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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俊剛) 님의 서재입니다.

수를 읽는 남자 : 세상을 바꾸는 컨설턴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준강(俊剛)
작품등록일 :
2024.08.09 10:07
최근연재일 :
2024.08.19 00:32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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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3
추천수 :
179
글자수 :
219,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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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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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7 이걸 생각했다고?

DUMMY

7 이걸 생각했다고?




도현은 자정이 훌쩍 지나서야 박중호와 함께 토담에서 나왔다.

박중호는 집으로 오는 내내 주인 내외의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했다.


“참 안됐어.”

“그러게요. 좋으신 분들 같은데.”

“노년에는 좀 편안하게 잘 살길 바랐건만.”

“많이 힘들었나 봐요.”

“사기꾼한테 된통 당해서 가진 돈 모두 날려 버리고 사채까지 떠안았거든. 그나마 사기꾼한테 들어간 돈에서 일부분을 되찾긴 했지만, 그 돈은 모두 빚 막는 데 다 써 버렸어.”

“그럼 생활은요?”

“두 분이 학교 선생님이었어. 형님은 나처럼 고등학교, 형수님은 중학교. 그래서 매달 월급으로 생활은 가능했지만 모아 놓은 돈 없이 애들 키우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 게다가 사채 빚 말고도 지인들한테 빌린 돈도 꽤 됐고.”

“힘드셨겠어요.”

“정말 성실하게 사신 분이야. 삼 남매를 모두 대학 다 보내면서 빚도 모두 갚았으니까.”

“와-”


도현은 맞장구치며 그의 대화를 계속 들어 주었다.

박중호는 자신이 여력만 된다면 두 분을 도와주고 싶어 했다.

세상에 회의를 느껴 변호사를 때려치우고 한동안 방황할 때.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자신도 없었을 거라며 말이다.

그를 도와주지 못하는 것에 몹시 안타까워했다.

집에 도착하자 박중호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며 서둘러 잤다.

도현은 소파에 앉아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SAT 시험은 잘 쳤으니까 이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면 되겠어.’

이미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내용을 모두 정리해 놓았다.

때문에 5주 후 SAT 점수 발표가 날 때까지 시간은 충분했다.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면 좋을까?

얼마 전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알아봤다.

1위가 공무원.

공무원에 열광하는 이유가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 이외에도 의사, 크리에이터나 운동선수 등등.

늘 순위권을 다투는 직종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엔 부족함이 느껴졌다.

법 위에 설 수 있을 만큼의 큰돈을 벌기 위해선.

가장 빠른 방법은 기업체를 설립하는 거였다.

공대 쪽으로 가서 스타트업 쪽을 노려볼까도 생각했다.

근데 썩 댕기지가 않았다.

다른 곳을 찾아보려는 찰나.

문득 박중호와 배윤석의 대화가 떠올랐다.

컨설팅이라고 했던가?

가게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손봐 주는 데 엄청난 비용을 요구했다고.

‘어쩌면······.’

도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컨설턴트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노트북으로 검색해 보니 분야별로 컨설턴트가 존재할 정도로 컨설팅의 범위가 어마어마했다.

세상에 모든 것이 컨설팅에 포함될 정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경영 컨설턴트는 어마어마한 고연봉을 받았다.

능력만 있다면 단숨에 경영진으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이거다!”


최단 경로로 성공할 수 방법을 찾은 도현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 * *


컨설턴트의 매력에 푹 빠진 도현은 며칠째 노트북을 붙잡고 늘어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컨설턴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나갔다.

배에서 쉴 새 없이 들리는 꼬르륵 소리에 점심도 챙겨 먹을 겸,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이동할 때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헉!”


1시쯤 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며칠째 계속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남들보다 집중력이 뛰어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뭔가 이상했다.

문득 단조법이 떠올랐다.

‘설마?’

도현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책장에서 단조법을 꺼내 들었다.

단조법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놓쳐 버린 부분이 있을 것만 같았다.

도현은 배고픔도 잊은 채 침대에 앉아 첫 장을 펼쳐 보았다.


“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한꺼번에 두 장이 겹쳐서 넘어가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겹쳐진 종이를 떼 내어 보았다.

목차가 적혀 있었다.


一. 단조 명상법

二. 단조 동법


목차 아래에는 글이 적혀 있었다.


[쇠를 불에 새빨갛게 달구어 망치로 두드리듯이, 정신과 육체를 강화시킨다.]


도현의 눈빛이 흔들렸다.

얼마 전부터 특별히 하는 운동도 없는데, 자신의 몸이 단단해져 가는 게 느껴졌다.

단순히 기분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또한 단조법의 효능이라면······.


“하아······.”


도현은 침대에 덜렁 누웠다.

자신에게 또 다른 능력이 주어진 셈이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기분이 묘했다.

한편으로는 불길한 예감까지 들었다.

마치 하늘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기 위해 이러는 게 아닐까 싶었다.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조 동법.


