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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 회귀 게임 속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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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작품등록일 :
2024.07.20 15:35
최근연재일 :
2024.08.03 16:13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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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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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글자수 :
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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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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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DLC 출시는 아직 안 되었을 텐데?(4)

DUMMY

“자네의 피와 함께 마시는 커피가 지금으로선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이로군.”

“다행이로군요. 그러니 지난번처럼 가축 피 훔쳐 마시다가 걸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만.”

“흠! 흠! 그때 일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네. 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었어.”

“인간이든 흡혈귀든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법이죠. 그래도 앞으로는 없었으면 합니다. 제 영지 내에서는 말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다보니 깨달은 게 있는데, 나이가 든다고 꼭 그 나이만큼 행동하는 이는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이다.


1000년 산 사람은 900년 산 사람보다 무조건 어른스러워지나?


아니다.

때로는 어려지기도 하고, 나중에는 여러 성향이 뒤죽박죽 섞여서 제멋대로 튀어나오곤 한다.

장생종 중에선 주로 엘프, 고대종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드래곤, 그리고 인간들 중에선 나 스스로의 변화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참, 공급받는 피에는 문제없죠?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괜히 눈치보지 말고 알려줘요.”

“전혀 문제없네. 덕분에 흡혈 욕구를 억누를 수 있어서 매번 감사하고 있네. 그런데······.”


로베르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커피잔을 내려놨다.


“다른 쪽으로 문제가 있나봐요?”

“그게 말일세, 흡혈귀가 되고 싶다고 날 만나려 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골치라네.”

“그게 뭔 소립니까?”

“나처럼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 싶다고 하던데, 하아······.”


흡혈귀라는 설명만 없으면, 천 년을 살았다고 볼 수 없는 외모.

게다가 미형으로 설정된 캐릭터이니 로베르토를 한 번이라도 본 인간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가 천 년 동안 누린 젊음을 부러워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젊음, 좋기야 하지.

하지만 난 영원히 젊더라도 천 년이나 사는 건 지겨워서 못하겠다.

그래서일까,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길게 내쉬는 로베르토가 남 같지 않다.


“오래 산다는 게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닌데 말일세.”

“그러게요.”


실제로 오래 산 로베르토.

반복된 회귀 속에서 흘러간 시간을 합하면 그 로베르토보다 더 오래 산 나.

그런 내가 그의 고심에 공감한다는 눈빛을 보내자, 로베르토가 씁쓸하게 웃었다.


“자네는 정말 신기한 인간이야.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나의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여.”

“아직 스무 살도 안 되긴 했지만, 비슷한 경험은 해봤으니까요.”

“한 나라의 왕족으로 살아서 그렇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나? 그것도 왕세자로 말일세.”

“왕세자였었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네. 자네의 부친께선 자네 걱정을 안 하시나? 자네의 영지에 흡혈귀인 내가 나타났는데도?”

“그렇게 걱정 안 하는 것 같던데요?”

“너무 태연한 거 아닌가? 내가 다 걱정스러울 정도로군.”


나야 왕에게 따로 보고를 안 했다.

지금 자리를 비운 엘릭이 보고 중일테니까.


그럼에도 아직까지 무소식이라는 건 예상 밖이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왕세자를 관둔 이후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것 같은데, 그래서 개입을 안 한다면 오히려 환영이다.


괜히 날 걱정해서 군대라도 보내면 기껏 노력한 게 다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

대신 날 다른 곳으로 보내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겠지만.


“그리고 교단 측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마음에 걸리더군.”

“신경 쓰이나 보죠?”

“900년이나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데도, 교단은 여전히 흡혈귀를 배척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말일세. 자네가 날 변호해주지 않았다면 모든 인간들이 교단과 똑같을 거라 여겼을 거야.”

“딱히 변호한 건 없잖아요? 사실만 알려준 거에 불과하죠. 그리고 타이밍이 좋기도 했고요. 만약 주민들 중 한 명이라도 흡혈당했다면 일이 많이 꼬였을 텐데, 그 전에 제가 온 게 운이 좋았죠.”


진짜 운이 좋았다면 로베르토와 아예 만나지 않은 삶이겠지만, 만날 수밖에 없다면 이렇게 일찍 만난 것도 나름 운이 좋은 거다.

그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뭔가 한 이후의 일은 흘러가는 대로 놔두기로 했다.

거기서 무언가 더 악착같이 하려고 하다간 지난 생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아니면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해서일 가능성도 있겠군요.”

“제대로?”

“그쪽이 흡혈귀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사실 말이죠.”


나야 게임을 플레이할 때, 그리고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온 이후로도 로베르토가 얼마나 막강한 존재인지 직접 맞서면서 실감했다.

그러나 이번 생에서 로베르토가 남들 앞에서 진정한 힘을 보여준 적은 아직 없긴 하다.

