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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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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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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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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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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부 73화 :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DUMMY

캠프는 한껏 들떴다. 임효석 상무야 계속 구겨진 얼굴이지만 그가 평소에 보내는 일상과 달리 이곳엔 그가 기분나쁘다고 덩달아 가라앉을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기쁜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페레이라는 미국이 페레이라가 갖고 있던 것을 '우호세력'이 제어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날 바로 캘리포니아를 흔들었다. 의미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진도 8.6, 얼마 후 산타마리아에 진도 8.3 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다. 지진이 잦아들고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친 사람들을 옮기는 그 때 페레이라는 온라인에 짧은 비디오를 올렸다.


"누가 뭘 탈취해서 어떻게 했다고?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집계된 사망자만 780명, 실종자를 더하면 1300명이 넘는다. 미국은 미국이 쓸 수 있는 가장 참혹한 무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경질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머물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 에브리마가 정중하게 퇴거를 요청해왔고, 우리는 에브리마가 빌려준 트럭에 실험 자재를 싣고 마우얀란드의 동부에 있는 임시 공항을 향했다.


삼촌은 핸드폰을 한참 들여다보다 탄식을 뱉는다.


"사람 하나를 죽이려고 핵을 쓰겠다니. 작년 이 때 그런 말을 들었으면 농담일 줄 알았을텐데."


"기습으로 정확히 쏴야죠, 피해를 감수할거면.."


"죽냐? 네 생각은 어때."


"정확하게 맞으면요. 지금 핵무기는 출력 200만 정도 스킬이라고 하면 얼추 맞으니까."


"그걸 알고도 그 놈은 영상 찍고 나와서 또 볼리비아를 갔단 말이지?"


"제 생각에 탄도탄은 못 쏘고 폭격기에서 정밀 유도 핵무기를 사용해야 가능성이 있어요."


"그거 미국에 말 안해줘도 되냐?"


"하하하, 미국이 저보다 훨씬 잘 알텐데요 뭘."


"그럴까..."


"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 페레이라에게 그걸 쏠 순 없겠죠. 핵무기가 맞을 때까지 페레이라를 잡아둘 사람들이 필요할 거고요."


"...왜, 그냥 자기 패거리와 있을 때 쏘면 안 되는 거야?"


"페레이라야 균열에 들어가면 그만이니까요. 그놈 능력상 미사일이 날아오는 소리 정도는 한참 멀리서 들을 수 있을 거고요."


"왜 너는 그런 거 못하냐?"


"저도 그거 때문에 불편해 죽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사님이 시도해볼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다같이 균열을 타고 움직이는 거."


"하라하라를 써서 말이지? 그거 미국도 알까?"


"그건 모르겠어요."


"미국이 네 코어 말고 그것도 내놓으라고 할 것 같은데?"


"그러니 어디 적당한 데 가서 숨어야죠... 에효."


"어디로?"


"그건 이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지금 모두를, 특히 효진이를 페레이라가 찾아내게 할 수는 없다. 내가 멀리 떨어져야 해.


신수연 사무관님이 있으니 모두를 한국 어디에 잘 숨겨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학선이가 옆의 트럭에서 이쪽으로 휙 뛰어온다. 저러다 다쳐도 트럭이 다치겠지만 괜히 깜짝 놀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학선아! 이야기라도 좀 하고 움직여라, 응?"


"아. 예, 삼촌. 오래 생각하다보니 정신이 나갔었네요."


학선이가 생각을 오래 했다면 보통 좋은 결론이 안 나오는데... 역시나 날 보고 묻는다.


"그 놈, 잡으러 갈 거지?"


"아니."


표정 보니 이렇게 대답할 거라곤 생각 못했나보네.


"혼자 가거나 뭐 그러는 게 아니라?"


"승산이 없어서. 지금은."


학선이는 효진이가 타고 있는 차를 한번 본 다음 다시 날 보고 묻는다.


"이길 준비를 하는 게 아니었어?"


"이사님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여러가지로 좋아. 하지만 그게 이길 승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서."


"방법은?"


키브엘이 연락해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그건 말할 수 없는 조건이고.


"미국이 핵무기를 페레이라 머리 위에 떨어트릴 수 있게 협조하는 정도?"


예상한대로 아무 대답이 없다. 학선이는 이런 쪽으로 나와 가치관이 영 안 맞아.


"아무도 없는 곳에 페레이라가 있을 때를 노린다는 말은 아닐 테고."


"그렇겠지?"


"다른 방법은?"


"나는 없어. 내 출력의 두 배를 훌쩍 넘어버렸거든."


"코어를 모아올까?"


"일단 페레이라가 모은 패거리는 사람을 죽여 코어를 뽑고 있으니 우리 속도로는 어렵고, 페레이라 한 명만 보면 코어를 모아서 쫓아갈 수 있는 출력은 아니긴 해."


학선이가 다시 효진이가 탄 차를 보고... 그 상태로 묻는다.


"다른 코어도 효진이 다루는 저것처럼 만들면?"


"코어과 균열 특성을 둘 다 가진 상태로? 모르겠는데..."


"효진은 알잖아."


흠.


