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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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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779
추천수 :
7,489
글자수 :
281,105

작성
19.12.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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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글자
13쪽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4)

DUMMY

“마하툽, 카탘!”

“케에에엑!”


수십이 넘는 고블린들이 나무를 에워쌌다. 거친 고함이 언덕을 메웠다. 머릿속이 하얗진 라이센은 이제 꼼작 없이 죽었다는 생각만 들었다.


고블린들이 던진 창이 수도 없이 하늘을 날았다. 나무 밑에선 벌떼처럼 기어오르는 놈들이 보였다. 놈들은 언덕을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시발, 그렇게 기고만장하는 게 아닌데. 라이센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라이센은 살짝 눈을 떠 주위를 살폈다.


‘···’


놈들의 창은 라이센에 닿지 못하고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나무를 기어오르던 고블린들은 속절없이 미끄러지고만 있었다. 아래 있는 놈들은 위에서 미끄러지는 동료에 부딪혀 함께 땅으로 굴렀다.


‘뭐야 이놈들···’


고블린의 울퉁불퉁한 근육은 나무를 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기어오르려 했지만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라이센의 실소가 터졌다.


‘푸하하, 이런 무식한 놈들.’


나무 밑 고블린들의 머리 위로 화살이 벼락처럼 떨어졌다.


푸욱.

푸욱.

푸욱.


놈들의 머리통에 화살이 하나씩 꼽히기 시작했다. 고블린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밑으로 떨어졌다. 겹겹이 쌓인 고블린의 탑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라이센은 굳이 저격 스킬을 쓸 필요도 못 느꼈다. 사방이 고블린 천지인 상황. 아무 데나 쏴도 여지없이 명중했고, 그때마다 구슬픈 비명이 언덕을 메웠다.


나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고블린들이 계속해서 창을 던졌다. 창은 근처에도 닿지 못했지만 그럴수록 고블린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푸슉.

푸슉.

푸슉.


곧이어 그들의 이마에도 화살이 하나씩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추풍낙엽. 삽시간에 수십의 고블린들이 스러져 갔다.


‘아니, 이놈들 이래도 도망칠 줄을 모르네.’


라이센이 실소를 금치 못하며 화살을 날리고 있는데, 어느새 고블린 우두머리가 나타났다. 다른 놈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


“크카아테, 마캌! 두렌테 카냑!”


우두머리가 뭐라 뭐라 부하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도끼를 든 고블린들이 나무 밑으로 몰려왔다.


‘얼씨구, 이젠 이 나무를 베겠다는 건가.’


아무리 힘 좋은 놈이 베도 이 두꺼운 나무를 쓰러트리려면 한나절은 걸릴 텐데.


‘푸하하, 아이고 배 아파.’


그나마 그것도 나무 위에서 활을 쏘는 인간이 없을 때의 얘기였다.


푸욱.

푸슉.

푸욱.



고블린들 대부분은 도끼질을 하기도 전에 머리에 구멍이 났다. 분노한 우두머리의 고함이 쩌렁쩌렁 울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럴수록 자기들의 시체가 쌓여갈 뿐이었다.


- 경험치 +27

- 경험치 +18

-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3.

-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5.

- 레벨업···


라이센의 뇌리에 시스템메시지가 요동을 쳤다. 너무 시끄러워서 제발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놈들이 내 경험치를 알아서 채워주는구나.’


라이센은 무아지경으로 활을 쐈고 수도 없이 레벨업을 했다. 연달아 일어나는 고양감에 어질하기까지 했지만,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저격 스킬에 점수를 투자했다.


그럴수록 놈들을 죽이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7.

- 새로운 기술을 개방합니다!

- 새 스킬의 이름은···


레벨7을 달성하자 시스템은 새로운 기술을 개방했다. 라이센은 보지도 않고 새 기술에 점수를 투자했다.


라이센에게 무형의 감각과 지식이 스며들었다. 그러자 라이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기술은···’



그러던 그때, 몰려드는 고블린이 갑자기 뜸해졌다. 부하들을 닦달하던 우두머리의 목소리가 뚝 하고 끊겼다.


자세히 보니, 금방 부락에서 달려온 고블린 하나가 우두머리에게 어떤 보고를 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우두머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는 부하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하카텤, 와카와카!”

“아카!”


그의 명령에 고블린들이 다시 부락으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우두머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라이센을 한번 노려보더니, 부하들과 함께 급히 부락으로 향했다.


그런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라이센. 방금까지만 해도 난리 통이던 나무 근처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갑자기 왜들 저래.


잠시 기다려봐도 고블린들이 다시 나타나지 않자 라이센은 나무 밑으로 내려왔다. 저격 스킬을 이용해 부락을 관찰하니 고블린들은 반대편 기슭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부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군.’


그렇게 생각한 라이센은 천천히 부락으로 향했다. 가면서 시체에 박힌 화살들을 하나씩 거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도, 도대체 몇 마리나 몰려오는 겁니까?”

“나도 몰라 새꺄. 일단 닥치는 대로 썰라고!”


