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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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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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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DUMMY

"차맛이 좋군!"

데이브 공작은 교장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마 마음에 드신다니 영광입니다. 각하!"

스튜어트 교장은 교장실 자신의 책상 뒤에서 서 있었다. 자신의 집무실 임에도 앉지 못하고 안절부절 엉거주춤한 자세였다. 제시 교관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군대의 신병처럼 꼿꼿하게 교장의 테이블 옆에 서서 시선은 교장실 문틀 위를 향하고 있었다.

"각하 여기…."

줄리어스 백작이 데이브 공작에게 서류를 하나 건넸다. 찻잔을 교장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데이브 공작은 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 스튜어트 교장, 자네 임기가 올해가 마지막이군."

"예 그 그렇습니다."

사실 왕국에서 중앙기사학교 교장직은 말단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높으신 신분들이 신경 쓸 만한 자리도 아니었다. 특히 데이브 공작의 경우는 그랬다. 총리인 데이브 공작은 중앙 행정 기관의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쥔 최고 책임자였다. 즉 스튜어트 교장의 최고 상사 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다지 신경 쓸 필요 없는 건가?"

데이브 공작이 줄리어스 백작을 보며 말했다.

"예, 일단 하단에 차기 교장 후보 인선이 있습니다. 아직은 언급하기에 시기가 이릅니다만."

"음…. 그렇군. 이정도인가?"

서류의 인선을 살펴보던 데이브 공작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 각하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겠습니까?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자 데이브 공작은 웃으며 말했다.

"없네! 자네는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되네."

"예? 예!"

그리고 데이브 공작은 동상처럼 서 있는 제시 교관을 보며 말했다.

"자네가 훈련 교관인가?"

"옛! 그레이엄 제시, 총 훈련 교관 입니다!"

제시 교관의 딱딱한 답변에 데이브 공작은 웃으며 교관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그래, 아들의 훈련을 잘 부탁하네!"

"옛! 걱정 마십시오! 어느 때보다 부드럽게…."

"아니! 그게 아니지!"

"옛! 예?"

갑작스런 데이브 공작의 답변에 제시 교관이 놀라서 되물었다. 그러자 데이브 공작이 문으로 돌아서며 말했다.

"굴리게! 그것도 아주 곡소리가 나도록!"

"예? 하 하지만…."

마지막으로 뒤를 힐끗 돌아본 데이브 공작은 교관을 향해 명령조로 말했다.

"명심하게, 아이고, 엄마! 소리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아주 철저하게 굴려야 하네!"

말을 마친 데이브 공작은 "쾅"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나섰다.

"?!!"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교장을 바라본 제시교관이 다시 줄리어스 백작을 바라보자 줄리어스 백작이 그대로 하는 게 맞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쾅!"

교장실 문을 거칠게 닫고나온 공작은 복도를 지나가다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는 창밖의 연병장을 봤다. 신입생들에게 이런 저런 물품이 지급되고 있었다.

"어리석은 녀석 같으니라구…."

그 중에는 자신의 아들인 데미안도 보였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조용히 뒤따라 나온 줄리어스 백작이 데이브 공작에게 물었다.

"괜찮냐라니? 이제 와서 무슨 소린가?"

"하지만 꼭 그러실 필요는…."

마지막 굴리라는 소리 때문이었다.

"흥! 그래야 녀석이 집 생각이 더 나지 않겠나?"

애초에 데이브 공작은 자식을 입학시킬 생각은 없었다. 집에서 사라졌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입학하기 전에 잡아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데이브 공작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연병장에는 입학식 준비가 끝나있었다. 그래도 교장에게 취소시키고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뒤에서 줄리어스 백작이 귀띔을 했다.

"각하, 보는 눈이 너무 많습니다."

하객 중에는 많지 않지만 귀족들도 있었던 것이다. 결국 자식 놈의 군무와 자신의 명성을 저울질 하던 공작은 군무를 허락해버린 것이었다.

"한 3년 고생하다보면 집 생각이 절로 나겠지. 자네는 차기 교장에게 저놈 임관할 자리나 잘 알아보라고 해 두게나."

"예, 각하."

그리곤 두 사람은 자리를 떴다. 교장실 복도와 학교에는 어느새 기사 정복의 남자들이 좍 포진 해 있었다. 마치 데이브 공작의 개인 사저 같은 형세였다. 그들은 데이브 공작이 자리를 뜨자 하나씩 뒤를 따라 나가기 시작했다.


