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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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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839

작성
15.04.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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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3

DUMMY

93


"라스타드 백작! 어찌 되었소?"

올해도 국무회의가 마치자 사람들은 라스타드 백작과 드웨인 자작에게 우르르 몰려들었다.

"자자, 모두들 진정들 하시고 너무 몰리진 마시오!"

라스타드 백작의 대변인격인 드웨인 자작이 몰려드는 귀족들과 상인, 마법사들을 어떻게든 진정 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올해 서부에서 들어오는 고램의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 순간 문 앞의 시종이 지팡이를 두드렸다.

"땅! 땅!"

"에드워드 왕자님 이십니다!"

당황한 귀족들이 서둘러 옆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에드워드 왕자와 팔미온 후작, 데이브 공작을 선두로 국무위원들이 하나 둘 나서고 있었다. 어수선한 회의장 앞에서 잠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에드워드 왕자와 사람들은 사람들의 인사를 받다가 자리를 옮겼다.


"아시겠지만 스코필드 후작이 입안한 작전 계획이 고램 부족으로 계속 밀리고 있소 두 분이 꼭 신경 써 주셔야 합니다."

에드워드 왕자는 걸어가면서 팔미온 후작과 데이브 공작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듯 말했다.

"왕자님, 그 계획이 꼭 필요 하겠사옵니까?"

"지금까지 스코필드 후작은 전선을 잘 지켜 왔지 않습니까? 이제 와서 굳이 전선을 밀어 올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팔미온 후작과 데이브 공작 두 사람이 반대의 뜻을 표했다. 이미 전선의 확대에 관해서 왕자와 중앙 귀족의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린지 오래였다.

정적으로 으르렁 거리다가도 이런 일에서는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크로비스가 이대로 전선을 유지하고 있을 거라 보십니까?"

왕자의 뒤에서 보고 있던 그레고리 백작이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

"제발, 두 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아 주십시오! 크로비스와 이스테로드 제국이 화평이라도 하는 날에는 북쪽 전선에 크로비스의 고램 물량이 얼마나 쏟아질지 상상 해 보셨습니까?"

그레고리 백작이 답답한 마음을 담아 내 뱉었지만 역 효과였다.

"그레고리 백작, 무슨 말을 그리하나?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 하다니…!"

"북쪽 국경만 어디 다급한 줄 아는가? 재작년엔 각지에 몬스터가 얼마나 극성이었는지 아는가?"

"작년에도 남부는 몬스터들의 공격에 몇 곳인가 영지를 버린 귀족들도 있었다네."

중앙 귀족들은 심지어 자신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하던 남부까지 들먹였다. 결국 다시 에드워드 왕자가 중재에 나서야했다.

"자! 그만! 모두 진정 하시오! 다들 그쯤하면 되었소!"

"하지만 왕자님!"

그레고리 백작이 다시 한마디 하려는 것을 에드워드 왕자가 손을 들어 진정 시켰다. 왕자는 그레고리 백작에게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성격이 급한 그레고리 백작이 있으면 회의가 길어질 것 같았던 것이다.

"휴~! 죄송합니다. 그만 물러감을 허락 해 주소서."

결국 그레고리 백작과 연락관들은 왕자의 눈빛을 받고 물러나야했다.


자리를 떠난 그레고리 백작과 연락관들은 한동안 복도를 걸어가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쾅!"

"어리석은 것들!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권력 다툼에 눈이 멀어서는…."

군인 출신으로 급한 성격이었던 그레고리 백작은 결국 참지 못하고 복도 벽을 치며 울분을 쏟았다.

"백작, 그래도 절반이라도 건지지 않았습니까?"

"150기…. 전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나이트급 고램 숫자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일세. 그나마 마이티 마저도 예전에 비교하면 어림도 없는 물량이야. 올해는 100기도 안된다니 이게 말이 되나?"

"…."

"전선이 다시 뚫리는 위기 상황이 생겨야 저 멍청이들이 정신을 차릴 걸세!"

그레고리 백작과 연락관들은 착잡한 눈빛으로 에드워드 왕자가 있던 곳을 바라봤다.


"전선만 급한 게 아닙니다. 왕자님, 보셨듯이 지금 왕실 재정은 적자가 된지 오래입니다."

팔미온 후작이 다시 보고서를 보이며 말했다.

"웨스터랜드의 내전이 끝나 고램 물량이 다시 늘기 시작했기에 망정이지 이대로 계속 유지된다면 조만간 전쟁은커녕 왕실이 파산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에드워드 왕자는 팔미온 후작이 내민 보고서는 눈길도 주지 않고 한손으로 머리를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허허허, 왕국 제일의 부자인 후작이 너무 과장된 말씀 아니신가?"

그러자 데이브 공작이 팔미온 후작에게 말했다.

"데이브 공작님, 이미 제 개인 재산도 상당부분 국가 부채를 막는데 쏟아 넣은 지가 꽤 됩니다. 그러시는 공작님도 재력이 상당 하시지 않습니까? 말이 나온 참에 좀 도와주시지요?"

"어이쿠 이런, 좀 봐 주시게. 알다시피 내 영지도 산속에 있다는 걸 알지 않은가? 최근엔 나도 몬스터들 등쌀에 재정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네…."

두 사람은 각각 동부와 서부산맥이 북쪽에서 내려오다 동서로 갈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데이브 공작령은 산맥이 동쪽으로 꺾어지는 모서리에 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오래전부터 광산을 개발했던 영지였다. 지금도 남부나 서부 마탑 등에 금속류 등을 제공하는 영지였다.

팔미온 후작령도 서부산맥이 서쪽으로 꺾어지는 모서리 부근의 산속을 개발했다. 지금은 바다와 접하지 않은 에덜라드에 암염을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영지였다.