"그것도 그런데."


"학장님까지 데리고 가서 방법을..."


효진이가 타고 있는 차문이 열리더니 효진이가 차의 위로 올라온다음 우리가 있는 트럭으로 뛴다... 그래, 너희 둘이 참 잘 어울려. 맞아.


효진이와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임효석 상무가 뭐라 소리치긴 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진협! 이걸로 균열 뽑아낼 방법이 있을 거라 그랬지? 진짜더라! 찾았어!"


효진이가 대단하긴 해도 천재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내가 틀렸던 걸까?


"찾았다니?"


"들어봐, 네가 그랬잖아. 균열은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있는 곳을 벗어나서 벽? 뭐 그런 곳으로 가는 것 같다고."


"그런데?"


"미라가 기막힌 생각을 하더라고. 균열이 왜 생기냐, 코어가 왜 생기냐, 그리고 CIA가 널 그렇게도 괴롭힌 거 그거. 코어를 제압한다는 그거."


"고유... 진동수."


"균열 안에는 핵이 있잖아? 그리고 지구를 가둔 벽이라는 거는 어쨌든 뭔가로 가득 차 있겠지? 빽빽하게 차있던 느슨하게 차 있던 우리가 보는 안개처럼 차 있던. 자 그럼 균열을 일부러 만드려면 어떻게 하느냐, 목적에 맞는 고유 진동수를 포착해서 딱 겨눈 다음에 고정해서 연결하는 거야. 이쪽과 그쪽을."


학선이가 가만히 듣다가 나지막이 말한다. 전에도 한번 말했던가...


학선이는 인문계다.


"이제 전혀 모르는 사람은 나뿐이네..."


삼촌이 학선이의 말을 받는다.


"괜찮다, 학선아. 날 봐, 나는 신경 안 쓰잖아?"


효진이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나야 미라가 다 말해줬지. 그래서 봐봐, 그 그 <만능통역>으로 차 좀 세워달라고 말해 줘!"


"이사님 내 기술 이름 일부러 틀리는거지? 그런데 꼭 지금?"


"내가 대단한 주파수를 찾았단말야! 나중에 하면 못 찾을 지도 몰라!"


"대단한... 주파수?"


"미라가 그랬어. 이걸 라디오라고 생각하라고. 신호를 읽어서 반영하는 거지! 워프란 게 있다고 하는데 그 워프에 필요한 게 그, 물리법칙이 다른 공간 같은 거라며? 우리가 봤던 그거겠지! 클라인의 병. 나는 그 구조를 알고, 쓸 수 있다고! 자 자. 그러니까, 차 세워주세요. 플리즈."


이쯤 되면 나도 슬슬 모르겠다. 나는 운전석에 효진이의 요청을 전달했고 차가 모두 멈춘다. 임효석 상무를 제외한 우리 다섯 명은 차를 세워 놓은 곳에서 한참 떨어져서 효진이가 뭔가 하길 기다렸다.


"아직 있어, 아직 닿아. 자, 만들어낸다."


긴장된다. 균열을 만들어낸다니... 저번에는 없었던 일이다. 누구도 못 했던.


학선이가 효진이의 옆으로 간 다음 갑옷을 만들어 덮어쓴다. 여차하면 효진이를 자기 뒤에 숨길 목적. 미라도 칼을 꺼내 두 손으로 늘어트려 쥔다.


이번에는 효진이에게서 녹색 에너지가 나온다. 하라하라도 마찬가지. 나는 삼촌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이렇게..."


"응?"


"하자고 한 게 다 잘 되고 있으면 말이죠."


"꼭 사고가 터진다고?"


"그렇더라고요?"


"너희가 저 안으로 끌려들어간 것도 그런 거였어?"


"목적은 그거였는데 방법에서 사고가 좀."


"나는 임효진 이사가 구조라고 하는 게 도통 무슨 소린지 잘 모르지만 말이다."


"네."


"임이사는 잘 들떠서 그렇지 분명하지 않은 건 하지 않더라고."


"아, 예. 그렇죠 정말."


"말이 나와서 말인데, 궁금한 게 하나 있다."


"네 삼촌."


"우리 여섯 명, 노리고 모은 거야?"


킬리 누님까지 포함한 여섯 명이군...


"다는 아니고요."


"그럼 새롬 씨 빼고 우리 다섯이겠네. 미리 알고 모은 거 맞지?"


"그렇죠. 아무래도."


"미래를 들여다보고?"


"비슷해요."


"우리가 갇혀 있고, 거기서 탈출하려는 거지?"


"비슷... 합니다."


"내가 궁금했던 건 거기에 왜 우리가 필요하냐는 거였다. 미라는 그쪽으로 전공이고 놀랍도록 강하니 이해가 갔는데 나머지는 아니잖아. 그런데 이사님을 보니 알겠네. 그래, 미래가 얼핏 보인 거지?"


"비... 슷 합니다."


"아까부터 이 자식이 비슷하다는 말만 하네?"


"아니 대충 대답하는 건 아니고요! 삼촌."


"그럼 나는 뭘 하면 되냐? 미리 알 수 없어?"


"그건 저도 몰라요, 삼촌."


