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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bok2705
작품등록일 :
2017.09.17 23:29
최근연재일 :
2018.04.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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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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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멸망 : 제 1장 신성 제국력 1000년 6월 10일 - 4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 1 장: 신성 제국력 1000년 6월 10일

4화


수업 알람이 울림과 거의 동시에 한 군인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자 교실 내의 모든 초임 장교들이 일어나 그에게 경례를 했다.


“제국과 황실에 무한한 영광을!”


교수사관, ‘에오스’ 대령은 가볍게 손만 올리는 것으로 경례를 대신하였다. 가느다란 네 손가락과 가이아인과 꽤 다르게 생긴 외모는 그가 또 다른 인종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교실에 있던 이들과 달리 좀 더 호리호리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칼이나 털 같은 게 없는 푸른빛 피부 곳곳에는 붉은색 얼룩 무늬 같은 것이 보였다.


“방금 전 긴급 회의가 있었던 관계로 부득이하게 늦게 되었네. 미안하게 되었군.”


청색 제복을 입은 에오스가 교육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교실 내의 젊은 군인들에 비해서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리고 이미 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듯 그의 제복 왼편에는 각기 다르게 생긴 약장 아홉 개가 달려 있었다. 계급장 역시 단순하게 생긴 사선 모양의 것이 아니라, 은색 쌍두 독수리 형상 하나였다.


“아, 책은 따로 필 필요 없네. 회의에 따라 당일 수업은 모두 취소되었어. 오늘 일정은 회의 결과에 따른 비상 일정으로 운영될 거야.”


순간 교실 내부가 술렁였다. 그레이지 본은 눈썹을 찡그렸다. 그가 종합 군사 학교에 입교한 이래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뭔가 느낌이 싸한데···”


옆에 앉아 있던 카스카와 제레네가 동시에 중얼거렸다. 그레이지 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만한 것이 그들이 다니는 곳은 일반 중, 고등학교나 대학교 같은 곳이 아니었다. 제국 종합 군사 학교는 엄연히 임관한 장교를 심화 양성하기 위해 제국에서 설립한 군 교육 기관이었고, 상급 단위 부대 중 하나였다. 즉, 단순한 일 때문에 하루 수업 전체를 펑크 낼 일이 없는 곳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비상 일정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겠네. 갑작스럽게 통보 받은 것이다 보니 아직 서류화 하지는 못했으니까 내 말 잘 듣도록. 오늘 우리는 ‘황족 특별 비정기회의’ 의전 보조 임무를 수행하게 될 거야. 아직 ‘제국 군무부’의 최종 명령이 내려온 건 아니지만, ‘달 총통부’의 ‘제2총통’ 직권으로 내려온 지시 사항이라 일단 집행 하기로 결정 했어.”


‘달 총통부에서 내려온 지시 사항을 제국 군무부 허락 없이 그대로 집행한다고?’


그레이지 본은 쉽게 이해 할 수 없었다. 제국군 산하의 모든 부대와 관련 기관들의 최종 지휘권은 제국 군무부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국 종합 군사 학교는 제국 군무부의 직할 기관 중 하나였기에 다른 사령부의 통제를 받을 일이 없었다. 물론 달 총통부가 아무런 힘도 없는 곳은 아니었다. 그 곳은 최상급 부대 중 하나였고, 지휘관인 ‘제2총통’은 제국의 최고 권력자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런 ‘제2총통’이라 하여도 제국 군무부 직할 부대에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은 없었다.


“어찌 되었든, 달 총통부 특별 지시 사항에 따라 교육생 전원은 황족들이 ‘제레네 궁’에 입장하기 전인 오후 5시 전까지 궁 앞 ‘제레아노스 1세’ 대로에 집결하기로 했다. 지원 임무 자체는 어렵지 않아. 그저 일렬로 늘어서서 경례만 하면 되니까. 다만 그 대상이 황족이라는 것만 잊지 않았으면 하네. 그리고 대열 정비와 점검이 있을 거니까, 못해도 세 시 까지는 가 있어야 할 거야. 여기까지 질문 있나?”


