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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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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3.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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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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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글자
10쪽

74

DUMMY

74


"어쩐다?"

사방에서 슬금슬금 붉은 눈을 가진 조그만 녀석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펠릭스는 자신이 굴러 떨어진 벼랑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필이면 여기로 떨어지다니…."

펠릭스의 앞으로 3~4m폭의 골이 길게 파져있었다. 그 양옆 사면에는 군데군데 구멍이 파져 있었다.

"케엑!"

"키키킥!"

사면 위쪽 숲에서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낸 녀석들은 고블린 이었다.

이곳 지형은 전형적인 고블린의 겨울둥지였다. 아직 사면의 동굴들이 완성되지 않은 탓에 둥지를 튼 고블린들은 별로 없었지만 주변에서 모여들기 시작한 녀석들의 숫자는 적게 잡아도 100마리는 되어보였다. 성인의 허리께 정도의 덩치가 작은 놈들로 무리지어 사냥하는데 능숙하고 손속이 잔인했다. 특히 독이 발린, 입으로 부는 화살류의 골치 아픈 무기를 사용했다.

놈들은 이미 펠릭스가 부상을 당했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다. 피냄새를 맡은 탓이리라. 흥분하고 있었지만 서서히 포위한 채 쉽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키엣!"

갑자기 펠릭스의 후방에서 숨어있던 고블린 한마리가 습격 해 왔다.

"퍼억!"

"어딜!"

그러나 펠릭스도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 살짝 머리를 숙여 공격을 피하고 바로 허리를 베었다.

"케엑!"

"엇?!"

그러나 펠릭스의 검은 고블린의 허리를 완전히 잘라내지 못하고 몸통에 박혀버렸다. 그때였다.

"훗!"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한 펠릭스가 검에 꽂혀있는 고블린을 통째로 들어 소리 나는 방향으로 돌려 막았다. 부는 화살 하나가 고블린의 시체에 꽂혔다.

"키이익!"

펠릭스를 맞히지 못한 녀석이 화가 난 듯 소리를 질렀다.

"젠장…."

펠릭스는 조심조심 녀석들의 눈치를 보며 검에 꽂힌 고블린 시체를 빼냈다. 검이 고블린을 양단하지 못한 이유는 고블린이 장비한 갑옷 때문이었다. 조잡하지만 쇠붙이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제길, 하나를 베는데도 오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인가? 거기다 멈추면 저 화살이 날아 올 테고…."

그러자 주변의 고블린 녀석들 중, 부는 화살을 든 녀석들만이 슬금슬금 한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하면 고슴도치가 되겠군!"

펠릭스는 고블린 시체를 모여드는 무리들에게 던져 넣는 동시에 반대편을 향해 뛰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먹혀 줄 거 같아!!"

달려드는 펠릭스에게 고블린들의 부는 화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짝!"

"…."

볼거는 헨리의 뺨을 사정없이 날렸다.

"같이 떨어졌어야지!!"

"면목 없습니다."

"휴!"

볼거는 곧 주변의 선임기사들과 용병대의 지휘관들을 소집했다.

"페로우경에게 우선 연락하고 본가에도 알리도록 하게! 그리고 100인대를 조직해서 최소 수비 병력을 제외하곤 모두 수색에 투입하도록!"

"옛!"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서둘러 흩어지기 시작했다.

"헨리경 자네가 선두에 서도록 하게!"

"옛!"

헨리는 서둘러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100인대 한조를 이끌고 펠릭스가 떨어졌던 절벽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남쪽사면이면 고블린이 겨울 둥지를 트는 곳일 텐데. 휴~! 부디 무사하셔야 할 텐데…."

헨리가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볼거는 한숨을 쉬었다.



"이름이 폴머였던가?"

레온은 자신을 둘러싼 채 쓰리마일의 외성벽으로 향하던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에게 말했다. 사내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을 뿐 별 말이 없었다. 레온이 기억하기론 수도에서 스펜서를 처리하기 위해 일을 맡겼던 남자였다.

"우리 상당히 구면인 듯 한데. 그렇지 않나?"

그러자 옆에서 말을 달리던 사내가 대신 답변을 했다.

"폴머경은 도련님 입학식 때도 모셨죠. 기억나시지 않으십니까?"

"그랬나?"

그날이 기억이 날 리 없었다. 필립이 죽고 1년 후 라스타드 백작은 세 소년을 불러 갑자기 입학을 알렸다. 필립사건의 처벌이었다. 레온을 비롯한 소년들은 입학식 날까지 며칠간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또 마셨다. 심지어 레온은 입학식 기억도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입학식은 끝나 있었고 자신은 연병장에서 선착순을 뛰고 있었던 것이다.

"실력이 상당하더군."

"자랑할 만한 실력은 못됩니다."

폴머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쓰리마일에 도착한 날 부터 레온은 매일 쓰리마을성의 연무대에서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수련인지 자학인지 알 수없는 행위였다.

"하아~ 하아~"

레온이 수련을 마치고 연무대 한쪽에서 잠시 땀을 닦고 있자 보고 있던 폴머조가 수련을 위해 연무대로 올라왔다. 그 중 한명이 시종이 가져온 물을 마시던 레온에게 다가왔다. 사용 허가를 물어보려고 오는 것을 레온은 답변하기도 귀찮다는 듯 알아서 해라고 손짓을 한 참이었다.


"퍽~!"

"어억!!"

