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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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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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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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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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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글자
9쪽

82

DUMMY


82


"밀어랏!"

"핫!"

방패진을 조율하던 기사들이 구령을 붙였다.

"하나!"

"이엽!"

"둘!"

"하앗!"

"찔러!"

오크들을 밀어붙이던 방패병들이 구호에 따라 순식간에 방패를 옆으로 획 틀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창병들과 기사들, 그리고 궁병들이 공격을 날렸다.

"쿠웨엑!"

오크들이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근 3시간이 넘는 접전동안 오크나 인간이나 치명적인 큰 피해가 없었다. 처음 기사단이 오크들의 기세를 죽이기 위해 돌격을 하던 때에도 오크들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고램이 나타나고 전세가 기울기 시작하자 단지 30여분의 전투에서 오크들이 한 번에 백 단위씩 쓰러지고 있었다. 사기가 오른 인간들은 피로도 잊은 듯 오크들을 밀어 붙였다.

"전진! 이제 놈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샤도 지휘부에서 나와 자신의 말 할로우를 타고 검을 뽑아들고 독려했다. 진형 전체가 조금씩 오크를 밀며 전진하고 있었다. 그 바람에 오크들의 포위망도 풀어지고 있었다.

고램을 본 후 상당수의 오크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고 달아나고 있었다. 그러자 진형을 다잡기 위해 지휘하는 오크들이 방패진에 붙어있던 오크들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궁수! 일제 사격!"

"쉬이익~!"

방패병들과의 간격이 생기자 대기하던 궁수들의 일제 사격이 물러서던 오크들에게 쏟아졌다.

"쿠헬!"

"꾸웩!"

오크들이 대량으로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그렇게 오크무리와 더 큰 간격이 발생하자 아이샤의 마지막 명령이 울렸다.

"진형개방! 추격하라!"

"와~!"

돌격할 간격이 생기자 진에 남아서 지휘하던 기사단을 선두로 보병들이 뒤따라 돌격했다. 좌우의 오크들은 더 이상 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조직적인 오크의 저항은 끝이었다.

한편 전방의 오크들은 이미 조직적인 저항이 무너진 상태였다. 울칸이 달아날 때 대다수의 오크들은 죽거나 아니면 따라서 도망친 때문이었다. 남아있던 잔존 오크들은 전방의 병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군요. 대승입니다!"

패색이 짙었던 전투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사실상의 전투가 끝이 나자 라이트먼 남작이 아이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나 아이샤는 여전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200기의 기사단과 병사들에게 쫓기며 달아나던 울칸의 전방에 게일의 고램부대와 브랜든이 이끄는 500여기의 기마대가 다가왔다. 전방의 고램과 브랜든의 기마대, 후방에는 로렌스 백작의 기사단에 포위된 울칸과 친위대는 곧 원형진을 만들었다. 이제 상황이 거꾸로 변한 것이다. 이번엔 오크들이 포위된 참이었다.

"이제 녀석도 끝이군요."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며 라이트먼 남작이 속이 시원한 듯 말했다. 울칸이 이끄는 오크무리 들과는 이 지역에서 지겹도록 싸워왔던 것이다.

"라이트먼 남작, 이곳 지휘를 맡아주세요."

"예? 하지만! 아이샤양, 자 잠깐만!"

갑작스럽게 라이트먼 남작에게 중앙의 지휘를 넘긴 아이샤는 10여기의 호위만 거느린 체 포위된 울칸의 무리를 향해 말을 몰았다.

"이런…."

라이트먼 남작은 잠시 당황하다 주변을 둘러보고는 마음을 놓았다. 이미 전투는 끝나 있었던 것이다.

중앙 지휘부를 중심으로 호위병과 마법사들 일부를 제외하고 예비대와 남은 이들은 이미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특별히 자신이 할 일은 없었다.

멀리 추격대를 지원하기 위해 고램들 몇 기가 사방으로 조를 짜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좀 전 이곳의 그 팽팽하던 공기는 이미 한산한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이겨서 좋기는 한데 꿔다 논 보리자루 같은 기분이군."

라이트먼 남작은 지휘부에서 나와 방패진이 있던 곳으로 다가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상자를 돕거나 살아남은 오크가 없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걸 과연 순수하게 기뻐 할 수 있을지…."

사상자가 많았다. 두 배가 넘는 오크들을 상대한 것에 비하면 적은 수였지만 승리했다고 순수하게 기뻐할 풍경은 아니었다. 지휘부 부근엔 이미 사상자를 위해 병동이 세워지고 있었다. 오크들의 시신들 사이에 서서 늘어나는 환자용 천막을 보는 라이트먼 남작의 기분은 착잡했다.

