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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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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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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4.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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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94

DUMMY



94


"데미안! 데미안 생도 있는가?"

스튜어트 교장이 교단에서 소리쳤다. 신입생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 쳐다볼 뿐이었다.

"교장선생님 여기…."

교무위원 한명이 신입생 배치도를 가져왔다. 그 옆으로 교문에서 대치하던 기사인 테스도 배치도에 적힌 이름을 살펴보고 있었다.

좌석 당 이름이 하나하나 적힌 신입생 배치도는 과거 귀족학교 시절의 유물 같은 것이었다. 가문과 신분 차이에 따라서 자리를 배치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저기! 저 이름이 원래 오기로 되어있던 가문의 서자의 이름입니다."

좌석 배치도 중앙에 있는 이름을 테스가 가리키자 교장이 이름을 부르기 위해 단상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전에 큰 소리가 터졌다. 신입생들이 앉아있던 곳에서 누군가 일어서며 외친 것이다.

"제 이름은 데미안 데이브 입니다! 교장선생님, 그리고 교관님, 가문의 군무를 위해, 귀족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입학하기를 희망합니다!"

앞좌석의 학생을 가림막 삼아 숨어있던 소년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미리 선수를 친 것이었다.

가뜩이나 수상한 기사들의 입장으로 수군대던 하객들이 더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어머나 데이브 라면 그 공작님의…."

"세상에! 그런 분이 왜?"

좌중은 순식간에 웅성대는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신입생들도 그 소년을 보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데이브라는 소년을 알아본 교단 앞의 테스경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으며 말했다.

"도련님, 또 저질렀군요!"

테스가 따라온 기사들에게 손짓을 하자 곧 사방에서 소년을 향해 기사들이 포위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휘익~!"

누군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박수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짝짝짝짝!"

"이야 멋진데?"

"최고다. 용감한 소년!"

칼과 3학년들이 시작한 함성은 곧 다른 소년들 에게도 퍼지더니 하객들도 덩달아 소년에게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상황이 요란하게 돌아가자 당황한 테스경이 서둘러 눈빛으로 다른 기사들을 다그쳤다. 그로서는 가능한 한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죄송하지만 이쪽으론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안내를 보던 2학년 소년과 옆에 있던 3학년 소년이 막 신입생들에게 들어가려는 기사 하나를 막아섰다.

"이쪽도 금지입니다."

2학년들과 3학년들은 어느새 신입생들을 둘러싸고 외부와 접촉을 차단을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신입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다른 모든 기사들 앞에서 일어났다.

"교장 선생님!"

테스가 스튜어트 교장에게 도움을 청하며 바라보자 교장도 제시 교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뭘 하나? 제시 교관!"

그러나 제시 교관은 2년 전 레온이 입학하던 때 그랬던 것처럼 유쾌하다는 듯 팔짱을 끼고 바라 볼 뿐이었다.

"뭘 그러십니까? 교장선생님.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한 귀족 젊은이가 아닙니까? 까짓 받아줍시다."

"자네 제정신인가? 저 소년이 누군지 알고 하는 소린가!"

"설령 왕세자님이라도 어떻습니까? 단지 귀족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입학 하겠다는 건데!"

"말이 되는 소릴 하게! 제시 교관!"

다급해진 스튜어트 교장은 연단에 다시 서서 데미안이라는 소년을 보며 말했다.

"소년! 기상은 가상하네만 자네를 받아 줄 수는 없네!"

그러자 소년은 당당하게 서서 스튜어트 교장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교내에 와 있습니다. 학교에는 아직 학생보호 법령이 있는 걸로 압니다. 학생이 입학과 보호를 요청하는데 왜 안 된다는 겁니까?"

"자네는 아직 입학식을 치르지 않았으니까! 그 법령은 정식으로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일세! 정 입학 하고 싶다면 가서 공… 아니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오게!"

차마 공작 직함을 입에 올리지 못한 스튜어트 교장이 돌려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단상의 옆에서 누군가 끼어들었다.

"그렇다면 입학시켜주시게, 내 허가함세."

깜짝 놀란 스튜어트 교장이 옆을 바라보자 어느새 교문에서 들어왔던 기사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한 노인의 옆에 부복하고 있었다.

"고고고공작 각하!"

당황한 스튜어트 교장이 단상에서 내려서며 외치자 순식간에 연병장의 모든 사람들이 허리를 숙였다.

어느새 단상 옆에는 데이브 공작이 줄리어스 백작과 몇몇 가신들을 거느리고 서 있었다.



"그…. 본 교는 유, 유구한 애…."

스튜어트 교장은 말이 코로 나오는지 입으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한손으로는 연신 손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이야! 왕국 최대 귀족인 데이브 공작가의 장남이 입학이라. 내일이면 수도가 떠들썩하겠는걸?"

"저 녀석 정신머리가 제법 제대로 박힌 모양이야?"

