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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bok2705
작품등록일 :
2017.09.17 23:29
최근연재일 :
2018.04.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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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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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멸망 : 제 1장 신성 제국력 1000년 6월 10일 - 2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 1 장: 신성 제국력 1000년 6월 10일

2화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는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기차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아직 여름 밤의 서늘함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이었다. 그래서인지 성냥갑들을 줄지어 놓은 듯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공동 주택들은 아직까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햇빛이 서서히 비치기 시작한 거리에는 카스카와 그레이지 본, 그리고 곳곳에 누워 있거나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람들 밖에 없었다.


그들은 군청색 제복을 입은 두 명과 달리 헤지고 지저분해 보이는 낡은 옷들을 걸치고, 초점 없는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더러운 바닥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 중 대부분은 조명도 제대로 비춰지지 않는 어두운 구석 자리에 자리 잡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은 가로등이 설치된 쪽으로 간간히 나와 있었는데, 제복을 입은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가 다가오자 슬그머니 몸을 피했다.


“카스카, 어제 일어났던 시위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어?”


그레이지 본이 말했다. 카스카는 꽤 흥미 있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둘이 대화를 나눌 때 그가 먼저 질문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대화를 시작하고 끝내는 사람은 카스카 였다. 하지만 카스카도 그레이지 본이 먼저 질문을 하리라는 걸 예상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제국 대학이나 성전(聖戰) 같은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평소 보기 힘든 흥미를 나타내곤 했다.


“어이쿠~ 우리 그레이지 본 학생이 웬일로 먼저 질문을 다 하네? 학생은 좀 뉴스 같은 걸 보고 살아야 돼.” 카스카가 말했다. “일단 요약해주자면, 어제 꽤 많은 사람들이 성전 기념관 앞에 집결 했대. 특히 가이아 폴리스 내에 위치한 제국 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말이야. 그리고 근래 발생하였던 몇몇 시위들과 같이 ‘반 제국, 반 정부’ 구호를 외쳤지.”


그레이지 본은 눈썹을 찡그린 채 카스카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는 그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버릇 중 하나였는데, 보통 누군가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 때면 나오는 행동이었다.


“그러고 성전 기념관에 들어가거나 한 건 아니고?” 그레이지 본이 물었다.


“못 들어갔지.” 카스카가 대답했다. “이미 사전에 신고가 들어갔던 건지, 아니면 보안군이 미리 알고 있었는 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할 즈음에 제국 경찰 기동단이 먼저 도착해서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뭐, 워낙 중요한 시설이기도 하고, 제국 경찰이 제일 빨리 나설 때가 시위 발생했을 때잖아.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당일 기념관내에 VIP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실질적으로 중요하기 보다는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곳이니까, 그런데 VIP가 있었다고?” 그레이지 본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냥, 너도 알잖아, 공식적인 보도 자료로 나온 건 아니야. 떠도는 정보 소스들에 의하면 어제 기념관에 VIP가 있었대. 어느 정도 급인지는 몰라. 어쨌든, 그것 때문에 경찰이 다른 때 보다 더 빨리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여튼,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시위대와 경찰은 계속 대치만 하고 있었다고 했어. 시위대가 먼저 기념관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그리고 시위대 인원들은 주로 제국 몇 대학 이런 식으로 쓰여진 깃발을 들고 나왔대. 그래서 제국 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된 것 같다고 하는 거야.”


둘은 어느새 기차역 입구 근처까지 와있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에 역 안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출입구를 위시한 역 주변에는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들은 거리에 있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노숙인들 이었다. 출입구는 문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째서인지 안으로 섣불리 들어가려 하지 않고 근처에서 서성거리기만 했고,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가 역 출입구 앞으로 오자 모두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들이 입구 앞에 섦과 동시에 전면에 붉은 레이저로 보이는 라인이 나타나며 차가운 기계음이 들렸다.


