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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알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시한부는 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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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해
작품등록일 :
2021.02.12 20:36
최근연재일 :
2021.04.09 17:5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9,058
추천수 :
1,702
글자수 :
268,502

작성
21.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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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011. 이제는 모두 끝이구나

DUMMY

구름이 복잡미묘하여 마음마저 두루뭉술하던 어느 날이었다.


"네?"

"말 그대로다. 케이몬 공자를 호위할 수 있겠냐는 물음을 폐하께서 보이셨다."

"······."

"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란 걸. 하지만 폐하의 입에서 나왔으니 그저 가볍게 무시하기는 힘들다."

"······."

"실제로 세메이온에 그런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니··· 셀레네? 듣고 있니?"


통신구를 통해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던 셀레네는 침묵했다.

통신구 너머로 작은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강요는 아니다. 나도 너와 케이몬 공자 사이의 불미스러운 일을 알기 때문에 강요는 있을 수 없지. 그냥 네 의중을 물어본 것뿐이다."

"···할게요."

"그래··· 역시 안··· 어? 뭐라고?"

"하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온 까닭인지.

스칸달론 백작은 순간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 정말 할 생각이니?"

"네. 황명 아닌가요?"

"불편하면 안 해도 된다고 허락까지 받았다."

"···아니에요. 그래도 하겠습니다."

"딸아······."


백작은 침음한 끝에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네 결정을 존중하마."

"믿어줘서 고마워요. 아빠."


그 후 사소한 근황 이야기가 이어지고.

얼마 안 있어 통신은 끊어졌다.


"······."


셀레네는 통신구를 내리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받아들였지.'


케이몬 공자를 지키라니.

이게 무슨 난데없는 소리일까.

하지만 더 가관인 것은 그것을 자신이 덥썩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셀레네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사색에 잠겼다.


'나는 분명 그 남자를 싫어하는데··· 꼴이 꼭 계속 다가가는 모양새잖아.'


왜?


스스로 의문을 던졌다.


일단 싫어하는 이유?

셀 수 없이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1학년 때 있었던 결정적인 사건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라야······.'


아라 테르모스.

그녀의 오랜 소꿉친구의 인연으로 이어져 같이 세메이온까지 왔고,

그래서 더욱 절친했던 친구.

이제는 이곳에 없는 친구이기도 했다.


소심한 면이 있지만 참 아름답게 빛났던 아라는 1학년 무렵. 케이몬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처음에는 셀레네도 아라의 죽음에 슬퍼할지언정, 떠도는 소문을 믿지 않았다.

케이몬이 아라를 죽였다는 다소 황당한 소문을.


하지만 아라가 죽을 당시, 케이몬이 바로 옆에 있었다는 정황이 밝혀지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케이몬··· 내가 들은 건 모두 거짓 맞죠?


그런데 왜 그 자리에 있었던 거예요?


아는 게 있으면 제게도···


"셀레네."

"네?"

"제가 죽였습니다."


희미한 균열이 있던 세상이 이윽고 무너져 내렸다.

이유를 묻기도 전, 그가 먼저 이유를 말해 왔다.


"왜냐하면, 저는 셀레네를 사랑하니까요."

"그게 무슨···"

"항상 당신과 붙어 다녔던 아라가 거슬렸습니다. 그뿐입니다."


그리 말하는 케이몬은 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웃고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케이몬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은. 타인의 사랑이 역겨워진 것은.


자기가 직접 시인했음에도 케이몬은 뻔뻔하게 셀레네를 계속 따라 다녔다.

절친한 친구와 유일하게 남은 버팀목마저 무너져 내린 그녀에게, 케이몬은 부모를 죽인 원수. 그 이상이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고통에 차 있었지···.'


거부해도 따라온다. 밀어내도 다가왔다.

이 부질없는 몸부림은 아로마 프시에라는 친구가 생긴 후에도 계속됐다.


