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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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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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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4.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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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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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글자
8쪽

83

DUMMY


83


"쉬익!"

"위험해요!"

라이트먼 남작이 뒤돌아보자 방패병 하나가 몸을 날리며 라이트먼 남작을 막아섰다.

"탱!"

화살 하나가 방패에 막혀 떨어졌다.

"퍽!"

"어딜! 감히 누굴 노리고…."

따라온 또 다른 창병이 활을 쏜 오크에게 창을 던졌다.

"크학!"

창은 정확히 활을 쏜 오크의 가슴에 꽂혔다.

"아무리 전투가 끝났다고 해도 그렇게 멍하니 서 있으시면 어떡합니까?"

방패를 든 병사는 일어나서 흙을 털며 건방지게도 라이트먼 남작에게 훈계조로 말했다.

"거기다 지휘관이 이런 위험한 곳을 혼자서 어슬렁거리시다니요?"

창을 던졌던 병사도 라이트먼 남작에게 똑같이 한소리 던졌다. 그러나 라이트먼 남작도 이미 뒤춤에서 검을 뽑아들고 있었다. 라이트먼 남작역시 나름 엑스퍼트 중급의 검사였다. 이미 살아남은 오크의 기척이나 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행여 부상이라도 당하면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하겠습니까?"

"전투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좀 조심 하십시오!"

당당하게 말을 마친 두 병사는 휙 돌아서 본진으로 향했다. 그러자 라이트먼 남작은 천천히 검을 검집에 넣은 뒤 팔짱을 끼며 병사들에게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그래 조심 하도록 하마, 아무튼 고맙다. 케드릭, 세드릭 아비를 구해줘서…."

그러자 병사중 하나가 쑥스러운 듯 돌아서며 말했다.

"아이 참, 뭘요. 아버지도…."

"컥, 쉿! 멍청아! 들키잖아?"

다른 한명이 급히 입을 막았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두 병사, 아니 쌍둥이 소년 세드릭과 케드릭의 뒤에서 무시무시한 오러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떻게 된 영문인지 얘기를 들어보도록 할까? 너희들이 어째서 여기 있는지, 왜 그런 차림인지. 설마 그 사이에 두 사람 다 엑스퍼트가 된 건 아니겠지?"

"저기… 그 뭔가 오해가 있는 듯합니다."

"저희는 그 케드릭, 세드릭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확인 할 겸, 투구를 벗겨도 되겠지?"

말을 마친 라이트먼 남작이 성큼 성큼 다가오자 두 소년은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뒤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라이트먼 남작은 오러를 끌어올려 따라오고 있었다. 서슬 퍼런 라이트먼 남작의 모습에 결국 두 소년도 오러를 끌어올려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했다.

"거기서지 못해!!"

"저기 아버지! 그러니까 여기에는 이유야…."

"흥분하지 마시고 잠시 진정을 하세요!"

라이트먼 남작을 피해 도망치며 두 소년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러니까 당장 멈춰서 그 이유를 말 해 보라고!!"

"그전에 검은 집어넣고 얘기 하시면 안 될까요? 아버지?"

"얘기를 하는데 오러를 휘두르실 필요는 없잖습니까?"

남작은 어느새 검도 다시 빼 들고 있었다.

전투가 끝난 전장에는 때 아닌 술래잡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멀리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병사들은 잔당 소탕을 하는 거라 착각을 했다.

"이야 저 분들은 열심인데?"

"그러게 전투는 이미 끝났는데도 말이야. 과연 기사들은 수련정도 부터가 달라!"

얼핏 보기에 기사가 자신의 견습 기사 두 명의 수련을 시키기 위해서 전장의 뒤처리를 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덕분에 오러를 사용한 이 살벌한 세 사람의 술래잡기는 다른 사람들의 구경을 받으며 제법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았다. 아마도 쌍둥이들의 입에서 단내가 나와 쓰러질 때까지….


"에잇!"

"쾅!"

칼은 필사적으로 조종간을 당겨 고램의 검면을 조종석 앞으로 끌어와 날아오는 해머를 막았다. 고램의 검이 크게 진동을 했다.

"크흘!"

울칸은 회심의 공격이 막히자 실망한 듯 하더니 다시 전차를 칼의 고램을 향해 몰았다. 실패해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처음부터 칼의 고램 발치로 전차를 몰아 빠져나갈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던진 해머가 조종사를 죽이던 지금처럼 시야를 막던 자신이 빠져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울칸의 계획은 다시금 크게 틀어져 버렸다.


