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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俊剛) 님의 서재입니다.

수를 읽는 남자 : 세상을 바꾸는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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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俊剛)
작품등록일 :
2024.08.09 10:07
최근연재일 :
2024.08.19 00:32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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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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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 법 위에 선 재력

DUMMY

5 법 위에 선 재력




병원에 도착한 도현은 최태수를 만나서 몇 가지 검사를 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둘은 기분 좋게 병원에서 나왔다.


“곧 점심인데, 어디 들러서 먹고 들어갈까?”

“좋죠.”


도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지나가듯이 말을 흘렀다.


“엄마가 삼촌 자상하신 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그걸 이제 알았냐?”

“학교에선 이런 모습을 보여 주신 적이 없으셨잖아요.”

“그런가?”


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꼰대 아니, 전형적인 교장쌤이셨죠.”

“야야, 공과 사는 구별해야지. 나도 알고 보면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야.”

“아닌데······.”

“딱 보면 몰라?”


박중호가 고개를 45도 각도로 돌리면서 턱에 손가락 두 개를 가져다 댔다.


“푸흡!”


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이에 박중호도 살짝 민망해하더니 이내 호탕하게 웃어댔다.


박중호는 병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찾았다.

병원에서 최태수와 상담한 얘기를 집에서 하는 것보다는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박중호는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레 말을 꺼냈다.


“아까 최 선생님께 몇 가지 여쭤봤거든.”

“예.”

“일단 검사상으로는 완치된 거 맞아.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말도 안 되는 회복력이다 보니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

“저도 알고 있어요.”

“그럼 그 부분은 넘어가고, 후유증에 관한 부분인데······.”


박중호는 말을 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도현은 그가 말을 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박중호는 잠시 고민하더니 결정을 내린 듯 입을 무겁게 열었다.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 보는 게 어떨까?”

“예에?”


도현이 다소 어이없어하며 빤히 쳐다보았다.

박중호는 그의 반응을 예상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음 안다. 근데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게, 초반에는 본인도 잘 모르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그래서요?”

“그냥 좋은 게 좋으니까, 상담을 한번 받아 보는 게 어떨까 해서.”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하지만 그 후유증에 시달려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면, 그때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겠습니다.”


도현은 단호히 딱 잘라 말했다.

박중호는 살짝 당황했다.

거부 반응을 내비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근데 어찌 보면 그럴 만도 했다.

시대가 많이 변해 정신과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사라졌다곤 하지만, 이제 20살인 도현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해. 대신 문제가 생기면 숨기지 말고 즉각 말해야 한다.”

“예.”


도현은 빙그레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

박중호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집어 들려는 찰나.

문득 생각난 게 있었다.


“아, 근데 말이다.”

“예?”

“오전에 말이야.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치 일어날 것처럼 질겁하던데, 어떻게 안 거냐?”

“아, 그게······.”


도현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그 차가 살짝 휘청거리면서 다른 차를 들이박을 뻔한 걸 봤거든요.”

“아, 그랬구나.”

“왜요?”

“난 그것도 모르고. 다행히 사고는 안 났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나니 마음이 계속 걸렸거든.”

“에이, 삼촌도······ 제가 헛것이라도 본 줄 아셨어요?”


도현은 능글맞게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말과 달리 심장은 마치 도둑질하다 걸린 것처럼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그는 커피를 마시면서 화제를 전환할 겸, 얼마 전부터 생각한 것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촌, 오늘 시간 있으세요?”

“월차 썼으니까 프리해. 혹시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도현이 웃음기를 지우고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교통사고 가해자, 만나러 가시죠.”

“으음······.”


박중호는 그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어제 가해자의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었다.

변호사가 도현이 병원에서 퇴원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합의를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현재 가해자는 형사 재판을 받고, 서울 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상황이다.

어차피 도현이 한 번은 부딪쳐야 했다.


“너한테 말해 줄 게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중앙선을 침범하여 생긴 10대 중과실이었고, 판결은 징역 3년이 떨어졌다.


“네? 뭐라고 하셨어요?”


도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징역 3년?

사람이 죽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박중호가 참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마, 말도 안 돼······.”


도현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박중호는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전직 변호사였던 그도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법과 제도적 맹점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다.

분하지만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하지만 피해자인 도현은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 터.

아니나 다를까.

도현은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도현아, 국민을 위해 만든 법이긴 하지만 사람이 만든 것이라 완벽하진 않아. 그래서 늘 법규를 수정하고 보완을 해 나가는 것이고.”

“······.”

“일단 저쪽에서 합의를 보려고 하니까······.”

“합의라뇨!”


도현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


“사람을 죽였는데 고작 3년이 말이 됩니까?”

“······.”

“항소 신청할 거고, 어떤 놈인지 제 눈으로 꼭 봐야겠습니다.”

“그럼 말 나온 김에 지금 갈까?”

