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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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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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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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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8,896

작성
22.12.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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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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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부 85화 : 내몰리다

DUMMY

물에서 알콜 냄새가 나고. 숨을 쉬면 가슴이 답답하게 하고, 피 냄새가 퍼지게 한다거나...


범위가 아주 넓고 균열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 안이 대상이니 아주 치명적이거나


네 시간 정도 그걸 당하고 있으면 몇 명이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고 얼마 지나면 펑 하고 공기가 팽창하는 소리와 빛이 사방을 울린다.


말 많은 장교는 내게 계속 물어보기 민망한 눈치니 내가 그냥 설명해준다.


"주변에 전하를 꽉 채운 상태에서 번갯불로 살짝 지졌을 겁니다."


"같이 다치지 않아요?"


"신학선이 막아주기도 할 거고... 에너지 방향 정도는 유도 되고. 오, 저기 많이 뛰어내리네요. 지금 쏘면 되겠습니다."


이런 거 버릇 들이면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내 요청 한 번에 쏟아지는 포화라니 중독성이 안 생길 수가 없네.


시시하지만 짜증나는 공작. 삼촌은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지 않다. 밤 내내 할 수 있을 거다.


요새가 함정일테니 바깥에서 계속 괴롭히는 건 제대로 된 공략이다. 하지만 삼촌이 꺼내서 처리한 건 몇 명 없고.


삼촌이 알고 싶은 건 저 요새 안에 있는 놈들의 결속 상태. 나도 마찬가지다.


전제가 있지. 페레이라를 따라와 코어를 받으며 큰 놈들은 참을성이 별로 없고 쉽게 흥분하는 놈들의 모임일거란 생각.


좁은 곳에서 몰려있으며 정한 규율을 지키고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거라 기대하고 싶지. 떼로 몰려서 같은 이야길 하고 같은 목적을 나누고 쌓였던 불만을 공유하면 둘도 없는 동료가 된 것 같고.


앞으로 계속 이래도 그럴 수 있을까?


페시디오에게서 무전이 온다.


"지하 3층에서 반응 확인, 요새 상층부를 향했다."


주어가 생략된 거 보니 에이바 마이어로군. 혼자인가?


이 경우 삼촌은 물러나기로 했다.


"복귀하시는 게 좋겠어요."


"이제 시작인데 말이지... 할 수 없네."


에이바가 요새 위로 올라와 능력을 쓰니 삼촌이 만들어낸 암모니아 연기가 흩어지기 시작한다. 에이바가 연기 제거를 마칠 때쯤 삼촌과 학선이가 정신을 잃은 포로 한 명을 데리고 복귀했고, 삼촌이 가까이 오자 모두가 질색하는 걸 보니 좀 즐거워졌다.


"독하네요."


"아직 냄새나? 냄새 빠지라고 한참 돌아서 왔는데."


다들 어두운 중에도 학선이의 표정을 살피려 애쓰고 학선이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눈치. 학선이는 인내심이 좋으니까...


장교가 상황을 정리해준다.


"안쪽의 반응은 페시디오가 수집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복귀해서 하시죠."


삼촌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요새 쪽을 보며 묻는다.


"저 페시디오의 동료, 세냐?"


"제가 봤을 때는 출력 13만 정도? 그런데 복원계라 운용 효과는 출력보다 좋을 겁니다."


"내부 수조까지 오수로 바꿔버리려 했는데 가볍게 막히더라고. 하루 내내 물통 청소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는데 말이지. 어쨌거나 내부 구조는 감을 잡았어. 내일 밤부턴 슬쩍 접근해서 여기저기 건드리면 터질 트랩을 놓는다는 기분으로 하면 좋겠다."


"그거 괜찮..."


"네?"


주변에 있는 사람 전부 말이 많은 장교를 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만으로 상황을 유추하기는 충분했다.


"아닙니다, 장군님. 듣고 있습니다. 예,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작전을 중단하고 복귀까지 마쳤습니다... 3분 전입니다, 장군님. 예!"


장교가 전화를 마치고 모두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결국 다른 미군 장교가 물었다.


"작전장교님. 저희가 알아야하는 내용입니까?"


말 많은 장교는 숨을 가다듬은 다음 침착하게 말한다.


"방금 우리가 요새를 공격하는 같은 시각, 페레이라가 본토의 미사일 기지 하나를 습격했습니다."


나는 낮게 신음을 흘리고... 삼촌이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묻는다.


