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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빠따 버리고 천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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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3.10.06 17:01
최근연재일 :
2023.10.28 07: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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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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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글자수 :
128,500

작성
23.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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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두근두근 개막전(3)

DUMMY

『개막 1차전 선발은 나이덕이다.』


출정식이 끝나고 다음 날.

배중근 감독이 단톡방에 공지를 했다.

예상대로 내가 개막전 1선발을 맡게 되었다.


“엄마, 나 1선발 맡았어.”


지금은 엄마와 함께 티비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티비에는 <죽어도 야구>를 보고 있는 중이었고.


“네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아직 내가 그때 그 나이덕인줄 아는거 같았다.

허나.


“pd님이 캠프에서 잘했다고 돈까지 주셨어. 자, 여기.”


돈을 주니 약간의 의심이 풀리는 듯 했다.


“그리고 지금 봐바,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


때마침, 화면에서는 내가 삼진을 잡는 모습이 나왔다.

그것도 위기를 자초한 팀원들의 트롤을 극복하면서.


“그, 그래. 우리 아들 잘하네.”


어색하긴 하지만, 티비에 나온 모습까지 결정타를 먹여주니.

엄마는 마지 못해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보다 이제 나 걱정 안해도 되는거제?”


아, 사실 그런 거였나.

엄마의 마음을 알자 나도 모르게 감동을 머금고 말았다.


“응. 이제 나도 밥값해야지.”

“그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전처럼 밝아지기만 해도 난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힘들지만 마라. 알겠제?”

“그건 걱정 안해도 돼.”


최근 <죽어도 야구>를 하면서 만난 선배들.

그들은 꽤나 좋은 사람들이었고 나를 자주 챙겨주셨다.

물론 나도 야구로 잘벌면 그들에게 보답할거다.

아, 그래도 엄마가 1순위니까 걱정하지말고.

여튼.


“그래, 이제 자라. 내일도 운동해야지.”


개막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상대는 메이저에서도 오퍼가 온 대형 유망주.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본 투수들보단 강력할거다.


‘그도 그럴께, 재규어스나 마린스는 애초에 1.5군 투수만 냈으니까.’


또한 개막전 시기에 와서야 투수들은 제 실력을 발휘한다.

타자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투수가 유독 그런 경우가 많았으니까.

이건 내 포수 경험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그치만 너무 신경쓰지는 말자.’


팀의 승리는 내게 달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팀이니까.

투수도 잘던지고 타자도 잘쳐야 이길 수가 있는거다.


“잠이나 자자.”


내일 운동가야 하니깐.



###



펑-!


“페이스 조절은 제대로 되었군요!”


박사장의 아카데미.

개막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기로 했다.


“잘 나왔어요?”

“네! 구속이며 회전수며 지난 스프링 캠프 때보다 증가했습니다.”


이전처럼 대폭 상승한 건 아니었다.

구속으로 치면 1~2km/h랄까.

그럼에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는 의미였으니까.


“이대로면 개막전이 기대가 됩니다.”


박사장은 오랜만에 너털 웃음을 지었다.

마치 나를 처음 봤을때 그 느낌이었다.

이정도면 정말 기대해도 되겠지?


“아, 참. 이번에 휘문고 타자들 자료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필요하죠. 지피지기라는 말도 있으니까 더더욱 말이죠.”

“다른 선수들은 자료가 부족해 뽑기 힘들었지만, 상위지명 후보들은 쉽게 뽑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박사장이 건넨 자료.

이건 작년의 자료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고딩들은 한 해 한 해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에.

고3병에 걸릴 수도 있고 급등주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가치가 없지는 않습니다. 휘문고의 2-3-4 라인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거란 평가가 많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3번타자 조만수와 4번타자 조태양.

일명 조조라인은 2학년 때 홈런을 무려 5개나 때려낸 경험이 있었다.


“2번타자 윤학주는 2학년인 만큼 변수가 많습니다. 어쩌면 제일 까다로운 타자일지도 모르고요.”


확실히 고딩이라도 조심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장이 자료와 함께 건내준 타격 영상들을 보니까 더더욱.


‘변화구에 약하지만, 그만큼 직구에 강해.’


솔직히 나랑 상성이 맞지 않는다.

직구와 슬라이더(거의 커터에 가까운)만 던지는, 즉 빠른 계열의 공을 투구하는 나로서는 불리했다.


