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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bok2705
작품등록일 :
2017.09.17 23:29
최근연재일 :
2018.04.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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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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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37

작성
18.02.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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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3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3장: 첫번째 시위

3화


“더 짜증나는 건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 거지.”


카스카는 커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날따라 유난히, 아니 근래 들어 가장 어두워 보였다. 대놓고 찌푸린 인상은 아니었지만, 항상 매사에 밝고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던 평상시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카스카, 어제 보안 규정 명령 받은 것도 있으니까, 굳이 얘기 하고 싶지 않다면 안 해도 돼.”


그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그레이지 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잠시 후 카스카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휴우- 어제 황족 한 명이 사람 죽이는 걸 봤어.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뭐라고?!”


순간적으로 너무 크게 말한 나머지, 그레이지 본은 곧바로 주변을 확인해봐야 했다. 다행히 그들 주위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고, 카운터도 아래층에 위치한 까닭에 직원도 없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에 말을 꺼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황족이, 아니 ‘그 사람’들이 살인을 하다니···” 어제 회의 시작하기 전에 그랬다는 거야??”


“맞아. 제일 나중에 입장한 놈이 그랬어.”


카스카는 담담하게 답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현 황실 일원의 수장이나 다름 없는 ‘제국 총통’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순수하게 순서만 고려한다면 제국 원수가 회의장에 가장 늦게 나타났으나, 그는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단 한 번도 황족으로 불리거나 대우 받은 적이 없었다.


“카스카 잠깐만, 그렇다면 지금 그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사람이, 그것도 회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거잖아. 진짜 갑자기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 지금 장난치는 건 아니지??”


“본, 아까 말했잖아. 오늘 장난 칠 기분 아니라고, 지금도 그렇고. 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어떤 평민이 그런 신성한 혈통을 지닌 집단의 일원이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긴다는 걸 어떻게 믿겠어··· 그들은 평생을 바쳐 제국과 신민을 위해 살아왔다고 하잖아, 그렇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그런데 제일 서열 높은 사람은 사실상 두 명 이잖아. 설마 둘다 그런 거야?”


“륀(Lune) 폴리스 소유주, 제국에서 황제 다음으로 가장 많은 걸 가졌다는 사람. 그 사람이 그랬어. 나머지 한 명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정말 문자 그대로 아무 행동도 안하고 바로 궁으로 들어갔지.”


카스카가 지목한 인물은 두말할 것 없이 하루 내내 제국 원수와 충돌을 빚었던 ‘제레아노르 제국 제2총통’이었다. 그리고 그가 언급되고 나자 그레이지 본은 이 대화를 계속 이어갈 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카스카는 지금 그녀 자신을 어느때보다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장 출처가 불분명한,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는 글만 읽어도 처벌 대상에 오르는 마당에 이런 걸 입밖으로 내는 것은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카스카, 이건 실상이 어땠는 지 간에 널 얼마든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그리고 이미 기밀 누설과 관련해서 제국 원수 명의의 함구령까지 내려왔잖아. 그런데 굳이···”


“지금 찌라시나 퍼뜨리려고 이러는 게 아니야. 애당초 우리 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아예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았겠지··· 난 그저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을 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무너져버릴 거 같아서···”


카스카가 그레이지 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느 순간보다 진지했고, 사설망에 올라오는 찌라시들을 보여주던 때와는 확실히 거리가 있었다. 그녀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다. 결국 그레이지 본은 모험을 선택하는 의미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고마워, 본···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전날 보았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와 제레네가 회의장으로 간 다음에 외부 구역 인원들에 대한 재배치가 있었어. 경비단 부사령관이 황족들을 맞이할 때는 다 필요 없고 첫인상만 좋으면 된다면서 제일 우수한 인원들이 궁 입구로 가야한다고 했거든. 그 우수성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본인이 잘 아는 교관을 신뢰했던 거 같아.”


“왜?”


“우리 교반이 입구로 갔으니까.”


그레이지 본은 에오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던 경비단 부사령관을 떠올렸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하며 신분과 직위상으로 한참 하급자나 다름없는 에오스를 격의없이 대하고, 오히려 그에게 반말을 하던 기동여단장을 나무랐었다. 제2계급, 그것도 장군까지 진급한 사람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걸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에오스 대령님과 함께 제레네 궁 입구에서 황족들을 맞이했어.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쳤지. 뭐, 어차피 우리는 매번 그래야 할 위치에 있으니까, 딱히 개의치는 않았어. 시간이 좀 지나고 나자 황족 차량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고, 이제 대충 다 끝났나 싶었어. 그런데 대령님이 우리가 약간 긴장이 풀어진 듯한 걸 알아차리시고는 한 말씀 하셨지. 아직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고.”


“제국 총통···”


“그래, 대령님 말씀이 있으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전의 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의 행렬이 궁 앞으로 왔어. 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던 기동여단장도 몸소 행차해서 우리에게 단단히 주의를 줬고. 목이 잠기기 직전이었지만, 어쨌든 시키는 대로 소리 질렀어. 물론 그들이라고 다른 황족들과 별반 다를 건 없었고, 우리는 그저 거기 원래 있던 조각상 취급 당했지.”