'고통 속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었어.'


하지만 그때마다 죽어 봤자 손해 보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에, 오기로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항상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다.


케이몬이 드디어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기쁘지는 않았지.'


어째서?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해방감이 낯설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해방을 깨닫고 이어진 자신의 행동에 의문은 더해져만 갔다.


'지금도 그래. 내가 왜 굳이 싫은 일을 자처해서 하겠다고 한 거지?'


지난번 케이몬이 다쳐서 양호실에 있다고 들었을 때도.

심란한 마음에 검술 수련을 하다가 손을 깊게 베였었다.

그런 와중에 무심코 스친 생각.


'이러면 양호실에 가야 하잖아? 거기에는 케이몬이 있고···.'


정말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이제는 셀레네도 자신의 무의식 너머에 뭐가 도사리고 있는지 두려울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생각이 길어졌다.

어찌 됐든 케이몬을 만나러 가야 한다.


*


케이몬을 만나고, 그를 밖으로 불러냈다.

안에서 하기에는 보는 눈이 많아서 곤란했다.


"그러니까··· 셀레네가 저를 호위해야 한다 이 뜻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그녀는 마지못해 받아들였다는 기색을 한껏 드러냈다.

사실은 자신이 결정하고 받아들인 거지만.


셀레네는 케이몬이 호위하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았다.

일단은 황명이라는 명목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의 마음 안에 아직은 자신이 있을 거라 생각한 까닭에 그랬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전혀 상정하지 못한 대답이 나왔다.


"네?"

"오르니오도 제게 비슷한 말을 했거든요. 그도 저를 지킨다고 옆에 있을 테니 굳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서야 셀레네는 진정 깨달았다.


'케이몬의 마음에 나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구나.'


아니, 어쩌면 이미 깨닫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미련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줄곧 현실을 부정해왔던 것이다.


아닐 거라고. 그렇게 오래된 집착이 단번에 사라질 리는 없을 거라고.


'이제는 모두 끝이구나.'


그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공허해졌다.

그는 아라를 죽이고, 자신의 기대를 배반한 배신자인데···.


셀레네는 끝내 자신이 가진 미련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나가는 그의 옷자락을 잡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저는······."


검지만 푸른 눈동자가 그녀만을 바라봤다.


예전에는 질리다 못해 그만해 줬으면 싶었던 그 모습이.

이제는 낯설기만 했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결국 미련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


셀레네와 헤어진 이후.

같이 식사를 하던 친구들은 셀레네와와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물었지만, 케이몬은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마수학 교수님은 마수 토벌의 책임자로서 뒤늦게나마 케이몬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마수 토벌 활동에 도키메 기사단이 파견된다고요?"

"그렇다네. 나도 많이 놀랐지. 도키메 기사단이 어떤 기사단인가? 제국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명문 기사단인데."

"그런 기사단을 어째서···."

"자네 때문이지 않겠나."

"네?"

"자네가 7위계 치료사니까 황제 폐하께서도 보호할 가치를 알아보신 것이지."


제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기사단이 나 같은 것 때문에 파견되다니···.


갑자기 확 올라간 자신의 가치에 케이몬은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나저나 저를 습격했던 그 여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그게···."


다른 조원들을 통해 전해 듣기를 케이몬을 습격했던 여자는 교수님에 의해 제압당했다고 한다.


'심문할 생각으로 살려서 조사 기관에 넘겼다고 하던데···.'


교수님은 머뭇거리다 면목 없다는 듯이 말했다.


"심문하던 도중 죽어버렸네."

"아······."

"아무래도 능력으로 금제를 걸어놨던 모양이더군."


배후를 밝혀내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교수님이 그 사람한테 이겼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내가 사실 왕년에는 직접 마수를 썰고 다녔다네. 이곳에는 마수 이론학 교수로 왔지만 말이야. 아, 이건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라네."