삼 형제 일행은 라이센과는 반대편 언덕기슭에 있었다. 흙먼지와 피를 잔뜩 뒤집어쓴 그들의 모습은 그간의 고행을 알려주는 듯했다.


“카라락, 칼락!”

“케에엑!”


그들은 십수 마리의 고블린들과 뒤엉켜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활로 유인해 때려잡는 전법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일행에는 활잡이가 다수 있었지만, 그들도 모두 활을 버리고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개싸움. 그만큼 상황은 절박했다. 다들 그렇게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저쪽에서 놈들이 더 온다!”

“이런 씨펄!”


부락 쪽에서 수십의 고블린들이 또다시 몰려오고 있었다. 게다가 그 가운데는 고블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커다란 놈이 하나 껴 있었다.


고블린 우두머리는 외모부터 남달랐다. 거의 인간에 필적하는 키, 커다란 송곳니, 터질 것 같은 근육, 유난히 짙은 청록색의 피부는 짙다 못해 검게 보였다.


그것은 보는 이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크아아악!”

“으아악!”


보이는 것만큼 그 전투력도 남달랐다. 순식간에 사냥꾼 셋을 날려버린 우두머리는 큼지막한 도끼를 숟가락 쓰듯이 다루며 삼 형제 일행을 몰아붙였다.


게다가 왜 그런진 몰라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것 같았다. 분노로 가득 찬 우두머리를 상대할 수 있는 자는 일행 중에 없었다.


“세군도, 테세로! 저놈을 함께 친다!”

“알았어!”


삼 형제는 우두머리를 협공했다. 하지만 우두머리는 셋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른 사냥꾼들의 상황은 더욱 나빴다. 이제 겨우 일곱 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들이 상대해야 하는 고블린은 수십 마리에 달했다. 언덕을 오르느라 체력을 다 소진한 그들은 쌩쌩한 고블린들을 상대하기 버거웠다.


대부분 죽음을 직감하고 있던 순간, 사냥꾼 하나가 칼을 떨어트리며 쓰러졌다. 쓰러진 그를 향해 고블린이 달려들었다.


고블린이 눈알을 희번덕거리며 창을 들어 올렸고, 사냥꾼은 눈을 질끈 감았다. 집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아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푸슉.


하지만 그의 몸 위로 떨어지는 것은 창날이 아니라 고블린의 몸통이었다. 쓰러진 고블린의 뒤통수에는 화살 한 발이 깔끔하게 박혀 있었다.


‘화··· 살? 대체 누가?”


푸슉.

빠각.

푸욱.


어디선가 화살이 하나씩 날아오고 있었다. 대기를 가르는 소리가 한 번씩 들릴 때마다 고블린들이 하나씩 쓰러졌다.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동료들이 연달아 쓰러지자 고블린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몇 놈이 뒤를 돌아 견제했지만 그런 놈들부터 먼저 화살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냥꾼 중 누군가가 저 멀리서 활을 쏘는 자를 발견했다.


“저기! 저기서 누가 활을 쏘고 있어!”

“저, 저거 혹시 아까 혼자 가겠다던 활잡이 놈 아냐?”

“뭐라고? 그럴 리가. 그놈이 활을 이렇게 잘 쐈다고?”

“무슨 활이 이렇게 무지막지하지?”

“혼자 쏘는 거 맞아? 영주의 궁병대가 온 거 아냐?”


사냥꾼들은 라이센의 정체를 알고도 믿을 수 없었다. 라이센은 대략 백 보도 넘게 떨어져 있는 상황. 저렇게 멀리 있는 곳에서 그의 화살은 단 한발도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 라이센의 가세로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기 시작했다. 수십에 달하던 고블린 무리는 벌써 절반으로 줄어 있었고, 그나마도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신경 쓰느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 이대로 밀어붙여!”

“와아아아!”


전세가 뒤바뀌자 고무된 사냥꾼들이 없던 힘을 쥐어짰다. 곧 그들의 손에도 쓰러지는 고블린들이 속출했다. 사냥꾼들이 대열을 이뤄 압박하자 고블린들은 점점 부락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리머두, 리머두 캇냣?”


당황한 고블린들이 우두머리를 찾았다. 하지만 삼 형제와 맞서 싸우던 우두머리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와아아아아아-”


삼 형제와 사냥꾼들의 함성이 언덕을 뒤덮었다.




***




이미 글러 먹었다고 판단한 고블린 우두머리는 어느새 자신의 거처로 들어가 버렸다. 놈은 그 안에서 커다란 자루를 하나 짊어지고 나왔다.


그다음, 부하들을 향해 뭐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혼자서 다른 길로 내빼기 시작했다.


‘난리 통에 백성들 버리고 내뺀 어떤 임금 생각나게 하네.’


그렇게 생각한 라이센은 우두머리가 짊어진 가죽 자루를 보았다. 분명 그간 모아둔 보물들임이 분명했다.


고블린들이 지능이 있다고는 하나 인간들처럼 돈이나 금을 쓸 줄은 몰랐다. 하지만 놈들은 무엇이든 반짝이는 것을 좋아했다. 필시 저 자루 안에는 보석이나 금화가 들어있을 터.


