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7,166
추천수 :
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4.18 16:30
조회
9,282
추천
203
글자
10쪽

90

DUMMY



90


"안됩니다! 절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맥티어넨이 비장한 표정으로 밖을 보며 말했다.

아직 하객들과 많은 사람들이 교문 밖에 있었다. 그러나 교문은 굳게 걸어 잠가둔 상태였다. 철문 뒤로 맥티어넨을 비롯한 몇안되는 소년들은 잔뜩 긴장한 체 예식용 칼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마법 학부생들도 지팡이를 꺼내들고 그 뒤에 서 도열해있었다.

"그냥 사람을 한명 찾으려는 것뿐이야. 소년."

철문 밖에서 갑옷을 잘 차려입은 기사 한 명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맥티어넨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문제는 그 뒤의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맥티어넨은 여전히 단호하게 거절하고는 교문앞의 무리들을 살폈다. 30명은 넘어 보이는 기사들이 무장을 한 체 도열 해있었다. 갑옷의 상태나 자세들이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집단의 정예 기사들이었다.

"이름을 불러 주시면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하지만 무장한 기사를 학교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글쎄 가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우리가 직접 가 봐야 알 수 있다니까."

"말씀 드렸듯이 무장한 상태로는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자 도열한 기사 중 덩치가 큰 기사 한명이 험악하게 외쳤다.

"에이~! 테스대장! 저딴 애송이들, 그냥 부숴버리고 들어갑시다!"

그 소리와 박력에 놀란 소년 중 누군가가 검을 뽑아 버렸다.

"챙!"

"움직이지 마!"

맥티어넨은 재빨리 그 소년에게 손을 들어 제지하며 문밖의 기사들을 노려봤다. 긴장한 소년들과 맥티어넨을 보던 테스는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부머, 제발! 자네는 좀 나서지 말게! 문제를 크게 만들지 말라구."

"하지만 대장!"

"부머!!"

덩치 큰 기사를 진정시킨 기사가 다시 맥티어넨에게 말했다.

"우리 쪽 얼간이가 소리친 건 사과하지. 우리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아. 그냥 들여보내주면 우리가 찾는 사람만 찾아서 대리고 나오겠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무장한…."

"안될 말이네!"

맥티어넨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 힘 있는 목소리가 학생들 뒤에서 들려왔다. 맥티어넨이 돌아보자 제시 교관을 선두로 학교의 교관들과 3학년 생도들이 줄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다.

"무장한 병사는 허가 없이 학교로 들어올 수 없네! 이건 왕국 법에도 명시된 내용일세!"

제시 교관이 나타나자 그제서야 맥티어넨과 교문앞의 소년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시 교관님!"

"수고했네. 너희들은 잠시 뒤로 물러나 있도록 해!"

소년들은 그제야 뒤로 물러났다.

"이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리는군…."

교문 밖의 기사는 원하지 않은 사태에 짜증난다는 듯 손을 허리에 올리고 하늘을 쳐다봤다. 그사이 3학년 무리로 들어간 맥티어넨은 서둘러 친구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세비안은? 누구 세비안 본사람 없어?"

목소리를 낮춘 맥티어넨이 칼과 소년들에게 묻자 소년들은 고개를 저었다.

"여긴 없어. 같이 오지 않았어."

"왜 그래?"

"저자들이 가명을 사용한 학생 중 누군가를 찾고 있어!"

소년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세드릭, 케드릭, 펠릭스, 세비안을 찾아봐!"

칼이 다급하게 소년들에게 지시하고는 맥스와 함께 에드에게 다가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너도 좀 도와줘!"

에드는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칼의 남부 소년들과 에드의 동부 소년들은 의도적으로 무리를 넓게 퍼서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벽을 만들었다.

교관들과 교문 밖의 기사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뒤에 도열한 소년들은 소년들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체 저것들은 뭐지?"

"무슨 신입생 시절 체력단련 하는 것도 아니고."

"신학기부터 이게 무슨 난리람?"

펠릭스는 쌍둥이들과 학교 건물로 달리며 투덜거렸다.



"올해는 좀 늘었군."

라이너 후작은 비탈을 힘겹게 올라오는 야크와 고램들을 보며 말했다.

"이제야 여유분이 나기 시작 한 참이지요."

