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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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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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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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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DUMMY

우리는 서진을 떠난 지 석 달이 넘은 6월 말의 오후에 서평관의 남문에 도착하였다.

집사혼자 성문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집사를 기다린다.


여기도 서진처럼 국경을 지키는 관문이지만 양주의 서진보다 규모가 작아 보인다. 서쪽은 깍아지른 듯한 산으로 접하고 동쪽은 시퍼런 물결의 강이 보인다.


강 넘어서는 험준한 산이 보이고 멀리 산정상은 하얗게 보인다.

초원은 대개 강이 없을 터인데...저 강은 어데서 오는가?


생각하고 있을 무렵 집사가 나온다.

우리는 집사를 따라 성의 남문을 통과한다.

이곳에서 집사는 마차에 실린 것을 모두 말의 등에 싣고 마차도 팔아버린다.


나는 마차에 내려 걷는다.

우리가 살을 장원이 마차도 가지 못하는 길이 없는 오지이거나 험준한 산인가 보다,

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거지 .. 하면서도 삶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온다.


짐을 실은 말을 끌고 북문을 향한댜. 얼마 가지 않어서 북문이 나온다.

동서의 길이는 서진과 비슷하게 보이나 남북으로는 반도 안 되어 보인다.

그래서 진이라 하지 않고 서평관이라 부르나 보다.


우리 일행은 북문을 나와서 서북방향으로 걷다가 어둑해 지자 야영을 한다.

다음날 우리는 말을 타고 행진을 한다. 나는 시녀가 타는 말에 시녀 뒤에 업혀서 간다.


점심을 먹고 1경이 지날 무렵 우리는 산 기숡에 당도한다.

산을 오른다. 산은 험한 편이나 계곡에는 물이 흐른다. 식수 걱정은 없어 보인다.


산을 오르다 일행이 솟대처럼 솟아 있는 커다란 바위 옆의 정자에 다다른다.

경치가 제법 좋다. 신선이 사는 곳 같다. 그곳에 커다란 현판이 걸려 있다.

검은색 현판에 흰색으로 무지개 장원 이라고 써있다.


여기서부터 외할아버지가 집사자장을 시켜 사놓은 장원이라고 한다,

옆의 정자에는 칠색정이라고 쓴 현판이 보인다..

정자 앞에 해가 걸리고 비가 오면 일곱색갈의 무지개가 보인다 하여 칠색정이라 부른다 한다.


잠간 쉬며 정자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 경치에 암울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마음은 나 혼자가 아닌듯하다.

집사도 시녀도 경치를 바라보며 얼굴에 화색이 돋는다.


챌색정의 위에서 폭포가 흐른다.

폭포에서 떨어진 계곡의 물은 흘러서 산을 내려가 평야를 지나 북문 앞 해자로 흘러 들어가고 성의 북면을 지나서 동에서 흘러 성의 동쪽 옆구리를 지나는 강과 합류하고 있다.


강 이름은 평평강이고 우리가 오르는 산은 무지개 산이라 한다.


이때 우리를 맞이하려는지 소나기가 내린다.

정자에서 바라보니 골짜기에 무지개가 걸린다.

정말 챌색정이 된 것이다.


집사가 경치를 바라보더니 문관이라 그런지 시를 읊는다.


7월 여름의 초입

무지개 산장의 초입엔

칠색정이 있네


아득히 서평관을 보는데

소나기가 질투하여

서평 강산을 가리네.


물보라에 그려진 칠색 여인

하늘도 사릴 서평 미인에게

무지개는 여신의 현신인가?


집사의 시에 시녀는 반한 듯이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양위 크리스가 심술이 난다는 듯이 눈을 흘겨 둘을 바라본다.


“ 여신이 좋다는 것이요? 아니면 서평미인이 좋다는 것이요? 바위 엘리지가 여신인가?”

양위 크리스가 집사의 시상에 먹물을 뿌리듯이 앙칼지게 묻는다.

집사가 한참 시상에 취해있는데 방해를 받자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내젓는다.


“ 스승님! 언짢게 생각지 마세요, 코위 부릉님이 없으니 그런 겁니다.”

“ 코위 부릉? 아 방울뱀님!”


양위 크리스는 전 같으면 독사새끼니 뱀새끼니 뭐니 거친 말을 내뱉으며 그게 없으니 속이 시원하다고 말을 할 터인데 그렇지 않고 입을 앙 다물더니 계곡물에 비친 물고기에 창을 내지른다.

그런데 놀랄 일은 창에 물고기가 꿰여서 나온 것이다.


