 보일수록 그들은 마치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 들어가면 절대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두 여기에 서도록 해라.”


소령이 말하자 교육생들은 모두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옥좌를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너희들은 아까 말했던 대로 제국 옥좌 앞쪽에 서게 될 거다. 근데 그렇다고 옥좌가 놓인 기단부까지 올라가라는 건 아니야. 정확히 말하면 옥좌 앞에 자리한 저 세 의자 뒤에 서게 될 거야.”


소령이 손으로 옥좌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제국 옥좌 앞 세 번째 기단부에는 의자 세 개가 있었다. 옥좌 바로 앞 방향에 위치한 하얀색 의자를 중심으로 좌우에 자주색 의자가 각각 한 개씩 비치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너희 들은 이제 반으로 나뉘어서 하얀색 의자 양 옆에 있는 자주색 의자 뒤에 서있게 될 거다. 뭐, 너희들이 알 필요는 없을 거 같긴 한데··· 가운데 하얀색 의자에 제국 원수 각하가 앉으실 것이고, 나머지 의자에 제1, 2총통 각하가 앉으실 거야. 여기까지 잘 알아들었나?”


“예, 그렇습니다!”


교육생들은 대령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목소리를 최대한 조절했다.


“그럼 일렬로 서 봐. 반으로 나눠야 하니까. 자, 이제 너희들이 좌측으로 가고 나머지가 우측으로 가면서 간격 적당히 벌려. 야, 야, 야, 하얀색 의자 기준으로 서야지.”


반으로 나뉜 교육생들은 소령의 지도에 따라 각 의자 뒤에 섰다. 그레이지 본과 제레네는 하얀색 의자 기준으로 우측에 있는 의자 뒤에 섰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운이 대차게 꼬여서 그런 건지 의자와 가까운 쪽이었다. 교육생들이 의자 뒤에 일정 간격을 맞추어 모두 선 뒤에는 자세 교정 작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만큼 바라는 자세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교육생들의 자세를 잡아주는 소령부터 그 쪽으로 경험이 많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게다가 애당초 교육생들은 회의장 의전 임무에 투입된 적도 없었다. 결국 서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을 때 좀 전의 까탈스러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대령이었다.


“야! 뭐하고 있길래 아직도 거기 서있는 거야?”


“지금 자세 교정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의전과장님.”


“그건 나도 알아 이 자식아. 그런데 왜 아직까지 시간을 끌고 앉아 있냐고?”


짜증이 온몸에 벤 듯, 대령이 못마땅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곧 그는 고개를 들려 의자 뒤에 서있는 교육생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가르치는 놈이 문제야, 아니면 시장 바닥애들이 문제야?”


꼭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맹수처럼 대령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교육생들을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왔다 갔다 한 끝에 다시 입을 열었다.


“거참, 이거 뭐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 할 지 모르겠구만. 야, 너는 사관 학교에서 제식 교육도 제대로 안 받았어? 아주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개판이구만!”


“죄송합니다, 의전과장님. 제대로 교육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러다가 이따가 한 번 실수 나와봐야 정신 차리지···. 이 자식아, 이 놈들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누가 제일 망신 당하는 건 줄 알아? 내 가문이야, 내 가문. 참나, 명색이 황족하고 사돈을 맺은 게 몇 년인데 이 따위 시장 바닥애들 때문에 쪽이나 당해야겠냐?”


“아닙니다, 절대 그런 일 발생 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꼭 원래 조각상이 서있던 것 같이 만들어 놓으라는 말이야, 어? 근본이 시장에서 굴러먹던 놈들이라, 아주 사부작거리는 데만 도가 튼 것들이라고, 알겠어? 빌어먹을 조각상 같이 만들어놔. 네 모가지 날아가기 싫으면. 내가 계속 지켜 볼 거야.”


“알겠습니다, 의전과장님.”


소령이 자신의 대답은 듣지 도 않고 내려가는 대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도 교육생들만큼 이나 짜증이 난 듯 보였다. 교육은 회의 준비가 다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지만, 중간에 대령은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하나의 완벽한 조각상처럼 자세를 잡게 되었을 때 교육생들과 소령의 눈에 들어온 건 장군들과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대령의 모습이었다.


“하아, 그럼 이제 그 자세 그대로 회의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만 않으면 돼. 경례 할 때 따로 손 올리지 말고, 그냥 목청껏 소리만 질러. 괜히 다른 곳에 눈도 돌리지 말고. 아무튼 실수 하지 마라.”


자신이 할 걸 다했다고 생각한 소령은 한숨을 쉬며 내려갔다. 회의 준비는 막바지에 치닫고 있었다. 부사관들과 초급 장교들은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니며 각종 집기나 테이블을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그들은 수시로 위생 수건을 꺼내어 은식기와 은쟁반을 닦은 다음 또다시 들어올려 열심히 살펴보았다. 가만보면 회의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연회 자리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청색 제복을 입은 장교들이 그들 주변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지적을 하고 있었다. 몇 시간 전부터 해왔을 텐데 아직까지 지적할 게 남아있다는 게 더 신기했다. 그러나 종전의 대령처럼 자신들의 기준에는 한참 미치지 않는 모양이었다. 거기에 슬슬 들어오기 시작하는 장군들까지 가세하여 지적질은 더 심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지적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열린 문을 통해 경비단 대원들과 부사령관이 들어오자, 그들은 회의 준비에 전혀 관심 없었던 것 마냥 부사령관에게 열심히 악수를 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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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3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5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7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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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1화 18.01.28 131 1 17쪽
13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7화 18.01.25 13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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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1화 18.01.02 17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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