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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립 대학의 마법학 교수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20도
작품등록일 :
2021.12.17 11:07
최근연재일 :
2022.04.16 00:0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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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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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8화 시험(4)

DUMMY

'기초 마법의 이해' 강의의 시험이 시작한 지도 어느덧 48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겨우 한 과목, 그것도 기초 마법학의 시험을 48시간째 보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우습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다들 어느 순간부터 느끼게 된 것이다.

자신이 이 시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겨우 하루 이틀 만에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어느 누가 진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들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물 대신 커피를 마시며 시험지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


"또 잠들었구나."


다음 학기에는 절대로 10개 이상의 강의를 듣지 않겠다고 다짐한 유스티아는 잠들기 전에 마시다 남은 다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식은 커피라도 커피가 들어가니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그 옆에 주욱 늘어서 있는 빈 커피컵을 보니 지금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짐작이 되었다.


그래도 잠들기 전에 꽤 많은 문제를 풀고 잠들었다는 게 다행이랄까.

남은 문제는 이론과 해석을 더해서 총 100여 문제.

이 속도라면 조금 잠이 들었다고 해도 남은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게 이렇게 기절하듯이 잠들었던 바람에 소모되었던 마나도 어느 정도는 회복되면서 문제 풀이에 탄력을 받는 느낌이었다.

만약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서 기절하지 않았다면 그 전에 마나 탈진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체력이 정신력보다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마나와 정신력이 괜찮은 상태랄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더니 잠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나니 정신력도 회복이 되는 느낌이다.


기사 가문 출신으로서 체력이 더 부족하다는 게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사 가문 출신답게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어렸을 때 언니들을 따라가려고 허약한 몸으로 지쳐 쓰러질때까지 검을 휘두른 기억들 때문인지 시험 문제를 풀다가 기절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물론 남은 문제의 숫자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기절해서는 안 되겠지만.


다음에는 불편한 시험장이 아니라 아늑한 침대에서 잠들겠다고 다짐한 유스티아는 다시 문제를 풀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바로 문제를 풀 수는 없었다.


-꼬르륵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너무 배가 고팠다.


"뭐라고 먹어야겠네. 커피도 보충하고."


잠시 외출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유스티아는 시험장 밖으로 나가려다가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캐리어를 뒤져 손거울을 찾았다.


"에이씨- 또 묻었네."


***


'기초 마법의 이해' 시험이 시작한 지 어느새 70시간.

이제는 물만 마셔도 입에서 커피 단내가 날 정도였다.


대망의 100번 문제를 비롯해 중간중간 숨이 턱턱 막히는 문제들을 넘어가니 이제는 시험지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만 봐도 대충 어떤 마법인지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다만 70시간째 시험을 보고 있으려니 다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3일 밤을 샌다고 이렇게까지 지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법사라는 종족은 원래부터 골방에 틀어박혀서 며칠씩 연구하는 게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겨우 3일 동안 밤을 샜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가는 비웃음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험을 보고 있는 상황. 심지어 해석 문제 때문에 마나의 소모도 엄청났으니 더더욱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실제로 몇몇 학생들은 약간의 마나 탈진 상태까지 겪고 있었다.

그렇게 마나 탈진 상태를 겪고 있음에도 시험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쾌감이 문제를 푸는 동안의 고통을 넘어서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윈터는 200번째 해석 문제를 풀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해석 200. 당신이 아는 기초 마법을 활용하여 하나의 마법을 완성하시오.

단 원소, 파괴, 환혹, 조작, 소환 계열의 마법을 각각 한 개 이상 사용하여야 한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이상한 문제였다.

아니 애초에 이건 문제가 아니었다.

시험지에 해석할 마법진이 없는데 해석 문제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금까지 199개의 문제를 풀면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미 다른 계열의 마법을 결합한 문제들을 수십 개씩 풀면서 도달한 문제였으니까.

199번까지의 문제들을 하나씩 되돌아보면 그 안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런 식으로 이 문제의 답을 제시하기 싫었다.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으로 이 문제를 완성하고 싶었다.


어떤 답을 완성해야 할까 고민하던 윈터는 문득 어렸을 때 봤던 풍경을 떠올렸다.


작은 산골 마을의 아침.

산에서부터 흘려 내려온 안개가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 빛으로 인해 서서히 사라지면서 만들어지는 해무리와 일곱 빛깔의 무지개.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아침의 정경.


"만들 수 있을까?"


솔직히 무리다.

기초 마법이 아닌 더 상위의 마법이라면 모를까, 기초 마법으로는 그와 같은 그림을 그려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비슷한 무언가라도 만들어 내고 싶었다.


아침에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은 산.

진짜 산을 만들 수는 없으니 환상(환혹)으로 기억 속의 작은 산을 만들었다.

