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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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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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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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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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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글자
12쪽

80

DUMMY



80


"밀리면 끝장이다! 명심해라! 여기는 도망갈 곳도 없다!"

선임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병사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오크들과 병사들은 방패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밀고 있었다. 방패 위를 넘어오려는 오크들은 뒷열의 창병과 궁병의 공격을 맞고 쓰러졌다. 이런 팽팽한 접전 상태가 이미 2시간을 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미 전황은 뻔 하지 않습니까?"

라이트먼 남작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좋지 않았다. 이대로 시간이 갈수록 더 불리해 질 것이다. 오크는 인간보다 체력이 좋았다. 아직은 방패진이 버티고 있지만 이미 시간문제였다. 오크들이 내부로 침입하기 시작하면 전멸을 피할 수 없어 보였다.

"지금이라도 어서 후퇴할 방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허허 글쎄 괜찮대도, 걱정 말고 아이샤님을 믿어보게나."

로렌스 백작은 이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2배가 넘는 오크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2만 5천여 병력 중 1만의 방패병들, 뒤로는 6천의 창병이, 그 뒤로는 역시 6천의 궁병이 방패로 몸을 가린 체 명령에 따라 사격을 하고 있었다. 나머지 병사들은 보조병 이거나 호위마법사였다. 최전방의 방패병의 예비 병력이 거의 없었다.

버티는 것도 조만간 한계가 올 것이었다. 행여 비슷한 숫자라도 어려울 상황에 2배가 넘는 전력 차는 시간이 갈수록 치명적이었다. 한마디로 수적 우위를 넘어 전황을 역전시킬 강력한 한방이 없었다.

고램대는 2시간이 넘는 동안 고립되어 싸우고 있었다. 예비 라이더도 없으니 이대로 오러를 소진하고 전멸할 가능성이 컸다. 고램을 제외하면 역전을 노려볼만한 전력으로 기사단이 있었다. 그러나 500명의 기사단 중 300명이 오크들의 첫 돌격의 기세를 저지 한 이후로는 진 내부에서 전투를 독려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나머지 200의 기사들은 여전히 대기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라이트먼 남작은 걱정스럽게 아이샤를 쳐다봤다.


처음 방패진의 힘이 남아있는 동안은 서로 화살을 날리는 지루한 사격전이었다. 각 면에 천여 명이 배치된 궁수들은 훈련된 집중 사격으로 오크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었다. 반면 오크 궁수들의 화살이 날아올 때면 이미 준비 해 놓은 방패 뒤로 피하고 있었다.

지휘부는 마법사들이 마법 방어벽을 올리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마법사들은 지휘부를 보호하면서 간간히 오크들에게 마법을 날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오크들의 피해가 크다고 하지만 5만이 넘는 수에 비하면 피해는 미미한 숫자였다.


"좌측, 지원사격!"

좌측 벽의 일부가 무너지며 오크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아이샤가 궁수들에게 명령하자 그곳으로 화살이 집중되었다. 그 사이 주변의 기사들 서너 명이 달려가 오러를 실은 검으로 들어서는 오크들을 베어 넘겼다. 기사들이 막고 있는 동안 예비병을 투입해 방패진을 다시 수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곳이 늘어나고 있었다. 결국 창병이 방패병을 대신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이대로는 몇 시간 내에 결판이 나겠군, 아군의 전멸로…."

라이트먼 남작은 걱정스럽게 중얼 거렸다.


지난 반세기. 몬스터에게 침식당한 남부에선 선제공격으로 영토를 탈환 한 기록은 없었다. 대부분 평원을 버리고 자신의 영지 중 방어에 유리한 지형으로 후퇴하여 버틴 것이 고작이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다. 아이샤의 재능에 대한 소문과 이런 대규모로 훈련된 연합병력을 이용한 원정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소문이 과장된 것뿐인가?"

라이트먼 남작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아이샤를 쳐다봤다. 작년 그랜빌에서 아이샤를 만난 이후로 쌍둥이들은 그녀의 얘기를 할 때마다 호들갑스러웠다. 쌍둥이들뿐만 아니었다. 일부 귀족들과 남부의 젊은 층에게 아이샤는 이미 숭배의 대상이었다. 일부에서는 아이샤에 대한 인기도가 도를 넘었다는 평도 나오고 있었다.