“교관님, 원래 전례가 있었습니까? 비정기회의는 저희가 입교한 후에도 몇 번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저희들이 의전 임무나 지원을 나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지 않았습니까?”


카스카가 물었다. 카스카 역시 그레이지 본과 마찬가지로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자네가 생각하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네. 충분히 의문을 표할 만 하지. 자네 말이 맞아. 제국 종합 군사 학교의 교육생들이 비정기회의 의전 임무에 동원 되었던 적은 근래에 없었네.”


에오스가 차분하게 답했다. 그는 항상 교육생들의 질문을 격의 없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교관이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그렇네. 하지만 이번 임무는 방금 전에 말했듯이 제국 제2총통의 특별 지시 사항으로 내려온 거야. 그동안 내가 너무 원칙만 이야기 해주었던 것 같은데, 제2총통 역시 최고 지휘관에 준하는 권한을 갖고 있네. 즉, 군무부의 특별한 지시가 있지 않은 이상, 그의 명령도 즉각적으로 고려되어야 함을 뜻하지.”


에오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테이블에 놓인 물을 마셨다. 그때 또 다른 알림 방송이 나왔다.


『알림. 각 교실에 있는 교수사관들은 지금 즉시 회의실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모든 교수사관들은 지금 즉시 회의실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국 종합 군사 학교장. 이상.』


“아무래도 군무부에서 소식을 들은 모양 이군. 잠깐 기다리고 있게.”


에오스는 말을 마치자 마자 교실 밖으로 나갔다. 다시 찾아온 휴식 시간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곤란한 상황이 찾아올 것 같은 예감은 떨칠 수가 없었다.


“본, 내가 제대로 지적한 게 맞지?”


카스카가 말했다.


“맞아. 우리 학교는 제국 군무부 직할 부대이니까. 하지만 뭐 어쩌겠어.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잖아, 그냥 하라면 하는 거지.”


“암만 그래도 그렇지. 멍청하게 몇 시간 서있다가 경례 한 번 하는 걸로 하루 수업을 다 날린다고? 하다 못해 제레네 같이 전날 당직 섰던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그 사람들이라도 빼 주는 게 맞는 거 아니야? 오늘 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카스카가 엎드려 있는 제레네를 보며 말했다. 그러다 어이 없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레이지 본과 눈이 마주치자 멋쩍은 듯이 책을 폈다. 그레이지 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다시 말했다.


“하아, 그래도 일단 기다려보자. 아까 대령님이 나가면서 그러셨잖아. 군무부 측에서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


“하긴, 나도 저번에 본 게 있는데, 군무부와 달 총통부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고 했던 거 같아. 그 뭐냐.. 아! 륀 (Lune) 타임즈도 읽어보면 거의 항상 군무부 비판 하는 내용이 들어가잖아? 아침에도 보니까 군무부에서 시위 당일에 바로 조치 하지 않았다고 막 뭐라고 하더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오스가 다시 교실로 들어왔다. 그러자 그레이지 본은 엎드려 있던 제레네를 깨우려 했다. 하지만 도리어 에오스가 그를 말렸다.


“그냥 두게, 본. 전달 사항은 자네들이 잘 듣고 전해주면 되니까. 일단 지금이라도 쉬게 둬.”


에오스는 그레이지 본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군인들 중에서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고급 장교로서 제3계급 출신 군인 중에서 굉장히 출세한 편에 속했다. 하지만 그가 한참 아래인 교육생들을 함부로 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같은 제3계급인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한 명의 학생으로서 정중하게 대해주었다.


“방금 회의에서 몇 가지 사항이 변경되었네. 제국 군무부에서는 교육생들의 외부 사열은 허가해주지 않았어. 대신 우리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렸네. 우리는 오늘 내부 사열과 경호 지원 업무에 투입 될 거야.”


‘경호 지원은 또 뭐야?’


그레이지 본은 여전히 이해 할 수 없었다.