"정말 아이들을 데려오지 않은 게 다행이군…."

라이트먼 남작은 혼잣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아직은 이런 살풍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 라이트먼 남작의 등 뒤에서 오크 한마리가 조용히 활을 겨누고 있었다.


"이놈들! 어디 맛 좀 봐라!"

고램들이 포위된 오크들에게 거대한 검을 휘둘렀다. 흙먼지와 함께 푸른 피가 튀었다. 울칸이 달아나자 방패진 정면에 포진했던 오크들의 많은 수가 뒤를 따랐다. 그 중 상당수는 고램을 보고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래도 여기 남아있는 오크들 수가 수천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여 있으면 오히려 고램들이 처리하기 편 할 뿐이었다.

"4개조로!"

전면의 오크들을 추적해온 방패진과 창병 약 2천이 5백 명씩 4개조로 나뉘어 반원 형태로 오크들의 한쪽을 포위했다. 그 사이로 로렌스 백작이 이끄는 기사들이 돌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20여기의 고램과 브랜든과 게일 남작이 이끄는 기마대 500기가 넓게 포진하고 있었다. 30여기의 고램들은 나머지 오크들을 추격하는 부대들을 돕기 위해 흩어졌다.

"궁수부대가 도착하면 바로 돌격한다!"

로렌스 백작은 20여기의 고램들이 오크진형을 마구 짓밟는 것을 지켜보며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그때 1천여 궁수대를 이끌고 아이샤가 다가왔다..

"가능하면 울칸을 산채로 잡아요. 로렌스 백작."

"아가씨? 여기는 위험합니다."

그러나 아이샤는 전면으로 말을 몰며 말했다.

"전쟁터에 안전한 곳 따위가 있었나요? 자, 로렌스 백작!"

결국 로렌스 백작도 포기하고 궁수들에게 명령했다.

"준비!"

기마들이 돌격 준비를 했다.

"쏴!"

"쉬익!"

1천여발의 화살이 기사단의 진로에 있는 오크들을 향해 날아갔다. 동시에 기사들이 돌격 해 들어갔다. 그 뒤로 보병들도 뒤따르기 시작했다.

"퍼퍼퍽!"

"쿠헬!"

"크르륵!"

기사단의 오러필드에 부딫힌 오크들은 터져버렸다. 순식간에 오크들의 원형진이 붕괴되었다. 고램과 기사단 앞에 이정도 숫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사들이 돌격 해 들어간 구멍을 보병들과 궁수들이 다시 넓히고 있었다.

"에잇! 피라미는 꺼져라!"

"캥!"

엑스퍼트 상급에 달한 로렌스 백작의 검에 달려들던 울프라이더 두세 마리는 순식간에 피떡이 되어 굴렀다.

"울칸! 이 돼지머리야, 어디 있느냐!"

피어오르는 먼지 속에서 일방적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었다. 고램과 기사대가 파고들어 포위된 오크들을 베어 넘겼다. 그러나 울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저기, 녀석이 도망간다!"

울칸 녀석은 친위대인 울프라이더들을 희생양으로 던져놓고 혼란과 먼지를 틈타 어느새 고램들 사이의 포위망을 벗어나 달리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로렌스 백작이 서둘러 녀석을 쫓으려하자 서너 마리의 오크들이 막아섰다. 덩치들이 예사롭지 않은 놈들이었다.

"에잇! 이런, 피라미들을 상대할 시간이 없거늘! 앗! 아가씨?!"

로렌스 백작이 울칸의 호위들을 상대하는 사이 아이샤가 재빠르게 옆으로 빠져나와 울칸을 뒤쫓았다.

포위망을 벗어난 울칸은 미친 듯이 전차를 몰았다. 그런 울칸의 전면에 고램이 한기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었다. 두부가 망가져 가슴의 조종석을 열어젖힌 칼의 고램이었다.

라이더가 미숙한지 고장 때문인지 고램은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다.

"크흘흘흘!"

멀리서 고램의 상태를 확인한 울칸은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 녀석에게 마지막으로 패배한 화풀이를 하기로 결심한 울칸은 칼의 고램으로 전차를 몰았다. 이윽고 가까이 다가간 울칸은 자신의 머리통만 한 헤머를 휘두르다 힘껏 조종석을 향해 던졌다.

"크릉!"

해머는 정확히 고램의 조종석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울칸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크햐하하!"

"위험해!"

그러나 뒤따라오던 아이샤가 크게 소리 질렀다.

"헛, 어어? 뭐야?!"

조종이 서툰 칼은 조종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샤의 소리에 뒤늦게 울칸을 발견했다. 설마 그 거리에서 저 큰 걸 던질 거라 생각 못한 칼은 정면으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해머를 보며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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