"피해가 큽니까?"


장교는 대답하지 못한다. 나는 가슴이 죄는 느낌을 받으며 이를 꽉 물었다.


이렇게 되면 돌아갈 다리가 없는 강을 건넌 것과 같다. 미국은 '합리적' 인 판단으로 페레이라에게 총공격을 지시할 것이고...


장교가 겨우 숨을 삼킨 다음 말한다.


"기지의 절반 정도가 전사했습니다."


그것이 아주 빠르게 이루어질 것 같다.










삼촌이 이를 잘근거리며 화를 낸다.


"적당히 파악만 하려고 간 거였는데."


"예, 페레이라가 없는 사이 정보 수집에 착수하는 게... 당연한 판단이었죠."


"미사일 기지 한 곳이라면 몇 명 정도 있는 거지?"


"이번에 공격받은 곳은 120명 정도입니다."


"예고도 없이, 말도 없이 나타나서 찾아내 죽이다 내가 멈추니까 그놈도 멈췄다, 이거지? 그 새끼가!"


삼촌은 소리를 지른 다음 아차 하는 표정으로 감정을 진정시킨다.


"삼촌. 이렇게 되면..."


"그래. 최대 전력 투입을 하라고 하겠지. 안 그러면 군대가 아니야."


"제 생각이 맞다면 균열을 깨면서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미국이라 그랬지? 그러면 거기서 여기로 점프를 하는데 얼마나 걸리는거야."


"페레이라가 이 곳에서 사라진 게 12시간이 넘으니까... 최대 대여섯 시간 후면 기지로 돌아옵니다."


"그 점프라는 걸 해서 말이지?"


"네. 감시당하는 걸 알았는지 최대한 조용하게 갔지만... 페시디오가 정확한 시간을 기록해놨어요. 요새 바깥으로 나오지는 않았으니 점프밖에 없고요."


"그러면, 여기로 오면 한동안 다시 점프를 못 쓰고. 그 때를 노리겠네."


"네."


"싸울 시기와 장소를 우리가 못 정한단 말이지."


"그 조건으로 뭘 할지 짤게요."


삼촌이 한숨을 길게 쉰다.


"그래, 진정해야지. 진정하고 생각하자. 그래."


삼촌은 혼자 계실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고... 나는 숙소를 나와 임시 지휘소로 간다. 역시나 페시디오가 있고, 삼촌이 확인한 걸 그와 같이 이야기하며 검증한다.


"우리 쪽 삼촌이 원뿔을 거꾸로 꽂은 양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고, 그리고 계단은 이렇게 빙 둘러서 있고. 빠르게 짓는다고 그렇게 한 거 아닌가싶다, 그렇게 말했어요."


"뭐, 맞아요. 그럴 거예요."


여전히 날 싫어하나.


"상층에 있는 놈들을 보면 지하 1층까지 답파하는 데 4분이 안 걸릴 것 같지만, 안에 뭐 다른 방호 시설이 있을까요."


"에이바 마이어가 복원계지 않습니까. 균열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고. 독액이던 독가스던 치명적인 거 쏟아붓겠죠."


"가스 쪽 공격이면 저하고 삼촌이 막아낼 수 있어요."


"페레이라 상대하실 거 아니었어요? 주변에서 몇 명 가스 먹고 죽어도 페레이라를 막아서야 다들 살 텐데요."


아직, 나를, 싫어하나, 이 새끼.


"상대할 겁니다."


"네."


내 용무는 잠시 멈추고... 장군 몇 명과 페시디오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다. 페시디오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장군들의 물음에 대답한다.


"에이바 마이어하고 페레이라의 사이가 좋아보이긴 합니다. 서로에게 이야기할 때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음색에 차이는 있어요."


"그렇다면 페시디오. 에이바를 궁지로 몰아넣으면 페레이라는 무조건 나타나는 것 아니겠나?"


그럴 리는 없는데...


페시디오도 그 부분은 나와 같은 생각인 듯하다.


"페레이라가 그걸 유도하는 걸지도 모르고요."


"아닐세, 페시디오. 자신의 병력을 모아놓은 기지를 맡긴 사람이라고. 그 상태로 반나절 넘게 맡겨둘 수 있다는 건 페레이라의 성격을 볼 때 아주 특별한 사람이란 유추가 가능하지."


말이 반듯하다고 다 제대로 된 말이 아니지...