이미 널리 퍼진 것 같지만··· 어쨌든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교수님과의 대화도 끝나고.

수업을 모두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한 케이몬은 기숙사로 돌아왔다.


"으으으윽!"


요란하게 기지개를 켜던 케이몬은 오늘도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일기장을 꺼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에포케력 1740년 3월 15일


양호실에 조금 오래 있느라 오랜만에 나간 학교.

정말 별다를 건 없었다.

단지 같이 다니는 친구가 많아졌다는 것 외에는.


새로 사귄 친구들은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오르니오는 우직하고 디케는 도도하며 판은 수다스러웠다.


친구가 많아지는 것은 곧, 나중에 무덤 위에 놓이는 꽃이 많아진다는 소리니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늘어나는 꽃의 수 만큼 슬퍼할 사람도 많아진다는 거니까.

남겨질 사람들이 걱정이었다.

···」


잠시 펜이 멈칫거렸다.


「···

듣기로는 셀레네도 오르니오처럼 나를 호위하라는 황명을 받았다고 한다.


갑자기 치솟은 내 가치가 적응되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솔직히 처음에는 혹했다.


본의가 아니라고는 해도, 그래도 셀레네가 나를 지켜 준다는 거니까.


그렇게만 되면 다시 끊어진 관계가 이어질 테니까.

···」


그러나 당시 케이몬은 곧 생각을 고쳐 잡아야 했다.

고작 자신의 욕심 때문에 다시 셀레네를 힘들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애써 웃으며 거절했다.

나는 여전히 셀레네만을 사랑한다.

하지만 셀레네에게도 사랑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


목요일 2교시가 끝나고.

학생들은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케이몬. 안 힘드십니까?"

"저도 사람입니다. 왜 안 힘들겠습니까."


케이몬이나 아르콘도 별반 다를 건 없었다.


비척비척 복도를 걸으며 케이몬은 하품을 내뱉었다.


"하암···. 그런데 다음 시간이 뭐였죠?"

"유세베이아어 수업입니다."


처음에는 모호했지만 그래도 거의 같은 수업을 들어서 이런 점은 편리했다.


"유세베이아어··· 다음 시간도 졸음과의 사투겠군요."

"하아······."


아르콘도 동의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세베이아어 수업은 언어 수업인 데다가 교수님의 말은 또 느릿느릿해서 정말 고역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내일이 입학식이군요."


아르콘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케이몬은 착잡해 보였다.


'데로스도 오겠지.'


그의 동생 데로스 앙겔로스.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케이몬은 동생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내일 입학식에 참석하실 겁니까?"


입학식은 입학하는 지인이 없어도 재학생이라면 출입이 자유로웠다.


케이몬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네."


*


일반 학교나 이능 학교인 세메이온이나 입학식이 지루한 건 똑같았다.


"하암······."

"언제 끝나."

"이게 벌써 몇 시간째야?"


특히나 기다리는 걸 질색하는 귀족 출신의 학생들은 불평이 더 많았다.


"···이상으로 입학식을 마치겠습니다."


교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굳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끝났군요···."

"지루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재학생석에서 앉아 있던 두 사람도 눈이 감길락 말락 할 정도였다.

그래도 갓 입학했다는 들뜬 마음 때문인지 입학식이 끝난 연회장은 떠들썩했다.


"케이몬. 어디 가는 겁니까?"

"잠시 찾을 사람이 있습니다. 먼저 가도 됩니다."


케이몬은 찾는 사람이 떠날까 봐 얼른 발길을 재촉했다.


*


북적이는 인파 속.

한 사람을 찾아다니던 케이몬은 검은 머리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데로스."


흠칫. 익숙한 목소리에 놀랐는지 검은 머리의 소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케이몬 앙겔로스······."


케이몬을 발견한 그는 있는 힘껏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는 뭐하러 왔지?"

"너를 보러 왔단다. 동생아."

"동생이라고 부르지 마."