『제 20 구역 8번 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신분 확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분 확인이 되지 않으면 본 역에 출입하실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 ‘제국 군무부’ 행정법령에 의거, 합당한 제재가 있을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신분 확인을 해주십시오.』


붉은 레이저 라인이 나오는 곳 양쪽 위에 달려 있는 검은색 카메라들이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를 응시하고 있었다. 주변 노숙인들이 역 앞을 서성거리며 눈치를 보던 것은 바로 그 카메라들이었다. 하지만 둘은 아무렇지 않게 품에서 카드 같이 생긴 걸 꺼내 들어 보였다. 그러자 다시 한 번 기계음이 들렸다.


『신분 확인 중··· 제국 종합 군사 학교 소속, 육군 소위 카스카 베오르, ‘제3계급’. 제국 종합 군사 학교 소속, 육군 소위 그레이지 본, ‘제3계급’. 신분 확인 되었습니다. 출입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본, 내가 어디까지 말했더라?” 정거장에 들어서며 카스카가 말했다.


“제국 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된 거 같다고 추정한다고 까지 말했어. 근데, 너 이거 공식 언론에서 본 거 아니지?” 그레이지 본이 말했다. 찡그린 채로 있던 그의 눈썹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어, 공식 언론은 이제서야 기사 내보내기 시작했을 걸. 내가 아까 말했잖아, 다양한 정보 소스들이라고. 근데 가끔 보면 얘네가 맞는 거 같기도 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나 그들 지인 같은 이들이 올리는 거니까. 어쨌든 간에 사람들이 반 제국, 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와중에 ‘제국을 붕괴시키자’는 구호가 나왔대. 어디서 누가 시작했는지는 몰라.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걸 정확하게 들었는 지 알 길이 없지만, 기동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무력 진압을 시작했다더라. 들리는 바에 의하면 꽤 강력하게 진압한 모양이야. 사상자도 나왔다고 했어. 나머지 거의 모든 인원은 전부 검거 되어서 지금 중앙 수사국이나 기동단에 끌려갔다고 하고. 일단 ‘공식 언론’에서 뭐라고 하는 지 보자고.”


카스카는 열차를 타는 순간에도 계속 말했다. 열차는 길거리와 마찬가지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타고 있는 사람이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나마 열차에 실은 이들도 각자 어딘가에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 있었다. 모두 피곤에 지친 듯 했다.


“그런데, 카스카, 시위에 참여 했던 이들 거의 모두 검거 되었다면서? 근데 어떻게 정보를 제공한 거야? 지금쯤 모두 중앙 수사국이나 기동단에서 취조 받거나 하고 있을 텐데.”


그레이지 본이 물었다. 카스카는 품 안에서 작은 전자기기를 꺼내 들어 사용하기 편한 모양으로 펴서 보고 있었다. 소위 ‘전리품’이라 부르는 물건이었다.


“그 사람들 모두가 깃발만 흔들고 구호만 반복해서 외치는 건 아니니까.” 카스카가 대답했다. “그 중에는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실시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 지인들에게 보내주는 이들도 있거든. 그런 수많은 작은 정보들이 모여서 무언가 만들어지는 거지. 그걸 다 잡아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 그리고 ‘거의’ 모두라고 했잖아. 일부가 잡히지 않고 이걸 올린 것일 수도 있지.”


“가끔 널 보면 외줄타기 하는 거 같아 보여. 그러다가 무슨 문제라도 발생하면 어쩌려고 그래? 여긴 다른 곳도 아니고, ‘가이아 폴리스’ 잖아.”


그레이지 본이 걱정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의 말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카스카가 ‘전리품’이라 부르는 물건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었다.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전 실전 투입 시절에 지인이 준 것이라고 했지만, 자세한 입수 경로와 배경을 알 수 없던 카스카의 전리품은 제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물건이었다. 전리품은 제국의 검열을 받지 않은 사설 네트워크 망에 자유자재로 접속이 가능했고, 그 외에도 다른 개조를 거쳤던 모양인지 여러 검문에도 걸리지 않았다. 그 때문에 항상 남들이 접하기 힘든 소식이나 소문들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카스카의 취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는 그레이지 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매우 위험한 취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제국이 정한 선을 넘는 다는 것은 아무리 목적에 불순한 의도가 없다고 할 지라도 얼마든지 반 제국 행위로 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이제 임관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국군 초급 장교들이었다. 물론 카스카는 병과 특성상 더 일찍 군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임관 장교들과 달리 좀 더 경험이 많은 편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종합 군사 학교에서 새로 만난 이 친구는 제국이 만들어 놓은, 그러나 절대 흩트리지 말아야 할 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었다.


