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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bok2705
작품등록일 :
2017.09.17 23:29
최근연재일 :
2018.04.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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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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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6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 2장: 황족 회의

6화


“그럼 지금부터 이번 대회의에 새롭게 적용될 주요 변경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소. 특히 지금 말하려는 건 이번 계승자 선정과 관련된 중요 사안이니, 모두 집중해서 잘 듣도록 하시오.”


황족들은 이제 제국 원수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훌륭한 청중들로 바뀌어 있었다. 그들은 제국 원수가 한 마디라도 하려고 하면 모두 숨을 죽인 채, 자세를 바로 잡고 제국 옥좌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모든 게 멈춰버린 듯한 회의장에서 유일하게 바삐 움직이고 있던 이들은 황족들의 보좌진들 이었다. 그들은 제국 대회의에 대해 모르는 황족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황족들은 제국 대회의가 언급 되었을 때 처음 들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었다) 열심히 자료를 모으고 보고서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제국 원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변경된 중요 사항은 제국 대회의의 참가자 자격 기준이오. 기존 제국 법령에 의해 그간 대회의 참가 자격은 ‘1급 황족’과 ‘2급 황족’으로 제한되어왔고, 특히 황위 계승 결정 위원 선출권은 오직 1급 황족들만 가지는 것으로 규정되어왔소.”


황족들 마저도 몇 개의 계층으로 세분화 된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그들은 혈통 기준에 따라 3개의 등급으로 나뉜다고 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구분은 쓸데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이슈화 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조에’ 성을 쓸 수 있는 사람들, 이른바 황족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에서 얻을 건 모두 얻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들 만의 기준에 의해 몇 개 등급으로 나눠진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제국의 최고신분 이었다.


“또한 위 법령에 의거하여 ‘3급 황족’들에게는 대회의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었소. 그러나 폐하께서는 이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셨고, 그 뜻을 실행하셨소. 그에 따라 나는 폐하의 대리자로서 이 자리를 빌어 새롭게 바뀐 법령을 발표하는 바요. 올해 말 소집될 제국 대회의에는 기존의 1,2급 황족들 뿐만 아니라, ‘3급 황족’들도 참가하게 될 것이오.”


제국 원수의 발표에 그동안 조용하던 황족들이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황족들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일부는 아주 못 볼 꼴이라도 본 마냥,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제국 원수 쪽을 노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일부 황족들 중 하나였던 제레아노르 총통은 곧바로 제국 원수에게 말을 건넸다.


“제국 원수,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하프’들이 뭐하러 대회의에 들어옵니까? 걔네들이 우리와 같은 자리에 서있을 레벨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레아노르 대공, 이건 내가 아니라 황제 폐하께서 직접 개정하신 것이다. 그리고 ‘하프’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단어인데, 왜 아직도 사용 하고 있나? 비록 자네보다 서열은 낮을지라도 엄연히 제국의 신성한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이야.”


“참나··· 신성한 혈통은 무슨···”


제레아노르 총통은 말을 흐리면서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하프’들을 자신과 같은 일원으로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프’(Half)는 일종의 은어이자 공식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3급 황족’들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3급 황족들이 같은 황족들에게 배척 받는다는 것 역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신분의 세계에서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지닌 ‘하프’라는 단어는 제3계급 사람들 사이에서도 널리 쓰였고, 제2계급중 일부는 거리낌 없이 그들을 가리켜 ‘가짜 황족’이나 ‘반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프’들은 이처럼 어느 세계에서도 환영 받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은 황족과 제3계급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그들에게는 신성한 피와 시장 바닥의 피가 같이 흐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하프들은 종종 황족 특유의 검은 머리칼 대신 다른 머리칼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했고, 이는 다른 순수 혈통들과 구분되는 징표로서 그들을 평생동안 옥죄였다. 그들은 반쪽짜리 황족으로 분류되어 황족 사회의 주류에 편입될 수 없었고, 마찬가지 이유로 일반인의 세계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외에도 제국은 하프들에게 유달리 엄격한 혈통 유지 정책을 적용시켰다. 제3계급과의 혼혈이 두 세대 이상 계속 될 경우, 그 다음 세대는 예외없이 한 단계 낮은 계급으로 강등되었고,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제3계급으로도 강등 당할 수 있었다. 이는 제2계급에도 비슷하게 적용되었지만, 그 기준은 하프에 대한 것보다 훨씬 유연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법령 내용이 세간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제3계급들은 자신도 한 때 황족이 아니었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별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황족이었기에 하프들은 강등 당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황족 회의나 제국 대회의 같이 고위 등급 황족들이 중심이 되는 활동에는 절대로 관여할 수 없었다. 이는 제3계급과 황족 사이에 만들어진 벽만큼 견고하고 넘을 수 없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혈통 좋은 황족들의 권위와 자부심을 드높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제국 원수가 발표한 새로운 제국 법령은 황족들의 혈통적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결국 한번 술렁이기 시작한 회의장은 도저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제국 원수에게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제토아케르 총통조차 그의 발표에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다.


