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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 회귀 게임 속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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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작품등록일 :
2024.07.20 15:35
최근연재일 :
2024.08.03 16:1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024
추천수 :
169
글자수 :
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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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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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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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왕위를 포기하는 중입니다(2)

DUMMY

그리고 나 역시 스칼렛을 이전 생과는 확연하게 다른 시선으로 보는 중이다.


“일이 있긴 했지. 그런데 별 건 아냐.”


맨 처음 회귀를 하고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빙의를 한 이후 보냈던 첫 인생은 그야말로 실패의 연속이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에는 겪어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변수의 등장.

그 결과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세상이 멸망하는 최악의 엔딩.


그런 과정 속에서 동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갔고, 그 중에 스칼렛이 있었다.

그래서 회귀라는 새로운 기회를 얻고 침대 위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기뻐했다.


살아서 내 눈앞에 나타난 그녀를 이번에야말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심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항상 동료로 합류해서 그런지 애정을 가지고 키우던 동료이기도 했고, 게임 속 세상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했을 때 가장 날 따르기도 해서였다.


그러나 나는 또 실패하고 재차 회귀를 해버렸다.

회귀 전보다 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한 채로.


그래서 두 번째 회귀 이후부터는 죄책감을 안고서 그녀를 대했다.


“혹시 착각할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내가 왕세자 그만두겠다고 한 건 너하고 전혀 상관없어.”


그런데 계속해서 회귀를 되풀이하다 보니 많은 것이 바뀌기 시작했고, 스칼렛을 대하는 내 감정도 그중에 하나였다.

그녀에게 품었던 격렬했던 감정은 차차 무뎌졌고,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퇴색되었다.


나조차도 구하지 못했는데, 남을 구한다는 게 얼마나 사치인지 깨닫기까지 반복한 회귀 횟수만 수십 여 차례.


그 이후부터 나는 그녀의 죽음을 목도하여도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저 무덤덤하게, 결과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지금의 난 정상이 아니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질리도록 회귀를 반복했는데도 정상이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그나마 정상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서 더 이상해지기 않기 위해 이번 생에는 휴식하기로 결정한 거지만 말이다.


“아무튼 뭐, 그렇게 되었어.”


지금이야 쓴웃음을 짓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만약 이번 생에도 성공을 바랐다가 실패한다면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


“너에게 딱히 해줄 말은 없고, 용건이 있어서 온 거지? 들고 온 거 줘봐.”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오른손을 내밀었고, 스칼렛은 굳은 표정으로 국왕의 인장이 찍힌 두루마리를 건넸다.


“어디보자, 그 인간이 나에게 뭘 시키려나······.”


굳이 이름조차 떠올리기 귀찮은 이 나라 왕의 성격은 오랫동안 겪어봐서 잘 안다.


하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선택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

기미도 없이 왕세자 자리를 내팽개치려는 장남에 대한 왕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음, 이렇게 나왔군.”


일주일 정도면 왕의 인내심이 바닥날 거라 여겼는데, 오늘이 딱 일주일째.


나를 왕세자 자리에서 쫓아내는 거야 바라던 바이긴 하니 기쁘긴 하다.

거기에 더해 날 왕궁에서 추방해 외지로 보내는 거 역시 예상대로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쓸데없이 외지에서 영주 노릇을 하라는 임명장이 껴 있는 건 예상 밖의, 달갑지 않은 결과다.


“전하, 무슨 일입니까?”

“여기로 가서 영주하라는데?”


그리고 목적지 역시 예상과는 동떨어진 곳이다.

알고 그랬을리는 없겠지만, 용케도 내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나는 두루마리에 동봉된 지도를 펼쳐 탁자 위에 올려놨고, 지명을 확인한 스칼렛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아는 곳이야?”

“작년에 한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긴 했습니다.”

“그래?”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기나긴 시간 동안 나는 대륙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런 나에게 ‘실리어드’라는 이름의 영지는 너무나 낯설었는데,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내가 굳이 발을 디딜 가치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르는 곳인데······.”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온 나는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트루 엔딩을 보기 위해 회귀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르테리아를 게임으로 플레이했을 때 얻은 정보에 기반해 힘을 키워나갔다.


강력한 동료, 고성능의 장비와 아이템, 막대한 이득을 안겨주는 히든 이벤트 등등을 최대한 빨리 찾고 손에 넣으며 아르테리아 대륙을 누볐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들리지 않은 곳 중에 하나가 다름 아닌 실리어드였다.