쌍둥이들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완전히 미쳤거나!"

맥스도 웃으며 말했다.

"푸하하하! 과연! 어느 쪽일까?"

데이브 공작이 나타나 소동이 정리되자 3학년들은 연병장이 보이는 동편 스탠드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펠릭스와 세비안, 쌍둥이들도 학교 건물에서 내려와 칼 일행과 합류 해 입학식을 보고 있었다.

"니들이야 속편하게 말하지만 난 얼마나 놀랬는지 아냐? 휴~ 아직도 손이 다 떨린다."

교문에서 돌아온 맥티어넨이 농담을 하는 소년들에게 말했다.


교문에서 남은 기사들과 대치중이던 맥티어넨들 앞에 갑자기 더 많은 기사들이 나타났다. 기사들을 이끌고 온 선두에 노인이 교문으로 다가오더니 맥티어넨에게 말했다.

"하객일세, 문을 열어 주게나."

"무장을 하시고는 들어가지 못하십니다."

맥티어넨이 노인 휘하의 기사들을 보며 말하자 노인은 맥티어넨에게 다시 말했다.

"걱정 말게나 나와 저기 몇몇만 들어 갈 걸세. 물론 무장은 하지 않았다네."

노인은 양 팔을 가볍게 들어 무장을 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키기 위해 앞뒤를 돌아 보였다. 그제야 문을 열어준 맥티어넨은 노인에게 안내를 해 줄 요량으로 물었다.

"귀족이십니까? 누구를 찾아 오셨습니까?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귀족의 인장으로 보이는 커다란 반지를 보이며 말했다.

"아들이 여기 있다고 해서 말일세."

반지에는 금으로 된 삼지창 모양이 양각 되어 있었다. 가운데 날 끝에 보석이 박힌 이 문장을 에덜라드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진짜 데이브 공작이라니. 심장이 멋는 줄 알았다니까!"

맥티어넨의 얘기를 듣던 소년들은 낄낄 거리고 웃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소년들과는 달리 펠릭스는 멍하니 신입생들이 앉아있는 연병장을 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넋이 빠져서 보고 있는 거야. 펠릭스?"

세비안이 물었다.

"음, 저 소년 말이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여기에 온 걸까?"

펠릭스는 데미안을 보고 있었다. 소년은 모범생처럼 꼿꼿이, 자세도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뭐야?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 거야?"

"당연히 애국심과 의무감 때문이겠지."

쌍둥이들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러나 펠릭스는 수긍하기 어려운 듯 여전히 멍하니 데미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국심과 의무감이라…."

펠릭스에게는 없는 것들이었다. 자신은 이곳에 그저 끌려와 있을 뿐이었다. 군무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는 즉시 가족들과 일리아드령을 떠날 생각이었다. 아직 확실한 계획을 세우진 못했지만 가족들과 에덜라드를 떠나 서부나 아니면 저 먼 바다건너 레반터 대륙으로 건너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글쎄…. 내가 보기엔 그냥 얼간이야!"

펠릭스가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더니 세비안이 드물게 가차 없는 혹평을 했다. 그러자 소년들이 의외라는 듯 세비안을 바라봤다.

평소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는 녀석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래, 저 녀석 그래도 나름 순수한 마음으로 온 거 같은데…."

쌍둥이들의 반발에 세비안은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소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좋아, 생각하지 말고 바로 답변 해 보라구."

"뭘?"

"너희는 왜 이곳에 왔지? 무엇을 위해 전쟁터로 가서 싸울 거지? 예를 들면 남부와 에덜라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디를 위해 싸울래?"

세비안의 질문에 맥스와 칼은 바로 답했다.

"남부!"

"당연히 남부지!"

맥티어넨도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쌍둥이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응~…."

"둘 다 똑같은 거 아냐?"

그러자 세비안이 펠릭스에게 물었다.

"넌 무엇을 위해 싸울래? 펠릭스, 동부? 남부? 에덜라드? 아니면?"

갑작스런 세비안의 질문에 펠릭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난…. 그…."

펠릭스는 머뭇머뭇 하며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다 결국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어두운 펠릭스의 표정을 보며 남부 소년들이 일제히 세비안에게 책망의 눈빛을 날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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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6 15:03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7 09:21
    No.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오타의제왕
    작성일
    15.11.28 02:05
    No. 3

    100화가 다되가는데 아직도 학원이라니 ㄷ 읽는데 조금 지치는 감이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30 12:20
    No. 4

    이 편 읽으신 날짜가 2015년 11월 28일 이시면

    제가 위에 200편 넘게 적은 때군요.
    참고로 거기도 아직 학원입니다.

    감안하시고 앞으로 읽으실지 판단하시길...

    학원물 별로 안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저는 이게 첫 글이라 전혀 몰랐습니다.
    생각도 못했죠.

    기호를 맞춰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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