“제국 원수님. 아무리 그래도··· 3급 황족들까지 모두 모이게 되면··· 그 여러가지로 상황만 복잡해지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텐데, 그저 자리만 차지하는 꼴 아닙니까?”


“제토아케르 대공, 자네마저 그런 구시대적 사고에 사로 잡혀 있는 건가? 잘 생각해보게. 자리만 차지하게 할거였으면 회의에 들어오라고 했겠나?”


“제국 원수님, 그럼 설마···?”


“자, 회의장 내의 황족들은 모두 들으시오! 아직 개정된 법령 내용을 다 말한 게 아니니 끝까지 듣도록 하시오!”


제국 원수가 소리쳤다. 그의 어조나 톤에서는 여전히 어떤 변화도 찾을 수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회의장 전체를 울릴 만큼 컸다. 그러자 계속 소란스럽던 회의장이 잠시 조용해졌다. 황족들은 모두 개정된 법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제국 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발표를 이어갔다.


“방금 전에 말했듯이, 새로운 법령에 의거하여 3급 황족들은 이번 대회의에 모두 참가하게 될 것이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황족에게는 등급에 관계없이 황위 계승 결정 위원 선출권을 주어질 것이오.”


발표가 끝나고 잠시 뒤 제국 원수와 자리에도 없을 하프들에게 격렬한 항의와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제국 원수! 그게 지금 무슨 말이오? ‘하프’들에게 선출권을 준다니?]


[저 양반이 뭔 개똥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그 자식들이 무슨 자격으로 황통을 결정한다는 거야? 거참!]


[헛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철회하시오! 어디 신성한 자리에 그 따위 잡종들을 불러들일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 눈 뜨고 못 봅니다! 그냥 이번 기회에 그 놈들 다 강등 시켜버립시다!]


[제국 원수! 이건 지금 신성한 황실과 황족들을 모욕하는 행위요! 당장 철회하시오!]


[철회하시오! 우리는 그런 말도 안되는 건 인정 못합니다!]


박수나 칠 줄 알았던 황족들이 그 정도로 열변을 토하는 건 회의가 시작된 이래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들은 개정된 법령에 대하여 강력하게 반발했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황족들에게 하프들은 그저 하찮은 일반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한창 회의장이 혼란의 도가니로 변해갈 때쯤, 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 제레아노르 총통이었다.


“일단 모두 다 입 다무시오! 확인해볼 게 있으니까.”


그의 말에 황족들은 서서히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만 가득 섞인 얼굴은 여전했기에 황족들의 항의와 비난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제국 원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다시금 장내가 조용해지자 제레아노르 총통이 제국 원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보게.”


“정말로 황제 폐하께서 법령을 개정하신 겁니까? 그 놈들이 감히 제국의 미래에 관여 하게끔요?”


“지금 폐하의 결정에 의심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적어도 폐하의 전언이라도 있어야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닙니까? 오랫동안 지켜졌던 법령이 하루아침에 아무런 정보 없이 바뀌어 버리는데 이러고도 의심이 안 갈 수가 있습니까? 나만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국 원수.”


[대공 전하의 말이 맞아! 그게 폐하의 참뜻이라는 근거가 어디 있다는 거야?]


[제국 원수!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생각 하지 마시오!]


제레아노르 총통이 황족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황족들도 그에 동조하며 다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는지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치면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황족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제국 옥좌 쪽을 뚫어져라 째려보았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제국 원수, 황제 폐하의 혈통을 대표하는 황실의 최고 서열로서 묻는 겁니다. 정말로 폐하께서 그렇게 개정하셨습니까?”


총통이 다시 한 번 물어보았지만, 제국 원수는 대답 대신 자기 의자의 한 쪽 팔걸이를 가볍게 두들겼다. 그가 손가락을 움직여 팔걸이 위에 나타난 작은 홀로그램을 조작하기 시작하자 제레아노르 총통이 목소리를 높였다.


“제국 원수, 지금 뭐하는 겁니까? 황족들의 정당한 해명 요구를 무시하겠다는 겁니까?”


“일어날 준비나 하게, 대공.”


제국 원수가 말했다. 그와 동시에 팔걸이의 홀로그램이 사라지면서 회의장 내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국 옥좌와 황족들의 자리 사이에 거대한 홀로그램이 나타났는데, 처음에는 흐릿하여 어떤 것인지 몰랐으나 형상이 점차 선명해짐과 함께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홀로그램이 황제를 상징하는 백금 쌍두 독수리임이 드러났을 때 어리둥절해 하는 모두를 뒤로 하고 제국 원수가 소리쳤다.