그다음은 산을 타고 흐르는 아침 안개.


"이건 쉽지."


수증기(원소)야 이미 익숙한 마법.

다만 수증기를 그대로 놔두면 안개라고 부를 수 없으니 수증기를 천천히 흐르게(조작) 만들어 기억 속의 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안개를 만들었다.

여기에 작은 화염구(파괴)를 만들어 인공 태양 비슷한 것을 만들자 윈터의 기억에 있던 산골 마을의 아침 정경과 비슷한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헤헤- 조금 이상하긴 하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화염구에 수증기가 빠르게 증발하면서 무지개는 구현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도 자신만의 마법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 수 없는 충족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 소환 마법. 마을이니까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지."


그리고 사람을 대신할 허수아비(소환)를 더하자 '산골 마을의 아침 정경'이 완성되었다.

어린아이들이 색연필로 어설프게 그렸을 법한 조잡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재밌다."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온 '재밌다'는 말에 윈터는 마법사가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


윈터는 기초 마법진 해석 200문제를 모두 풀었지만, 여전히 시험장에 남아 있었다.

안타깝게도 윈터에게는 아직 풀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으으-"


저린 팔을 주무르며 마도서를 뒤진 윈터는 찾던 구절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시험지에 답을 적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석 문제보다 이론 문제를 더 빨리 풀었지만, 윈터는 오히려 이론 문제를 더 느리게 풀고 있었다.

평소에 필기를 잘 하지 않았던 것이 이론 문제를 푸는데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론 문제의 긴 답을 적기에 윈터는 필기 속도가 너무 느렸다.

다른 학생들은 해석 문제에 시간을 잡아먹히고 있다면, 윈터는 이론 문제에 시간을 흘려 버리고 있었다.


[마법은 일어난 현상을 관찰하여 해석하고, 그 해석을 통해 만들어진 법칙에 따라 마나를 배열해 다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간 안에 모든 시험 문제를 풀어냈다는 것.


"다 적었다."


윈터는 빼곡하게 글자가 적힌 시험지를 보며 쥐고 있던 펜을 놓았다.

아니 저린 팔 때문에 더 이상 펜을 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완성한 시험지, 아니 하나의 마도서를 보니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시험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시험을 끝까지 완수했다는 사실에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성취감에 살짝 눈물도 날 것 같았다.


시험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30분 남짓.

윈터에게도 빠듯했던 시험이었다.

만약 중간에 잠들었다면 400문제를 다 풀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윈터 자신 말고 400문제를 모두 푼 사람이 또 있을까 궁금할 정도였다.


어쩌면 '기초 마법의 이해' 역시 자신이 1등을 차지 한 것은 아닐까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 시험만 잘 통과한다면 다음 학기의 장학금도 따놓은 단상이지 않았던가.

좋은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학비의 부담 없이 라니아케아를 계속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쁜 윈터였다.

다음 학기에는 또 어떤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또 어떤 마법을 배울 수 있을까.

그리고 이슬레이의 강의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들이 윈터를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아- 에어린님은 어디까지 풀었으려나?"


그러다가 갑자기 에어린과의 승부가 생각났다.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이겨서 앞으로는 '에어린님'이 아니라 '에어린'이라고 부르게 하겠다던 모습이 떠올라 입꼬리가 올라갔다.


사실 에어린이 이기더라도 윈터로서는 손해 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승부 아니던가.

감히 평민 주제에 황녀님과 친구가 되고 서슴없이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다고, 그런 특권을 패배한 사람에게 주겠다는 말 자체가 이미 기울어진 승부였다.

만약 윈터가 이기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는 에어린이라고 한 번쯤은 불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시험지를 제출하기 위해 시험장에서 나온 윈터는 자신보다 먼저 시험지를 제출하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평소와 달리 머리도 약간은 헝클어져 있었고 많이 피곤한지 눈 밑도 검게 다크서클이 생겼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굳어버린 윈터를 보며 평소와 같이 밝은 미소로 말했다.


"앞으로는 에어린님이 아니라 에어린이라고 부르는 거야."


에어린이 남들보다 월등하게 잘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필기.

이슬레이의 첫 강의를 완벽하게 필기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에어린이었다.

그리고 에어린은 어렸을 때부터 마법에 대한 동경으로 수많은 마도서를 탐독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마도서를 읽어온 만큼 어느 마도서에 원하는 답이 있을지 찾아내는 것은 에어린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윈터가 저린 팔을 주무르며 이론 문제에 시간을 흘려 버리는 동안 에어린은 압도적인 정보처리 속도와 필기 실력으로 시간을 아낀 것이다.

덕분에 윈터보다 아주 약간 빠르게 시험을 마무리하고 시험지를 제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수업을 적게 듣고 있다는 것도 체력과 정신력의 소모 없이 이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이 둘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침대다. 이제 마음 편히 잘 수 있어."


