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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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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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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8

DUMMY



78


"서둘러라!"

게일 남작이 고램 조종석에서 소리쳤다.

"놈들을 본진에서 가능하면 멀리 때 놓아야 한다!"

50여기의 고램들이 하나 둘 일어서고 있었다.

"게일 남작!"

아이샤가 막 조종석을 닫으려는 게일 남작의 고램에 다가가 외쳤다.

"명심하세요! 고램보다 기사들을 우선 하셔야 합니다."

"예 아가씨! 걱정 마십시오. 모두 살려서 돌아오겠습니다."

말을 마친 게일 남작은 고램 조종석을 닫고 전면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아이샤와 로랜스 백작은 달려 나가는 고램 부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올해 남부의 전투는 정찰대가 오크들의 부대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아이샤가 이끄는 남부 연합의 2만이 넘는 병력은 평원에 사방 약 1Km 정도의 방패를 이용한 사각진을 만들었다. 대형 방패들을 중첩해 둘러 평원에 간이 요새를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찰대가 적의 오크와 대형 몬스터들을 발견했다. 고램대는 적의 대형 몬스터들을 처리하기 위해 선공에 나선 것이었다.

"이래서는 어느 쪽이 토벌대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군요."

로렌스 백작이 전면에 몰려오는 오크의 군세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램의 대열을 벗어난 오크들은 인간의 방패진형을 향해 돌격 해 오고 있었다. 5만이 넘는 병력으로 아이샤의 남부 연합군의 2배가 넘는 숫자였다. 로렌스 백작의 말대로 마치 자신의 영토에 들어온 도적을 토벌하듯 기세가 등등 했다.

오크들은 몬스터답게 타원형으로 크게 벌려 일견 대형이나 진형도 없이 무작위로 돌격해 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나저나 정말 괜찮은 겁니까? 이렇게 고램대와 본대가 간격이 벌어져서는 놈들의 작전대로 말려드는 거 아닐까요?"

로렌스 백작 옆의 남자가 아이샤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다.

"걱정 마세요. 라이트먼 남작! 우리는 이쪽만 신경 쓰면 됩니다."

아이샤가 신호를 하자 사각 진의 뒤쪽 모서리가 열리면서 좌우 각 100명의 기사단이 방패진 밖으로 나섰다. 돌격 진형을 갖추고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면의 기사들도 준비시켜 주세요!"

아이샤는 대기 중이던 선임기사에게 명령을 내리곤 중앙의 지휘부로 향했다.

"로렌스 백작, 정말 괜찮은 겁니까?"

아이샤를 뒤따르던 라이트먼 남작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하하! 전투가 끝나고 나면 라이트먼 남작도 아시게 될거요. 우리 아가씨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걸 말이오. 자자! 이러지 말고 우리도 갑시다!"

두 사람이 돌아서자 지휘부를 호위하는 방패병들이 지휘부의 주변을 막아섰다.

궁수들이 사정권에 들어온 오크들을 향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돌격해 오는 오크들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상처 입은 동료 오크들의 피를 보고 더 흥분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정말로 괜찮은 걸까?"

그 모습을 본 라이트먼 남작은 자신만만한 로렌스 백작과 아이샤를 돌아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지금 전장이 된 이곳은 과거 라이트먼가의 영지였다. 라이트먼 남작은 길잡이 겸 토벌대의 참모중 하나로 뒤늦게 동행 한 참이었다.

라이트먼 남작은 할아버지대에 영지를 몬스터에게 잃었다. 다행이 당주인 데니얼 백작은 살아남은 라이트먼가의 가족들을 따듯하게 받아주었다. 그 후 라이트먼 남작은 데니얼 백작가에 의탁해 4남 1녀의 아이들을 키우며 데니얼 백작의 영지 경영을 돕고 있었다.

"쌍둥이 녀석들을 때 놓고 와서 다행이군!"

오크의 숫자나 기세가 보통 흉흉한 것이 아니었다.

올해 원정에 참가한다고 하자 쌍둥이 녀석들이 유독 같이 가려고 난리를 쳤다. 특히나 아이샤와 같이 간다고 했더니 더 난리였다.

"둘 중 한명이라도 엑스퍼트가 되면 데려가 주지!"

남작이 내건 최소한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결국 출발하는 마지막 날까지 케드릭, 세드릭 누구도 엑스퍼트는 되지 못했다.


"기사들을 출전시키세요!"

아이샤가 중앙에서 전황을 보며 명령을 내리자 양 측면의 기사들이 돌격했다. 기마주변으로 희미하게 오러가 일더니 곧 기사단 전면에 오러필드가 형성되었다. 기사단들은 전방의 오크무리의 양쪽 끝을 잘라 크게 3등분했다.

측면 기사들이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면의 방패진이 열리며 또다시 100여명의 기사들이 쐐기 진형으로 오크 무리의 중앙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다. 삼등분된 오크무리 중앙의 돌격 기세를 늦추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양쪽의 기사단은 오크들의 밀집도가 낮아 무리를 가르고 쉽게 빠져나간 반면, 중앙의 기사단 100명은 중앙으로 가면 갈수록 속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오러 필드가 있다고 해도 중앙의 오크들이 밀집도가 높은 탓이었다. 그리고 오크무리 가운데 오러의 저항력이 있는 녀석들 상당수가 중앙에 밀집 해 있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샤양, 저 대로면 중앙의 기사단은 고립됩니다. 예비대를…."

