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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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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817
추천수 :
7,489
글자수 :
281,105

작성
19.12.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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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6. 짐승같은(1)

DUMMY

저쪽에서 스칼이 말에게 풀을 뜯게 하고 있었다. 발걸음마다 힘이 잔뜩 들어간 걸 보니 화가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라이센은 그 모습을 보며 남은 고기를 마저 뜯었다. 그가 아이라에게 물었다.


“아이라, 도대체 찾고 있는 사람이 정확히 누구요? 나도 정확하게 누군지는 알아야···”

“자그니스 나스타로스.”

“그러니까 그게 누구요?”


아이라는 모닥불에 장작을 하나 던지며 라이센에게 되물었다.


“혹시 종말에 관한 예언을 알아?”

“이 세계에 그 예언을 모르는 사람도 있소?”

“···”


아이라가 라이센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성전의 구절을 제대로 암기했는지 검사하는 선생님 같았다.


라이센이 사뭇 엄숙하게 읊조렸다.


“종말이 다가오면, 귀신을 섬기는 자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이 세계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위대한 신 라크슈께서 빛의 전사를 내리시어 그와 다투게 할지니, 그때 이 세상의 모든 악 또한 멸절되리라.”


낭송이 끝나자 아이라는 흡족한 듯 살짝 웃어 보였다.


“자그니스 나스타로스는 악마를 섬기는 자야. 예언에 나오는 파멸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

“악마? 예언에는 귀신을 섬기는 자라고 하지 않았소?”

“둘은 같은 말이야.”

“귀신은 그냥 죽은 사람이 아니오? 악마와는 다르오.”


라이센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치관이 바뀐 것에 대해 스스로 놀랐다. 악마라. 전생에는 악마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


아이라가 말했다.


“빛의 신 라크슈를 제외한 영적 존재는 모두 악마야. 그걸 모르는 사람도 이 세상엔 없을 텐데.”

“···”


라이센은 입을 닫았다.


유일신. 이 세계는 유일신 라크슈를 섬기고 있는 세계임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전생의 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러다 보니 라이센은 또다시 전생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 생각에 마음이 살짝 아려온 그가 화제를 돌려 물었다.


“그런 거 말고, 자그니스란 자에 대해 더 알려주시오.”

“자그니스는 원래 라크교단의 대주교였어. 신앙과 성품, 모든 게 뛰어난 사람이었지. 많은 사제의 존경을 받기도 했고.”

“그런 자가 악마숭배자가 됐단 말이오?”

“그래서 사제들의 배신감이 더 큰 거야. 우리가 그자를 꼭 잡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지.”


하피 봉우리에 있던 남자도 원래는 교단의 사제였다고 들었다. 악마쟁이가 된 놈들은 어째 죄다 사제출신이냐.


아이라는 고개를 돌려 모닥불을 바라봤다. 빨간 불티가 그녀의 얼굴 앞을 아른거렸다.


어느새 왔는지 스칼이 말을 덧붙였다.


“게다가 자그니스는 우리 단장님하고는···”

“그만해 스칼. 쓸데없는 말은 줄이는 게 좋아.”

“···”


자그니스란 자가 아이라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군.


스칼은 무안했는지 인상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뭔가 억울한 표정으로 라이센을 바라봤다. 이놈은 틈만 나면 내 탓을 하네.


“말 여물은 잘 먹이고 온 거요?”

“뭐라고? 이놈이··· 이번 싸움에는 졌지만, 다음번에는 내가 반드시···”

“수고했으니 고기나 좀 더 드시오.”


라이센이 남은 고기 꼬치를 스칼의 입에 가져다 댔다. 스칼이 새빨개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아이라가 자리를 털며 일어났다.


“그만들 하고, 이제 출발한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데다 말까지 잃었으니 서둘러야 해.”

“이제 어디로 가오?”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데나한 성부터 들러야겠어. 거기서 말을 구한 다음 이동하는 게 더 빠를 거야.”


아이라는 이 근방의 지리에 대해서 정말 잘 아는 것 같았다. 성기사니까 어디든 맘껏 돌아다녀서겠지.