아마도 박중호가 후편이라고 말한 부분이 단조 동법에 관한 것일 터.

단조법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커져만 갔다.

당장이라도 후편을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해석할 수가 없었다.

또 지금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일을 진행 중이었고.

꼬르륵-

배에서 밥 달라고 야단이다.


“일단 밥부터 먹자.”


도현은 배를 툭툭 치며 일어섰다.


* * *


도현은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소파에 앉았다.

컨설턴트에 대해선 충분히 알아봤으니 이제 자신의 능력을 재점검해 나갔다.

그렇게 하나의 자료를 만들어 나갈 때, 문득 토담이 생각났다.

저번에 얘기를 들었을 때 사장님은 컨설팅 비용에 부담만 없다면 받고 싶어 했다.

폐업을 염두에 둔 상황이라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토담을 컨설팅한다고 가정하고 문제점과 보완해야 할 것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봤다.

가장 먼저 간판이 떠올랐다.

볏짚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간판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토담’이라는 상호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모호했다.

간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호객이었다.

지나치는 손님을 가게 안으로 모시고 오게 하는 거였다.

사람들은 매일 수만 가지의 상호를 접하지만, 정작 머릿속에 기억하는 건 극히 일부분.

그렇기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될 수 있도록 디자인이나 문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한 번 봤을 때 어떤 곳이라는 걸 명확하게 전달해야 했고.

단 이 두 가지만 놓고 봐도 토담이라는 간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도현은 간판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볼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이 있는지 검색했다.

여러 권이 나왔고 그중에서 몇 권을 추렸다.

이어서 컨설팅과 관련된 서적도 알아보았다.

마침 눈에 딱 띄는 책이 있었다.


-완벽한 컨설팅.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컨설턴트 혹은 컨설팅에 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당장 사 와야겠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

박중호가 귀가했는데, 집에 불이 켜져 있었다.


“아직 안 자?”


도현의 방문을 연 박중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이 책들로 널브러져 있었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이게 다 뭐냐?”

“아, 뭐 좀 알아볼 게 있어서요.”

“자기소개서 준비하는 거냐?”

“그건 다 해 놨어요.”

“그럼?”

“지금은 말씀드리기 좀 그렇고, 정리되면 말씀드릴게요.”


도현은 웃으며 박중호의 팔을 붙잡고 거실로 나갔다.

박중호는 도현과 함께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닌 거지?”

“물론이죠. 근데 약주 하셨어요?”

“그래, 좀 마셨다.”


박중호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오늘 항소 결과 나왔다.”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박중호가 왜 술을 마셨는지 짐작됐다.


“징역 3년. 달라진 건 없어. 검사 말이 더 이상 항소는 의미가 없을 거라고 하더라.”

“······.”

“우린 최선을 다한 거야.”

“어쩔 수 없죠. 법 위에 서지 않는 이상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테니까요.”

“뭐?”


순간 박중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슨 뜻으로 한 말이야?”

“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으음······.”


박중호의 얼굴이 굳어져 갔다.


* * *


도현이 토담의 컨설팅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박중호가 퇴근하고 대문에 들어서자, 도현이 마당에 나와 있었다.


“오셨어요.”

“뭐 하고 있었어?”

“단조법 수련하고, 좀 쉬고 있었어요.”

“효과는 좀 나타나?”

“괜찮은 것 같아요. 시간이 되면 후편의 내용도 번역해 보려고요.”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단조법의 효능에 푹 빠졌구나.”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게 정말 좋아요.”

“나도 초반에는 하루도 안 쉬고 운영하고 했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횟수가 점점 줄더니 지금은······ 쩝.”


좋은 명상 호흡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 않는 자신이 한심할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십 분이라도 하시는 게 어떨까요?”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게 딱 작심삼일인지라······.”

“저랑 함께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긴 한데······.”

“제가 아침마다 깨워 드릴 테니까 한번 해 봐요.”

“그럴까?”


박중호는 어떻게든 자신을 선도하려는 도현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도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삼촌.”

“어.”

“말씀드릴 게 있어요.”


박중호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은 헛기침을 내뱉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입을 열었다.


“토담 말인데요.”

“토담? 형님 가게 말이냐?”

“예.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박중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이냐?”


도현은 그와 눈을 맞추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컨설팅,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라고?”


박중호는 뜻밖의 말에 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도현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절 한 번만 믿어 주시면 안 될까요?”

“네가 무슨 수로 컨설팅을 하겠다는 말이냐?”

“일단 제가 준비한 자료를 보시면서 들으시면 이해가 잘될 거예요.”

“준비한 자료?”

“그동안 준비하던 게 토담 컨설팅과 관련된 거였어요.”

“아······.”


일주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뭔가를 하더니······.

우스갯소리로 듣고 흘릴 말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컨설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상당한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녀석도 배윤석이 마음에 걸린 모양인 것 같았다.

게다가 자신이 그를 돕고 한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터.

