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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립 대학의 마법학 교수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20도
작품등록일 :
2021.12.17 11:07
최근연재일 :
2022.04.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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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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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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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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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0화 창의적 마법설계(1)

DUMMY

황립 라니아케아 대학의 2학기 개강을 앞둔 시점.

윈터는 오늘도 카페 앞 벤치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다 수다쟁이들에게 붙잡혀 카페 안 테이블에 끌려오게 되었다.


"일단 원소학은 들어야 할 것 같고, 연금술 계열의 마법 재료학도 배우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나?"

"재료학은 나중에 따로 배워도 되니까 기본 계열의 마법들을 우선해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신입생 때는 자기가 주계열로 삼을 마법이 확실하지 않으니까 다양한 계열의 기본 강의를 들어야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근데 우리는 어떤 계열에 재능이 있는지 이미 판별한 거 아니야?

지난 학기에 했던 재능 테스트 덕분에 다들 자기가 어떤 마법 계열에 더 적합한지 알고 있잖아."

"음- 그런가? 근데 나는 조작 계열보다 원소 계열이 더 좋아서 말이야."

"좋으면 그것도 들으면 되지. 어차피 네 선택인데 뭐 어때?"


수다쟁이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윈터는 문득 수다쟁이들에게 말했다.


"그런데 너희는 이슬레이 교수님 강의는 안 들어?"


그 말에 수다쟁이 3인방의 눈동자가 윈터에게 집중되었다.

그리고는 무슨 당연한 말을 하냐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건 무조건 들어야지."

"오히려 그 강의는 못 들을까 걱정해야 하는 수준 아니야?

"설마 윈터 너는 안들을 생각이야? 그럼 우리야 경쟁자가 줄어들어서 땡큐인데."

"어? 당연히 나도 들어야지. 그런데 그 강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하는 것 같아서..."


윈터의 말에 페스타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강의인지 모르겠으니까 말하지 않았던 거지.

아마 다들 무슨 강의를 준비하고 계신 건지 궁금해 죽을 지경일걸?"


윈터가 이슬레이의 강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슬레이가 공개한 강의 계획서를 봤지만, 도저히 어떤 강의를 할 것인지 짐작조차 안 됐던 것이다. 라니아케아의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수다쟁이들이었기 때문에 혹시 이슬레이의 강의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을까 싶었는데 이 수다쟁이들도 이슬레이의 강의에 대한 건 아는 게 없는 모양이었다.

그때 갑자기 로즈가 윈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맞다! 그러고 보니 윈터 너!"

"어? 나? 나 왜?"

"너 기초 마법의 이해 시험 끝까지 풀었잖아. 그 1급 기록물로 등재된 시험지 말이야."

"그, 그런데?"

"알려줘! 그 시험지의 끝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다시 한번 자신에게 쏠리는 눈동자에 윈터의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은 습득하지 못한 지식을 자신은 습득했다는, 마법사라면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는 승리감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 것이다.

지난 학기에 좋은 성적을 얻은 것과 함께 마법사로서 조금은 성장하면서 '격'을 쌓아서 그런지 지난 학기의 쭈구리 같은 모습도 조금은 덜어낸 것 같았다.

그런 윈터의 표정에 수다쟁이들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윈터의 입만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윈터는 왠지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까 마지막 시험 문제가 뭐였냐면..."


살짝 뜸을 들이는 윈터의 모습에 페스타가 피식 웃으며 윈터의 앞에 놓인 케이크에 손을 뻗었다.


"윈터양. 마지막 문제는 뭐였죠?"

"[해석 200. 당신이 아는 기초 마법을 활용하여 하나의 마법을 완성하시오.

단 원소, 파괴, 환혹, 조작, 소환 계열의 마법을 각각 한 개 이상 사용하여야 한다.] 입니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200번 문제를 빠르게 읊는 윈터의 모습에 페스타는 만족한 얼굴로 케이크를 잡은 손을 놓았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격'이 조금 부족한 모양이다.


***


"주인님. 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윌슨의 목소리에 나는 마지막으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점검했다. 오늘부터 라니아케아의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오랜만에 강단에 서야 했기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신학기에 첫 강의를 해야 하는 만큼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쓴 탓에 내가 보기에도 썩 괜찮은 모습이었다.


"현실의 나도 이렇게 생겼으면 참 좋을 텐데."


잠시 거울을 보며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있자 윌슨이 문을 두드리며 다시 한번 나를 불렀다.


"주인님?"

"아- 나갑니다."


황도의 일상을 잠시 구경하며 라니아케아에 도착하자 확실히 새 학기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느낌이었다.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나 지난 학기 말에 봤던 것과 다르게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고, 새로운 일상에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당연히 나를 발견한 마법 학부 학생들의 눈빛도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다.