갑작스런 비명에 물을 마시던 레온은 물병을 입에서 떼며 연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폴머에게 달려들던 조원 하나가 얼굴을 감싸 쥐고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고작 이 정도냐?! 어설픈 녀석!"

"챙~!"

"퍼퍽!"

"헙!"

다른 조원 한명과 검이 마주치자 폴머는 바로 상대의 검을 쳐내고 녀석의 목덜미에 검을 올려붙였다. 그리곤 상대가 당황하는 순간 바로 명치에 오러가 담긴 주먹을 박아 넣었다.

"이익, 씨발, 죽어! 아악!"

"물러! 이딴 걸 공격이라고 하는 거냐? 네 녀석 목숨은 열 댓 개라도 되냐?"

"쿠당탕!"

"이런 개자… 어억!"

"퍽!"

달려들던 또다른 조원의 검을 쳐내며 발을 걸어 넘어트린 폴머는 바로 넘어진 상대의 얼굴을 밟아 짓이겨 버렸다.

마지막으로 상단 공격을 해 온 상대의 검을 옆으로 쳐낸 폴머는 상대의 손목을 잘라버리기라도 할 듯 오러를 실은 검을 내리쳤다.

"흐악!"

"퍽!"

그러나 손목에 닿는 순간 오러를 거둔 폴머는 검날이 아닌 검면으로 상대의 손목을 내리쳤다.

"아악!"

그렇다고 적당히 힘을 빼는 법이 없었다.

"퍽!"

"어억!"

폴머의 팔꿈치가 상대의 관자놀이 부근을 사정없이 가격했다.

연무대 주변의 움직임이 모두 멈췄다. 레온과 사람들의 시선은 연무대 위의 폴머조의 훈련을 멍하니 바라봤다.

4대1이었다. 모두들 엑스퍼트였다. 그러나 연습대련 답지 않게 살기가 등등했다. 조원들은 검에 오러를 씌우고 폴머를 죽일 듯이 필사적으로 휘둘렀지만 폴머를 당할 수는 없었다.

단순히 누가 세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쓰러진 사내들은 엉망이 되어 뒹굴었다.

"느려터진 것들, 대체 그동안 뭘 한 거냐? 일어나지 못해?"

폴머는 쓰러져 이미 정신을 잃고 있는 부하들을 미친 듯이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

이것은 연습대련 따위가 아니었다. 일방적인 린치였다. 폴머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상대에게도 봐주는 것이 없었다. 검으로 베어 넘기지 않았다 뿐이었지 차마 옆에서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참담한 광경이었다.

"헉! 헉! 쓸모없는 것들, 실전이면 네놈들은 벌써 열댓 번도 더 죽었어!"

미친것처럼 조원들을 패다 제풀에 지친 폴머가 쓰러져있는 조원들에게 내뱉었다.

서둘러 연무대 옆의 의료마법사들이 정신을 잃은 폴머의 조원들에게 다가갔다.

사방이 조용했다.

"쨍~!"

갑자기 검으로 바닥을 치는 맑은소리가 조용한 연무장을 울렸다.

"아주 인상적인 훈련이로군!"

갑작스런 소리에 폴머는 고개를 돌렸다.

레온이었다.

"쨍~!"

레온이 다시 검으로 바닥을 치자 폴머가 레온을 향해 완전히 몸을 돌렸다. 레온은 도발적인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전 봐주는 것 모릅니다. 설령 도련님이라도…. 그래도 하시렵니까?"

레온의 도발에 폴머는 섬뜩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쨍~!"

레온은 다시 자신의 검으로 바닥을 친 후 검을 자신의 정중선에 들어올렸다.

"검이 상대 봐가면서 베고 들어오진 않잖아?"

"흐흐흐…. 나중에 후회나 하지마시길."

"원하는 봐야!"

레온은 말을 마치자 바로 뛰어들었다. 특기인 패인트를 섞은 쾌검을 펼칠 생각이었다.

가슴께 높이로 검을 비스듬히 들어 올린 레온이 막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폴머의 얼굴이 레온의 바로 코앞에 와 있었다.

"큭!"

갑작스런 접근에 검을 휘두를 간격을 놓친 레온이 뒤로 물러서자 바로 폴머의 검이 날아왔다.

"챙!"

다급하게 폴머의 검을 막았으나 폴머는 그대로 계속 접근해 한손으로 레온의 손잡이를 덥석 쥐고 자신의 검 손잡이를 휘둘러 올렸다.

"헉!"

뾰족한 폴머의 손잡이 장식이 레온의 눈앞에서 멈춰 서 있었다. 손잡이 장식 끝에도 희미하게 오러가 씌워져 있었다. 폴머가 레온의 손잡이를 풀어주자 레온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뭐야? 봐주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흐흐흐…."

폴머는 대답대신 손목 스냅만으로 검을 빙글 돌렸다.

"흥, 그럼 어디 이것도 받아보시지!"

레온이 양옆으로 검을 휘둘러 풍차 베기를 해 왔다. 투헨드 소드의 중검으로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폴머는 우습다는 듯 레온의 검이 위로 올려치는 순간 자신의 검으로 레온의 검을 같이 쳐 올려 버렸다.

"땡그렁~!"

레온의 검은 어이없이 위로 튕겨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더 이상은 시간낭비 같습니다만…."

폴머의 검은 레온의 목젖 밑에 와 있었다. 목에 가늘게 혈흔이 그어져 있었다. 핏방울이 흘러 내렸다. 그러나 레온은 긴장은커녕 폴머를 보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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