“휴~ 실망스럽군.”


"라이트먼 남작 저기!"

라이트먼 남작이 한숨을 쉬는 순간 아이샤가 전방을 가리켰다. 그동안 후미에서 지켜만 보던 한무리의 오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울프라이더들의 호위를 받으며 두 마리의 거대 늑대가 끄는 전차를 탄 오크가 달려오고 있었다.

"저놈이 우두머리 인가요?"

"예! 울칸! 이 지역 오크의 우두머리 입니다!"

10년이 넘은 네임드오크였다. 유달리 큰 머리통을 가진 녀석으로 자신의 머리통만한 해머를 들고 다녔다.

"조심해야 합니다. 저놈은 오러를 쓸 줄 압니다."

라이트먼 남작도 몇 번 마주 친 적이 있는 녀석이었다.

"로렌스 백작!"

“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샤가 신호를 하자 로렌스 백작은 대기하던 기사단 200명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전면에 방어를 집중하세요!"

아이샤가 지휘대에서 나서며 소리쳤다.

"뿌웅~~!"

멀리서 오크들의 신호인 뿔 호각 소리가 울리며 울칸과 호위인 울프라이더들이 인간의 기사단처럼 방패진의 정면으로 돌격해 오고 있었다.

"쿠라악~!!"

녀석의 큰 외침이 터지자 오크의 무리가 좍 갈라지며 길을 만들었다. 울칸이 탄 전차는 무서운 속도로 정면의 방패진으로 돌격해 왔다.

"궁수! 집중사격!"

그러나 궁수들의 집중사격은 없었다.

"피해라!"

오크 궁병들의 엄호사격이 먼저 날아온 것이다.

"칫!"

아이샤가 안타깝게 외쳤다.

궁수들이 서둘러 방패 뒤로 몸을 숨기자 그사이 울칸이 탄 전차가 진형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녀석이 급히 전차의 방향을 틀어 멈추자 거대한 전차 바퀴가 전면의 방패진에 부딪히며 병사들을 날려버렸다.

"쾅!"

"으아악!"

전면의 진이 무너지며 다수의 방패병과 후위의 창병까지 나가 떨어졌다. 그 결과 전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렸다. 지금까지 발생한 자잘한 구멍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였다.

"이런! 울칸놈! 노리고 있었구나."

방패진의 진형이 지치기만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린 것이었다. 라이트먼 남작은 당황하며 칼을 뽑아 앞으로 나섰다. 지휘부의 호위병들도 긴장하며 따라나서고 있었다. 저 정도 구멍에서 오크들이 들이닥친다면 막기 어려웠다. 더욱이 우두머리인 울칸과 함께 들어올 오크무리라면 부대의 전멸은 시간문제였다.

"캬하하~!"

"우오오오!"

"울칸! 울칸!"

오크들과 늑대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울칸은 무너진 방패진의 구멍 앞에서 자신의 커다란 헤머를 들어올렸다. 오크들은 크게 무너져 내린 인간의 방패진 앞에서 울칸의 이름을 외치며 승리의 함성을 울리고 있었다. 그 앞에서 울칸은 막 돌격 명령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반드시 3기 이상 조를 짜서 뭉쳐라!"

게일 남작은 전면의 오거를 막아서며 소리 쳤다.

이미 고램 평균 가동시간인 2시간은 지나 있었다. 50여기 중 오러를 소진한 상당수의 기체들이 3, 4기씩 머리를 모은 채 무릎을 꿇고 대기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게일 남작을 비롯해 몇몇 오러력이 남아있는 기체들만이 남은 대형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힘을 내라!"

10기도 되지 않는 고램에 비해 대형 몬스터들은 2배가 넘는 숫자가 남아있었다. 그나마도 교대가 없었기에 고램 라이더들은 다들 지쳐있었다.

"얄미운 녀석들…."

게일 남작은 오거 한 놈을 힘으로 밀쳐내며 뒤를 슬쩍 바라봤다. 포위하고 있는 1만의 오크들은 아직도 접근하지 않고 있었다. 오크 놈들의 비웃음이 들리는 듯했다.