앞서 언급한 이득들을 얻을 수 없는 곳에 일부러 갈 정도로 예전의 나는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들렸을 가능성이 있긴 하다.

워낙 오랜 시간 동안 게임 속에서 살았으니 기억에 혼동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건, 내가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라는 반증이겠지.


“몬스터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아니지?”

“네.”

“주변 영지와 분쟁이 잦은 편이야?”

“절대 아닙니다.”

“하긴, 분쟁이 있었다고 해도 왕가의 장남인 내가 가면 더 싸우려고 하진 않겠지. 거기 주민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많아?”

“최근 몇 년 동안 기근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면 됐어.”


그래도 게임과는 혹시 다른가 싶어 스칼렛에게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

오히려 이번 생의 나에게는 딱 맞는 곳 아닌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로서 최적격이다.


물론 주인공인 나를 어떻게든 움직이게 만들려는 게임 속 세상 특유의 강제력까지 피할 수야 없겠지만, 너무 많은 걸 바라지는 않는다.

이전까지 거쳐왔던 삶보다 편하면, 그걸로 족하니까.


“전하, 지금이라도 폐하께 용서를 비는 게······.”


그런 나의 속마음과는 상반된, 근심 어린 표정으로 스칼렛이 날 바라봤다.

물론 나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기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미 끝난 일이야. 그것보다 너한테는······ 음, 미안해해야 맞는 거겠지?”


이번 생 전까지 거쳐왔던, 무수한 회귀 중 스칼렛과 이어진 적이 얼마더라?


정확한 수는 기억 안 나지만, 이혼한 횟수가 거의 반이었으니 행복하기만 한 결혼생활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나와 스칼렛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고.


좋은 일만큼이나 나쁜 일도 많이 겪었던 상대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나는 그저 무덤덤할 뿐이다.


“저는······.”

“아카데미 졸업까지 3개월 정도 남았던가? 남은 일정 잘 마치도록 해.”


그렇다고 다시 그녀와 인연을 이어나갈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결혼상대로 좋은지 나쁜지 여전히 애매모호하기도 하고, 다른 걸 다 떠나서 결혼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기를 바래.”


아니, 오히려 방해가 된다.

제대로 쉬려면 배우자 없이 나 혼자 지내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


회귀를 반복하면서 서너 번 정도 겪었던, 남녀관계가 아닌 순수한 동료관계 정도로 다시 만나겠지.

그것도 한 2, 3년 지난 후에야 말이지.


그런데 다시 만난다고 해서 내가 예전처럼 게임을 클리어하려고 노력하진 않을 테니 참 애매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혹시 저와의 결혼이 그렇게나 부담되어서 그렇습니까?”

“그건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나······.”


뭐, 그래도 결혼까지 했던 사이이니 좀 더 성의 있게 대답을 해줘야겠지.


“그냥, 적당히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래.”


하지만 그 성의 있는 대답이라고 해봤자 이런 말밖에 할 수가 없다.

그녀를 앞에 두고 내가 오랜 세월동안 겪었던 일들을 고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일까.


스칼렛은 내 대답을 듣고도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어차피 동의를 구하려고 한 대답은 아니니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상관없다.


“이해 안 가지?”

“네.”

“이해할 필요 없어. 네가 이해할 거라 생각하지도 않고. 세상 사는 게 다 그런 거거든.”


스칼렛, 너도 회귀를 줄기차게 하면 날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아무튼 이번 생에서의 너하고의 인연은 이렇게 끝났지만, 다음번 생에는 어떻게든 구해줄테니 너무 서운한 표정은 짓지 말라고.



*



사실 냅다 왕세자를 관둔다는 결정은 냉정히 따진다면 위험한 선택이긴 했다.

최악의 경우로 투옥될 가능성도 상정해두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나 혼자서 탈옥할 능력은 충분히 되지만, 그 이후의 삶이 편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문제다.

왕하고 의견 충돌 때문에 열 번 정도 감옥에 갇힌 적이 있는데, 탈옥하고 나서도 지긋지긋하게 추적자를 보내 날 괴롭혔거든,


그래도 왕이 날 아직까지는 자식으로 여겨서 그런지 극단적인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나보고 머리 좀 식히고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로 외딴곳으로 보내는 것 같은데, 내가 정신을 차려서 나온 결정이라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긴 하다.


“이제 여기로 다시 돌아올 일은 웬만하면 없겠지.”