데로스의 살벌한 음색에 주변 사람들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케이몬은 겸연쩍게 목을 긁으며 말했다.


"오늘 입학······."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데로스는 몸을 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축하한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우두커니 서 있는 케이몬의 주위를 맴돌았다.


*


"케이몬. 무슨 일 있어요?"


같이 아침을 먹던 디케는 오늘따라 케이몬이 시무룩해 보이기에 물었다.

마들렌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케이몬은 뒤늦게 반응했다.


"네? 뭐라고 했죠?"

"정말 이상하네요. 아르콘. 케이몬이 원래 이랬어요?"


그녀도 케이몬과 같이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아닙니다. 원래는 안 이랬습니다. 입학식 날 이후에 사람이 갑자기 멍해지기는 했는데···."

"입학식이요? 두 사람 거기에 갔었어요?"

"네. 케이몬이 가자고 하자길래 저도 덩달아."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케이몬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말이 더 걱정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비몽사몽 한 판과 오르니오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얼른 먹기나 해요."


이번에도 끄덕였다.


"하여튼. 고민 있으면 속 시원하게 말 해 봐요.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요?"

"정말 아무것도 아닙···"


거듭 변명하려던 케이몬의 말은 끝맺어지지 않았다.

식당에 등장한 한 사람으로 인해.


"야. 저기 봐봐."

"앙겔로스 공작가···?"

"데로스 공자님이잖아."


야성미가 보이는 미남상의 남학생.

검은 머리가 케이몬이랑 똑같은 빛을 발했다.


"아··· 이제야 알겠네요."

"······."


케이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데로스의 등장으로 디케는 알게 되었다.


"저 신입생 때문이었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 데로스 앙겔로스 공자가 입학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디케는 말을 흐리며 케이몬의 눈치를 살폈다.

그 이유를 모르는 아르콘은 의아한 듯 물었다.


"동생 때문이었습니까? 어째서요?"

"아르콘. 조용. 조용."


디케가 작게 경고를 했음에도 아르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저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네, 네? 벌써요? 아직 식사도 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요."


원래 같았다면 다 먹고도 기다렸을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씁쓸함에 얼른 식당을 벗어나고 싶었다.


"디케. 케이몬은 왜 저러는 겁니까?"

"당신은 정말······."


이걸 한 대 때려줄까 싶을 정도로 얄미운 물음이었다.

하지만 간신히 주먹을 참은 그녀는 케이몬의 뒷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봤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ˊ◡ˋ꒱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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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죽음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라서 +7 21.02.25 1,016 52 15쪽
15 015.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4 21.02.25 1,045 47 16쪽
14 014. 당신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걸요...? +8 21.02.24 1,110 48 15쪽
13 013. 지독하리만치 사실적인 꿈 +9 21.02.24 1,119 49 15쪽
12 012. 제발....... +6 21.02.23 1,126 50 15쪽
» 011. 이제는 모두 끝이구나 +11 21.02.22 1,130 50 14쪽
10 010.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8 21.02.21 1,126 48 17쪽
9 009. 부디 별일 없어야 할텐데.... +4 21.02.20 1,134 49 16쪽
8 008. 어떡하시겠습니까? +4 21.02.19 1,129 50 14쪽
7 007. 뿌린 대로 거둔 것뿐입니다 +7 21.02.18 1,158 50 16쪽
6 006. 너 잠시만 나와 봐 +3 21.02.17 1,171 52 16쪽
5 005. 착각일 거야 +7 21.02.16 1,196 53 16쪽
4 004. 저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3 21.02.15 1,197 49 16쪽
3 003. 새로 사귄 친구가 말썽입니다 +5 21.02.14 1,268 53 20쪽
2 002. 저랑 친구 해 주시겠습니까? +6 21.02.13 1,429 51 18쪽
1 001. 나의 사랑하는 셀레네 +11 21.02.12 2,052 5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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