대체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라이센은 그런 아이라의 능력이 부러웠다. 아이라가 말했다.


“지금도 추격자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을지 몰라. 그 멍청한 지옥개들이 우리를 덮친 건 우연이 아니니까. 다음번에는 더 강한 놈들이 우릴 습격할 수도 있어. 그 점은 모두 명심해 두도록.”


문제는 사람은 셋인데, 말이 두 필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죽은 말은 다름 아닌 라이센의 말이었다. 이거 나는 뛰어가야 하나.


그게 고소했는지 스칼이 라이센을 보며 히죽거렸다.


“사냥꾼 생활을 해봤을 테니까 다리는 튼튼하겠지? 클클.”


이놈이 아주 독이 오를 대로 올랐구나.


그 말에 아이라가 뭔가를 생각하며 라이센과 스칼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러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한 사람이 걸으면 다 같이 속도가 느려져.”

“들었지 이놈아? 네놈이 젖먹던 힘을 다해서 우릴 쫓아와야 한다고.”


“스칼, 라이센을 뒤에 태우고 가.”


“뭐어 라고요?”


워메, 이딴 놈 허리를 끌어안고 말을 타라고. 세상에나.


아니지, 이놈 귓볼에 입김이나 불어주면서 가는 것도 나름 괜찮을 려나.


스칼은 더욱 새빨개진 얼굴로 악을 썼다. 얼굴이 빨개지는 게 그의 특기인 것 같았다.


“아니, 단장님. 고기 굽고 말 먹인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이놈과 함께 말을 타라니요? 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서둘러야 해. 그리고 그게 대체 무슨 문제지?”

“제 말은 단장님 말과는 달리 비루한 놈이라고요. 둘이서 타고 가다간 말이 퍼져서 못 가요. 아, 난 절대로 못 해요. 절대!”


떼를 쓰는 걸 보니 나름 귀여운 구석도 있는 놈이었다. 말 안장을 조이던 아이라가 뒤를 돌며 말했다.


“뭐,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네.”

“그, 그러니까요!”


스칼의 얼굴에 금방 화색이 돌았다. 아이라가 이번에는 라이센을 보며 말했다.



“라이센, 그럼 내 뒤에 타.”



그러자 스칼의 얼굴이 흙빛으로 굳어졌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라이센이 말했다.


“험, 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녀칠세부동석인데 어떻게 그리하겠소?”

“남녀칠··· 뭐?”


아이라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라이센을 빤히 쳐다봤다. 그녀는 남자를 등 뒤에 태우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


“아, 아니오. 내가 살던 곳엔 그런 악법이 있었단 말이었소. 세상에 악법도 그런 악법이 또 없었소. 뭐 거기서도 다들 지키지는 않았지만. 커흠.”

“···??”


아이라가 말 위에 오르자 라이센은 사양하지 않고 잽싸게 올라탔다.


아무리 두꺼운 갑옷을 입었다지만 그녀의 신체와 밀착하자 후끈 달아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기 말에 오른 스칼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화산이 터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나라 잃은 자의 표정이 저 정도일까. 그래도 자기가 뱉어놓은 말이 있어서 그런지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잘못하면 떨어지니까 꽉 잡아.”

“커흠, 여부가 있겠소.”


아이라는 빠른 속도로 말을 몰았기에 라이센은 그녀의 허리를 꽉 잡을 수밖에 없었다. 둘을 태우고도 속도가 전혀 쳐지지 않는 걸 보니, 그녀의 백마가 명마는 명마였다.


맞바람이 불자 그녀의 머리카락이 살짝살짝 라이센의 뺨을 간질였다. 갑옷 밑으로도 늘씬한 그녀의 허리가 느껴졌다. 허어, 이거 이래도 되나···


긴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말을 달리느라 일행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하지만 그녀는 땀 냄새마저도 향기로웠다. 새벽녘의 차가운 바람이 바로바로 땀을 계속 식혀주니 매우 상쾌했다.