왕궁으로 통하는 정문 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아무튼, 난 오늘부로 왕궁을 떠나게 된다.

더 이상 왕세자가 아니긴 해도 여전히 왕족인 날 따라올 호위병들이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왔다갔다하면서 얼쩡거리는 데에도 시선 한 번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나야 뭐, 온갖 이벤트와 강제 스토리 진행의 근원지인 왕궁을 떠나게 되어서 속 시원할 뿐이고.

이전까지의 생에서 왕궁을 떠날 때와 다르게, 소위 네임드라 불리는 중요 인물들이 날 따라오지 않아서 더욱 기분이 편하다.


날 설득하기 위해 급히 왕궁으로 왔던 스칼렛은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갔다.

뭐, 그녀라면 알아서 본인의 길을 개척해나갈 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나와 이어지지 않은 생에서도 든든한 아군으로서 맹활약했으니까.

하는 김에 트루 엔딩으로 이어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한계는 명백했다.


“음? 뭐야. 너희들 왔냐?”


마차를 기다리던 나에게 나와 얼굴이 비슷한, 두 명의 남동생이 대로 한복판을 걸어오는 중이다.

서로 거리를 두고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고 정면만을 바라보며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만으로도 어떤 관계인지 드러냈다.


이름이······ 둘째가 알렉스고 셋째가 에드워드였지?

살짝 내려온 앞머리가 왼쪽 눈을 가린 쪽이 알렉스, 오른쪽 눈을 가린 쪽이 에드워드.


게임제작사 측이 캐릭터를 추가로 만들기 귀찮아했다는 증거가 바로 요 두 놈들이다.

외모는 그렇다치더라도 성격마저도 둘 다 권력욕이 강하다는 설정으로 복붙해버렸으니까.

그렇다면 엔딩도 주인공인 내가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트루 엔딩 하나만 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찌 됐든 간에 스토리 진행에 따라 아군 혹은 적으로 만나기도 했던 두 왕자들을 오랜 시간 동안 접하면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게 있다.


난 저 애들과 얽히는 게 정말 질색이다.

그래서 이번 생에는 절대로 내가 먼저 저 두 놈들을 만나러 가지 않을 거다.

게임 속 세상이라는 점 때문에 발동하는 강제력이 동원되지 않는 한, 다시 마주칠 일은 없을 거다.


“형님, 정말 떠나시는 겁니까?”

“형, 난 아직도 믿기지 않아. 진심으로 그러는 거야?”


내가 왕세자를 포기한다는 선언 이후 얼굴 한 번 비추지않다가, 막상 내가 떠나는 날 동시에 나타난 두 동생의 표정이 참으로 미묘하다.

왕세자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음에 기쁨을 감추고 있다는 거야 뻔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날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뭐, 이러한 반응 자체가 낯설지는 않다.

내가 왕세자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긴 하니까.


원래대로라면 둘 중 한 명에게 힘을 실어주는 스토리가 전개되어야 한다.

그러는 편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이벤트를 발생시키기 쉽거든.


“긴말은 안 할게. 너희 둘 중에 누가 세자 되던 난 상관 안 한다.”

“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내가 왜?


어차피 난 이번 생에서 이 망할 놈의 게임 클리어는 진작 포기했는데 누가 왕이 되고 안 되고는 관심 밖이다.

나라가 망하든 흥하든 역시 내가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빠르던 늦든 간에 대륙 자체가 멸망할 텐데 그깟 나라 하나 망하는 게 대수일리가.


“마차 왔네. 그러면 난 간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날 응시하는 동생들을 뒤로하고서 마차에 올라탔다.


“출발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차의 창문을 여니, 부하이자 동료로 삼았던 익숙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전까지의 삶에서는 인물 간의 상성을 고려해 누굴 끌어들이느라 마느냐로 골머리를 앓아야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능력자들이지만 동시에 한 성격 하는 인간들이니까.


아무튼 난 이제 자유다.


어디까지나 적당히 자유로우면서, 할 건 하면서 편하게 지내자는 게 이번 생의 목적.

이번에는 절대로 내가 앞장서서 무언가를 하진 않을 거다.


아니, 그렇게 되길 바라야겠지.

이놈의 게임 속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법이 사실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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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4) 24.07.30 68 6 12쪽
13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3) 24.07.29 80 6 13쪽
12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2) 24.07.28 76 7 13쪽
11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으니······(1) +1 24.07.27 95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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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처음부터 놀 수만은 없지(3) 24.07.23 127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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