아직 대기 중인 200명의 기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라이트먼 남작의 말을 손을 들어 가로막은 아이샤는 기수에게 신호를 내렸다. 그러자 오크의 뒤로 빠져나갔던 양쪽 기사단들이 중앙으로 반전해 다시 돌격해 오기 시작했다.

"엄호사격을 해 주세요!"

아이샤가 신호를 내리자 기마의 가속력을 잃고 중앙에서 고립되려던 기사단의 주변으로 화살과 마법이 쏟아졌다. 중앙의 오크들의 밀집도가 흩어지자 그사이 양쪽의 기사들이 중앙의 오크무리를 대각선 뒤에서 헤집으며 중앙의 기사단과 자연스럽게 합류해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150명씩 두 패로 나뉜 기사단은 중앙의 오크 떼의 대각선으로 빠져나와 다시 본진으로 귀환하고 있었다.

돌격해오던 오크들의 속도도 눈에 띠게 줄고 있었다.

"하하하! 어떻소? 이정도면 괜찮지 않소?"

로랜스 백작이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라이트먼 남작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라이트먼 백작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아니, 차라리 돌파한 기사단은 예비라이더로 고램 부대에게 보내는 게 좋지 않았겠습니까?"

라이트먼 남작이 말하는 순간 기사단으로 인해 기세가 한풀 꺾인 오크들이 전면의 방패진에 거세게 몸을 던지며 부딪혀왔다.

"이대로 고램대가 돌아오지 못하면 우리는 결국 포위되어 버릴 겁니다!"

라이트먼 남작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이번엔 3등분 되었던 오크 떼의 양 측면의 무리들이 방패진의 측면을 감싸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포위망이 완성되기 전에 예비라이더들을 고램대에 보내야 합니다!"

라이트먼 남작도 이정도 전황을 파악할만한 몬스터 토벌경험은 충분히 있었다.

라이트먼 남작이 의탁하고 있는 데니얼 백작가는 서쪽으로 서부 산맥과 접하고 동쪽으로는 이곳과 접하고 있었다. 매년 몬스터 토벌이 있는 전형적인 남부 영지였던 것이다.

"아니요. 예비라이더는 보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대로 여기서 버티면 됩니다."

그러나 아이샤는 단호하게 라이트먼 남작의 충고를 거부해 버렸다.

"허허허, 너무 걱정 말게. 남작."

태평스러운 로렌스 백작의 말에 라이트먼 남작은 걱정스러운 듯 진형의 뒤를 바라봤다. 이제 오크들은 본진을 완전히 둘러싸 포위망을 완성하고 있었다.

"쌍둥이들을 데려오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군…."

사방에서 거칠게 방패진에 부딪혀 오는 오크들을 바라보며 라이트먼 남작은 절망적으로 중얼 거렸다.


"벡스경 지금 우리 위치가 어딘가?"

게일 남작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부관을 보고 물었다.

"이미 전투시간만 한 시간이 훨씬 지났습니다. 회귀점을 지난 지 오랩니다."

고램 가동시간이 보통 2시간이라고 보면 이제는 돌아가기도 늦었다는 얘기였다.

"그동안 통과한 대형 몬스터는 얼마나 되지?"

"트롤 몇 마리를 놓치긴 했지만 걱정할 만 한 수는 아닙니다."

"제발 무사 하셔야 할 텐데…."

게일 남작은 새로이 전면에 다가오는 대형 몬스터들을 바라봤다. 이미 100여구가 넘는 대형 몬스터의 시신이 고램대의 뒤에 누워 있었다. 나이트급 고램으로 이루어진 부대라지만 교대도 없이 한 시간여 만에 이정도 대형 몬스터를 잡은 것은 기록적인 수치였다.

"지금까지는 아이샤님의 예상대로 아닙니까?"

고램대의 누군가가 말했다.

"그렇다고 방심하지 말게. 저놈들은 몬스터야. 인간이 어찌 할 수 없기 때문에 몬스터라고 부르는 거야!"

말을 마친 게일 남작은 다시 대형을 점검했다.

지금까지는 전형적인 전투 진행이었다. 대형 몬스터들을 이용해 본진에서 가능한 멀리 고램들을 꾀어낸 오크들은 본진과 고램대 사이에 간격을 넓혀 라이더들을 먼저 고립시켰다. 그렇게 고램들을 처리하고 나면 남은 대형 몬스터들이 본진을 향해 공격해 갔다.

그러나 최근엔 보통 그사이 인간들의 본진도 압도적인 오크의 수 앞에 포위되어있거나 전멸직전의 상태가 되는 것이 남부의 전투였다. 그만큼 최근 남부의 병력 숫자도 줄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으스스 한데요? 놈들의 함정에 그것도 일부러 이렇게 깊숙이 빠져주다니…."

"그런 걸 바로 작전이라고 하는 거야!"

라이더들은 장난스럽게 말을 주고받았지만 모두들 걱정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아직도 전면에는 고램대의 몇 배가 넘는 150여두의 대형 몬스터가 있었고 주변에는 1만여의 오크들이 전장을 둘러싸고 고램 라이더들이 탈진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 다시 대형을 가다듬도록, 2진이 다가온다!"

"옛써!"

게일 남작을 선두로 고램들이 다시 일자진을 형성했다.

"명심해라! 저놈들만큼은 남겨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대형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게일 남작이 말했다.

"옛써!"

곧이어 오거들과 고램들이 격렬히 맞부딪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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