‘허어, 그것참···’


슬쩍 뒤를 돌아보니 스칼이 험악한 표정으로 말을 모는 게 보였다. 그의 눈에서는 불길이 일고 있길래 라이센은 씩하니 웃어 주었다.



일행은 한참 동안 그렇게 말을 달렸다.




***




한참 말을 달리다 보니 라이센은 아까 전 새로 얻은 스킬이 떠올랐다. 어느새 레벨은 11까지 올랐었다.


라이센이 허공을 응시하니 스탯창이 떠올랐다.


- 레벨11

- 기술 : 잔여 점수 1

- 저격 : 레벨7

- 속사 : 레벨3

- 영언 : 점수 부여 시 개방

- ···


‘영언(靈言)?’


- ‘영언’은 영적 존재를 감지하고, 영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 레벨이 오를수록 영적 존재를 더 뚜렷하게 감지하며, 영혼 대화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 레벨 3 이상은 올릴 수 없습니다. 레벨3을 넘기 위해선 제3의 에너지 ???에 대한 각성이 필요합니다.


이제껏 시스템이 주던 기술은 모두 활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런데 왠 영언(靈言)?


생뚱맞은 스킬에 라이센은 잠시 당황했다. 게다가 제3의 에너지를 각성해야 레벨을 더 올릴 수 있다니.


하지만 뭐라도 쓸모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라이센은 영언 스킬에 과감히 점수를 부여했다.


- 영언 스킬에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 영언 스킬이 활성화됩니다.


그러자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오싹한 기운이 몸속으로 스며듦을 느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각이 머릿속을 파고들자 살짝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였다.


‘이건···’


라이센은 시험 삼아 스킬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말을 달리며 가다 보니, 어떤 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들리기 시작했다.


[께륵, 저··· 어··· 가냣.]

[후드··· 남··· 평범··· 것 같닷. 끼릿.]


환청. 그것은 라이센이 지병으로 앓았던 환청과 똑같은 소리였다. 하지만 그때처럼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두려운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알싸한 기운이 머리를 훨씬 맑게 만들어 주었다. 오감을 넘어선 새로운 감각을 터득했음이 느껴졌다.


대충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다. 어떤 투명하고 작은 존재들이 슬쩍슬쩍 스치고 지나갔다. 뚜렷한 형태는 보이지 않았고 대략적인 형태만 보였다.


정령? 정령들이 내 눈에 보이는 건가.


하지만 라이센은 이런 능력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영혼의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던가? 그건 고위 성직자들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들었는데.’


라이센은 시험 삼아 아이라에게 영언을 사용했다.


[아이라, 내 말이 들리오?]


그러자 앞에 있던 아이라의 어깨가 살짝 움찔하는 게 보였다. 그녀는 곧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라이센을 돌아봤다. 그녀의 눈이 큼지막하게 커져 있었다.


[당신이 어떻게 영언을 쓸 수 있지?]


아이라가 영언으로 라이센에게 대꾸했다. 그녀 또한 영언을 쓸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사제였다.


[되나 안되나 한번 시험해 본 거요.]

[원래 성직자였어?]

[사제들 손에서 자라긴 했소만.]


아이라는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조차도 영언은 아직 완벽하게 쓸 수 없었다. 영언으로 말을 걸어오는 상대에게 대꾸하는 정도. 스스로 먼저 영언을 쓸 수는 없었다.


그녀는 라이센의 영언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는 듯했다. 무언가 오싹한 기운이 그녀의 오한을 저리게 만들었다.


‘이건 성력의 기운이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영언을?’


아이라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영언은 성력을 통해 나누는 대화다. 그것도 꽤 높은 성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라이센에게는 조금의 성력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영언을 쓸 수 있는 걸까.


‘이 자는 보통 사냥꾼이 아니야. 대체 정체가 뭐지?’


그러는 사이 일행의 앞에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천천히 말을 세운 아이라가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해. 여긴 괴물이 나오지 않으니까 긴장하지 않아도 돼.”




