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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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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492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2.12.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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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추천
4
글자
10쪽

2부 82화 : 통제

DUMMY

페레이라는 미국을 잔뜩 건드린 상태에서 다시 전세계를 돌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거부를, 군벌을, 전쟁을 일으킨 독재자를 죽이고 그걸 찍어 퍼트렸다.


인터넷은 자연히 페레이라에 분노하는 사람들과 지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난장판이 되었다.


효진이는 이것에 대해...


"균열 뽑아내는 게 얼마나 빡센 지 가늠이 되냐? 어?"


"미안."


"미안 두 글자로 퉁칠 거야? 어? 아무튼, 어... 아무튼 응. 네 말대로, 다분히 의도된 상황이야. 자신에 대한 의견이 쉬지 않고 튀어나오는 걸 바라는거지."


증오와 지지. 군중을 가장 격렬히 움직이는 감정들이다.


"거기에다가... 정확히 누군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중국의 누구하고 통하고 있는 건 분명해보여. 그런 쪽 제보가 있기도 하고, 그 제보대로 중국 내부는 물론 중국에 이득이 되는 쪽은 안 건드리고 있고... 이러면 미국은 더 신경질적으로 대응하게 되고! 너무 의도가 뻔히 보여서 오히려 의심될 정도?"


"그렇구나."


"그렇구나, 가 아니라! 아 더 따지고 싶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미국 쪽에선 움직임이 없어?"


"그다지. 미국 안에 나타나는 상황을 대비하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


"위성으로 추적은 하고 있는 거지?"


"페레이라도 그걸 알고 움직이고."


"천하의 미국도 방법이 없나?"


"균열을 타고 먼 곳을 가는 걸 <점프>라고 하는데, 페레이라는 이동 후 다시 점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활동해. 그리고 그 놈은 자길 향해 미사일 정도의 고속 물체가 날아오면 알 수 있고."


"파장계 능력이야? 생긴 건 물리곈데."


"메인은 물리계가 맞고."


"거 헷갈리는 놈이네 진심."


지금까지는 효진이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었더라도 이제는 그냥 위험하기만 하다.


페레이라가 갑자기 나타나 효진이 일가를 공격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테고.


하지만 효진이는 최선을 다해준다.


"그것만 없애면 뭐 어떻게 해피엔딩이야?"


"아마도 아니지만."


"지긋지긋해 죽겠네! 그래. 해결해야지."


효진이는 지난번에 내게 미래를 알 수 있냐고 물었다. 효진이의 성격상 이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겠지. 그렇지만 묻지 않는다.


라울 싱 학장님과의 실험은 그럭저럭... 수월... 하다.


"아니 숨을 쉬지 말라니까!"


"그게요 학장님, 4분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아예 잠깐 가사상태에 빠지면 안 되겠냐? 내가 뇌에 산소는 넣어볼게."


"어디 의대에서 유능한 교수님이라도 찾을까요?"


"네 몸에 약물이 제대로 들 리 있나. 되나 안 되나 재다가 큰일나겠어. 그냥 숨을 쉬지 말아봐 좀."


사람의 3대 욕구가 식욕 수면욕 배설욕이라는데 호흡욕을 더해서 4대 욕구여야 하지 않을까?


"네 주변에서만 감지되는 신호가 있을 거다. 그렇게 작용하려면 중력보다도 약해야 해. 무슨 마법처럼 그걸 골라내 잡는 법 같은 건 없으니 그냥 아날로그로 계속 때려박는거다."


"그래서 호흡은 왜죠...?"


"그걸 몰라서 물어? 네 안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교환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뭘 찾거나 말거나 할 거 아니냐!"


"이론은 지난번과 같네요. 최대한 어떻게 해보겠습니다..."


미라는 효진이를 돕는다. 효진이가 균열을 좀 더 편하게 불러내서 안정시킬 수 있도록. 미라는 분명한 것에는 실수하거나 잘못 판단하는 법이 없다. 도박수는 잘 못 두는 편이어도.


균열은 민간인 출입통제가 되는 곳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학장님 앞에서 최대한 숨 참아보기를 잠시 쉬고 거기로 가보니 삼촌이 혼자 균열 두 개를 지켜보고 있다. 효진이가 들어가있구나...


옆에 가서 앉으니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가 나를 왜 찾아왔을까 항상 궁금했다."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접촉해보려 한 건데 말이죠."