말만이라도 고마웠다.

일주일 동안 노력한 것이 기특해서라도 그가 준비한 것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래. 한번 들어 보자.”


* * *


박중호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도현은 서류 뭉치를 가지고 거실에 나타났다.


“삼촌.”

“기다려 봐. 커피 한 잔씩 마시면서 하자고.”


박중호는 도현에게 커피를 건네며 소파에 앉았다.

도현도 준비한 자료를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준비한 자료들입니다. 한번 봐주세요.”

“이렇게나 많아?”


박중호는 살짝 놀라며 커피를 내려놓고 서류를 집어 들었다.

천천히 확인해 나갔다.


“으음······.”


토담의 문제점이 분석되어 있었다.

컨설팅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그가 이런 걸 파악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마지막까지 꼼꼼히 훑어본 박중호는 나직이 탄성을 내뱉었다.


“너란 녀석은······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좋은 뜻에서 하시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말이다. 컨설팅이라는 게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거든.”


박중호는 자료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문제점을 파악했으면 그에 대한 대책은?”

“당연히 세워 놨습니다.”

“들어 볼까?”


도현은 먼저 간판을 언급했다.


“간판의 문제점입니다.”

“나도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 간판에 문제점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하려고?”

“간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간판, 보행자의 S사인으로써의 간판, 아름다운 도심 경관과 안전한 구조물로서의 간판. 이 중에서 토담에게 필요한 건 마케팅 수단이겠죠.”

“당연하지. 장삿집이니까.”

“그렇다면 그에 맞춰 간판을 변경해야죠.”

“어떻게?”


도현은 손에 쥔 서류를 내밀었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어요.”


박중호는 얼른 서류를 건네받아 확인했다.

간단명료하게 적혀 있었다.


1. 한정된 공간에 업종을 보여 줄 포인트.

2. 간결한 디자인.

3. 야간을 위한 조명 효과의 극대화.


박중호는 무슨 뜻인지는 이해했지만, 토담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좀 구체적으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토담은 업종에 대한 포인트가 없어요. 식당인지, 주점인지, 카페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래도 단골손님들의 입소문으로 근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건데?”

“그거랑 간판의 기능이랑은 별개예요. 간판은 이곳이 어떤 곳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분명히 알려 줘야 하며 홍보의 역할을 해야죠. 그래서 간판이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음.”


박중호는 턱을 괴고 잠시 고민하더니,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

“토담. 상호는 아주 간결하고 나쁘지 않아요. 근데 문제가 사람들의 눈에 전혀 띄질 않는다는 거죠.”

“그건 나도 인정해. 네온사인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거리와는 어울리지 않아.”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간판을 구상한 게 이거예요.”

도현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토담 한정식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자 형태의 간판이었다.

그리고 토담은 한정식보다 크기가 한 배 반 정도 컸고 두 단어의 색깔이 달랐다.

토담은 노란색.

반면 한정식은 붉은색으로 구분을 시켜 놓았다.

기존의 흙으로 빚어진 간판에 비해 눈에 확 들어왔으며, 한정식이라는 글자가 붙어 가게의 정체성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토담은 한정식이 주가 아니라 막걸리를 파는 주점이었다.

도현도 이걸 모르진 않을 터.

간판을 이렇게 구상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토담이 막걸리 전문점이라는 건 알고 있겠지?”

“예.”

“그런데 왜 한정식이라고 했어?”

“삼촌, 저번에 저랑 병원에 진찰받고 점심 먹으러 갔던 곳 기억하시죠?”

“거긴 왜?”


뜬금없는 질문에 박중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현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곳에서 먹었던 한정식이랑 토담에서 먹었던 한정식을 비교해 보면 어때요?”

“너랑 갔던 곳은 ‘초원’이라는 곳인데 그곳은 한정식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야. 그곳과 토담을 비교한다는 건 좀 아닌 것 같구나.”

“다른 거 다 제쳐 놓고 음식만 비교한다면요?”

“그래도 초원이랑 비교는 좀 그렇구나.”


도현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제 말을 들으시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

“초원은 한정식 1인분 가격이 기본 삼만 오천 원부터 시작해서 최고 칠만 오천 원까지 있는 반면, 토담은 한정식 1인분이 만 오천 원에 불과하죠.”

“그렇지.”

“저번에 저희가 먹었던 것이 삼만 오천 원짜리 한정식과 토담에서 먹었던 만 오천 원짜리 한정식을 비교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아······.”


순간 박중호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놓고 따져 보니 토담이 결코 초원에 비해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토담에선 한정식을 먹은 후 막걸리를 주문할 경우 50프로 할인까지 해 주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가성비가 뛰어났다.

하지만 이건 음식만 놓고 봤을 때 얘기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초원의 가격대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손님의 취향에 따라 나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뭘 말하고자 하는 거냐?”

“다음 장을 넘겨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어디 볼까?”


박중호는 다음 장을 넘겨 보았다.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걸 생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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