‘물론 자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더 유리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변화구를 더 장착하면 좋긴 할텐데요···.”

“그건 그렇죠···.”


솔직히 선발 뛰려면 투피치로는 꽤 힘들다.

아무리 제구가 좋아도 한 시즌 치루면 타자들이 적응을 하여 돌파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허나 지금 와서 당장 변화구를 달기는 어렵지 않나 싶었다.


“그럼 나이덕 선수. 투심은 어떠신가요?”

“투심이요?”

“네, 기본적으로 포심과 그립이 다를 뿐 습득하기는 쉬울겁니다. 다만, 먹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요.”


박사장은 우선 투심과 포심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포심은 c자에서 그립을 잡고 투심은 U자를 그리면서 그립을 잡는다.

그 외에는 큰 메커니즘의 차이는 없었다.


“한번 던져 보겠습니다.”


박사장의 시범.

우선 포심을 잡고 던졌고 그 다음은 투심이었다.


“투심이 느리긴 하지만, 횡적인 움직임이 많아서 땅볼을 유도하기 쉽죠.”


간단한 설명과 함께 박사장을 공을 건네었다.


“시범 보여줬으니까 금방 할 수 있죠?”

“네?”

“저번에 슬라이더도 금방 던지셨잖아요.”

“그건 그렇긴 하죠.”


그렇다고 금방 될 거 같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래도 일단 그립을 따라 잡고 한번 던져보기로 했다.


“흠···.”


박사장은 미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

투심이 생각보다 잘 맞다는 생각은 안들었기에.


“한번 데이터를 확인해봅시다.”


이번에는 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한번 던져보기로 했다.

그러자.


“횡적 무브먼트가 늘긴 했는데, 효율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투심은 별로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그래도 잠시 섞는 건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임시 방편으로 한번 써보도록 하죠.”


즉, 이퓨스볼 같은 존재였다.

기습적으로 쓰긴 좋으나 주 구종으로 쓰기에는 매우 아쉬운 그런 공.


“프로가기 전에 공 하나 더 달면 좋긴 한데···.”

“그건 지금부터라도 시도 해봐야죠. 슬라이더는 이제 익숙하지 않나요?”


확실히 예전보다 슬라이더의 감각이 좋아지긴 했다.

실제 데이터도 그렇게 나왔기도 하고.


“변화구에 대한 건 우선 나중에 연구 하도록 하죠. 우선은 기습용 무기를 하나 챙긴 것에 만족하자고요.”


아쉽지만 그게 맞는 거 같았다.

다만, 변화구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


어느덧 개막전이 다가왔다.

개막전은 티켓팅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한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고.

실제로 이런 경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나 싶었는데···.


“와, 사람 억수로 많네. 전좌석 매진된 건 나도 처음본다.”


마흔 둘 선배의 말처럼 한국시리즈에서나 볼법한 광경들이 펼쳐졌다.

것보다 살면서 고척돔 다 채우는 걸 볼줄이야.


“사직다녀 봤으면 이정도는 익숙하다. 안그러냐 이덕아?”

“에이, 요즘 꼴아박아서 관중 안오잖아.”

“마, 니 말 다했나? 올해는 다르다!”


과연 올해는 다를까?

알아보니까 올 시즌 이창호 선배가 은퇴하고 마린스는 대대적인 투자에 들어갔다고는 한다.

구단주 강바다 회장이 마린스를 위해 무상증자를 200억이나 했다나 뭐라나.


“그래. 그래봤자, 마린스지.”


순간 마흔 둘 아저씨를 향한 진심펀치를 날릴 뻔 했다.

우리가 까는 건 모르겠지만, 남(타팀 팬)이 까는 건 기분 나쁘니깐.

이것은 흑인들의 니거와 같은 맥락이다.


“하, 이걸 죽일 수도 없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창호 선배.”


나와 이창호 선배는 잠시 한숨을 내쉬며 화를 삭히기로 했다.


“그나저나 마린스 이번엔 다를까요?”

“뭐, 내가 은퇴했어도 이번에 조성우 왔으니 해볼만은 하지 않나 싶다.”

“아, 조성우 선배라면 뭐···.”


34세의 나이에도 타격왕을 먹으신 분이었다.

그것도 포수라는 신분으로.

나와는 정 반대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뭐, 덕분에 무상증자 금액은 다 털렸겠지만.”


4년 160억.

조성우 선배가 이번 마린스에 오면서 계약한 금액과 기간이었다.