"너는 목표가 있으면 주변을 안 보더라. 다들 불안하면서도 기대하고 있는데 혼자 생글거리는 놈이 걸어오면 누가 의심 안 하겠어?"


"하하하하... 그게 그렇게 되네요."


"페레이라라는 놈하고는 무슨 악연이냐?"


"자세한 건 모르지만 저를 이기고 싶어하는 건 분명합니다."


"죽이는 게 아니라 이기는거군?"


"일본에서 시작부터 집중했으면 1분 정도로 절 죽일 수 있었는데, 퍼포먼스를 하느라. 후안 알프레도 페레이라가 지금 이진협을 죽인다고 주변에 소리지르느라 30초 정도 놓쳤죠. 그 틈에 야나세 총괄이 절 도울 수 있었고."


"그걸 알면서도 도망갈 수가 없었냐?"


"슈퍼히어로는 맞다가 떨어져 실종될 순 있어도 등 보이고 도망칠 순 없죠!"


"히어로는 얼어죽을..."


"가정일 뿐이지만 제가 거기서 도망쳤으면 페레이라가 여론을 더 강하게 잡았을 거란 생각도 지금 들고요."


"글쎄. 그건 네 선택이 맞았다고 하고 싶어서 나중에 붙이는 이유인 것 같다."


윽.


"너에 대해서 한 가지를 말하자면 말이다... 아까도 말했지? 너는 목표가 있으면 주변을 안 봐. 그때 그 장소에는 목표가 무려 둘이나 있었지. 도쿄 시민들의 안녕과 네가 막아야 할 페레이라가 말이다. 야나세라는 사람 능력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


"운이... 좋았네요."


"말 돌리지 말고 이녀석아... 어쩔 뻔했어."


"다음에는! 뒤돌아서 날아 도망치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됐다."


삼촌 이야기 중에서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거나 오랜만에 들어볼까 싶은데.


"삼촌 때는 아직 그... 북파공작원은 말도 안 되는 훈련을 받았다면서요?"


"말도 마라. 사람을 얼음물에 넣어놓고 바깥에서 문을 잠가버린다니까? 그러고 창으로 쳐다봐, 물에서 언제 나오는지. 거기서 기절할 때까지 있어야 하는 거야. 나보다 총 잘 쏘는 놈이 딱 한명 있었는데 그거 못 버텨서 내쫓겼지. 그거 그 무슨 미련한 짓이야 그게."


"진짜 훈련 성과를 원한 게 아니라 그게..."


"그거지. 젊은 놈들 억제하고 통제하면서 뭔가 대단한 걸 하고 있다는 착각. 나는 요새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욕구가 통제욕이라고 생각한다. 그거는 법도 제대로 안 되어있잖아."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뭐 그런 거요?"


"그래 그거. 자기 감정을 못이기고 뭐라도 만족하고 싶어서 아무 말이나 하는 그거."


"그래서... 교관은 어떤 인간이었나요?"


"몰라.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번은 내가 이성을 잃고, 그 다음에는 침착하게 이성을 잃은 척 하고 패서 내쫓았거든."


나는 웃음을 터트린다. 언제 들어도 좋은 이야기.


"용케 감옥 안 가셨네요."


"지원자 중에 나 한 명만 남았는데 어떻게 감옥을 보내. 그놈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 하나 있었으니까. 이번 기수에는 한 명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다같이 서약서 쓰고 대기발령 하는 시대였으니까."


그렇게 삼촌이 계속 두 번째 교관을 때린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나는 웃다가...


삼촌이 한 가지를 말한다.


"내 생각에 페레이라라는 놈도 같다."


"네. 통제..."


"미국은 계획이 있고?"


"없어요. 점프 직후 위치가 감지되면 정태성 대령님이 절 태우고 날아가서 싸운다. 끝."


"그래서 우릴 이렇게 굴리는 거구만? 걱정이 하나 있다. 이대로 가면 미국은 못 버텨."


"예, 지금 주로 자원을 수출하던 나라들이 '페레이라의 물결' 에 확 휩쓸렸어요."


"승산도 없는데 널 보내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괜찮습니다, 삼촌. 제가 안 갈 거니까."


삼촌이 웃음을 터트린다.


"혹시 그 놈 죽으면 다 끝나냐?"


다들 비슷한 생각이시네.


"그게 아쉽게도."


"바다에서 건너오는 그거는 페레이라가 한 일 맞지?"


"예, 분명해요."