카스카는 잠시 말을 거두고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곧 그녀는 천장을 한 번 쳐다본 뒤 큰 결심을 한 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때 가장 나중에 들어온 제2총통의 차문이 열리면서 뭔가 이상한 게 차문 밖으로 엎어지듯이 나왔어. 다만 그때는 눈을 돌릴 수가 없던 탓에 뭐가 나왔는지 정확히 볼 수가 없었지. 그런데 잠시 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어. ‘저 술고래 좀 치우라고’. 뭔가 이상했어. 상식적으로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황족 회의에 술고래로 나타나겠어? 망할 손만 잘못 올려도 목이 달아날 판에 말이야.”


“그럼 제2총통이···”


“맞아. 그가 궁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거든, ‘줘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그때까지도 우리는 차 바깥에 널브러져 있는 ‘술고래’가 누군인지 확인 못하고 있었어. 궁 건물의 문이 닫힌 다음 에야 경비단 장교가 차에서 끌어내라고 해서 자세히 볼 수 있었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싶었는데, 그는 예상과 다르게 너무 멀쩡한, 아니 멀쩡했을 사람이었어. 기껏해야 우리와 동년배로 보이는 청색 제복을 입은 젊은 장교였던 거야.”


“잠깐만, 우리가 지금 나이에 영관급 장교로는 죽어도 진급 할 수 없으니까··· 그럼 제2계급이라는 뜻이잖아?”


“그래. 의식도 없이 토악질만 연신해대는 그의 머리맡에는 구토로 인해 이미 더러워진 붉은 베레모가 나뒹굴고 있었지. 그는 정말 완전히 망가져버린 상태였어. 계속 토를 하는 마당에 그냥 눕혀 놓으면 질식할 거 같아서 기둥 한 쪽에 앉혀 놔야 했거든. 어쨌든 경비단 장교에게 보고를 했는데, 잠시 후 그의 얼굴을 확인한 경비단 장교가 갑자기 사색이 되어서는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어.”


“아는 사람이었던 거야? 혹시 그 사람 친구 였다 거나···”


“휴우-, 친구는 아니었어. 하지만 그의 직속 상관 아들이었지. ‘크리스 폰 타이너’. 한낱 한 황족의 시간 때우기 용으로 처참한 꼴을 당한 젊은 장교의 이름이었어.”


크리스 폰 타이너, 크리스··· 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익숙한, 최근에 들어본 듯한 이름이었다. 곧 그레이지 본은 에오스와 대화를 정겹게 나누던 경비단 부사령관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다. 에오스 덕분에 아들의 임관식에 갈 수 있었다고, 그 은혜 잊지 않겠다고 말하던 경비단 부사령관의 이름은 ‘가레스 폰 타이너’, 그리고 에오스가 언급했던 부사령관의 아들 이름은 ‘크리스’였다.


“맞아··· 어제 들었던 대화가 생각이 나. 대령님은 크리스가 벌써 그렇게 장성했냐고 말씀하셨었어.”


“정확히 기억했네. 보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에오스 대령님이 직접 오셔서 확인 하셨어. 그리고 부사령관의 아들은 온몸에서 배출된 액체들로 범벅이 된 채로 숨이 멎기 직전이었지. 진짜 참혹하다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라.”


카스카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대체 술을 얼마나 먹었길래 그렇게 된 건데? 정말로 죽은 거 맞아?”


“못해도 치사량은 가볍게 넘겼어. 나도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 술 퍼마시다가 죽는 몇몇 아르카인들도 그런 증상이 나오거든. 술로 인해 몸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그냥 기능이 정지되는 거야. 그 장교도 마찬가지로 대령님이 온 다음에 조금 있다가 숨이 멎었고···”


“···그러면 그 자리에서···?”


“아니야. 그 자리에서는 죽지 않았어. 대령님이 응급처치를 했거든. 근데 문제는 구급대가 늦게 왔다는 거였지. 왜 늦게 왔는 줄 알아? 황족들 회의하는데 괜히 요란하게 구급대 불러서 일만 커지게 만들거냐는 이유였어. 당장 사람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데도 귀하신 황족들 방해 받을까 봐 구급대도 제대로 부르지 않은 거야. 당장 처치가 필요한데.”


말하면서 분노가 일었던 모양인지 카스카는 잡고 있던 커피잔을 꽉 쥐었다가 그녀의 손 안에서 부서지지 직전에 내려놓았다.