뜻하지 않게 누군가 내 시험지를 도서관에 가져가는 바람에 1급 기록물이라는 업적을 얻었고, 그로 인해서 나의 '격'이 또 한 번 상승하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 덕분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인사를 받으며 교수 연구실로 걸음을 옮기자 교수 연구실 앞에 익숙한 얼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카니발군."


지난 학기에 학사 장학생으로 내 밑에서 열심히 구른 카니발 블룸이었다.


"교수님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거요?"

"혹시 이번 학기에도 조교는 모집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카니발의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카니발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가 너무 명확했으니까.


"근데 이번 학기에는 학사 장학생은 안 하나 보네요?"

"교수님께서 후원해주시는 덕분에 학사 장학생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학사 장학생을 했다가 다른 곳으로 배정을 받으면 그것도 조금 곤란해서..."

"즉, 내 밑에서 조교를 하고 싶어서 학사 장학생 신청도 안 했다?"


내 물음에 카니발은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고개를 빳빳하게 들며 대답했다.


"넵! 교수님 밑에서 조교로 일하고 싶습니다!"

"네. 하세요."

"저를 써주신다면 절대 실망시키는 일 없이 충성을 다해서... 네?"

"조교 하고 싶다면서요? 하세요."

"그냥요? 면접이나 뭐- 이런 건..."

"우리 사이에 면접이 필요하나요?"

"아, 아닙니다!"


자기가 알아서 부려먹어 달라고 찾아온 사람을 굳이 거부할 이유가 있나.

그리고 지난 학기에 혼자서 조교 일을 했음에도 펑크 나는 것 없이 잘 따라와 주었던 카니발이 아닌가. 충분히 조교로서 부리기에 훌륭한 인재였다.


"들어가죠. 조금 있으면 강의를 시작할 시간이라 준비할 게 조금 있습니다."


***


"어, 언니! 살려줘!"


이불을 걷어차며 잠에서 깬 유스티아는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으으으- 온몸이 뻐근해."


방학 기간 내내 언니들에게 붙잡혀 체력 단련이라는 이름으로 괴롭힘을 당한 탓인지 뼈마디가 삐걱거리며 전신이 뻐근했지만, 그래도 방학 내내 체력 단련을 한 덕분인지 체력적으로 조금은 성장한 느낌을 받는 유스티아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타고난 허약함 때문인지 기사인 언니들과 비교하면 어린아이 수준이었지만, 마법사들과 비교를 한다면 평균은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크게 기지개를 켠 유스티아는 커튼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침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잠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방을 나오자마자 꿈에서 자신을 굴리며 행복해하던 셀리아와 마주치고 말았다.

또 늦잠을 잤다고 한 소리 들을까 봐 걱정하는 유스티아의 모습에 셀리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너... 설마 지금 일어난 거니?"

"아- 그게... 어제 무리를 해서 조금 피곤했나 봐. 그래도 아침 식사 시간에는 늦지 않게..."

"아침 식사라니? 나 지금 점심 먹고 올라오는 중인데?"

"어?"

"......"

"......"


그 순간 유스티아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 살짝 열려있는 커튼을 완전히 걷었다. 아침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떠 있는 태양을 잠시 바라보던 유스티아는 고개를 돌려 탁상 거울 옆에 놓여 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

"유스티아?"

"우왓!!"


셀리아의 목소리에 잠시 나가 있던 유스티아의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기사보다 더 빠른 몸놀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방학 동안 단련한 성과가 여실히 드러나는 움직임이었다.


***


강의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의 면면을 보면 이런 말이 떠올랐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지난 학기에 기초 마법의 이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기초 마법의 이해를 듣지 않았던 학생들까지 더 해져서 강의실이 더 빽빽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묘한 긴장감 때문인지 북적북적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은 있었다.


"기사 학부는 또 개강하자마자 훈련이 잡혔다더라."

"벌써 몇 명은 훈련하다가 쓰러져서 실려 간 것 같던데?"

"헐?! 이제 개강한 지 한 주도 지나지 않았는데? 역시 기사가 아니라 마법사가 되기를 잘한 것 같아."


여전히 강의실의 뒷자리를 차지하고 떠드는 수다쟁이들이었다.

평소라면 기사들에 대한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반응을 하는 유스티아가 있었겠지만, 어째서인지 오늘은 아직까지도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에어린은 황실 행사 때문에 오늘은 결석이라고 했었지.'


에어린 역시 황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빼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필이면 1급 기록물로 등재된 시험지의 끝을 본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자리에 없는 상황.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의 관심을 윈터 혼자서 다 받고 있었다.


