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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빠따 버리고 천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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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3.10.06 17:01
최근연재일 :
2023.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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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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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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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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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죽어도 야구(5)

DUMMY

연봉 협상 3시간 전.

JTC 방송국의 <죽어도 야구> 회의실.

박세근 pd는 들어가기 앞서, 어떻게 계약을 할 지 고민이었다.


‘어떻게 하면 나이덕을 만족시키게 할 수 있을까?’


출연료는 이미 회당 70만원으로 얘기 된 상태.

연봉 또한 최저 연봉으로 어렴풋이 말해둔 상태였다.

다만, 인센티브.

그의 경기력에 따라 얼마나 더 받느냐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너무 문턱을 낮추면 나이덕이 제작비를 거하게 털어먹을 수 있으니깐. 또 높게 잡으면 그것대로도 문제고.’


적절한 격차가 중요했다.

그래야만 윈-윈 계약을 할 수 있을테니까.


똑똑-!


“나이덕씨 오셨어요. pd님 들어가도 될까요?”


‘벌써 온건가?’


“들어오세요.”


방문이 열리고 이내 두명의 사내가 안으로 들어왔다.

한 명은 나이덕이었고 한 명은 누구지?


“아, 저는 이번에 나이덕 선수의 계약을 도와줄 에이전트 박주인이라고 합니다.”

“아, 예. 그렇군요. 일단 여기 앉으시죠.”


박세근 pd가 손으로 안내하자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오시느라 피곤하지는 않으시죠?”

“네, 저는 괜찮아요. 에이전트님도 괜찮으시죠?”

“네, 저도 괜찮습니다.”


박세근 pd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꿀꺽.

나이덕과 박주인 사장이 침을 삼켰다.

그만큼 긴장감이 흘렀다.


“너무 긴장하시들 마세요. 저는 나이덕 선수 굉장히 좋게 보니깐. 그러니까 왠만하면 만족하실 수 있을 만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나이덕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러면 협상에서 좋게 흘러 갈 수가 있었기에.


“우선 저희가 내미는 연봉은 이겁니다.”


작은 종이 쪼가리가 그들에게 던져졌다.

그것에는 연봉 숫자와 대본이 적혀있었다.


『기본 연봉 3,000만원. 옵션은 나중에 촬영 끝나면 진짜 협의.

우선은 이거 마음에 안든다고 하세요. 그리고 보여주세요. 준비한 자료.

저희는 설득 당할 준비를 했으니까요.』


“흠, 이건 너무 낮은거 아닌가요?”


박주인 에이전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대본대로였다.

나이덕도 거들기 위해 입을 열었다.


“고작 이겁니까?”


나이덕은 사나운 눈매로 박세근 pd를 째려보았다.

마치 자신이 이것밖에 안되냐는 듯이.


“그치만 나이덕 선수, 아직 검증된게 없지 않습니까? 경기 기록도 존재하지 않구요.”


덤덤하게 말하는 박세근 pd.

이정도는 예상했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보여준게 없긴 왜 없습니까? 트라이아웃 때 150km/h 보여줬지 않습니까?”


동시에 박주인 에이전트는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왔다.

바로 나이덕의 데이터였다.


“이걸 보시면 알겠지만, 구속 외에도 rpm 즉 회전수가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입니다. 이래도 보여준게 없습니까?


박세근 pd는 서류 뭉치를 건네받았다.

자세히 읽기 위해서.


“흠···.”


‘확실히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었구나. 이 회전수를 보니 알겠어.’


구속이 느리더라도 구위가 묵직한 선수가 있다.

그런 선수 대부분은 회전수가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박세근 pd는 생각했다.

이 선수는 자신의 생각보다 더 대단할거라고.


“좋네요. 제 기대보다 데이터가 더 좋은 선수라는게. 정말 좋아요.”


박세근 pd가 흡족한 얼굴로 나이덕을 바라보았다.


“그럼 나이덕 선수.”

“···?”

“저희에게 바라는 점이나 그런 건 없으신가요? 이 기록을 보니 저희가 해줄 수 있는 건 해드리도록 하고 싶어서요.”


나이덕은 잠시 생각했다.

과연 자신이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싶어서.


“···그저 하나에요.”

“···?”

“선발 기회. 저를 선발로서 기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투수로서 선발로 뛰냐 불펜으로 뛰냐의 차이는 꽤 크다.

당연한게 메이저만 봐도 선발 연봉이 불펜 연봉과 꽤 차이가 나니까.

