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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알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시한부는 죽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외로운해
작품등록일 :
2021.02.12 20:36
최근연재일 :
2021.04.09 17:5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9,056
추천수 :
1,702
글자수 :
268,502

작성
21.02.25 12:00
조회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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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015.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DUMMY

밤의 고요함 사이로 올빼미 우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좋아한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그 뜻 맞습니까?"


사랑, 아르콘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게 맞냐고 묻고 있었다.

케이몬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좋다고만 했으니까요."

"···이런 건 원래 안 묻는 법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의 말에 케이몬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셀레네와 양호실에서 나눴던 대화를 회상했다.


*


케이몬은 울고 있는 셀레네를 품에 안고 온기로 위로해 줬다.

그는 살며시 그녀에게서 떨어지며 물었다.


"···조금 진정이 됐나요?"

"······."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는 모습이 그렇게 가여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욕망이 꿈틀거렸다.


다시 한번 그녀를 안고 싶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제심은 있었기에 간신히 욕망을 억눌렀다.


"케이몬."


셀레네는 잠긴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네."

"당신의 고백을 매몰차게 거절한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언뜻 간절함 마저 엿보이는 그녀의 말에 케이몬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대답이 늦어지자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어차피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셀레네의 말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후에 더 큰 상처만 남길 뿐이다.


'잘 알아. 아는데······.'


케이몬은 마지막 자제력을 발휘해 일부러 그녀의 의지를 깎아내렸다.


"···저는 아라를 죽였습니다. 셀레네."

"······."


아라를 언급하니 셀레네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그녀도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죽은 소꿉친구의 원수를 원수로 남겨둘 건지, 아니면 죄책감을 지면서도 케이몬을 선택할 건지.


케이몬의 눈에는 셀레네의 그런 심경의 변화가 훤히 보였다.


'이대로 계속 놔두면··· 아마 포기하겠지.'


아라는 셀레네에게 그런 존재였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

그런데, 정에 약한 셀레네가 가족을 죽인 이의 곁에 태연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셀레네는 생각보다 더 궁지에 몰렸었나 보다.


"저는 늘 죄책감을 안고 살겠죠. 당신의 곁에 있는 한은··· 하지만. 그래도 있고 싶어요···."

"셀레네······."


예상외의 대답이 나오자 케이몬은 가슴이 미어지게 슬펐다.


'내가 이렇게 만든 거야······.'


셀레네가 저렇게 궁지에 몰려 원래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하는 것도.

절벽에서 떨어져 아픔을 겪게 된 것도···.


모두 자신이 초래한 결과라고 그는 생각했다.

여기서 더 궁지에 몰리면 셀레네가 어떻게 나올지 두려웠다.

어쩌면, 이번에는 자의로 절벽에서 떨어지려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케이몬은 말 대신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

셀레네는 짐짓 놀란 눈치였지만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그의 팔이 그녀의 등에 맞닿고.

케이몬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자신의 온기를 나눠 주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더이상은 일말의 저항조차 하지 않는 셀레네의 모습에 케이몬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거 정말 잘된 일이군요!"


아르콘은 제 일처럼 기뻐하며 그를 축하해 줬다.

그러나 적어도 케이몬은 따라 웃을 수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셀레네에게 고백을 듣고 부쩍 회의감이 느껴졌습니다."

"회의감이라니··· 어떤 회의감 말입니까?"

"과연 제가 1학년 때 했던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하는 회의감이요."


셀레네를 위한답시고 했던 선택이 정말 그녀를 위한 것이 맞기는 했을까?

케이몬은 의구심이 들었다.


"케이몬. 그때는 정말 어쩔 수 없···"

"아르콘. 그때의 일.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그때의 일이란 아라가 죽은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아르콘은 조심스레 대답했다.


"···처음부터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케이몬은 쓰게 낯을 일그러트리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하아······. 저는 모르겠습니다. 과연 저 같은 게 뭐라고··· 셀레네를 슬프게 만드는 건지."

"케이몬.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케이몬은 셀레네를 누구보다 사랑···"

"일반적인 사랑으로 모든 게 해결될까요?"


케이몬은 냉소하며 자답했다.


"전혀요. 어쩌면 셀레네가 제게 고백한 것도 모두 제 탓일 지도 모르죠. 제가 셀레네를 그런 상황에 몰아 널었으니까."

"케이몬, 그건 너무 비약이 심합니다."

"비약이 심하다···. 아르콘. 그 당시의 상황을 봤다면 잘 알지 않나요? 따지고 보면 제가 아라를 죽인 셈이라는 걸."


아르콘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케이몬. 그건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도 지금의 케이몬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테니까.


"결국··· 제 탓입니다. 아라도 제가 셀레네의 곁에 있었기에 죽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죠."


케이몬은 목을 뒤로 꺾으며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제가 셀레네에게 다가가지만 않았더라면, 애초에 아라가 죽는 일이 없었겠죠?"

"······."

"제가 없었더라면 셀레네와 아라 모두 행복했을 것이고··· 셀레네도 많은 친구를 사귀었겠죠."