라이너 후작 옆에는 로브차림의 마법사가 말을 탄체 역시 올라오는 고램 행렬을 보고 있었다.

"그래 올해는 에덜라드에 몇 기나 배정 했나?"

"200기가 조금 넘을 겁니다."

"흠, 군부에서 또 투덜대겠군."

"그나저나 매년 보면서도 놀랍군요. 저 정도 수의 기사급 병력이 대륙에 이렇게 소문도 없이 존재하다니…."

마법사가 놀라는 것은 고램과 야크를 움직이는 이들 때문이였다. 그들은 라이너 후작과 혼파로를 따라온 뮨족이었다. 이들은 모두 오러를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이었다. 뮨족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차에 이것은 대륙의 정세를 흔들만한 획기적인 정보였다. 라이너 후작은 놀라는 마법사를 보고 씩 웃었다.


뮨족의 대다수 남자들은 말과 함께 전사로 자랐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뮨족 남자들은 성인이 될 동안 타 휴페리온 대륙의 수준으로는 엑스퍼트 중급 수준의 기사가 되었다. 고램도 별로 없는 뮨족이 이곳 몬스터로 둘러싸인 고원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 이었다. 뮨족의 고램처럼 이러한 사실도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라이너 후작은 가볍게 마법사를 향해 미소를 짓고는 행렬을 인도하고 있던 힐튼 백작에게 다가갔다.

"어떤가? 이상 없나?"

"예, 각하. 예정대로 곧 수용이 완료 될 것입니다."

그런 라이너 후작에게 혼파로가 다가왔다.

"60기 모두 언덕을 올라왔네!"

"그런가? 그럼 주기고로 가 보세."

라이너 후작과 혼파로는 야크들과 고램들이 이동하는 경로 끝의 계곡으로 말을 타고 이동했다. 계곡은 인공으로 만든 동굴로 이어졌고 동굴 속은 거대한 고램 주기고로 층층이 이어져 있었다.

"이정도면 왕이 되는데 충분하지 않은가?"

혼파로가 주기고에 모여 있는 고램들을 보며 물었다.

"이제 겨우 1천기 정도라네. 일을 치르려면 2배, 아니 3배 이상은 더 있어야 할 거야."

층층이 이루어진 지하 주기고에는 1천여 고램이 도열 하고도 아직도 저 너머에는 어두운 빈 공간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나 더 필요하다니, 그렇게나 자네들 왕국에 철거인이 많단 말인가?"

"혼파로, 사실 그 정도로도 모자랄지 모른다네. 왕국의 인간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아."

"모르겠군. 이정도 철거인에 나와 우리 마루들과 저렇게 자네를 따르는 뮨족의 용사들이면 자네 왕국정도는 금방 쓸어버릴 수 있을 거 같네만…."

"하하하, 혼파로님은 여전히 용맹하십니다."

힐튼백작이 그런 혼파로를 보며 말했다.

"그러나 사실입니다. 지금 왕국이 보유한 고램 대수만 해도 여기 있는 고램의 몇 배가 넘습니다. 혼파로님이 이끄는 용사들의 용맹함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기사들의 수는 아마 적게 잡아도 몇 백배는 넘게 있을 거구요."

"…흥, 전투는 머리수로만 하는 게 아니야."

혼파로는 힐튼 백작의 대답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동굴 밖으로 향했다.


겨울 뮨족과 라이너 후작은 몬스터 퇴치를 하고 이곳 국경 부근에서 겨울을 났다. 마을에서 보기에는 혹시 모를 몬스터의 재 침입을 막기 위해서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이렇게 매년 고램을 몰래 반입하고 있었다.

봄이면 웨스터랜드 제국의 마탑에서 에덜라드로 매년 고램을 운반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그중 일부가 이렇게 몰래 제국과 남쪽 자유 무역도시 텔리아와 뮨족의 삼국 국경을 통해 반입된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더구나 밖의 마법사는 서부 마탑의 마법사가 아니라 웨스터랜드 제국의 황실 마탑의 인물이었다. 운반도 휘하 기사들이 아니라 뮨족이 하고 있었으니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수십 년 쌓인 고램이 지금 1천기를 넘고 있었다. 어지간한 왕국의 보유 대수를 넘는 숫자였다.


"첩자들은 어떻게 되었나?"