이는 또한 그레이지 본과는 맞지 않는 성향이었다. 그래서 그도 가끔은 카스카와 친하게 지내게 된 걸 의아하게 여기곤 했다. 그리고 카스카는 그런 그레이지 본을 보며 보통 ‘범생이’라 불렀다. 절대 어긋날 행동은 하지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였다. 그리고 그레이지 본 자신도 그런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예전부터 위험하거나 무모한 행동은 잘 하지 않으려 했다. 또한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도 그러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자신의 성향을 강요 하는 건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카스카와 애초에 친해질 일도 없었을 터였다.


“그래서 내가 이걸 전리품이라고 부르는 거야. 잠깐, 다른 걸로 불러야 하나? 아, 몰라. 어쨌든 간에, 괜히 이걸 버리는 게 아니라니까. 하다못해 처음에 입교식 끝나고 성전 기념관 들어갔을 때도 보안검색대 다 통과 했다고. 너나 괜히 내 이야기 듣고 혹해서 엄한 짓 하다가 잡혀가지 마라.”


카스카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맞받아쳤다. 엄한 짓은 제국의 네트워크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불법 업데이트를 말했다. 사실 카스카의 전리품이 지닌 사설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과정과 이후가 문제였다. 보통 많은 이들이 네트워크 망을 벗어나려고 업데이트 하려는 과정에서 제국의 감시망에 걸려 곤혹을 치뤘고 운이 좋아 성공한다고 하여도, 대부분의 보안 검색에서 걸리곤 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괘씸죄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더더욱 좋지 않은 꼴을 당했다. 더군다나 그들이 발 딛고 서있는 도시는 그런 잔꾀가 절대 먹히지 않을 지역이었다.


그레이지 본은 잠시 열차 창을 통해 비춰지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열차는 더 이상 쓰레기들이 굴러다니고 노숙인들이 제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는 곳을 달리고 있지 않았다. 열차는 이제 ‘성도(聖都) 가이아 폴리스’라 불리는, 거대한 제국의 수도를 지나고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이들이 발 딛고 서있는 이 행성 자체가 가이아 폴리스라 불렀지만, 우중충하고 낡은 공동주택들이 밀집한 구역을 가이아 폴리스라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구역에 사는 사람들을 제외한 이들에게 그 구역들은 제국의 신성한 도시라 불릴 수 없는 곳이었다. 사람들에게 있어 진짜 가이아 폴리스는 하늘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초고층 빌딩들이 숲을 이루는 도심과 각종 기념관, 기념상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었다.


거대한 빌딩 숲은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형형색색의 광고판 들과 어우러지며 종전과는 정반대 되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와 함께 일부 건물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태양빛을 받으며 아예 황금빛으로 번쩍거렸다.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를 포함한 가이아 폴리스 거주민들은 그 건물들이 왜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지 알고 있었다. 그 건물들은 정말로 수많은 황금을 정밀 가공해서 건물 전면에 두르는 공사를 거친 것들이었다. 또한 그런 건물들은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었는데, 모두 상층부에 ‘쌍두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휘장 같은 걸 내걸고 있었다.


빌딩 숲을 지나면서 처음과 달리 많은 이들이 타고 내렸지만,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는 계속 내리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빌딩 숲과는 좀 더 떨어진 곳에 있었다. 또다시 열차 안에 적막이 흐르려 할 때, 뭔가를 찾은 듯한 카스카가 말했다.