"어서 오십시오 후작 각하!"

팔미온 후작이 들어서자 외눈 안경의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인사를 했다. 팔미온 후작의 오른팔인 크리스텐슨 백작이었다.

"그래, 알아봤나?"

"예, 별건 아니었습니다. 데이브 공작님의 아들이 몰래 학교에 입학을 하는 바람에 벌어진 소동이었습니다."

"흠, 난 또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난 줄 알았더니. 데미안 녀석이 원래 좀 철이 없긴 했지…."


아레나의 소회의실 한곳이었다. 왕자와 헤어진 팔미온 후작이 은밀하게 자신의 오른팔인 크리스텐슨 백작과 만나고 있었다.

"왕자님은 어떻습니까?"

"뭐, 어쩌겠나? 보다시피 사실상 왕국은 파산 상태인데. 자금줄은 우리가 쥐었으니 이대로 잘 조종하면 될 걸세."

"생각보다 이렇게 빨리 계획대로 되다니 운이 좋았습니다."

"뭐 그보다는 아이샤와 남부 덕이지. 설마 누가 알았겠나? 그 아이가 우릴 도와줄지 하하하."

두 사람이 웃는 사이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금융 연합의 콜슨 남작이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웨스터랜드 제국의 고문단 중 한사람인 오를레앙 백작이었다.

"어서 오시게, 자! 자!"

네 사람이 자리에 앉자 팔미온 후작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래 오를레앙 백작, 어쩐 일이시오? 아직 지분 총회는 멀었을 텐데…."

"오늘은 금융연합 회의 때문이 아니라 제국과 마탑의 문제로 방문 하였습니다."

"제국과 마탑의 일이시라면?"

"작년에 남부와의 일로 마이티 마탑의 사정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음, 그렇소. 올해 마이티의 납품은 100기도 되지 않아서 나도 놀랬다오."

"그래서 말인데…."

오를레앙 백작이 문서를 꺼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국의 위쪽에선 이제 슬슬 마이티 마탑을 치워버렸으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융 연합의 콜슨 남작은 이미 내용을 아는 듯 문건을 별로 살펴보지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두 사람은 놀란 눈치였다.

"이건…. 하지만 이걸 하려면 데이브 공작파와 다른 귀족들의 힘도 필요 할 텐데…."

"왕가에서 아니 무엇보다 군부와 에드워드 왕자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

그러자 오를레앙 백작이 말했다.

"염려 마십시오. 성사만 된다면 서부 마탑의 고램 물량이 그 자리를 충당 할 것입니다. 그러면 에드워드 왕자님과 군부 세력도 군말 없을 테지요."

그리고 오를레앙 백작이 옆의 콜슨 남작에게 눈치를 주자 콜슨 남작도 거들었다.

"그리고 이 건은 우리 금융 연합에도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어떻게 말인가?"

"마이티 마탑에 상환하기로 한 금액이…. 마탑이 도산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그렇군!"

콜슨 남작이 말을이었다.

"마이티 마탑이 도산하게 되면 왕가에서 마이티 마탑으로 가는 금액은 고스란히 우리 금융 연합에 남을 테고 서부 마탑은 경쟁자인 마이티 마탑을 배제 할 수 있을 것이고 에덜라드는 마이티 같은 불량 고램이 아니라 서부의 화이트 고램으로 전력을 보강 할 수 있을 테니 모두 행복 할 방법 아니겠습니까?"

팔미온 후작과 크리스텐슨 백작은 잠시 서로 마주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왕국재상의 입장에선 결코 긍정적으로 결정 할 사안은 아니었지만 다국적 금융연합 최대 주주 중 한명의 입장에선 군침 당기는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오를레앙 백작과 콜슨 남작은 탐욕으로 번들거리는 팔미온 후작의 눈빛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당연히 그렇게 넘어와야지. 흐흐흐.'

두 사람은 돌아볼 것도 없이 계획은 성공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공모전 글  20만자를 어제부로 채웠습니다.

그동안 펠릭스전기를 소흘히 한 감이 없지않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펠릭스전기에 다시 집중 할 생각입니다.

일단 비축분을 상당히 써 버렸기 때문에 한동안은 연재 주기를 이대로 가져갈 생각입니다.

우선 글에 다시 집중하고 공모전 기간은 예약 연재로 올렸기 때문에 다시 글들을 점검 한 후에 서서히 연재 주기를 다시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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