***




일행은 울창한 숲을 걷고 있었다. 어느새 숲에 들어온 지도 한참이 지났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데나한 성에 도착해. 힘들 내라고.”


숲은 괴기스러운 고목과 덩굴이 많아 꽤 을씨년스러웠다. 나뭇잎이 하늘을 빼곡히 가린 것으로 보아,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치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은 숲이군.’


하지만 아이라는 이 숲에선 괴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숲도 드물 텐데 이 숲에는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전혀 없군.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은 자연스럽게 오솔길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숲은 그런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라이센은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해졌다. 아이라가 답했다.


“여긴 악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숲이야. 그래서 데나한 사람들은 이 숲에 들어오지 않지.”

“악령? 그런 것도 있소?”

“물론 그런 건 다 미신이야. 그런 미신 때문에 이 숲을 지나지 않는 게 조금 안타깝긴 하지.”


아이라가 복잡하게 얽힌 덩클 하나를 걷어내자 데나한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은 숲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꽤 큰 성이었다.


아이라가 말 안장에서 로브를 꺼내 들었다.


“스칼, 로브를 걸쳐서 갑옷을 좀 가려.”

“그건 또 왜요?”

“괜히 성기사가 왔다고 떠들썩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 게다가 추격자들에게 우리 위치가 최대한 발각돼선 안돼.”


스칼은 더 대꾸하지 않고 로브를 뒤집어썼다. 아이라는 그러면서 라이센에게는 작은 배지 하나를 건넸다.


네 개의 직선이 교차하고 있는 모양의 배지. 그것은 라크교단의 사제임을 증명하는 배지였다.


“라이센, 당신도 혹시 모르니까 이걸 지니고 있어. 이게 있으면 어디나 출입이 자유로울 거야. 만약 우리랑 떨어지게 되면 이게 제 역할을 하겠지.”


라이센은 뱃지를 받아들며 아이라를 바라봤다.


로브를 깊숙이 눌러썼다고는 하나 타고난 미모는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얼굴에 내가 대륙 최고의 미녀 아이라요. 라고 쓰여 있는 것 같았다.



저래 가지고 뭐가 숨겨질까.


작가의말

스칼의 등뒤에서 귓볼에 바람을 불게할까, 아이라의 등뒤에서 헤헤거릴까 3시간 넘게 고민했습니다.  여, 여러분들 취향이 맞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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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6. 짐승같은(4) +14 20.01.03 6,994 165 13쪽
20 Ep6. 짐승같은(3) +10 20.01.02 7,081 153 14쪽
19 Ep6. 짐승같은(2) +11 20.01.01 7,185 161 13쪽
» Ep6. 짐승같은(1) +14 19.12.31 7,688 166 13쪽
17 Ep5. 어그로(2) +11 19.12.30 7,534 185 14쪽
16 Ep5. 어그로(1) +10 19.12.29 7,748 178 13쪽
15 Ep4. 그들의 둥지(5) (수정) +13 19.12.27 7,783 169 14쪽
14 Ep4. 그들의 둥지(4) +5 19.12.26 7,709 173 13쪽
13 Ep4. 그들의 둥지(3) +6 19.12.25 7,790 180 12쪽
12 Ep4. 그들의 둥지(2) +8 19.12.24 8,107 185 14쪽
11 Ep4. 그들의 둥지(1) +12 19.12.23 8,630 171 14쪽
10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5) +8 19.12.22 8,683 166 13쪽
9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4) +15 19.12.20 8,713 168 13쪽
8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3) +16 19.12.19 8,961 184 12쪽
7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2) +6 19.12.18 9,664 189 13쪽
6 Ep3. 일단 구경이나 하자.(1) +18 19.12.17 10,076 203 13쪽
5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4) +14 19.12.16 10,182 200 14쪽
4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3) +13 19.12.14 10,508 198 14쪽
3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2) +11 19.12.13 10,792 215 13쪽
2 Ep2. 그저 살아남고 싶다.(1) +15 19.12.12 12,304 205 13쪽
1 Ep1. 프롤로그 +14 19.12.11 13,671 18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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