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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5.22 06:00
연재수 :
1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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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수 :
511,732

작성
23.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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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편 아롱별과 가브리엘라별

DUMMY

나는 부모를 모르고 지내고, 내 딸은 나와 같이 지냈지만 아버지를 모르고 컸기 때문에 그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일인데 이처럼 태어나나디....


나는 별똥별성전의 2층에서 우주복을 한 번 더 어루만지고 커튼을 닫은 다음 밖으로 나선다.

해는 뉘엿뉘엿 져가며 어스름한 저녁이 되었다.


성전 앞에는 밤을 지내기 위하여 텐트가 쳐지고 요리가 한창이다.

사막을 지나며 줄곧 빵이나 감자, 옥수수, 물만 먹었는데 불을 피우고 뭔가 고기를 굽는 냄새가 난다.


내가 경당에 들아 가서 있는 동안 아마 사막독사족이 사냥을 하여온 모양이다.

떠들썩하고 부산하다.


내가 문을 나서자 요리를 하고 분주하던 중 시녀인 바위 엘리지가 나를 발견하고 돌고래 소리를 지른다.

“ 샌딘 공자님!”


역시 나에게는 시녀가 제일이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한다.

엘리지가 달려오고 시녀장이며 자칭 호위를 자처하는 양위 크리스가 달려온다.

이어서 어머니인 도나 로라도 달려온다.


뒤이어 방울뱀 코위 부릉이 다가온다.


“ 샌딘! 그 경당엔 무엇이 있었니?” 어머니는 그게 제일 궁금한가보다.


“ 별똥별을 타고 온 천사의 옷과 날개가 있었어요.”

나는 작고 은밀하게 말하는 척 하면서 방울뱀까지는 들리도록 말을 한다.


“ 정말?! 어떻게 생겼는데?” 어머니는 크게 호들갑을 떨며 반응을 한다.


“옷은 은색이고 날개는 하얀 우산처럼 생겼는데 투구는 얼굴 전면을 가리는데 앞이 수정으로 돼어 있는지 다 보이도록 되어 있어요.”


방울뱀 코위 부릉이 귀를 쫑긋하고 듣는다.

양위 크리스는 방울뱀을 경계하듯 째려보고 있다.


“ 그럼 이 천사는 천국의 대장군 이었겠지?” 어머니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 옷이 대장군 옷은 아닌 것처럼 보이고 응... 관리처럼 보였어요. 하늘나라 보물을 관리하는 호부상서 정도 아닐까요?”

말하며 나는 어머니의 눈치를 본다. 어머니는 말은 하지 않지만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다.

하기야 전생의 나는 세금이나 재정을 담당하는 관리와는 거리가 멀다.

대장군에 가까웠으면 가깝지. 나는 그렇다고 장군도 아니다. 대령이었느니.


이때 방울뱀이 끼어든다.

“ 호부상서가 뭐지?”


“ 제국의 살림을 하는 사람이지 세금도 걷고 물건도 사고 군대의 양식도 호부에서..”

어머니기 답변해준다.


“ 오호! 그럼 부자구먼 우리도 부자면 도둑질 안하고 살지.”


이때 양위 크리스가 비웃음과 경멸의 시선을 방울뱀에 보내며 무심코 혼잣말 하듯 말한다.

“ 방울 달고 뱀 흉내나 내는 무식쟁이 도둑놈이네.”


혼잣말 하였지만 선을 넘는 말을 방울뱀이 들었다.

“뭐라? 어디서 뱀 대가리 같이 못 생긴 게 나불대고 있어.” 목소리큰 방울뱀이 소리친다.


양위 크리스도 무시무시한 이름의 방울뱀 이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참을 수 없는가 보다.

자신이 먼저 선을 넘은 것은 생각지 않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며 말한다.

“ 어디서 지저분하게 웅크리고 앉아서 꼬리나 흔드는 방울뱀 주제에 나서기는 자식이!.”


“ 어라! 잔뜩 쫄아서 다리를 덜덜 떨던 뱀 새끼가 이제 독니를 까고 있네.”

방울뱀이 더욱 험한 말을 한다.


“ 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드디어 양위 크리스가 결투를 신청한다.

어머니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다.


나는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 나선다.

“ 여기는 신성한 성전 앞입니다 여기서 결투를 하면 아롱신의 대천사를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나의 말에 놀란 듯 방울뱀과 양위 크리스가 나를 바라본다.


그러겠지 만 두 살이 지난 아이가 이리 말하였으니..

저들은 은연중에 내가 별똥별을 타고 온 천사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성전의 사제가 어머니도 못 들어가게 하면서 경당에 나만 들어가게 하였으니 그러겠지.

나는 이들이 천사라고 믿는 하늘에서 내려온 그 우주인 가브리엘라와 동일 존재이다.


하지만 지구애서의 내 지식과 경험을 뇌에 주입한 것뿐인 도니 샌딘인지 아니면 정말 정 가브리엘라의 영혼이 환생한 것인지 나도 모른다.


다른 사람도 나의 경험과 지식을 뇌에 주입하면 나인 줄 알 것 아닌가?