"으앗!"

갑작스런 비명이 들렸다.

"콰직!"

"이런 멍청아!"

게일 남작은 비명을 지른 고램을 향해 급히 다가갔다. 오거의 공격을 받은 고램 한기의 두부가 박살이 나 있었다.

게일 남작은 상대 오거를 두 동강 내 버리곤 두부가 망가진 고램을 데려다가 뒤로 옮겼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거늘!"

"죄송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괜찮으니 이제 자네도 대기하게."

이제 제대로 서있는 고램은 5기 정도였다. 대형 몬스터는 20마리 정도였다. 이정도만 해도 기적 같은 전과였다. 내심 대형 몬스터를 끌고 왔던 오크들도 놀랄 정도였다.

보통 3배가 넘는 숫자의 대형 몬스터를 끌고 오면 예비라이더들이 한번정도 교대한다고 해도 온전하게 이긴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그러나 이들은 교대 없이 거의 4배가 넘는 대형 몬스터를 상대하고 있었다.


지난 1년간 보병들만 특별히 준비한 게 아니었다.

작년 레터스 영지전에서 살아남은 고램 라이더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고램 부대도 특별훈련을 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각 영지에서 뽑아온 베테랑들이었다. 이미 작년 레터스 영지전에서 나이트급 고램 50여기로 300마리 이상의 대형 몬스터들을 상대하여 이긴 것을 알고 있던 아이샤였다. 물론 그때는 대기하던 예비라이더들이 있었지만.

"게일 남작님, 너무 늦는 거 아닙니까? 지금쯤이면 도착 했어야 하는데…."

"그러게…. 행여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모르겠군."

아직 움직일 수 있는 고램들이 행동을 멈춘 고램들을 보호하기위해 둘러쌌다. 그 주변으로 대형 몬스터들이 서서히 접근 하고 있었다.

"버티게나. 만사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는 법이지."

게일은 걱정스럽게 주변을 둘러봤다.

"아이샤님은 무사하신지 모르겠군."

게일 남작은 남은 오러를 끌어올려 고램을 다시 움직여야 했다. 작전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작년 일을 생각하자니 게일 남작은 지금 처한 자신의 상황보다 아이샤가 더더욱 걱정스러웠다.



"몇 마리지?"

"4마리. 이놈들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뻔 하잖아?"

젊은 기사는 쓰러져있는 트롤을 밟고 서서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다.

"오크들이 사육한 놈들이야. 아무래도 부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남쪽인 듯하다. 서두르자!"

200여명의 기사들과 300여명 정도의 경기병들이었다. 앳된 모습의 학생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었다.

"칼! 예비라이더들 자리로 옮겨!"

그리고 그중에는 칼이 있었다.

"너무하는 거 아냐? 브랜든 형? 나도 이젠 엑스퍼트인데."

"훗, 녀석도…. 그러니까 예비라이더들 자리로 가라는 거야. 도착하면 너도 고램을 하나 맡도록 해!"

"아! 뭐 그런 거라면 야!"

칼은 군말 없이 기사단의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는 마상돌격에서 나름 안전한 곳이었다.

마상 돌격을 하면서 오러필드를 발생시키려면 엑스퍼트급의 기사들이 상당기간 훈련을 거쳐 호흡을 맞춰야했다. 가장 부담이 가는 위치는 역시 정면이었다. 고로 가장 강한 기사가 정면에 서고 중앙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필요가 있는 대장이나 주요 요인이 위치했다.

지금 이 젊은 기마대는 고램의 예비라이더들을 호위해 게일 남작이 싸우고 있는 지역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다.

"그나저나 난데없이 나타난 트롤에 예상보다 먼 지역이라니, 많이 늦겠는 걸?"

트롤을 처치한 기마들은 서둘러 다시 이동할 준비를 마쳤다.

"다들 늦었다! 속도를 높인다!"

"출발!"

"무사해야 할 텐데!"

기마병들은 말에 박차를 가했다. 이미 상당히 늦었다는 걸 자신들도 알고 있었다. 그저 돈이 될 만한 트롤사체를 어찌하지 못하고 움직여야 하는 게 아쉬울 따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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