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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05 06:0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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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6
추천수 :
67
글자수 :
536,126

작성
2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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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0 소금산

DUMMY

우리는 소금산이라 하여 봉우리로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소금산이 아니라 소금땅 이라고 해야 맞다.


햐얀 소금이 분지애 그대로 넓게 밭처럼 널려 있다.

소금을 삽으로 퍼서 자루애 담아 나귀에 메단다.


북쪽 고트족을 방문할 우리 일행도 일을 도운다.


“나귀 50마리분의 소금을 가지고 가면 어떻겠나?”

방울뱀이 나에게 넌저시 말한다.


“ 좋은 생각이야. 장군님 그렇게 합시다.”

나는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서 양위 크리스가 찬성하고 나선다.


양위 크리스는 코트족이 있는 북쪽 흰머리산 지역으로 같이 가기로 하였다.

버블 산맥의 북쪽에는 사시사철 눈이 녹지 않은 가장 높은 산이 있는데 흰머리산이라 불린다.


양위 크리스는 흑치 영치의 정보로 듣기에 카시오주와 관련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번에 고트족에 같이 가려고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서진에서부터 그는 어머니 집안에서부터 따라온 사람인데 무시할 수는 없다.


“ 좋을 것 같네. 고트족은 북쪽으로 쫒겨나 사정이 좋지 않을거야. 우리 단 제국과 동맹을 맺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흑치 영치가 삽질을 하다말고 거들고 나선다.


- - - - - - - - - -- - - --


나귀 50마리에 소금을 싣고 우리는 북쪽으로 걸어간다.

소금산을 떠나온 지도 보름이 지나 지금은 4월이다.


마갈족에서 붙여준 안내인 두 명을 따라서 우리는 험하고 구비치는 산길을 따라서 걷고 있다.

인원은 안내인을 포함하여 총 60명이다.


각자 노루국의 일행은 노루국대로 백군은 백군대로 낙오자가 나서지 않도록 인원을 파악하며 어렵게 행군을 계속한다.



이젠 4월중순이 되었지만 북으로 향하는 이곳은 여전히 춥다.


이런 추운 지방으로 탈출하면서 까지 민족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고트족은 과연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소금산을 떠난 지 한 달 정도 된 4월 15일 우리는 멀리 흰머리산을 볼 수 있게 된다.

흰머리산을 지구의 한자로 풀이하면 백두산이다.



지구의 한반도 백두산은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있는 것은 아닌데 여기는 일 년 내내 눈이 쌓여있다.

백두산보다 해발이 높기 때문일까?


우리가 가는 길은 이젠 눈이 녹아 질척거린다.

진흙에 빠지는 나귀 때문에 행군이 지체된다.


이렇게 3일을 더가다 우리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4월 20일

눈앞에 넓은 초원이 나타난다.

말들과 양떼가 풀밭에 수천 마리는 되어 보인다.


우리 나귀들이 열을 지어 내려간다.

풀밭이 그리운지 빠르게 내려간다.


십여 명의 기병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우리는 단 제국을 상징하는 원안에 별과 달이 그려진 깃발을 들어 펄럭인다.


양위 크리스가 앞으로 달려 나간다.

십여 명의 기병 앞에선 양위 크리스가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낸다.


기병 중에 모자에 긴 흰색 깃털을 달은 자가 양위 크리스에게서 물건을 받아 살피고는 이내 공손히 절을 한다.


“ 단 제국의 특사이신 판위 장군과 흑치 부사가 오셨습니다. 설랑이 왔다고 전해주세요.”

양위 크리스가 마치 자신의 구역인 것처럼 자연스레 말한다.


나와 흑치 영치는 양위 크리스와 고트 기병을 번갈아 바라본다.

머리에 흰 깃털이 달린 기병이 빠르게 달려 나가고 나머지 병사들이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춘다.


“ 양위님! 어떻게 된 겁니까?”

“ 저는 원래 단 제국에서 향기 공주님을 따라나선 호위무사 중 한 명입니다.”

나의 물음에 양위 크리스가 대답한다.


“ 아니 어떻게? ”

흑치 영치가 가장 놀란 듯 하다.


“ 저는 흑군의 거북이 부대 요원 입니다.”

양위 크리스가 웃으며 답변한다.


흑치 영치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잠시 후 멀리서 수십 기의 기병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이번에는 붉은 색 옷에 붉은색 망사를 쓰고 머리에 장신구가 달린 여성이 앞에서 있다.


그 녀는 말에서 내려 양위 크리스를 포옹한다.


“ 언니 이게 얼마만이예요?”

“ 글쎄 십 몇 년 정도.”

언니라고 불리는 여자는 눈물까지 흘린다.


언니라고 불리는 이는 양위 크리스의 소개에 따라서 인사를 올린다.


“저는 태후의 시녀장인 현랑이라고 해요 단 제국에서부터 태후마마를 따라왔지요. 저기 설랑을 마마께서 보시고 싶어 하시니 먼저 태후께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현랑은 말을 끌고 양위 크리스와 나란히 걷는다.

우리 일행은 뒤를 따른다.

50마리의 나귀도 뒤를 따른다.


“ 뒤에 있는 나귀는 모두 소급을 실었습니다. 특사님이 사절로써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뒤에 계신 저분은 풍촌의 망명정부에서 왕이 된 분이시고 저분은 공주님입니다.”