'교, 교수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그렇게 강의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윈터는 강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입니다. 잘 지냈나요?"


이슬레이의 인사에 윈터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트하임의 모험가 특강과 합성 원소 학파의 학술 대회에서 두 번이나 이슬레이를 만난 것 때문에 묘한 친밀감이 생겨서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한 것이다. 그런 윈터의 목소리에 학생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윈터에게로 쏠렸다.


'아~ 쪽팔려.'


그 시선들에 윈터는 당장이라도 강의실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강의실을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칠 뿐 부끄러움에 살짝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로 강의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윈터의 모습에 이슬레이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잘 지냈다고 하니 다행이군요. 그럼 강의를 시작할까요?"


***


[창의적 마법 설계]


이번 학기에 내가 진행하게 될 강의의 이름이었다.

내가 졸업했던 대학에는 '창의적 공학 설계'라는 전공 필수 과목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공 필수 과목인데 전공과 관련된 내용은 별로 다루지 않았던 강의였었다.

그래도 나는 꽤 재미있게 그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교수님께서 성적도 잘 주셔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 강의 자체가 대학이라는 곳에서 들었던 가장 신선한 강의라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학기에 그 강의를 떠올리며 '창의적 마법 설계'라는 강의를 준비했다.


"먼저 이 강의가 어떤 강의인지 많이들 궁금할 겁니다."


내 말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이런 강의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얼굴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 강의는 일반적인 강의와는 조금 다른 형식의 강의였으니 말이다.


"이 강의는 마법의 길을 걷는 학생들에게 창의성의 개념 및 중요성을 이해시키며 창의적인 사고 과정을 교육하고, 그 창의성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마법으로서 형상화하여 새로운 마법을 설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과목입니다."

"새로운 마법을 설계한다고요?"

"강의 제목을 보고 설마 하긴 했는데, 정말 우리가 마법을 만들 수 있는 거야?"


의견 분분하게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을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들은 모르겠지만, 이미 스스로 새로운 마법을 설계해 마법을 완성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마법진을 그렸다.

환상으로 산을 만들고 그 위에 흐르는 안개와 화염구로 만든 인공 태양. 마지막으로 허수아비까지 세워 마법을 완성하자 윈터가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 저거... 윈터가 보여준 마법 아니야?"

"진짜네. 윈터가 200번 문제의 답으로 냈다는 그 마법이잖아."


강의실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학생들의 시선이 윈터에게로 집중되었다.


"교, 교수님."


갑자기 자신에게 몰리는 시선에 윈터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윈터의 품격으로는 아직까지 라니아케아에서 기를 펼 정도는 못 되는지 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괜히 윈터를 괴롭히게 된 것 같아 미안해진 나는 윈터의 마법을 지우고, 시험을 완주한 다른 두 학생을 찾았다.


'분명 출석부에는 있었는데?'


강의실에서 보이지 않는 두 사람에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프림 학장이 보여주었던 마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와- 예쁘다."

"파도 소리 봐. 진짜 바다에 온 것 같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윈터의 모습을 보며 나는 마법을 다시 되돌리며 말했다.


"지금 봤듯이 마법을 설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죠."


내 말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마법사로서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인지 이들 역시 마법의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알고 있는 것이다.


"이 강의에서 제가 여러분들을 가르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여러분들이 직접 스스로 강의를 진행하게 될 테니까요."


학생들이 강의를 진행한다는 말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강의는 발표와 토론이 기본이 되는 강의였으니 말이다.


"여러분들은 여러 가지 마법에 대한 이론과 문헌 등의 자료를 직접 조사하고, 해석하여 발표와 토론을 하게 될 겁니다."

"발표와 토론이요?"

"토론은 자신 없는데?"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을 무시하며 나는 조금 전 연구실에서 준비한 자루를 꺼내 학생들에게 내밀었다.


"이제부터 각자 이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종이를 한 장씩 가져가길 바랍니다."


그 말에 서로 눈치를 보던 학생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에서 한 장씩 종이를 꺼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슨 비밀이 숨겨진 종이인가 하고 관찰했다.


"종이마다 숫자가 있는데?"

"음- 나는 7번이네. 너는 몇 번이야?"

"난 16번."

"설마 이 숫자?"


눈치 빠른 학생들은 그 숫자가 무슨 숫자인지 벌써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 숫자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발표하게 될 순서입니다."


내 말에 뒤에 앉아있던 학생 하나가 "으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무래도 1번을 뽑은 것인지 표정에서부터 부담감이 느껴졌다.