피안개를 펼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적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자들에게는 흡혈귀만의 특기 정도에 불과했을 거다.


“그러니 저기 숨어 있는 애도 아까 그랬던 거고요.”

“자네에 대한 충성심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 아닌가?”

“그래도 몸을 좀 사렸으면 해요. 괜히 몸 다치면 본인만 손해잖아요.”


상대적으로 훨씬 낮은 등급인 B등급 캐릭터 엘레나가 아까 로베르토에게 적의를 드러낸 것도 그런 이유일 것 같다.

지금도 내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있지만, 본인이 실제로 느낀 것과 괴리감이 클테니 내가 호들갑 떠는 거라 여길 수도 있고.


만약 이번 생의 로베르토가 이전의 그보다 약하다해도 상관없다.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로베르토가 적으로 돌아서더라도 예전보다 대응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이야기이니까.


“어쨌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던 대로 사람들 눈에 안 띄고 숨어 지내면 문제없을 겁니다.”

“자만이 아니라, 난 스스로를 지킬 능력은 된다고 자부하네. 하지만 그런 나를 변호해준 자네는? 나와 달리 지켜야할 것도 많고, 나처럼 숨어지낼 수 없는 입장이지 않은가?”


내가 회귀를 진짜 많이 반복하긴 했나보다.

그 누구도 아닌 로베르토에게 저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뭐, 잘 풀리겠죠. 안 풀리면 교단 측에서 이단심문관을 보낼지도 모르고요.”

“괜찮겠나? 무력으로는 자네가 압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명색이 현 왕의 장남인데, 쉽게 못 건드릴걸요. 피해자가 나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피해는 제가 입었죠. 영주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꼬박꼬박 교단에 바친 성금이 제대로 안 들어갔잖아요. 이단심문관이 오면 자연스럽게 그놈도 인계할 수 있으니 더 좋을지도요?”


교단 측 인사를 일부러 적대할 필요까진 없지만, 억지로 잘 보일 필요 역시 없다.

하지만 일을 꼬이게 만들 뻔했던 그 사제놈에게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물리적 혹은 마법적인 수단을 처음부터 쓰지 않을 뿐이지, 예외는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일방적으로 자네에게 신세를 지는 모양새인데, 내가 도와줄 것은 없나?”

“지금은 딱히 없어요. ”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

흡혈귀의 힘을 빌려서 무언가 거창한 일을 꾸민다는 소문이 퍼지면 여러모로 곤란해진다.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라 더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건 질색이니까.

난 어디까지나 영지의 평화를 위해 피를 제공하는 것이지, 그 이상 무언가를 바라지는 않는다.

설사 그 무언가를 받더라도, 그건 이번 생이 아닌 다음 생을 위한 참고 정도에 그쳐야 한다.


“그냥 조용히, 남들 눈에 띄지 않고 지내시면 됩니다. 만약 다른 누군가하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웬만하면 나서지는 말고요. 제 선에서 처리할게요.”

“진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가?”

“편하게 가자고요, 편하게.”


나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답지 않게 저자세로 나오는 거 같은데······.

그래, 빚을 지고 있는 건 맞는데 날 생각해 줄 필요 없이 뻔뻔하게 받아먹으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쪽인가보다.

이거, 분위기가 왠지 로베르토가 제멋대로 무언가를 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정 마음에 걸리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요?”

“하나가 아니라 그 이상도 문제없다네. 어떤 건가?”


그렇다면······ 그래, 그걸 시키면 될 것 같다.

해주면 그럭저럭 좋고, 안 한다고 해도 상관없는 정도의 일을.


“거창한 건 아니고요, 제가 종종 여행을 가거든요. 그런데 도중에 산적들을 만나면 기분이 진짜 더럽단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여행 갈 지역에 출몰하는 산적들 좀 소탕해주세요.”

“소탕?”

“피 빨아서 죽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체포해서 국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심판 좀 하려고요. 단,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로베르토라면 산적떼 정도야 한 명도 죽이지 않고 은밀하게 생포하는 거야 식은 죽 먹기다.

체포된 산적들이 흡혈귀에게 습격당했다고 떠들어봤자, 헛소리 작작하라며 형장으로 끌고 가면 그만이다.

게다가 사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고 공익적인 목적인데 괜찮잖아?


“뭐, 폼이 안 나는 일이긴 하니 거절해도 되고요.”

“아닐세. 부인의 고향을 지키는 일 아닌가? 기꺼이 받아들이겠네.”


로베르토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 그쪽이 그런 표정 지을 정도의 일은 아닌데요.

생포당해 줄줄이 교수형을 당할 예정의 산적들이 그런 표정이라면 모를까.


“참, 앞으로 올 때 말이죠. 빨간 날은 피해서 오세요. 휴일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아서요.”