“그에 따라 전 교육생들은 두 구역에 나뉘어 투입될 걸세. 물론 대부분은 ‘제레네 궁’ 내부 복도나 계단 구역에 투입되겠지만, 일부 인원은 ‘회의장’에 들어가게 될 거야. 여기 까지가 제국 군무부에서 최종적으로 내린 지시 사항 이네.”


에오스의 말에 교실은 다시 한 번 술렁였다. 마침 술렁이는 소리에 잠에서 깬 제레네는 에오스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리고 상황 파악이 안된 탓에 옆에 앉아있는 동기들에게 작게 속삭였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어디에 들어간다고?”


“네 이름 딴 궁전에 들어간대.”


“제레네 궁? 그냥 그 앞 대로에 서있는 거 아니었어? 갑자기 거기엔 왜 들어가는 건데? 거기는 죽을 때까지 갈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레이지 본의 대답에 제레네가 황당해 하면서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제레네 궁’은 정말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평생 들어갈 일이 없는 곳이었다. 교실 내의 교육생들은 모두 제3계급이었고, 그들은 제2계급 소위들이 주최하는 작은 모임에도 초대 받을 수 없는 부류에 속했다. 그리고 제레네 궁은 옛 황궁, 즉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다시 말하면 제3계급들이 감히 들어갈 필요도, 들어갈 수도 없는 대표적인 장소였다.


그러니 황족 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에 들어가는 건 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카스카의 말마따나 그레이지 본은 뉴스를 많이 보지 않았지만,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황족 회의 관련 기록들을 수도 없이 접했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통해 황족 회의는 오직 제국의 정점에 올라간 사람들 만이 모일 수 있는 자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정점은 태어날 때가 아니면 절대 도달 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평범한 제3계급으로 태어났다면 그 자리는 평생 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물론 제국 군무부에서 근무 하게 되면 궁에 들어가는 게 가능했다. 군무부 청사가 궁 건물 일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3계급 초임 소위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었다. 그레이지 본도 그런 부담스러운 근무처에 가는 건 원치 않았다.


“그리고 내부 사열을 할 인원과 회의장에 들어갈 인원은 이미 정해졌네. 군무부 경비단에서 명단을 짜서 보내주었어. 지금 명단을 돌릴 거니까 각자 확인하도록 하게. 그리고 종이는 다시 나에게 주도록 하고.”


에오스는 종이로 된 명단을 돌렸다. 명단을 받은 교육생들이 바라는 건 단 하나였다. 회의장에만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을 맡아도 상관없었다. 그 때문인지 명단을 받아 든 교육생들의 얼굴 표정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뉘었다. 그나마 안도하는 쪽과 심하게 굳어지는 쪽이었다.


그레이지 본과 나머지 두 명의 동기도 긴장된 얼굴로 명단을 받아서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곧 희비가 엇갈렸다. 카스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레이지 본과 제레네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평생 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 곳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제레네 궁은 군무부 청사가 자리 잡고 있고 옛 황궁이었던 만큼, 더 삼엄한 보안 체계를 가지고 있네. 따라서 본래 예정된 시각보다 빨리 나가게 될 거야. 그리고 군무부 경비단에서 수송대를 파견한다고 했으니까, 수송대가 도착하는 대로 출발할 걸세. 그러니까 각 교육생들은 복장 점검 확실히 하고 뭔가 문제될 만한 물건이 있으면 개인 사물함에 넣어 놓도록 하게.”


에오스가 명단을 다시 받아 들며 말했다.


“그리고 어제 오늘 당직자들은 빼려고 했지만, 이미 군무부에서 하달된 것이라 어쩔 수 없었네. 미안하네. 그래도 오늘 당직자들은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관계로 당직 근무를 서지 않을 거야. 대신 보안군에서 파견한 인원들이 당직 근무에 투입 될 거니까 걱정하지는 말게. 그럼 집결 알림 때까지 대기하면서 쉬고 있도록. 이상.”


“아, 내 부모님은 왜 대체 내 이름을 이렇게 지으신 걸까. 이런 식으로 엮이네.”