“곧 제국 법령 개정에 대한 ‘황제 폐하’의 전언이 있을 것이니 모두 일어나도록 하시오!”


예상치 못한 발표에 황족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로 어정쩡하게 자리에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제국 원수와 총통들이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에야 (제레아노르 총통은 턱을 괸 채 버티다가 마지못해 일어섰다) 한 두 명씩 느릿느릿 하게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황족들이 어물쩍거리고 있을 때 그들이 믿지 못할 일이 찾아왔다.


“나, 신성 제국의 황제, ‘제레아노스 아우구스토 폰 조에’는··· 차기 황위 계승자 선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언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느릿느릿하고 발음도 또렷하지 않았지만, 한 가지 명확하게 들리는 게 있었다. 바로 ‘제레아노스’, 현 제국 황제의 이름이었다. 예상치 못한 황제의 전언에 미적거리던 황족들은 모두 급하게 자세를 고쳐 잡으며 바로 일어섰고, 제2계급 출신 장군들은 제국 옥좌에 서있는 교육생들 마냥 경직되어 버렸다. 교육생들은 굳이 말할 것도 없었다. 생전 처음 듣게 된 황제의 육성은 그들을 다시 한 번 훌륭한 조각상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황제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좌중을 완벽하게 압도하며 말을 이어갔다.


“반 세기 전 벌어진, 불행한 사태로 인해··· 짐의 혈통은, 더 이상··· 제국을 이끌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짐 마저도···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짐은, 제국의 미래를 위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그대들은, 차기 황위 계승자를··· 선출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황제가 말하는 단 하나의 단어라도 제대로 듣기 위해 모든 집중을 다했다. 하지만 그의 전언은 앞서 제국 원수가 발표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황제였다. 비록 말을 전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지만, 황제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심지어 그 대단한 위세를 지닌 제레아노르 총통 조차도 입 하나 뻥끗 하지 않고 황제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출될, 차기 황위 계승자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지게 된다··· 차기 계승자는, 그대들이 맞이할, 새로운 시대의 선봉이 될 것이며··· 동시에 신 황조 건설의 기수로, 올라설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짐은, 시대적 사명에 걸맞는, 진정한 후계자 선정을 위해··· 가급적 제국의 모든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짐은, 이번에 제국 법령을, 새롭게 개정하였다··· 이번 제국 대회의에는 등급과 관계없이, 황족의 신성한 혈통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모두에게 차기 계승자를 선출할 권한이 부여될 것이다··· 그리고 계승자 결정과 관련된, 짐의 모든 의지는, 그 대리자인··· 제국 원수에 의해 집행 될 것이다···”


황제의 말에 제레아노르 총통을 포함한 대부분의 황족들은 고개를 숙였다. 하프들의 대회의 참가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황제의 뜻이었다.


“끝으로··· 제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 할 때가 되었다.. 이에 짐은 짐과 신성한 피를 나눈, 그대들에게, 새 시대의 문을··· 열 것을, 명한다··· 제국의 미래를 위해··· 부디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제국과 황실에, 무한한 영광을···”


-제국과 황실에 무한한 영광을!-


곧 홀로그램이 사라지고 어두워졌던 조명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황제의 짧았던 연설도 끝났다. 회의장 내의 모든 사람들은 황제의 마지막 말(제국 경례 구호)을 따라 외침으로써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최고 지도자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개정된 법령에 대해 더 질문 할 거 있소?”


제국 원수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하지만 회의장 내의 황족들 중 따로 나서서 말을 하려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프들에 대한 온갖 인신 공격에 당장이라도 제국 원수의 면전에다 대고 험한 소리를 할 거 같이 행동하던 때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상황을 이상하게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황제가 직접 계승자 선출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전달한 마당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곧 황제에 대한 정면 도전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도 황족들의 반응이 보이지 않자, 제국 원수가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럼 개정된 제국 법령에 대해서는 따로 이의가 없는 걸로 하고,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소. 이미 시간도 늦었고, 제국 대회의 준비가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것도 아니니까. 대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7월경 소집될 정기 회의에서 논할 것이오. 특히 이번 대회의는 제국 전역의 모든 황족들이 모이는 자리가 될 것이니, 차후 정기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임을 알아 두도록 하시오. 그럼 이만 회의를 마치겠소. 다음에 보도록 하지. 이상.”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길게 느껴졌던 황족 회의의 마지막 순간은 막상 그렇게 길지 않았다. 생애 처음이자, 아마 죽을 때까지 다시 볼 일이 없을 듯한 최고 지배층들의 모임은 제국 원수의 간단한 마무리 발언과 함께 끝났다.


작가의말

2장의 분량 조절 문제로 인해 업로드가 늦었습니다. 본래 6화에서 2장을 끝내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네요. 2장은 7화에서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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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3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5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7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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