"어딜! 그냥은 못 지나가지!"

칼은 시야가 가려진 상태에서도 왼발을 크게 차 올렸다.

"크왁!"

흙먼지가 확 일어나며 작은 돌 같은 것들이 튀자 당황한 울칸은 전차를 옆으로 크게 틀었다. 그때였다.

"쉬익!"

전차의 옆면이 들어나자 오러에 덮인 단창이 날아와 울칸의 전차바퀴살 사이에 박혔다.

"퍽!"

"카아악!"

"캥!"

한쪽바퀴가 멈추며 부서지자 전차가 크게 튀어 올랐다. 동시에 울칸과 전차를 끌던 두 마리 울프도 허공으로 튕겨 올랐다.

"쿠쿵!"

전차는 큰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졌다. 바퀴며 몸체가 부서진 게 보였다.

"흥! 올 때는 마음대로 라도 가는 건 아니야!"

아이샤는 마상용 단창을 다시하나 뽑아 들며 전차의 잔해에 다가갔다. 그러나 울칸은 그 충격에도 멀쩡했다. 잔해 속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단검으로 전차를 끌고 있던 울프들의 줄을 끊었다. 그러자 울프들도 휙 일어나더니 털을 털어냈다.

"흥! 튼튼한 것 하나만은 알아줘야겠군!"

울칸은 두 마리 중 한 마리에게 훌쩍 올라타며 다른 한 녀석에게 아이샤를 가리켰다. 그러자 울프가 아이샤를 향해 달려들었다.

"쉬익!"

"크릉!"

달려들던 울프에게 아이샤가 다시 단창을 던졌으나 녀석은 날아오는 창을 물어 떨어트리곤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울칸도 끝장을 낼 심산으로 아이샤를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쾅!"

그러나 울칸과 아이샤의 사이에 칼이 타고 있던 고램의 검이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올칸이 타고 있던 울프가 반응하여 피하지 않았다면 두 동강이 날 수 있었던 찰나였다.

"에잇!"

그사이 아이샤에게 달려들었던 울프의 목을 뚫고 오러가 덮인 검이 삐죽이 솟았다.

"퍽!"

"캐캥~!"

말만한 울프가 아이샤를 향해 달려들자 말에서 떨어지던 아이샤가 가까스로 검을 뽑아 울프의 목을 뚫었던 것이다. 그러나 울프의 거대한 사체가 그대로 아이샤와 애마 할로우를 덮쳐 쓰러뜨렸다.

"아앗!"

"크르르!"

잠시 울프에 깔려있는 아이샤와 자신을 노리는 고램 사이에서 고민하던 울칸은 곧 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휴! 십년은 감수했네."

울칸을 쫓기에는 자신의 고램 조종 실력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던 칼은 추격을 포기했다. 대신 아이샤에게 다가가 고램으로 울프의 시체를 들어 올렸다.

"괜찮으십니까?"

"예, 고마워요."

절뚝거리며 일어난 아이샤는 울프의 시체에서 자신의 검을 다시 뽑았다.

그리고 쓰러졌던 자신의 애마 할로우를 일으켜 세우며 말의 상태를 살폈다.

"쫓아가기에는 무리군요."

칼이 조종석에서 내리기 위해 고램의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아이샤도 말도 부상을 당해 있었다.

"예, 그런 거 같군요…."

아이샤가 고램에서 내려오는 칼을 보며 물었다.

"우리, 구면이던가요?"

"칼 맥퍼슨 이라고 합니다. 작년 그랜빌에서 아이샤님을 뵌 적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군요."

아이샤는 그때 소년들을 지휘하던 칼의 모습이 떠올랐다. 칼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다시 고마움을 표시한 아이샤는 달아나는 울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울칸은 이미 한참을 멀어진 뒤였다. 홀로 살아남아 도망치는 모습은 불쌍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싸늘하게 울칸을 쳐다보는 아이샤의 주먹은 하얗게 되도록 꼭 쥐어져 있었다.

"너무 분해하지 마십시오. 이정도면 대승이지 않습니까?"

칼이 아이샤를 위로할 생각으로 말했으나 아이샤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니요! 결국 우리는 이번에도 실패한 거예요."

"…?"

무슨 말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칼의 뒤로 오크 무리를 정리한 로렌스 백작과 일단의 기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전투는 끝이 났지만 아이샤의 눈은 여전히 전의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이제 싸움을 시작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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