당연히 선발이 더 높다.


‘물론 아직 이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태 많은 공을 던졌던 경험은 없지만, 타고난 체력이 있으니까.

가능할거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희쪽에서도 좋은 조건을 내밀도록 하죠.”


그러면서 다시 건네어진 쪽지.


『이거 보고 오케이하고 진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죠.』


“이정도면 좋습니다. 저는 좋아요. 에이전트님도 만족하시죠?”

“네. 제가 봐도 꽤 괜찮아보이네요.”


나는 곧장 박세근 pd에게 손을 내밀었다.

공개 협상을 여기서 끝내자는 의미다.


“네, 이걸로 협상완료.”


동시에 돌아가는 카메라는 꺼졌다.

이제는 진짜 협상이 시작된다는 의미.


“그러면 이제 선발 관련 옵션으로 논의를 해보도록 할까요? 나이덕 선수가 원하는 쪽이 그쪽인거 같으니.”


박세근 pd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박사장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닝 옵션을 가져가면 좋을 거 같군요. 선발이면 역시 이닝이터가 중요하니까요.”

“그건 저 역시 공감합니다. 에이전트씨. 혹시 생각해 둔 조건이 있으신지요?”


이건 혹시나 해서 박사장과 내가 논의를 한 것이 있었다.


“5이닝 먹으면 50만원, 그 다음부터 1아웃당 20만원이 어떨지 싶습니다.”

“경기 당 수당인거죠?”

“당연하죠.”


박세근 pd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아무래도 출연료에 비해 훨씬 비싸니 망설여지는 건가.

그런데.


“좋습니다. 다만, 저는 여기서 추가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

“완봉하면 200만원 더 드리죠. 완투면 150만원이구요.”


오히려 박세근 pd는 더 얹혀서 조건을 걸었다.

제작비를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인 조건.


‘저거 그러면 완봉하면 얼마 버는거지···?’


계산이 잘 안된다.

그만큼 돈이 많다는 의미였다.

저러면 한 경기에 얼마버는 건지···.


“490만원이네요. 완봉할 시.”


박사장이 벌써 계산을 해버렸다.

거의 10초도 안된 시간에 저렇게 빠른 계산을 하다니.

숨겨진 고수가 아닌가 싶었다.


“네, 그정도면 완봉의 대가치곤 싸네요.”


박세근 pd의 말.

정말이지 놀라웠다.

대략 500만원이 되는 돈임에도 아무렇지 말했으니까.


‘뭐, 그만큼 어렵기는 하지만.’


완봉이 어디 옆집 사는 개이름도 아니고.

현대 야구에서는 에이스급도 거의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기록이다.

평생 안 나올 수도 있고.

나같은 초보가 당장 이룰 수 있는 기록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 이룬다면···.’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 주가도 오를테고.


“그럼 좋습니다. 이만하면 합의도 끝난거 같고 이제 여기다 계약 도장 찍으시면 됩니다.”

“넵!”



###



계약을 한 뒤 얼마되지 않은 시점.

박세근 pd에게서 문자가 왔다.


『조만간 입단식이 있으니 참석 부탁 바랍니다. 위치는 JTC 방송국 건물 대강당입니다.』


더불어 정장을 입고 참석해 달라는 멘트도 덧붙혔다.

다함께 차려입고 한 컷 찍겠다는 의미였다.


『알겠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그리고 입단식 당일.

나는 촬영이 시작되는 시점에 방송국에 들어갔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다들 나이덕씨가 뽑히는 걸 알고 있다는 걸 알지만, 비밀처럼 나와야 그림이 괜찮거든요.


그렇기에 박세근 pd는 아직 아무에게도 내가 입단한 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저 기정 사실이라고만 다들 생각할 뿐.


‘다들 기대하고 있으려나.’


내심 그러기를 바랬다.

그만큼 환영 받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니까.

당연한거다.


“나이덕씨, 메이크업 준비 하실께요.”


처음으로 받는 방송 메이크업.

특별히 오늘만큼은 꾸며야 한다며 박세근 pd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부탁했다.


“덩치에 비해 상당히 순한 얼굴이시네요.”

“네, 그런 말 많이 들어요.”

“흠, 그러면 오늘은 상남자 메이크업은 어떨까요?”

“네?”

“아, 제 말은 남성미를 강조한 다는 얘기입니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청자들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순한 얼굴이던 남성미 있는 얼굴이던 무슨 상관인가.

잘생기게 나오면 그만인것을.