어쨌거나 상금은 우두머리를 제거한 자의 몫. 라이센은 조용히 놈을 향해 시위를 겨눴다.


뿌드득.


- Lv6 저격.


바쁘게 달려가는 우두머리의 귀에 어디선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전 나무 위의 인간과 싸울 때 쉴 새 없이 들었던 그 소리. 불현듯 그 끔찍한 소리가 들릴 때마다 쓰러져 갔던 부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두머리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앞은 뾰족하고 뒤에 깃털이 달린 물체 하나가 그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케에엑!”


우두머리는 그 끔찍한 비행체가 자신의 오른쪽 눈을 찔렀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곧 그것이 자신의 뒤통수를 뚫고 나옴을 느꼈다.


지난 십 년간 고블린 부족의 우두머리로 군림했다. 웬만한 기사나 사냥꾼은 장난감 즘으로 여겼다.


그는 이런 하찮은 물건에 불세출의 전사인 자신이 죽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우, 우두머리가 뒈졌다!”

“와아아아, 고블린 왕이 죽었다!”



사냥꾼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고블린들은 아연실색했다. 무기를 내팽개친 고블린들은 모두 어디론 가를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고블린들은 우두머리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우두머리를 잃은 고블린은 그저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저들은 가만 놔둬도 알아서 대수림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한 마리 더 잡았다고 상금을 더 받는 것도 아니니 사냥꾼들도 더 쫓을 이유가 없었다.


그제야 안도한 사냥꾼들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자 그들은 멀리 떨어진 라이센을 봤다.


“저, 저 친구 이름이 라이센이라고 했던가? 피닉스에서 온 라이센?”

“맞아. 근데 활로 고블린 두목을 잡는다는 얘긴 들어본 적 있냐?”

“아니, 게다가 저 작은 활이 이렇게 무지막지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설마 활에다 무슨 마법이라도 건 것 아냐?”

“대체 저자 정체가 뭐야?”


“···”


하지만 미친개 삼 형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우두머리를 처치하고 금화를 차지할 거라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던 그들은 난데없는 불청객에 질투심이 솟구쳤다.


그때 테세로가 멍해져 있던 프리메로에게 살짝 귀띔했다.


“형님, 이대로 보고만 있을 거요?”

“이제 와서 뭐 어쩌자고?”

“우두머리 놈이 흘린 보물 자루라도 우리가 차지해야 할 것 아뇨?”

“보물? 그래 보물은···”


말끝을 흐리던 프리메로가 주변을 둘러봤다. 곧 그는 우두머리가 쓰러진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그래, 보물 만큼은 먼저 잡은 놈이 주인이다.


“어쨌거나 보물은 먼저 무기를 갖다 댄 놈이 임자야! 다들 알지?”


어느새 자루에 거의 다다른 프리메로가 그렇게 말하며 검을 빼 들었다.



멀리서 그 광경을 보던 라이센은 그제야 보물 소유권에 관한 규칙을 떠올렸다.


‘이런, 넋 놓고 있다가 남 좋은 일 하게 생겼네.’


하지만 어떻게 해도 프리메로보다 먼저 활을 자루에 갖다 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활 대신 화살을 갖다 대도 인정해 주는 규칙이면 좋았으련만.


하지만 라이센의 뇌리에 어떤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주저 없이 기술을 발동시켰다.




- Lv6 저격.




그리고는 아까 죽은 고블린에게서 얻은 단검을 뽑아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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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6. 짐승같은(4) +14 20.01.03 6,992 165 13쪽
20 Ep6. 짐승같은(3) +10 20.01.02 7,080 153 14쪽
19 Ep6. 짐승같은(2) +11 20.01.01 7,185 161 13쪽
18 Ep6. 짐승같은(1) +14 19.12.31 7,687 166 13쪽
17 Ep5. 어그로(2) +11 19.12.30 7,533 185 14쪽
16 Ep5. 어그로(1) +10 19.12.29 7,747 178 13쪽
15 Ep4. 그들의 둥지(5) (수정) +13 19.12.27 7,783 169 14쪽
14 Ep4. 그들의 둥지(4) +5 19.12.26 7,709 173 13쪽
13 Ep4. 그들의 둥지(3) +6 19.12.25 7,789 180 12쪽
12 Ep4. 그들의 둥지(2) +8 19.12.24 8,106 185 14쪽
11 Ep4. 그들의 둥지(1) +12 19.12.23 8,629 171 14쪽
10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5) +8 19.12.22 8,683 166 13쪽
»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4) +15 19.12.20 8,713 168 13쪽
8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3) +16 19.12.19 8,960 184 12쪽
7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2) +6 19.12.18 9,663 189 13쪽
6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1) +18 19.12.17 10,075 203 13쪽
5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4) +14 19.12.16 10,181 200 14쪽
4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3) +13 19.12.14 10,507 198 14쪽
3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2) +11 19.12.13 10,791 215 13쪽
2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1) +15 19.12.12 12,304 205 13쪽
1 Ep1. 프롤로그 +14 19.12.11 13,668 18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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