지금도 사교성은 여전했지만, 전에 겪은 배신감 탓인지 셀레네의 마음에는 묘한 벽이 생겼다.

그래서 현재는 아로마 외에 딱히 친구라 할 만한 존재가 없었다.


"이 모든 게, 모두 저 때문인 것만 같습니다······."


케이몬은 답답한 마음에 벽에 기대어 주르륵 주저앉았다.


그가 실의에 빠진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던 아르콘은 더없이 진지한 태도로 그를 위로했다.


"케이몬. 이미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셀레네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케이몬이 아니면 누가···"

"저는···."


그의 말을 연이어 잘라먹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그런 세심한 배려를 신경 쓸 정도로 케이몬은 마음에 여유가 있지 않았다.


"저는 올해 이후로 셀레네를 보지 못합니다."

"네?"


의미심장한 말에 아르콘이 반문했지만.

그날. 케이몬의 입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


세메이온에는 어느 날부턴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야, 셀레네가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소리 들었어?"

"뭐? 뭐하다가?"

"약초학 수업 때문에 뒷산에 올라갔다고는 하던데 자세히는 모르지."

"그런데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크게 다쳤겠지?"

"야, 근데 지금부터 하는 얘기가 진짜야."

"뭔데?"

"글쎄 셀레네가 케이몬이 치료해준 덕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하잖아."

"뭐? 케이몬이?"

"그래. 교수님하고 다른 애들도 봤다고 그러더라."

"와··· 일 되게 복잡하게 흘러가네. 셀레네는 그러면··· 자기가 싫어하는 애한테 목숨을 구해진 거 아니야?"

"그렇지. 셀레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케이몬 소문이 부쩍 좋아지긴 했더라."

"맞아. 나 그 소문도 들었어. 지난번에 걔가 납치될 뻔했을 때 납치범한테서 조원들을 지켰다며?"

"어.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셀레네도 안 따라다니고 애가 변했다니까?"


케이몬에 대한 좋은 소문이 파다해졌다.

그 덕에 전처럼 대놓고 케이몬을 비아냥거리는 소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른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불씨가 지펴졌다.


"야, 그런데 아무리 그래 봤자 1학년 때 그 일을 생각하면···."

"그건 그렇지. 아라를 죽였으니까."

"근데 그거 케이몬이 진범으로 잡힌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정황이 거의 확실하잖아. 애초에 아라가 죽을 이유가 뭔데? 그리고 거기에는 케이몬만 있었고."


2년 전 일어났던 사건은 워낙 유명하게 퍼졌었다.

그 탓에 당시 1학년이었던 현 3학년 학생들은 이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예기치 못하게, 케이몬의 선행은 이전의 사건을 들추는 발단이 되어버렸다.


"쯧. 그 스토커 녀석이 뭔 짓을 해 봤자 사람을 죽였잖아. 그건 변함이 없는데 말이야."

"애초에 누굴 구하고 셀레네를 치료했다는 소문도 거짓일지 누가 알아? 나는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못 믿어."


한번 의심을 품은 사람들은 케이몬을 오히려 전보다 더 따가운 시선으로 쳐다봤다.


"···셀레네. 그래서 한동안은 같이 다니기 어려울듯싶습니다."

"······."


아직 셀레네와 같이 다니기 전이라 다행이었다.

아침 일찍 소식을 접한 케이몬은 셀레네를 불러내 조용히 이야기했다.

이러한 이유로 같이 다니기는 힘들 거라고.


사실 케이몬이 전처럼 셀레네를 다시 따라다니는 모양새라면 괜찮을 것이다.

적어도 그 혼자 욕먹을 테니까.


하지만 셀레네는 그렇게 같이 다니고 싶다고 말할 만큼 염치가 없지 않았다.

케이몬이 함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부탁 때문이었으니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케이몬도 자신만 감수하면 셀레네와 같이 다닐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셀레네가 걱정이었다.


'나와 셀레네가 있는 모습을 보고 아라를 입에 담는 사람도 있었지.'


아라는 셀레네에게 예민한 부분이었다.

상시 마음에 품고 다니는 약점이자 죄책감의 정체.


'만약 누가 아라를 이용해 셀레네를 욕한다면······.'


아직도 죄의식을 지우지 못한 셀레네라면 분명 힘들어할 게 뻔했다.


'역시··· 그 일이 발목을 잡는구나.‘


이미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좋지 않은 과거는 무슨 일을 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니까.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케이몬은 셀레네의 안색을 살폈다.

수긍하면서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기색이 만연했다.

이렇게 되면 기껏 셀레네를 안정시켰던 게 수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절벽에서 떨어진 것처럼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


케이몬은 그것만은 막아야 했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없었다.


"셀레네. 저는 셀레네를 피하지 않을 겁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곁에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셀레네에게 정신적 연결 고리를 상기시키며 안심시키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주말에 시간이 있을까요?"

"일요일은 언제나 선약이 있는 탓에 불가능해서···."

"그러면 토요일은 상관없다는 말이죠?"

"네."

"그럼 저에게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요?"

"······."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 걸까···.


케이몬이 보기에 이게 셀레네의 최소 조건인듯했다.