"그 놈 뒤에 뭐가 있는 지 아냐?"


"아쉽게도 전혀 모릅니다. 미국도 찾고 있어요."


"네 뒤에는?"


"가끔 부르는데 안 나타나더라고요."


"그래..."


한쪽 균열이 사라지고 윤슬아 소대장과 학선이, 상민이가 나온다. 다들 사흘 내내 야근한 사람들과 얼굴이 같군...


저쪽이 저 조합이면 반대쪽에는 효진이와 미라만 들어갔다는 이야기네. 괜찮나 그거.


"보러 왔나, 사서? 오늘은 더 못하겠네."


"예, 알겠습니다. 30분만 쉬었다 하시죠."


"너무하지 않나!"


상민이가 균열이 사라지며 주변에 떨어진 코어를 주우며 말한다.


"열 번 돌아야 쓸 게 한두개 나와요, 형님. 이게... 힘든 것도 힘든 건데 그."


"문제네 그거. 해결해볼게."


"해결이 돼요?"


"아마 하라하라를 이용해서... 마침 저기 나온다."


다른 균열이 사라지며 효진이와 미라가 나오고 효진이가 묻는다.


"하라하라가 뭐?"


균열을 부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하려는 때에...


전화가 온다. 이 망할 하트 표시 진짜.


"어디에서 전화하셨습니까, 예?"


언짢지만 기다렸던 전화.


"나는 마지막 인원을 찾았어. 준비하고 있을 테니 네 쪽에서 마음대로 움직여. 그럼."


키브엘이 준비되었다.


이제...


"형님?"


"아, 어. 이상한 사람이 전화를 해서. 그러면... "


모두가 나를 본다. 의뭉스럽고 애매한 나를, 믿는 눈으로.


"학장님 흉내인데, 하라하라로 균열 불러내면서 실험을 좀 해보자. 아날로그로. 그동안 만들어지는 건 내가 돌파할게."


서두르는 게 좋겠다. 곧 페레이라를 상대하러 가게 될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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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3부 9화 : 관심이 집중되는 곳 23.01.16 100 4 11쪽
233 3부 8화 : 준비 +2 23.01.14 120 4 10쪽
232 3부 7화 : 걸작 23.01.12 99 5 10쪽
231 3부 6화 : 우스꽝스러운 23.01.11 103 4 11쪽
230 3부 5화 : 공유하지 않는 기억 +2 23.01.10 101 4 11쪽
229 3부 4화 : 최선 23.01.09 90 4 9쪽
228 3부 3화 : 게임의 전략 23.01.08 104 4 10쪽
227 3부 2화 : 규칙 +1 23.01.07 114 4 12쪽
226 3부 1화 : 현재의 상황 23.01.06 98 4 10쪽
225 2부 마지막화 : 이어져 있는 +2 22.12.31 95 4 11쪽
224 2부 92화 : 준비와 정리 22.12.29 101 4 11쪽
223 2부 91화 : 혼전 (끝) +2 22.12.27 118 4 12쪽
222 2부 90화 : 혼전 (4) 22.12.26 102 4 11쪽
221 2부 89화 : 혼전 (3) 22.12.25 103 4 9쪽
220 2부 88화 : 혼전(2) 22.12.24 102 4 10쪽
219 2부 87화 : 혼전(1) 22.12.23 102 4 10쪽
218 2부 86화 : 음악은 전파를 타고 22.12.22 107 4 11쪽
217 2부 85화 : 내몰리다 22.12.20 104 4 10쪽
216 2부 84화 : 끈질기고 집요한 +2 22.12.19 120 4 11쪽
215 2부 83화 : 출진 22.12.17 107 4 10쪽
» 2부 82화 : 통제 22.12.16 108 4 10쪽
213 2부 81화 : 일어나지 않은 것이 된 일들 22.12.15 109 4 11쪽
212 2부 80화 : 회의 22.12.14 115 4 10쪽
211 2부 79화 : 모두에게 평등한 고난 22.12.12 113 4 11쪽
210 2부 78화 : 지독한 싸움 22.12.10 106 4 15쪽
209 2부 77화 : 예고의 날 22.12.10 129 4 15쪽
208 2부 76화 : 냉소 22.12.08 112 4 10쪽
207 2부 75화 : 수집 22.12.07 115 4 11쪽
206 2부 74화 : 예고 +2 22.12.06 116 4 10쪽
205 2부 73화 : 소란 22.12.05 11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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