두 영지는 이러한 거의 반 독점적인 물량의 공급으로 왕국에서 독보적인 부를 쌓아올린 것이었다.


에드워드 왕자는 머리를 누르고 있던 손을 떼며 말했다.

"그러면 왕국 최고의 재력을 가지신 두 분이 모두 어려우신데 도대체 고램은 누가 사서 왕국의 재정을 충당 한단 말입니까?"

역정 섞인 에드워드 왕자의 말에도 두 사람은 여유롭게 대답했다.

"크흠, 아무튼 저는 아닙니다. 저희 영지는 한동안 고램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기록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팔미온 후작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우리 데이브 공작령의 가신들도 최근 몇 년간 고램은 구경도 못했다오."

"허허허!"

두 사람의 말은 사실이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에드워드 왕자도 잘 알고 있었다.

패키지로 나온 물건은 개인의 이름으로 구매하지 않았다. 돈 뿐만 아니라 귀족들의 표가 필요하니 공동 구매 형식으로 기록이 남았다. 물론 구매 후 공동구매한 단체가 어떻게 고램을 분배하는지는 당연히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그동안 팔미온 후작은 자신의 파벌 중 몇 명의 명의로 돌아가며 구매했기 때문에 기록상으로는 수년간 고램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데이브 공작은 비밀리에 포섭한 중립 귀족들을 내세워 구매했기 때문에 역시 기록이 없었다. 그러나 두 파벌이 그동안 대량의 패키지 구매를 독식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이런 판매 형식을 만든 것도 바로 이들 두 파벌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왕실에는 직속으로 왕국 내부의 비밀정보를 취급할 정보기관이 있었다. 다만 그 인력에 관한 인사권의 일부를 총리인 데이브 공작이 관여했다. 부서의 예산은 팔미온 후작이 잡고 있었다. 그러니 자세한 각 귀족들의 정보, 특히 고램 보유 대수와 구매 이력이 왕자나 왕실에 제대로 알려질 리 만무했다.

'자금줄과 인력, 정보를 두 사람이 나눠서 틀어쥐고 있으니….'

에드워드 왕자는 그저 한숨만 내 쉬었다.

"뭐 작년엔 아이샤양과 남부 연합이 모두 쓸어갔지만 말이죠."

"허허허, 작년엔 정말 놀랄 일이 많았지."

팔미온 후작과 데이브 공작은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니까 가장 재력이 넘치는 중앙 파벌의 두 거두 깨서는 고램 한기도 건지지 못하고 가진 거라곤 몬스터와 빚뿐인 남부가 우리 에덜라드의 전비를 채우는데 가장 큰 일조를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허허허, 이거야 원."

에드워드 왕자는 농담이라도 하듯 두 사람에게 말했다.

"물론 자금이야 서부의 귀족들이 대었지요."

"어디보자, 작년엔 랄도 자작과 에머슨 백작이었지요. 아마?"

"올해도 아마 남부가 만만치 않은 힘을 쓰지 않을까 싶더군요."

"뭐 잘된 일 아니겠습니까? 전선을 제외하면 남부만큼 고램이 필요한 곳이 지금 어디 있겠습니까?"

"하하, 그렇지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에드워드 왕자는 부아가 치밀었다. 그동안 정작 남부가 힘들어 할 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던 이들이 아니던가!

'크윽, 간악한 것들! 어디 언젠가는 두고 보자.'

그때 갑자기 복도에서 줄리어스 백작이 다가왔다. 에드워드 왕자와 팔미온 후작에게 서둘러 예를 표한 줄리어스 백작은 다급히 데이브 공작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얘기를 전해들은 데이브 공작의 얼굴이 잔뜩 흐려졌다.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형식상 가장 지위가 높은 에드워드 왕자가 있는 앞에서 이처럼 비밀스런 말이 오가는 것은 예절에 어긋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줄리어스 백작이 젊기는 해도 데이브 공작의 오른팔로 영리하기로 이미 왕국에 이름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그가 이런 예를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죄송스러운 듯 한쪽으로 물러 서 있었다. 그 대신 데이브 공작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왕자님, 그리고 팔미온 재상, 급한 사정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듯합니다."

"내게도 말 못할 일이시오?"

에드워드 왕자가 데이브 공작에게 물었다.

"그게…. 송구하옵니다만."

"?"

"집안일이라… 자식 놈이 사고를 친 모양입니다."

데이브 공작의 얼굴은 좀처럼 보기 힘든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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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61 한겨울의비
    작성일
    15.04.26 00:11
    No. 1

    글재주가 좋지않아 화려한 미사여구로 작품을 홍보해 드리지못해도...읽을 때마다 진심을 담아 댓글을 달아드리지 못해도... N이 뜨면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클릭하는 저와같은 수줍은 팬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수줍어서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4.26 06:50
    No. 2

    홍보 안하셔도 됩니다. ^^;;
    어차피 이 글은 제가 좋아서 연재하는 글 입니다.
    행여 어느 정신나간 출판사에서 출판하자고 해도 할 생각도 없습니다.

    나중에 수년 후 혹시나 완결을 지을 수 있으면 E북으로나 잠깐 서비스 할지 몰라도요.
    그저 읽으시다가 제 부족한 글 재주와 긴 스토리에
    재미 없어서 혹은 지쳐서 하차하시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한겨울의비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즘 공모전 글 신경쓰느라 정작 펠릭스전기가 소흘한 감이 있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얼른 공모전 글 20만자 채우고 다시 펠릭스 전기에 신경을 쏟을 생각입니다.

    다시한번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윤집궐중
    작성일
    15.05.16 15:45
    No. 3

    구지 굳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5.16 21:37
    No. 4

    수정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6 15:01
    No. 5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7 09:20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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