페시디오도 나도 같은 기분이다. 피해가 커질 거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그 피해를 줄이는 데에는 집중하지 않기로 했다. 그도 그럴듯이 최대한 빠르게 공격해 결말을 내는 것이 더 큰 피해를 줄이는 일이긴 할테니.


"이글스피릿은 왜 오지 않습니까?"


페시디오는 참다 못해 터트린 듯 말했고, 대답은 내가 들어도 갑갑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곳을 지켜야하니까."


페레이라가 <점프>로 여기저기를 다닌 것도 이런 이유다.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면 움츠러든다. 집단의 싸움에서는 움츠러든 쪽이 무조건 지다시피하는데 군대나 국가는 또 다른가? 그건 내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지.


페시디오와 같이 지휘소를 나온다. 그가 불만 가득한 눈으로 날 보고, 나는 뭐... 할 말이 없으니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린다.


아, 뭔가 노려보면서 입은 조금 열려 있고 가슴에 힘이 빡 들어간 거 보니 할 말이 너무 많아 교통체증이 걸렸나본데...


"넌 대체 누구이며 뭐 하는 놈이며 무슨 생각이고 뭘 바라느냐, 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부터 차례대로 말해드리죠."


"집어치워요. 이길 수 있는 거 맞아요?"


"어떻게 이길지는 이제 생각해야 하고요."


"그 아시아인 여자는, 왜 안 나타난답니까? 그쪽이 유일한 희망 같은데."


"내킬 때 나올 거예요..."


"보나마나 내일 당장 공격일텐데, 내킬 때 나온다고요?"


"예. 내킬 때."


"대체 왜?"


"그냥 그러더라고요."


나도 답답해, 이 친구야.


페시디오는 날 노려보다가 결국 눈을 돌리고 말한다.


"빨리 가서 잠이나 자 둬요. 세네 시간 내로 대기하라고 할 것 같으니."


싸울 날짜, 장소, 방법, 목표 중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고 전투 개시라...


항상 있던 일이지. 뭐.


"나중에 보자고요."


페시디오는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숙소로 들어간 다음 문을 쾅 닫는다. 감각 쪽으로 능력 있는 사람들은 다 예민하더라. 예민해서 그런 능력이 있나, 아니면 반대인가 항상 궁금했다. 나는 그런 건 없으니까.


그럼 나는 둔한 놈답게 빨리 자는 게 좋겠어.


피곤한 싸움이 될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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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3부 4화 : 최선 23.01.09 90 4 9쪽
228 3부 3화 : 게임의 전략 23.01.08 104 4 10쪽
227 3부 2화 : 규칙 +1 23.01.07 114 4 12쪽
226 3부 1화 : 현재의 상황 23.01.06 98 4 10쪽
225 2부 마지막화 : 이어져 있는 +2 22.12.31 95 4 11쪽
224 2부 92화 : 준비와 정리 22.12.29 101 4 11쪽
223 2부 91화 : 혼전 (끝) +2 22.12.27 118 4 12쪽
222 2부 90화 : 혼전 (4) 22.12.26 102 4 11쪽
221 2부 89화 : 혼전 (3) 22.12.25 102 4 9쪽
220 2부 88화 : 혼전(2) 22.12.24 102 4 10쪽
219 2부 87화 : 혼전(1) 22.12.23 102 4 10쪽
218 2부 86화 : 음악은 전파를 타고 22.12.22 107 4 11쪽
» 2부 85화 : 내몰리다 22.12.20 104 4 10쪽
216 2부 84화 : 끈질기고 집요한 +2 22.12.19 120 4 11쪽
215 2부 83화 : 출진 22.12.17 107 4 10쪽
214 2부 82화 : 통제 22.12.16 107 4 10쪽
213 2부 81화 : 일어나지 않은 것이 된 일들 22.12.15 109 4 11쪽
212 2부 80화 : 회의 22.12.14 115 4 10쪽
211 2부 79화 : 모두에게 평등한 고난 22.12.12 113 4 11쪽
210 2부 78화 : 지독한 싸움 22.12.10 106 4 15쪽
209 2부 77화 : 예고의 날 22.12.10 129 4 15쪽
208 2부 76화 : 냉소 22.12.08 112 4 10쪽
207 2부 75화 : 수집 22.12.07 115 4 11쪽
206 2부 74화 : 예고 +2 22.12.06 116 4 10쪽
205 2부 73화 : 소란 22.12.05 11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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