정신적인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


"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얼굴에 희미한 화색이 도는 모습이 저리도 좋을까 싶었다.


*


다음 수업을 위해 아르콘과 이동 중이던 케이몬은 길 앞을 막아선 이를 보고 짐짓 놀랐다.


"데로스?"

"케이몬."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물론 케이몬도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자연스레 드는 씁쓸함 만은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일이니?"

"소문을 들었다."

"······."

"안 그래도 네가 자초한 그 일 때문에 가문의 명성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데···."

"······."

"앙겔로스 공작가의 소가주로서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더 큰 소란을 일으키지 마. 만약 다시 가문에 누가 될 일이 일어난다면···."


데로스는 형을 흘깃 째려보며 경고했다.


"내가 가주가 되었을 때, 가문에 발붙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을 하러 여기까지 온 거니?"


데로스는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형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무슨 저런······."


아르콘은 한번 케이몬에게 말실수를 한 후, 디케에게 앙겔로스 형제의 사정을 전해 들었고,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케이몬. 화도 안 납니까? 따지고 보면 케이몬은 동생에게 모든 걸 뺏긴 거 아닙니까."

"먼저 시작한 건 저라서··· 할 말이 없네요."


데로스에게 상처를 줬으니 지금의 대우는 정당한 것이라 여겼다.

아르콘은 더 할 말이 있었지만 애써 참았다.

결국, 방금 데로스가 저런 말을 하고 간 것도 어찌 보면 자신 때문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죄송합니다. 제다 미처 이리될 걸 생각도 못 하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사과는 한 번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저를 위해 그랬던 것 아닙니까."


케이몬은 딱히 아르콘을 책망하지 않았다.

원망할 거라면 차라리 과거의 자신에게 해야 했으니까.

그는 그저 이 모든 게 자신이 감수해 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눈치를 보던 아르콘은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 시키려 슬쩍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셀레네하고는 어떻게 됐습니까?"

"주말에 잠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편이 낫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그 말은 케이몬이 먼저 꺼낸 겁니까?"

"셀레네가 먼저 말했습니다."


아르콘은 고개를 주억이며 말했다.


"의외지만··· 잘됐네요. 케이몬. 셀레네가 그걸 직접 말할 정도면 많이 힘든 것 같은데 그나마 적극적으로 표현하니 다행이군요."


케이몬도 아르콘처럼 생각했다.

속으로 마음을 숨기며 곪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말해주는 게 안심이 됐으니까.


*


하루의 수업이 끝나고 금요일의 저녁이 됐다.

마수 토벌 조원들을 식당 입구에서 만나기로 해서,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옆에는 아르콘도 함께였다.


"어? 케이몬!"


판이 그를 발견하고 소리치자 주변의 시선이 꽂혀 들었다.


"아, 실수······."


판은 재빨리 자신의 입을 막았지만 이미 시선을 끌어버린 후였다.


반면, 수많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케이몬은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판은 온몸으로 미안함을 표현하며 사과했다.


"미안. 전할 말이 있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판은 입이 정말 방정맞다니까요?"


옆에서 디케가 핀잔했다.

케이몬은 그 모습이 정겨워서 작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그렇게 흥분한 겁니까?"

"아, 맞아. 케이몬. 내일 외부 초청 강사가 온다는 소리 들었어?"

"초청 강사요?"


내일이면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은 가끔 외부 강사를 불러 강연을 열고는 했는데,

강연의 유익함은 오는 강사가 누구냐에 따라 달랐다.


"누가 오는 건가요?"

'두 사람 다 왜 저러는 거지?'


디케는 그렇다 치고, 오르니오는 답지 않게 케이몬의 눈치를 살폈다.

그럴수록 케이몬의 궁금함은 더해져만 갔다.


'도대체 누구이길래······.'


판의 거침 없는 성격은 여기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앙겔로스 공작님."

"······."

"앙겔로스 공작님이 내일 초청 강사로 오신댔어."


*


혼잡한 심정 때문에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의 저녁 식사가 끝나고.

케이몬은 친구들을 떠나보낸 뒤 홀로 길가를 걸었다.

달빛이 어슴푸레한 밤거리였다.


'아버지······.'


케이몬은 반지를 부적처럼 어루만지며 회상에 잠겼다.

자신에게 아버지는 다른 아이들의 아버지처럼 좋은 존재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보호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았으니까.


'못 본 지도 벌써 4년이 흘렀네···.'


셀레네에게 미안할 일이지만 내일은 이쪽에서 시간을 내어 달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러 오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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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죽음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라서 +7 21.02.25 1,016 52 15쪽
» 015.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4 21.02.25 1,045 47 16쪽
14 014. 당신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걸요...? +8 21.02.24 1,110 48 15쪽
13 013. 지독하리만치 사실적인 꿈 +9 21.02.24 1,118 4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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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1. 이제는 모두 끝이구나 +11 21.02.22 1,129 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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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04. 저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3 21.02.15 1,197 49 16쪽
3 003. 새로 사귄 친구가 말썽입니다 +5 21.02.14 1,268 53 20쪽
2 002. 저랑 친구 해 주시겠습니까? +6 21.02.13 1,429 5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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