고램 운반을 바라보던 라이너 후작이 힐튼 백작에게 물었다.

"지시하신대로 귀환하던 용병들 무리에 섞어서 보냈습니다."

"믿을 수 있는 녀석들이겠지?"

"걱정 마십시오! 이번엔 로던의 휘하가 아니라 제 부하들 중에서 선별 해 보냈습니다."

"음, 그것만 확보되면 이렇게 제국에 아쉬운 소릴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라이너 후작은 안타깝게 차곡차곡 고램 주기고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고램들을 바라봤다.

"후작님!"

주기고로 기사한명이 다가왔다.

"무슨 일인가?"

"오베른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음, 알겠네. 곧 가지!"

누군가 들으면 놀랄만한 이름이 아무렇지 않게 나왔다. 오베른은 웨스터랜드 제국 마탑의 세 명의 7서클 마법사중 한명이었다.

"결국 오베른님도 동참하시기로 한 걸까요?"

힐튼 백작이 라이너 후작에게 물었다.

"글쎄? 아직은 모르지, 하지만 그동안 공을 열심히 들였으니 지금쯤이면 답변을 들을 수 있지 않겠나?"

"이번에는 각하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흠, 그렇게 되면 좋지. 그렇게만 되면 역시 이번처럼 번거롭게 수도에 첩자들을 보내거나 제국에 손을 내밀 필요가 없어 질 테니."

두 사람이 비밀 고램 주기고의 입구를 나서자 뒤로 커다란 철문이 닫히고 있었다.

에덜라드 왕국의 서쪽 끝 라이너 후작령과 뮨족 그리고 여러 나라의 경계에 위치한 이곳에 심상치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고원의 봄바람은 아직 쌀쌀한 겨울의 냉기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99 꺼벙이님
    작성일
    15.04.18 16:42
    No. 1

    즐감하고 가요.^^
    펠릭스 언제쯤 대활약할까요?^^
    작가님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4.18 17:05
    No. 2

    감사합니다.
    펠릭스 활약은 아직 좀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5.04.18 17:06
    No. 3

    라이너후작은 결국 왕이 되려고 적국과 내통 하는거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4.18 17:14
    No. 4

    과연 어떻게 될까요? ^^;
    댓글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6 14:53
    No. 5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7 09:19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바이발할
    작성일
    16.11.23 08:39
    No. 7

    뮨족 성인 대부분이 익스퍼트라는걸 왕국에서 모른다는게 설정오류라고 생각함. 뮨족을 몰아낼때 전투한 왕국 군대들이 몰랐나요? / 그리고 그 전투때는 뮨족이 졌는데 그렇게 많은 익스퍼트가 있었는데도 진것은 고램이 없어서 였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6.11.23 14:52
    No. 8

    그렇습니까?
    저는 뮨족 이야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저 보다 더 잘 아시는 군요. ^^;;;

    문피아에 재미있는 글 많습니다.
    맘에 안 드시는 데 너무 무리해서 읽으실 필요는 없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펠릭스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7 96. 절체절명 +10 15.05.02 9,461 199 12쪽
96 95 +4 15.05.01 8,536 181 8쪽
95 94 +4 15.04.26 8,696 181 9쪽
94 93 +6 15.04.25 8,682 179 10쪽
93 92 +4 15.04.24 8,832 185 10쪽
92 91 +6 15.04.19 9,614 217 9쪽
» 90 +8 15.04.18 9,282 203 10쪽
90 89. 3학년 신학기 +2 15.04.17 9,229 195 11쪽
89 88 +14 15.04.12 9,164 210 10쪽
88 87 +6 15.04.11 8,822 203 7쪽
87 86 +6 15.04.10 8,817 199 12쪽
86 85 +2 15.04.10 9,513 218 9쪽
85 84. 2년째 겨울의 끝. +10 15.04.05 10,024 228 9쪽
84 83 +16 15.04.04 9,439 202 8쪽
83 82 +2 15.04.03 9,312 188 9쪽
82 81 +2 15.04.03 9,361 205 8쪽
81 80 +2 15.03.29 9,691 210 12쪽
80 79 +6 15.03.28 9,405 212 7쪽
79 78 +6 15.03.27 9,842 246 10쪽
78 77 +7 15.03.25 9,943 22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