“이제 공식적인 언론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네. ‘륀(Lune, 달) 폴리스 타임즈’에서 가장 먼저 보도 하기 시작 했어. 음··· 제국 붕괴를 외친 것 까진 내가 본 거랑 같은데. 이럴 줄 알았다. 본, 여기 읽어봐. 뭔가 아까 내가 말한 거랑 반대로 나와 있지 않아?”


“불법적 집단 행동을 자행한 불순 분자들은 ‘제국의 붕괴’를 외치며 성전 기념관에 진입을 시도 하였고, 기동단에 의해 저지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동단 측 일부 인원이 과격 분자들에 의해 부상을 당하였고, 어린 황족과 귀족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인솔하던 제3계급 출신의 젊은 여교사 한 명이 이들에 의해 크게 중상을 입었다··· 확실히 너가 말한 그 다양한 ‘소스’들이 전하는 내용하고 다르기는 하네. 그런데 VIP가 황족이었던 거야?” 그레이지 본이 말했다.


“그런 모양이지. 또 계속 봐 봐. 이 기사에 따르면 경찰 측에서는 부상자가 나왔지만, 그들을 공격한 시위대 일부는 검거를 피하고 도망갔다고 나와 있어. 이들이 소스를 제공했나? 그리고 소스에는 알려져 있지 않던 민간인 중상자도 나와있고. 근데, 이건 이상하네. 시위대가 폭행을 했다고 나와있네. 역시, 여기서는 모두 제국 대학 학생을 사칭한 이들이라고 말하네.”


“하지만, 카스카.” 그레이지 본이 또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식적인 언론 보도가 맞는 것일 수도 있잖아. 이건 모두 글로 쓰여진 거라고. 그리고 VIP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족이라고 하잖아.”


“네 말은 곧 공식적인 언론도 확실하지 않다는 거 아니야?” 카스카가 말했다. “그리고 아까 이 소스들에서 언급하기를, 영상 자료도 있지만 지금 당장 제국의 통제망을 뚫을 수가 없어서 네트워크 상에 바로 올릴 수 없다는 작은 소식이 올라왔어. 설사 어린 황족이 제 발로 그 난장판에 나갔을 리도 없고, 논리적으로 보면 시위대가 기념관 내로 진입을 했어야 여교사가 이들을 보호하던가 했을 거 아니야? 그런데 소스에 의하면 이들은 기념관에 진입도 하지 않았다는 거잖아. 뭔가 말이 맞지 않는 거지.”


“뭐,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카스카, 내가 너라면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아. 이제 거의 다 도착했다고.”


그레이지 본이 객차 천장에 떠있는 홀로그램 안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홀로그램 안내판에는 ‘제국 종합 군사 학교’ 라고 적혀 있었다. 카스카 역시 안내판을 보고는 전자기기를 다시 작게 접어 속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열차는 거대한 빌딩 숲을 지나 이제 어두운 터널 속을 달리고 있었다. 곧이어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이번 정거장은 제레네 지구, -제국 종합 군사 학교- 입니다. 이번 정거장은 제레네 지구, -제국 종합 군사 학교- 입니다. 현 구역은 제국 군무부 직할 통제 구역으로 신분 검사가 요구 되며, 오직 허가 받은 인원만이 각 기관 및 시설에 출입 할 수 있습니다. 하차 하시는 인원들은 알맞은 절차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지 본과 카스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열차 문 앞에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정거장으로 진입하였다. 정거장은 그들이 처음에 탔던 낡은 역과 달리 규모도 훨씬 컸고, 정거장 전체가 백색 대리석으로 조성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객차에 탄 같은 색의 제복을 입은 군인들과 동시에 내렸다. 곧 군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 데도 알아서 대열을 갖추고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걸어 갔다. 에스컬레이터 양 옆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강화복을 입은 이들의 동상이 젊은 군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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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3화 +1 18.04.11 102 0 14쪽
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3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5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8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1 1 15쪽
17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4화 18.02.11 123 1 14쪽
16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3화 18.02.09 100 1 16쪽
15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2화 18.02.05 135 1 15쪽
14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1화 18.01.28 131 1 17쪽
13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7화 18.01.25 139 0 16쪽
12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6화 18.01.19 126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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