현랑은 병사를 부르더니 사실을 전하라 말한다.

병사가 말을 몰아 앞서 달려 나간다.


흑치 영치가 양위 크리스의 옆에 바싹 달라붙는다.

“ 양위님은 공주님의 호위였는데 어떻게 카시오주와 서진까지 가게 되었나요?”

“아! 역시 거미부대의 정보력은 대댠하군요.”


“ 대단하기는요. 양위님이 같은 흑군 소속인 것도 공주님의 호위무사인지도 몰랐는데 ..휴!”

“ 등잔 밑이 어두운 게 아닐까 싶네요, 거북이 부대에서 비밀에 붙이고 있으니 거미부대가 모르는게 아닐까요? 헤헤! 그래도 카시오주에서 온 것은 알고 있다는 게 어디예요?”


“ 어떻게 된 겁니까?”


“ 공주님은 북동의 외지에 있으면서 대륙의 정세에 어두운 것을 불안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단 제국과 대륙의 곳곳에 밀정을 파견하셨는데 흑군에서 의문시 하고 있던 카시오주에 제가 선택되어진 것입니다. 카시오주의 정보 책임자에게 접근하여 그의 측근이 되어 성공하였다고 하였는데 카시오주의 책임자가 저를 서진의 밀정으로 보낸 겁니다.”


“ 양주의 왕도가 아니고 왜 서진에?”

“ 그건 저도 정확히 모르는데. 아마 성주님께서 태어나신 것과 연관이 있을 겁니다. 나에게 내린 지시는 양주와 서진의 관계를 이간질 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 오호! 이해가 가네요. 양왕이 판위 샌딘과 어머니를 모른 체 하니 그걸 이용하여 서진의 장군과 양왕을 이간질 시키려 한 것이군요. 하지만 사람을 잘못 짚은 거 아닐까요? 서진의 장군은 조상 때부터 양왕가에 충성을 다했는데.. 하기사 딸과 손녀를 모른 체 하면 아무리 충성이 깊어도 서운할 것인데 .. 그걸 노린 것이군.. 양왕은 황실에 충성파인데 해를 끼치려 했다면 그건 오왕이 반역의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인데...”


옆에서 들으며 나의 어린 시절 때 양위 크리스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일시에 풀리며 뭔가 쑥 거북한 것이 내래가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어렸을 때 이야기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기억하고 있었고 그때의 일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말 할 수도 없고 혼자 고개를 끄덕거린다.


“ 하하! 그럼 양위님은 몇 중 첩자 인가요? 3중 첩자?”

흑치 영치가 크게 웃으며 말한다.


단 제국의 거북이 부대원이 시집가는 공주의 호위로 붙었다면 그건 흑군이 밀정을 파견한 셈이다. 또 고트족의 왕비가 캬시오주에 파견하였고 이어서 카시오에서 서진으로 그녀도 참 이상스런 운명을 타고 났구나.


한참을 걸어 우리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있는 도시에 들어선다.

코트족은 유목민족으로 텐트를 치고 살았지만 이곳에 온 뒤로는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나 보다.


먼저 우리 58명의 숙소가 배치되었고 나와 흑치 영치, 노루국의 왕과 공주. 양위 크리스가 현랑의 뒤를 따라 바위로 징검다리처럼 만들어 놓은 통로를 따라 다른 통나무집으로 이동한다.


부관겸 호위를 자처하는 마리도 따라 들어온다.

마리가 창은 입구에 맡겨놓고 허리에 단검을 찬 채로 들어온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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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 대승 24.03.29 19 1 8쪽
114 113 오겹살 전투 24.03.25 23 0 7쪽
113 112 망향대전 24.03.22 21 1 8쪽
112 111 우르 칸은 망향고개에서.. 24.03.20 17 1 8쪽
111 110 초원족이 배를 타고 나타나다. 24.03.18 17 1 8쪽
110 109 평평강의 기적 24.03.15 15 1 7쪽
109 108 고트족의 남하 24.03.13 15 1 8쪽
108 107 오리온주의 고립 24.03.11 15 1 8쪽
107 106 퐁촌의 준비 24.03.08 16 1 7쪽
106 105 공주의 결혼 24.03.06 13 1 8쪽
105 104 북깨비의 소식 24.03.04 13 1 7쪽
104 103 또 다른 회상 24.03.01 16 1 8쪽
103 102 전무후 좌우절흑 24.02.28 23 1 9쪽
102 101 무후와 수달들의 대결 24.02.26 17 1 7쪽
101 100 단풍도의 수달들 24.02.23 17 0 8쪽
100 99 단풍도 24.02.21 19 0 8쪽
99 98 외 할아버지의 걱정 24.02.19 17 0 10쪽
98 97 동북군영의 수군 24.02.16 19 1 9쪽
97 96 절혼검을 호위로 24.02.14 12 1 9쪽
96 95 동북군영의 전사들 24.02.12 16 0 8쪽
95 94 동북군영 24.02.12 11 0 5쪽
94 93 평평강을 따라서 24.02.09 13 0 8쪽
93 92 별의 이야기 24.02.07 14 1 10쪽
92 91 레모 향기스 24.02.05 18 1 8쪽
91 90 무무각 24.02.02 19 0 9쪽
90 89 풍선봉의 시험문제 24.01.31 18 1 7쪽
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3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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