"거 참."


하라하라가 점점 빠르게 진동하다 더 빨라지지 않는다 싶을 때쯤...


"아이고."


아이고라고?


"이사님?"


돌풍이 한 번 불더니 녹색 균열이 열리고 효진이가 홱 끌려들어간다. 학선이는 지체 없이 균열로 뛰어들어가고, 미라도 그 뒤를 따라가려다 멈칫한 다음 이마에 손을 대고 혼잣말한다.


"아, 그렇지. 잠깐 동안 중력이 달라지니까..."


미라가 혀를 찬 다음 진입. 나는 삼촌이 먼저 들어가기를 기다렸고, 삼촌은 웃으면서도 불안한 듯 묻는다.


"뭐 사고난 건 아니지?"


"아녜요, 삼촌. 안전한 범위 안입니다."


삼촌도 진입. 나도 균열에 발을 들이밀면서 생각한다.


워프라...


3차원에 있는 우리의 정보를 그대로 안고 더 높은 차원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 '구조' 는 클라인의 병. 3차원보다 더 고단계의 차원에 존재하는 3차원식 뫼비우스의 띠.


정보를, 그대로, 안고, 이동하는 것.


아마도 미라가 나를 보내며 사용한 방식이겠지.


효진이는 구조를 알면 응용할 수 있다. 잉그리드는 마지막 순간 미라는 미라로 이어진다고 했다.


뭔가 방법이 좀 있을 것 같은데...


균열에 들어오니 효진이가 씩 웃으며 하라하라를 높이 든다. 녹색 광선이 안개를 뚫고 한 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저기가 균열핵인거지?"


"정답! 그리고 잘 봐, 끌어올 거니까."


"응? 끌어온다고? 핵을?"


"하아압!"


"아니 잠깐, 잠깐 이사님?"


아...!


이건 사고다. 여기와 균열 사이를 차근차근 돌파하면 별 거 아니지만 그 사이가 이렇게 확 압축되어 버리면...


"어라."


"학선, 학선! 그쪽 막아줘! 삼촌, 잠시만 버텨주시고요! 저거 저거 뭉치면 안 돼요! 흩어! 잘라! 미라?"


솜사탕에 맞아 죽을 일은 없지만 휘감겨서 끈적일 수는 있으니까... 녹색 균열이라 천만다행이다.


효진이는 멋쩍은 얼굴로 갑자기 쏟아지는 괴물체를 쏴대다가 균열핵을 노리고 하라하라의 에너지를 끌어낸다.


아... 그렇지. 균열핵을 빨리 깨면 좀 낫지.


"막상 하려니 뭐 좋은 게 안 떠오르네. 사서, 이거 이름 좀 지어줘."


"<슈퍼 울트라 캐논>?"


"괜찮네. 그걸로 해야겠다."


"진담 아니거든!"


씽 하고 바람을 가르고, 촥 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체 여럿을 가르고...


효진이가 하라하라에서 끌어내 쏜 에너지가 균열핵을 산산조각냈다. 가볍게 모았는데 출력 12만 정도...


학선이가 아까 뭐라고 했더라.


'다른 코어도 효진이 다루는 저것처럼 만들면?' 이라고 했지?


학장님이 숨어있다가 나오면 좀 여쭤봐야겠다.


뭔가 그럴 듯한 방법이 있을 것 같아.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비행멧돼지입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에 사소한 문제가 생겨 늦었습니다! 그리고 12월 04일 오늘은 아무래도 휴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 회복하고 정신 챙겨 빠르게 남은 내용 진행하겠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월요일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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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3부 4화 : 최선 23.01.09 90 4 9쪽
228 3부 3화 : 게임의 전략 23.01.08 106 4 10쪽
227 3부 2화 : 규칙 +1 23.01.07 115 4 12쪽
226 3부 1화 : 현재의 상황 23.01.06 98 4 10쪽
225 2부 마지막화 : 이어져 있는 +2 22.12.31 96 4 11쪽
224 2부 92화 : 준비와 정리 22.12.29 103 4 11쪽
223 2부 91화 : 혼전 (끝) +2 22.12.27 118 4 12쪽
222 2부 90화 : 혼전 (4) 22.12.26 102 4 11쪽
221 2부 89화 : 혼전 (3) 22.12.25 104 4 9쪽
220 2부 88화 : 혼전(2) 22.12.24 102 4 10쪽
219 2부 87화 : 혼전(1) 22.12.23 102 4 10쪽
218 2부 86화 : 음악은 전파를 타고 22.12.22 108 4 11쪽
217 2부 85화 : 내몰리다 22.12.20 105 4 10쪽
216 2부 84화 : 끈질기고 집요한 +2 22.12.19 121 4 11쪽
215 2부 83화 : 출진 22.12.17 107 4 10쪽
214 2부 82화 : 통제 22.12.16 10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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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부 76화 : 냉소 22.12.08 112 4 10쪽
207 2부 75화 : 수집 22.12.07 115 4 11쪽
206 2부 74화 : 예고 +2 22.12.06 117 4 10쪽
205 2부 73화 : 소란 22.12.05 111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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