나는 이 복잡한 의문을 애써 풀을 필요 없이 그저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면 될 것이다.


“ 그래 그만 싸우고 맛있는 늑대 고기나 먹자.” 어머니의 말씀이다.


“ 아쉼다! 이 세상엔 고수가 많다는 걸 알려주려 하였더니 여기가 성전이라니 참아야지.”

방울뱀 코위 부릉이 아쉽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싸우다 정든다고 저들이 나중에 죽고 못 사는 연인이 될 거라고 예감한다.


“ 아쉽기는 내일 밤에 하면 되지. 캥기냐?” 또 양위 크리스가 속을 긁는다.

“ 이 위쪽은 우리 구역이 아니다.” 방울뱀이 아쉽다는 듯이 말한다.


“ 자자 그만! 우리 샌딘이 웃겠다.”

어머니의 말씀으로 일단 수습하고 저녁을 먹게 된다.


나도 고기를 먹는다. 맛있다.

“ 이게 무슨 고기야?” 앞에서 나에게 고기를 먹여주는 시녀에게 묻는다.

“ 이게 늑대 고기인데 한 가족이래요.”

“ 한 가족?”

“부부늑대와 새끼 늑대 세 마리를 다 잡았데요.”


역시 지구에서나 이곳에서나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

다음날 우리는 북쪽으로 아롱신전을 향햐여 출발하고 방울뱀은 우리가 떠나는 것을 바라본다.


“ 어제 늑대고기 잘 먹었네. 동생 고마워.”

어머니가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한다.


“ 누나! 조만간 만날 겁니다. 잘 다녀오세요.


“조만간? 그렇겠지 언젠가는 다시 서진으로 돌아올 테니까.”

어머니는 세밀하게 상대방이 하는 말의 뜻을 따지지 않는 성격이다.

말을 돌려 북쪽으로 향한다.


우리는 사막에서 날이 저물어 야영을 하였다.

이곳은 신전으로 가기 전 마지막 샌딘( 사막의 우물)과 잎사귀가 큰 나무가 있는 곳이다.


하늘을 바라본다. 어디에 태양과 지구별이 있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며 헤매지만 모르겠다.

하늘에는 달이 두 개 보인다.


이 행성은 달이 두 개라 한다. 멀리 있는 달이 실제는 더 크다고 문 컴퍼니의 교육관에서 배웠다. 눈에는 작게 보인다.


멀리 별똥별 하나가 길게 꼬리를 이으며 궤적을 남긴다.


우리는 주위에 흩날리는 죽은 잎사귀와 나무를 끌어 모아 불을 피운다.

사막이지만 밤에는 춥다.


나는 27명이란 숫자와 인연이 많은지 우주선의 탑승인원도 27명 이었는데 지금 사박에서의 일행도 27명이다.


어머니가 앉아서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

옆에 시녀인 바위 엘리지가 나를 안고 앉아 있고


양위 크리스는 창을 잡은 체 잠들어 있고

짐사인 판 고에니도 잠들어 있다.


술 먹고 사막을 가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어머니는 포도주 한 병을 다 마시고 있다.

내일 조금만 가면 점심 전에 신전에 도착할 수 있다고 벌써부터 술타령이다.


어머니는 술이 들어가서 얼굴이 조금 붉어진 체로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나에게 말한다.

” 아롱신이 온 별은 저건데.. 그래서 저별을 아롱별이아고 부르는데 너는 어느 별 에서 왔느냐?“ 히뜩! 하고 딸꾹질을 한다.


나는 아무별이나 가리킨다.

“ 저별? 아롱별보다 크네? 저별 이름이 뭔데”

“가브리엘라” 나는 전생의 나의 이름을 댄다.


그리고 모두 잠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을 먹는다.


아침에 말 젖을 마시며 어머니가 말한다.


“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아롱신이 나타났어. 내가 하늘의 아롱별을 가리키며 저별이 당신의 별이라고 하던데 우리 서진에 내려온 천사는 어느 별 에서 왔나요? 이렇게 물었더니 저기 서쪽에 국수자리 의 제일위쪽 왼편의 별을 가리키며 저별이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별의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가브리엘라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브리엘라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는데 저기 어디서 들려오는 늑대 울음소리에 대답을 듣지 못하고 깨버렸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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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편 13황자 23.10.27 39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0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7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5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2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4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38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6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3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38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4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38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37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39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6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1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47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0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6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3 0 8쪽
29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23.09.11 45 0 8쪽
28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23.09.08 50 0 9쪽
27 26편 노예 마리 23.09.06 50 0 9쪽
26 25편 노예를 사다 23.09.04 49 0 8쪽
25 24편 세 명의 노예 23.09.01 51 0 8쪽
24 23편 대사제 딘딘, 여사제 샤르빌 23.08.30 54 0 8쪽
23 22편 노예 23.08.28 51 0 9쪽
22 21편 상인 23.08.25 55 0 9쪽
21 20편 아롱신전으로 가는길 23.08.23 64 0 9쪽
» 19편 아롱별과 가브리엘라별 23.08.21 6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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