“그나마 에오스 대령님이 의무대라도 부르자고 강력하게 항의해서 망정이지, 좀만 더 시간 끌었으면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을지 몰라. 결국 의무대가 도착하고 나서야 대령님 인솔하에 병원으로 갈 수 있었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장교가 살아났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아르카인의 치사량보다 많이 마셨으니까··· 그래도 그런 식으로 개죽음 당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나는 게 최상이겠지만···”


“그래서 부사령관이 그렇게 안절부절 못했던 거구나. 그 때문에 에오스 대령님도 자리에 계시지 않았던 거고. 그리고 너희들 표정도···”


“사람 하나가 단순히 누군가의 놀이감으로 쓰이다가 죽음 문턱까지 가는 걸 봤는데, 휴가 받았다고 좋아할 리가 없지. 그저 잊기 위해 표를 내지 않았을 뿐이었어···”


카스카가 말을 흐렸다. 잠시 동안 두 젊은 장교 사이에서는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단순히 신분과 지위가 낮다는 이유로 장난감 취급을 당하는 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그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그때마다 답답함과 비참함이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본··· 그냥 다 때려칠까···”


“어?”


“그나마 너에게 털어놓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하아-, 애써 외면해보려 했지만 의미 없는 짓을 해왔다는 마음이 사라질 생각을 안 하네···”


카스카는 답답했는지 품에서 뭔가를 꺼내려 했다. 아마 그녀가 매번 피던 담배일 터였고, 그레이지 본은 그녀가 흡연의 대해 딱히 뭐라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녀는 이내 담배 찾는 걸 그만두었다.


“에휴-, 꼭 이럴 때 챙겨오지를 않네···. 이것도 사실 강제로 징집되고 나서야 피우기 시작했는데··· 18살이었지 아마. 입소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고 한쪽 구석에 처박혀 울고 있었는데, 기초 훈련을 갓 끝마친 선임이 쥐여줬던 기억이 나··· 자기는 이제 혼자 매점 갈 수 있다면서 힘내라고 준 거였거든. 그러고 2주 있다가 치른 첫 실전에서 전사했어.”


카스카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인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분명히 아니었다. 남들이 안락한 집에서 한창 저마다의 꿈을 키울 동안, 그녀는 어린 나이로 제국군에 강제 징집되어 강도 높은 훈련과 수많은 전투를 겪으며 매일매일이 불안한 삶을 살아야 했을 터였다. 그녀는 단순히 타 인종 대비 신체 능력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제국에 인생을 바치게 된 수많은 아르카인 중 한 명이었다.


“18살이면 어린애는 아니지만 적어도 가장 활발하게 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나는 그저 어떻게 하면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먼저 제압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지냈어. 하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어.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 적어도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대의가 존재하는 임무는 정말 적다는 걸 알게 되었고, 슬슬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지. 뭐 때문에 목숨을 거나 싶었어.”


“그래서 장교 과정을 준비한 거야?”


“언젠가부터 더 이상 총을 쏘러 나가기 싫어지더라고. 꼭 누군가의 죽음을 봐야 했으니까··· 어쩌면 여러가지로 나도 안정적인 걸 바랬던 걸지도 모르지. 장교 임관을 하게 되면 실전보다는 여러 잡무를 보게 된다고 들었거든. 그래도 신기했던 건 여전히 사람들을 지킨다는 생각을 했던 거지. 뒤가 구린 임무들을 그렇게 많이 만났음에도 말이야.”


카스카는 말을 흐리며 잠시 고개를 숙였다.


“휴우- 그런데 오늘 그동안 내 군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사람들, 내가 지켜야 할 누군가가 죄 없는 이를 해치는 걸 보고 말았네··· 총질을 그만두고 지식이란 걸 배우기 시작하면서 뭔가 이상한 걸 느끼기 시작했지만, 오늘로써 마지막으로 버텨야 할 이유를 상실한 거 같은 느낌이야···”


“······”


그녀의 한탄과도 같은 말을 끝으로 둘은 한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그새 시간이 많이 흐른 모양인지 카페 밖 광장에는 점차 인파들이 모이고 있었다. 그렇게 카페가 고요함에 잠겨갈 무렵, 카스카가 말을 꺼냈다.


“아, 그래도 말을 안하고 혼자 삭히는 거보다는 낫네. 에이씨, 모처럼 받은 휴가인데 여기에서까지 우울하게 있을 필요는 없는데 참. 본, 어쨌든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아니야, 덕분에 나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는 걸.”


“이렇게 소중한 하루를 날릴 수는 없으니까, 밖으로 나가자. 그래, 너 마리에게 줄 스카프 사준다고 했었잖아. 이제 슬슬 퇴근 시간 다가올 거 같으니까, 빨리 선물부터 사러 가자.”


“지금 가자고?”


“그럼 지금 가야지. 그래야 퇴근 시간 헬게이트 피하면서 여유 있게 선물 고를 수 있지. 포장도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리고 퇴근 시간대 걸리면 저녁도 먹기 힘들어져. 그러니까 빨리 가자. 부지런히 가야해, 진짜 괜찮은 물건 구하려면 여기 말고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야 하거든.”


카스카가 그동안 쌓였던 우울함을 떨쳐내듯이 일어섰다. 여전히 무언가 뒤가 걸리는 듯 했지만, 그레이지 본은 동기생과 마찬가지로 일단 잊어버리기로 했다. 어쨌든 그녀의 말마따나 헛되이 날려서는 안될 소중한 휴가임에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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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3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5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7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1 1 15쪽
17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4화 18.02.11 12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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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1화 18.01.28 131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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