이미 한 시간 전에 이 시험을 끝낸 누군가가 지금 이순간 자신의 침대 위로 기절하듯 쓰러졌다는 사실을.


***


이슬레이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기초 마법의 이해' 강의의 시험을 시작한 지 정확히 72시간.

학생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마법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시험의 종료를 알렸다.


마법의 벽이 사라지면서 누군가는 아쉬움의 한숨을, 누군가는 뿌듯함의 미소를, 또 누군가는 성취감의 눈물을 흘렸다.


총 400문제 중 절반을 풀지 못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그중 절반은 300개의 벽에 막혔다.

거기에 더 나아가 360개의 문제를 푼 사람은 10명이 되지 않았으며, 400개의 문제를 모두 완주한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언제든지 시험을 포기할 수 있었음에도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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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졸업 논문(2) +3 22.04.12 3,413 98 12쪽
48 47화 졸업 논문(1) +2 22.04.10 3,795 108 14쪽
47 46화 조별회의(2) +3 22.04.07 4,328 111 16쪽
46 45화 조별회의(1) +7 22.04.04 4,572 120 13쪽
45 44화 아침 산책(2) +5 22.04.02 4,948 135 16쪽
44 43화 아침 산책(1) +5 22.03.28 5,679 135 14쪽
43 42화 창의적 마법 설계(3) +3 22.03.24 6,267 127 13쪽
42 41화 창의적 마법 설계(2) +9 22.03.20 6,566 153 17쪽
41 40화 창의적 마법설계(1) +33 22.03.16 6,929 180 16쪽
40 39화 기록물의 반향 +14 22.03.12 7,215 166 15쪽
39 38화 기록물(4) +5 22.03.10 7,132 174 12쪽
38 37화 기록물(3) +10 22.03.08 7,210 165 24쪽
37 36화 기록물(2) +4 22.03.04 7,500 166 15쪽
36 35화 기록물(1) +2 22.03.01 7,992 175 13쪽
35 34화 모험가 특강(5) +3 22.02.26 8,173 169 16쪽
34 33화 모험가 특강(4) +5 22.02.22 8,848 176 18쪽
33 32화 모험가 특강(3) +8 22.02.19 9,455 197 15쪽
32 31화 모험가 특강(2) +8 22.02.16 9,799 208 15쪽
31 30화 모험가 특강(1) +6 22.02.14 10,814 193 14쪽
30 29화 시험 후 +13 22.02.07 11,497 268 12쪽
» 28화 시험(4) +12 22.02.04 11,474 275 12쪽
28 27화 시험(3) +9 22.02.02 11,441 245 15쪽
27 26화 시험(2) +8 22.01.30 11,769 235 14쪽
26 25화 시험(1) +9 22.01.29 12,059 226 15쪽
25 24화 마법 지팡이(2) +4 22.01.25 12,016 212 14쪽
24 23화 마법 지팡이(1) +3 22.01.22 12,379 193 13쪽
23 22화 명가(5) +5 22.01.20 12,557 199 13쪽
22 21화 명가(4) +9 22.01.19 12,451 222 17쪽
21 20화 명가(3) +8 22.01.17 12,581 210 13쪽
20 19화 명가(2) +6 22.01.15 13,013 222 17쪽
19 18화 명가(1) +4 22.01.12 13,501 214 15쪽
18 17화 공개 강연(2) +4 22.01.11 13,359 226 16쪽
17 16화 공개 강연(1) +4 22.01.07 13,437 233 13쪽
16 15화 하르당 절벽(5) +5 22.01.05 13,334 249 13쪽
15 14화 하르당 절벽(4) +3 22.01.04 13,410 245 13쪽
14 13화 하르당 절벽(3) +8 22.01.03 13,659 240 14쪽
13 12화 하르당 절벽(2) +2 22.01.01 14,079 248 13쪽
12 11화 하르당 절벽(1) +10 21.12.31 14,690 240 12쪽
11 10화 적성 테스트(3) +3 21.12.30 15,074 253 17쪽
10 9화 적성 테스트(2) +1 21.12.29 14,957 277 13쪽
9 8화 적성 테스트(1) +11 21.12.28 15,333 267 15쪽
8 7화 마법 수련장(2) +5 21.12.27 15,678 253 16쪽
7 6화 마법 수련장(1) +1 21.12.25 16,056 242 14쪽
6 5화 첫 강의(2) +8 21.12.24 16,404 273 13쪽
5 4화 첫 강의(1) +12 21.12.23 16,747 301 16쪽
4 3화 입학식 +11 21.12.22 17,442 269 16쪽
3 2화 무재능의 마법사(2) +10 21.12.21 18,923 272 14쪽
2 1화 무재능의 마법사(1) +17 21.12.20 23,031 3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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