나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탁상 달력을 로베르토에게 건넸다.

휴일이라고 정했는데도 눈치를 보며 출근하는 고용인들을 보다못해 내가 특별히 제작하라 지시한 거였다.


“여기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 보이죠? 이런 날에는 와도 전 응대 안 할 겁니다.”

“잠깐······ 내 눈이 잘못된 건 아니지? 한 주에 이틀이나 쉰다고?”

“세상 밖으로 안 나온 지 900년이나 되지 않았습니까? 요즘은 이래요.”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나 많이 쉰다고? 그렇게해서 영지가 제대로 돌아가겠나?”


나는 순간 한국으로 되돌아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회사 다닐 때 꼰대 부장이 로베르토의 입을 빌어 대신 말하는 줄 알았거든.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 같아서, 그리고 그 로베르토이니 그냥 넘어갔지만 말이다.


“제 영지는 돌아가게 할 겁니다. 전 분명히 말했습니다? 괜히 빨간 날에 오셔서 허탕 치는 일 없도록 해주세요. 아무튼 잘 부탁합니다.”

“알겠네, 앨버트 왕자. 그러면 나는 슬슬 가봐야겠군.”

“혹시라도 고용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걱정말게. 그리고 산적 소탕 말고 부탁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게나.”


커피를 다 마신 로베르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두르고 있는 망토를 휘둘러 몸을 휘감았다.

그러자 흡혈귀가 아닌 박쥐떼로 변신한 그가 열린 창문 사이로 빠져나갔다.


“참 묘하네.”


혼자 남게 된 나는 빈 커피잔을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다른 등장인물도 아닌, 로베르토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줄이야.

이전 생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경우라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이러다가 진짜 로베르토가 나와 같은 편이 되는 건 아니겠지? 그······.”


잠깐, 순간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단어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영어였는데 맨 앞의 알파벳이······ 아, 기억났다.


“DLC?”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 흡혈귀 동료란 존재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법이다.

미형의 남성으로 등장한 로베르토는 비록 적으로만 상대해야 했지만, 워낙 강력한 존재이기에 혹시라도 같은 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플레이어들이 적지 않았다.

그가 동료로 합류하는 루트를 제발 만들어달라는 징징글이 공식 카페의 꾸준글이 될 정도였으니까.


결국 제작사 측에선 유저들의 빗발치는 요청을 받아들여 추후 발매할 DLC에 로베르토가 동료로 가입하는 루트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이때 공개한 로베르토의 등급은 무려 S.

여캐만 광적으로 모으는 일부 유저를 제외하고는 DLC 출시 날짜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나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난 그 DLC의 발매를 기다리던 중에 게임 속 세상으로 오고 말았다.


“설마 DLC가 적용된 버전으로 세계가 바뀐 건가?”


로베르토가 겪은 세월보다 더 긴 시간 동안 회귀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DLC의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생부터 DLC가 적용되었다면 이전 생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로베르토가 나에게 호의적으로 나온 이유가 설명된다.

더 나아가, DLC 적용 버전에 한 해 트루 엔딩의 조건 중 하나가 로베르토의 영입이라면?


“아니, 기대를 말자.”


앞서 떠올린 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에 불과하다.

이번 생에서는 로베르토와의 관계가 그럭저럭 좋은 편이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동료나 부하가 안 되는 걸 알게 되면 실망은 더욱 클 거다.

어차피 이번 생은 쉬어가기로 마음먹은 터.

진짜 DLC가 적용된 세상이라면 맛보기라 여기고 클리어에 매달리지 말자.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단 한 번의 플레이, 즉 단 한 번의 삶으로 트루 엔딩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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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고생은 너희들이 해야지(1) 24.07.31 68 7 15쪽
15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5) 24.07.30 77 8 12쪽
14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4) 24.07.30 68 6 12쪽
13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3) 24.07.29 80 6 13쪽
12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2) 24.07.28 75 7 13쪽
11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1) +1 24.07.27 95 8 13쪽
» DLC 출시는 아직 안 되었을 텐데?(4) 24.07.26 104 9 13쪽
9 DLC 출시는 아직 안 되었을 텐데?(3) 24.07.26 102 12 12쪽
8 DLC 출시는 아직 안 되었을 텐데?(2) 24.07.25 105 11 13쪽
7 DLC 출시는 아직 안 되었을 텐데?(1) 24.07.24 116 11 15쪽
6 처음부터 놀 수만은 없지(3) 24.07.23 127 10 13쪽
5 처음부터 놀 수만은 없지(2) +1 24.07.22 140 10 13쪽
4 처음부터 놀 수만은 없지(1) 24.07.21 159 10 13쪽
3 왕위를 포기하는 중입니다(2) 24.07.20 163 12 13쪽
2 왕위를 포기하는 중입니다(1) 24.07.20 178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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