“아티스트님이 잘하시겠죠. 그냥 맡길게요.”

“좋아요. 제가 부탁 받은 만큼 열심히 꾸며드리겠습니다.”


화려한 손놀림을 보여주기 시작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방송계에서 일한 짬밥이 어디가지 않는지 내 얼굴이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어때요?”

“이거 저 맞아요?”


솔직히 나 아닌줄 알았다.

눈썹이 더 진해지고 턱선이 더 가름해져서 아이돌 같았으니까.

이래보니 나도 꽤 잘생긴 편인가 싶을 정도였다.


“만족하셨다면 다행이네요. 저는 사실 조마조마 했거든요. 이 얼굴에 더 잘생겨질 수 있을까 해서요.”

“그건···.”

“거짓말이죠. 농담이에요. 그치만 일반인 중에는 꽤 잘생긴 편이에요. 이건 농담 아니에요.”


뭐가 진실인지 모르는 대화가 오가는 사이.

어느 덧, 메이크업이 끝이 났다.


“나이덕씨, 곧 차례가 오니까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벌써 내 차례가 오다니.

왠지 마운드보다 더 긴장되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께 예능에서 데뷔하면 브레이크 댄스라도 출수도 있기에.

나는 소심해서 그런거 잘 못한다.


“나이덕씨!”

“넵!”


남자 스태프의 말에 대기실에서 나와 촬영장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강당 앞.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 기대해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선수가 올테니까요.”


안에서 박세근 pd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소개하는 타임인듯 했다.

그나저나 너무 띄워주는 거 아니야?

나 아직 한 번도 등판 안했는데.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가면 되요.”


아까 전 남자 스탭이 조심스레 말을 건네었다.

나는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그러면 이제 입장하겠습니다. 바로~!”


드디어 때가 왔다.

박세근 pd의 목소리에 맞춰 곧바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이덕 선수입니다!”


박수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또한 대선배라 불리던 선배님들이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때랑은 또 다른 느낌.


‘아, 이제 이 사람들이랑 같이 뛰는 거구나.’


긴장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

과연 내가 이 사람들과 뛰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이건.


‘내 힘으로 뚫어낸 거니깐.’


괜찮을 거다.

나는 증명을 하고 이 곳에 올라온 것이니까.

또한 더 멀리 나아갈거다.

그런 만큼 자신감을 가지기로 마음 먹었다.


“반갑습니다! 선배님들! 이번에 입단하게 된 나이덕입니다!”


포부있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선배들이 크게 웃으며 내게 말하셨다.


“그래, 이덕아. 이번에 잘 해보자.”

“오, 이덕아. 아까 창호가 니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나?”

“에이, 아닙니다. 그정도로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당연하니까요.”


이창호 선배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선배의 그런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졌다.

뭐랄까.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서 그런가.


‘여튼 신이 나는구만.’


이런 분위기라면 야구 할 맛 나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때 그 시절보다는 나을거다.

나는 잘 해낼테니까.

그렇다고 믿고 있으니까.


“그래, 어서온나. 이덕이. 내가 니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화룡점정으로 배중근 감독이 웃으며 말하였다.

정말로 내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듯이.


“네, 감사합니다.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반드시 보여주고 말테다.

카메라를 향해 의지를 불태웠다.


작가의말

이거 올릴땐 꼴태형이었는데.... 오보였네요 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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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자, 이제 시작이야(3) +1 23.10.19 769 14 11쪽
14 자, 이제 시작이야 (2) +1 23.10.18 772 13 11쪽
13 자, 이제 시작이야 (1) +1 23.10.17 818 14 11쪽
» 죽어도 야구(5) +1 23.10.16 780 15 11쪽
11 죽어도 야구(4) +1 23.10.15 777 15 12쪽
10 죽어도 야구(3) +1 23.10.14 797 18 12쪽
9 죽어도 야구(2) +1 23.10.13 819 14 12쪽
8 죽어도 야구(1) +1 23.10.12 889 14 12쪽
7 위대한 은퇴선수와의 대결(3) +1 23.10.11 922 15 12쪽
6 위대한 은퇴선수와의 대결(2) +1 23.10.10 930 17 12쪽
5 위대한 은퇴선수와의 대결(1) +1 23.10.09 1,039 17 11쪽
4 탐나는 재능(4) +1 23.10.08 1,172 21 13쪽
3 탐나는 재능(3) +1 23.10.07 1,242 26 11쪽
2 탐나는 재능(2) +1 23.10.06 1,399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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