모두가 그의 창 솜씨에 놀라기도 하고 그의 행동에 웃음도 나는지 놀라는 소리와 웃는 소리가 게곡에 퍼지며 메아리 까지 들린다.


양위 크리스는 입을 앙다물고 나와 집사를 번갈아 보더니 물고기를 창에 꽂은 체 산위로 오른다.

정말 운도 더럽게 없는 물고기네..


모두가 웃는다. 특히 사막족 들이 크게 웃는다.

집사도 그들을 보더니 웃기는지 따라서 웃는다.

칠색정에서 오르니 평평하고 넓은 곳이 나온다.

산위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지만 장원은 거미줄이 쳐지고 풀은 마당이며 정원을 점령하여 있으며 주위의 농작물 재배지에도 풀만 자라고 있다.


우선은 저녁을 해먹기 위하여 우리는 장원마당을 치우고 천막을 친다.

집을 샀는데도 집안에서 음식을 못 먹다니...


이 별에서 가장 불편한 것이 화장실이다. 불결하기 짝이 없다.

화장실 아래는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것이 보인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수세식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다.


그럴려면 자연적인 낙차로 저수조를 높게 만들어 화장실의 수조에 연결해야 한다.

이런 산에서는 높은 데서 물이 흘러내려오니 가능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살피기 위해서 계곡을 따라 지형을 답사한다.


---------------------

다음날 모두가 장원을 청소하고 수리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래도 사막족이 오십 명이나 있어서 다행이다.

집사는 먹여 살리기 힘들다고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이렇게 장원이 엉망이니 사람이 많아서 댜행이다.


이젠 어머니 일행이 장사를 잘하여서 재정적인 일을 해결하면 좋을 터인데...

나는 정자에 나가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정자 아래로 멀리 서평관이 보인다.


여기에 정자를 만든 이유가 아래를 감시하기에 좋아서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꼭 경치를 말하려면 저기 폭포아래가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서평관에서 이곳으로 오르는 길이 굽이굽이 보인다.

곳곳에 나뭇가지가 가려서 안 보이는 곳도 있고 보이는 곳도 있다.

나는 벌써 어머니가 올 리가 없지만 그래도 기다려 본다.

장사를 잘 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데 이상하다. 셔평관 남으로 올라올 때는 좌우로 가지런하게 농작물이 있었는데 북쪽으로는 논 밭 이랑은 보이는데 뭔가 가지런하지 않다.

그리고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책을 들고 정자로 나간다.

시녀도 바쁜지 따라 오지 않는다.

집사가 집안일을 하는 여성을 몇 명 채용하여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어머니 일행은커녕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다.


칠일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나는 시녀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고 책 한권과 낚싯대도 가지고 정자로 나간다.


나는 도시락을 연다.

시녀가 정성스레 싼 도시락에는 밥과 계란말이, 버섯, 두부 어제 내가 잡은 물고기 구이등 맛있는 반찬이 가득있다. 나는 이제 부러울 것이 없다. 어머니가 돈만 많이 벌어오면 멋있는 인생이다. 여기서 이렇게 백수로 살련다.


나는 지구의 집밥귀신 생각이 나서 한동안 하늘을 바라본다.

라면 생각도 난다. 그래! 별라 귀신이 되기 위하여는 라면을 언젠가 만들어 보자.


내가 이렇게 신선 노름을 하며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낚싯대에 물고기가 걸렸다.

나는 뜰채를 가지고 물고기를 떠서 어망에 넣고 다시 밥을 먹으려는 순간 언뜻 서평관의 움직임이 보인다.


성문이 열리고 이십 여기의 인마가 나오는 것이 보인다.

마치 개미떼가 열 지어 나오는 것 같다.


앞에는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사람이 있고 뒤로 2열로 병사들이 따라온다.

이리 오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먹던 밥을 먹는다. 물속에 넣은 통들을 꺼낸다.

여기 산장에서는 염소를 키운다.

시녀가 준 통들을 나는 이곳에 오면 냉장고 대신 개울물에 넣는다.

염소젖과 시녀가 염소젖으로 만든 생치즈이다.

생치즈 만드는 법은 내가 알려줬다.


햇볕은 따갑지만 개울물에 처음 발을 담그면 온몸이 그 차가운 맛에 바들거린다.

개울물에 넣은 통을 꺼내서 양유를 마시고 생치즈를 먹는다

지구의 아이스크림도 부럽지 않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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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편 13황자 23.10.27 40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1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7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7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8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1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40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39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41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9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3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0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2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9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5 0 8쪽
»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23.09.11 48 0 8쪽
28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23.09.08 52 0 9쪽
27 26편 노예 마리 23.09.06 5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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