올해 나이가 35세라는 걸 감안하면 무척이나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그 선배 실력 하나는 미쳤으니까.


“상무에 있던 유망주들도 대거 전역했으니 해볼만은 할거다.”


이창호 선배의 말을 들으니 나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정말 올해는 다를지도?


“그러니 너도 마린스 우승에 일조해라.”

“그건···.”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였다.

왜냐하면 아직 마린스의 오퍼가 안왔으니까.


“그래, 알고 있어. 불가능이란거지?”


이창호 선배는 한숨을 쉬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저 선배도 역시 마린스팬이구나 싶달까.


“어쨌든 이제 훈련이나 하죠. 곧 경기 시작 하잖아요.”


마린스고 나발이고 일단은 지금 경기에 집중해야 했다.

상대는 현재 고등학교 중에서 가장 쌘 휘문고.

역대급이라 불릴 정도로 전력이 좋다고 하니까.


‘내가 버텨줘야해.’


그게 아니라면 꽤 힘든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

에이스 강우진의 투구 영상.

150km/h를 가볍게 연속으로 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80구까지 꾸준했으니까···.’


체력도 겸비했고, 그 직구를 바쳐줄 변화구마저 굉장했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무려 140km/h를 찍을 정도니까.


‘여러므로 스타일이 나랑 겹치긴 하네.’


강속구에 고속 슬라이더.

체력은 나도 자신있기는 한데 아직 그만큼 던져본적은 없다.

그래도 50구까지는 구속 유지가 가능했으니.


‘문제는···.’


강우진은 19살에 얼굴도 잘생긴 미남형이란 거다.

물론 내 나이가 아직 많은 것도 아니고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건 사기다.


“야, 점마 고딩인데 왤케 팬이 많냐?


마흔 둘 선배의 말대로였다.

아직 데뷔도 안한 고딩이 어떻게 저 수많은 여자팬을 거닐고 다닌다는 말인가.

그런건 프로에 가서 성공한 다음 해야 하는게 맞지 않아?


“야, 형도 왕년에는 저랬는거 알아?”


지금도 잘생기신 하셨다.

주름이 조금 지시긴 하셨지만, 턱과 눈매가 꽤 나 날카로워서 입만 다물면 간지가 났다.

다만.


“선배는 유부남이잖아요.”


어짜피 결혼했는데 무슨 상관인가.


“야, 그래도 팬이 많은게 좋은거잖아.”


그건 맞는 말이었다.

어쨌든 은퇴를 한 마당에 방송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팬층이 두터워야 하니깐.


“그나저나 선배.”

“···?”

“이번에 잘하셔야겠네요.”


마흔 둘 선배의 얼굴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그도 그럴께, 이번 경기 마흔 둘 선배의 모교랑 붙는거니까.

나도 용마고 애들이랑 붙으면 저럴 거 같아서 왠지 공감이 되었다.


“네가 버텨준다면 내가 한 점 내주마.”

“안버텨도 점수는 내셔야···.”

“말이 그렇다는 얘기지. 그만큼 너도 잘하라고.”


왠일로 저런 소리를 하는건지.

여튼 마흔 둘 선배가 저럴 정도면 이번 경기 꽤 중요한 거 같았다.

개막전이기도 하니까.


‘또 나한테는 첫 정식 데뷔전이기도 해.’


그전까지는 연습 경기.

투구수도 어느정도 정해져있고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단계였다.

허나 지금은 리얼 실전이다.

본격적인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할때라는 것.


“자, 이제 우리도 출격이다.”


준비 운동은 이제 끝났다.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될 시점.


‘가자!’


나는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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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 이제 시작이야 (1) +1 23.10.17 814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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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죽어도 야구(4) +1 23.10.15 774 15 12쪽
10 죽어도 야구(3) +1 23.10.14 794 18 12쪽
9 죽어도 야구(2) +1 23.10.13 815 14 12쪽
8 죽어도 야구(1) +1 23.10.12 883 14 12쪽
7 위대한 은퇴선수와의 대결(3) +1 23.10.11 918 15 12쪽
6 위대한 은퇴선수와의 대결(2) +1 23.10.10 925 17 12쪽
5 위대한 은퇴선수와의 대결(1) +1 23.10.09 1,032 17 11쪽
4 탐나는 재능(4) +1 23.10.08 1,160 21 13쪽
3 탐나는 재능(3) +1 23.10.07 1,231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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