마찬가지로 앞번호를 뽑았는지 머리를 붙잡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뒷번호를 뽑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때 강의실 뒤쪽에 앉아있던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교수님. 근데 번호가 잘 못 된 것 같은데요?

저희는 다 똑같은 번호를 뽑았거든요."


그 학생을 바라보니 그 옆에 앉아있는 두 학생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이 뽑은 종이를 나에게 보여줬다. 나는 그 모습에 세 학생을 보며 말했다.


"원래 그렇게 되어있는 겁니다. 종이마다 같은 숫자가 4개씩 있을 거예요."

"네? 왜요?"

"같은 조니까요."


그렇다. 이 강의는 처음부터 조별 과제를 기본으로 하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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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화 졸업 논문(3) +6 22.04.16 3,106 110 13쪽
49 48화 졸업 논문(2) +3 22.04.12 3,414 98 12쪽
48 47화 졸업 논문(1) +2 22.04.10 3,796 108 14쪽
47 46화 조별회의(2) +3 22.04.07 4,329 111 16쪽
46 45화 조별회의(1) +7 22.04.04 4,573 120 13쪽
45 44화 아침 산책(2) +5 22.04.02 4,949 135 16쪽
44 43화 아침 산책(1) +5 22.03.28 5,681 135 14쪽
43 42화 창의적 마법 설계(3) +3 22.03.24 6,268 127 13쪽
42 41화 창의적 마법 설계(2) +9 22.03.20 6,567 153 17쪽
» 40화 창의적 마법설계(1) +33 22.03.16 6,932 180 16쪽
40 39화 기록물의 반향 +14 22.03.12 7,217 166 15쪽
39 38화 기록물(4) +5 22.03.10 7,135 174 12쪽
38 37화 기록물(3) +10 22.03.08 7,212 165 24쪽
37 36화 기록물(2) +4 22.03.04 7,502 166 15쪽
36 35화 기록물(1) +2 22.03.01 7,995 175 13쪽
35 34화 모험가 특강(5) +3 22.02.26 8,175 169 16쪽
34 33화 모험가 특강(4) +5 22.02.22 8,850 176 18쪽
33 32화 모험가 특강(3) +8 22.02.19 9,457 197 15쪽
32 31화 모험가 특강(2) +8 22.02.16 9,801 208 15쪽
31 30화 모험가 특강(1) +6 22.02.14 10,816 193 14쪽
30 29화 시험 후 +13 22.02.07 11,499 268 12쪽
29 28화 시험(4) +12 22.02.04 11,476 275 12쪽
28 27화 시험(3) +9 22.02.02 11,443 245 15쪽
27 26화 시험(2) +8 22.01.30 11,772 235 14쪽
26 25화 시험(1) +9 22.01.29 12,061 226 15쪽
25 24화 마법 지팡이(2) +4 22.01.25 12,018 212 14쪽
24 23화 마법 지팡이(1) +3 22.01.22 12,381 193 13쪽
23 22화 명가(5) +5 22.01.20 12,559 199 13쪽
22 21화 명가(4) +9 22.01.19 12,454 222 17쪽
21 20화 명가(3) +8 22.01.17 12,583 210 13쪽
20 19화 명가(2) +6 22.01.15 13,015 222 17쪽
19 18화 명가(1) +4 22.01.12 13,503 214 15쪽
18 17화 공개 강연(2) +4 22.01.11 13,361 226 16쪽
17 16화 공개 강연(1) +4 22.01.07 13,439 233 13쪽
16 15화 하르당 절벽(5) +5 22.01.05 13,336 249 13쪽
15 14화 하르당 절벽(4) +3 22.01.04 13,412 245 13쪽
14 13화 하르당 절벽(3) +8 22.01.03 13,661 240 14쪽
13 12화 하르당 절벽(2) +2 22.01.01 14,081 248 13쪽
12 11화 하르당 절벽(1) +10 21.12.31 14,692 240 12쪽
11 10화 적성 테스트(3) +3 21.12.30 15,076 253 17쪽
10 9화 적성 테스트(2) +1 21.12.29 14,960 277 13쪽
9 8화 적성 테스트(1) +11 21.12.28 15,335 267 15쪽
8 7화 마법 수련장(2) +5 21.12.27 15,680 253 16쪽
7 6화 마법 수련장(1) +1 21.12.25 16,058 242 14쪽
6 5화 첫 강의(2) +8 21.12.24 16,406 273 13쪽
5 4화 첫 강의(1) +12 21.12.23 16,749 301 16쪽
4 3화 입학식 +11 21.12.22 17,444 269 16쪽
3 2화 무재능의 마법사(2) +10 21.12.21 18,926 272 14쪽
2 1화 무재능의 마법사(1) +17 21.12.20 23,034 3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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