에오스가 나간 뒤 제레네가 한탄하듯이 말했다. 그리고 다 포기한 듯 그대로 엎드려서 다시 한 번 잠을 청했다. 적어도 회의장 내에서 서서 자는 사태는 막기 위해서 였다.


“휴~ 가끔 보면 2등 신민으로 태어난 게 더 나은 거 같을 때도 있어. 차라리 먼저 지구를 지배 했기에 다행이지.”


카스카가 조심스럽게 전리품을 꺼내며 말했다. 카스카가 말한 대로 아르카인(人)들은 가이아인들보다 한 단계 아래 취급을 받는 2등 신민이었지만, 그들은 더 이전에 가이아인들을 먼저 지배했었다. (가이아인들은 그 시절 지구인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워낙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고 에스테르인처럼 일방적인 학살을 자행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 들에 대한 차별은 이제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적어도 가이아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였다)


에오스의 인종 역시 아르카인과 마찬가지로 2등 신민이었다. ‘카시토인’이라 불리는 그들은 한 때 아르카 제국과 가이아 제국 모두를 압도할 만큼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오래 전의 일로 에스테르 제국과의 대전쟁 이전에 있었던 역사였다. 그 외에도 제국 내에는 몇 개의 소수 외계 종족이 있었지만, 보통 제국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집단은 이 세 인종이었다.


그레이지 본은 애써 책을 보려 했지만 이런 식으로 갑자기 떠오르는 온갖 잡생각들 때문에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그때 그의 눈에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교육생 몇 명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그레이지 본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있었다. 곧 그는 전자기기를 들어 각 권역의 시간을 확인한 뒤,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신호만 열심히 갈 뿐, 답신은 오지 않았다.


“너 또 ‘마리’에게 전화 거는 거야? 걔 수업 중이지 않을까?”


전리품을 사물함에 집어 놓고 온 카스카가 말하자, 그레이지 본은 아차 싶었는 지 전화를 바로 끊었다.


“잠깐, 그러고 보니 그렇네. 내 정신 좀 봐라···”


“참, 이 여동생 바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메시지 남겨 놓으면 해결 될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 놓는구나. 내가 대신 써줄까? 넌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거에는 엄청 서툴잖아.”


“아니야, 내가 쓸게.”


“마음대로 하세요. 괜히 또 이상하게 썼다가 구박 받지 말고. 그냥 오늘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밤에 전화 못한다고만 써. 근데, 생각해보니까, 네 여동생은 네가 전화 하는 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거 같던데??”


그레이지 본은 이미 메시지 보내는 데 집중 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카스카는 한 숨을 쉰 다음 엎드렸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알림 방송이 나오자 각자 휴식을 취하던 교육생들은 모두 일어났다. 군무부 경비단이 파견한 수송대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에오스가 다시 들어오며 말했다.


“이제 나가봐야 할 시간 같군. 자, 전례 없던 걸 하러 나가보자고.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제레네 궁에 가는 거야. 모두 사전 점검은 확실히 했겠지? 모두 준비하게.”


교실 안의 교육생들은 교관을 따라 나섰다. 그들이 집결지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는 위압적인 모습을 한 검은색 대형 장갑차 여러 대와 경비단이 완전무장을 하고 서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좀 떨어진 한 쪽 구석에서 청록색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보였다.


그레이지 본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들을 살펴보았다. 입교식 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학교장이 한 군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군인 역시 학교장과 같은 중장 계급의 고위급 장군이었다. 그 때 경비단 측에서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육생들 똑바로 서있어라. 어디를 쳐다보고 있나? 지금 어디 놀러가는 줄 알아? 대열에 맞춰 똑바로 서. 교수사관, 전원 다 집결했나?”


교육생들의 대열 앞에서 청록색 제복을 입은 준장 한 명이 (그의 계급장은 별 하나였다)완전 무장한 경비단원들을 대동한 채 교육생들을 다그치고 있었다. 그 때 다른 쪽에서 또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학교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장이었다.


“기동여단장, 쓸데없는 군기는 나중에 잡던가 하고. 빨리 인원 파악이나 끝내. 자네 앞에 선배 서 있는 것도 안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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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3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5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8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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