“가죠.”


도현은 벌떡 일어섰다.

손에 칼이라도 하나 쥐고 갈 수만 있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자신이 즉결 심판을 내려 버리고 싶었다.


* * *


서울 구치소.

박중호와 도현이 접견실에 도착하자 가해자 변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변호사는 공손히 인사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가해자부터 만난 후에 얘기하죠.”


박중호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도현과 함께 접견실에 들어섰다.


잠시 후.

죄수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섰다.

도현의 시선이 그에게 고정되었다.

그의 숫자는 77.

아주 건강한 상태.

그동안 죄책감에 시달렸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사람을 죽여 놓고도, 잘 먹고 잘 지냈다고 생각하니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솟았다.

‘개자식······.’

도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자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박중호에게 물었다.


“옆에?”

“그렇소.”

“음.”


남자는 일어나더니 허리를 숙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현은 묵묵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허리를 숙인 채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

“분하고 억울하신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현재 공탁금으로 3천만 원을 걸어 놓은 상태입니다. 합의금을 더 드릴 테니까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개소리를 지껄였다.

무미건조한 목소리에서도 진정성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분노를 억누르면서 도현이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

“······없습니까?”

“김재영인데······.”

“당신에게도 그 이름을 지어 준 부모님이 계시겠죠?”

“······.”

“묻겠습니다.”

“뭘······?”


김재영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고 도현을 쳐다보았다.

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당신 부모를 죽였다면?”

“뭐?”


김재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은 날 용서할 수 있겠어?”

“으음······.”


침음을 흘리던 그의 얼굴이 일그러져 갔다.

도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가 오늘 온 건 합의하러 온 게 아니라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 온 거야.”

“아, 그런 거야?”


태도가 돌변한 김재영은 허리를 펴며 같잖다는 듯이 쳐다봤다.


“징역 3년? 웃기지 마. 난 절대 인정 못 해. 네놈이 응당한 죗값을 치를 때까지 끝까지 해 볼 거다.”

“크하하하!”


그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해 봐. 어디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인간쓰레기 같은 새끼. 우리 엄마가 아니라 너 같은 놈이 죽어야 해.”

“야, 죽고 싶어? 아가리 확 찢어 줘?”


김재영이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철장 속에 갇힌 놈이 무슨 수로?”

“뭐가 어째? 개새끼가 뒤지려고.”


그는 갑자기 흥분하더니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미친 듯이 난동을 부렸다.

우당탕-

대기하고 있던 교도관들이 나서서 그를 제압했다.


“이거 놔! 놔라고!”


교도관들에게 제압당한 김재영은 목청이 터져 나갈 듯이 소리쳤다.


“네놈도 죽고 싶은 거지?”

“합의 따윈 없어.”

“좆같은 개새끼야! 네가 그러고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

“마음대로 해 봐! 나중에 네놈도 네 어미처럼 죽여 줄 테니까.”

“!!”


순간 도현의 눈빛이 살기가 서렸다.

교도관에 제압당한 채 밖으로 끌려 나가는 김재영의 팔에 새겨진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눈동자.


“씹새끼가! 확 배때기를 찔러 버릴라.”

“가자.”


박중호는 도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일어설 때.

도현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도와주실 거죠?”

“그래, 내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마.”


* * *


집으로 돌아온 도현은 마당에서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오늘 처음으로 불합리한 현실과 마주했다.

학교에서 배운 이념은 현실에서 전혀 무의미했고, 괴리감만 느끼게 했다.

자신이 철저히 준비해서 판결을 바로 잡을 것이다.

이 세상에 정의가 살아 있는 한, 그놈은 반드시 응당한 죗값을 치르리라.

분노와 흥분이 뒤엉킨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단조법을 운용했다.

그러길 수 분이 지났다.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분노도 잦아드는 게 느껴졌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도현은 저녁노을이 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담당 검사와 통화를 끝낸 박중호가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고 항소하기로 했다. 요즘 판례에는 피고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반성을 기미가 보이질 않을 경우, 괘씸죄가 적용될 확률이 예전보다 높다더구나.”

“그럼 형량을 추가할 수 있단 말이에요?”

“담당 검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려 보자.”

“알겠습니다.”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중호는 그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많이 혼란스럽지?”

“전 법이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선 나도 뭐라고 할 말이 없구나.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말이다.”

“너무 분하고 억울합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가 없구나. 그랬다간 자칫 세상이 혼돈 속에 빠져 버릴 수도 있거든.”


박중호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도현은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문제가 된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박중호가 뭔가 얘기를 해 주려고 할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그토록 기다렸던 전화가 드디어 왔다.


“잠깐만, 중요한 전화라서.”


그는 전화를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도현은 착잡한 마음을 달래볼 겸, TV를 켰다.

뉴스가 나왔다.


[세명그룹 남명택 회장, 무혐의로 풀려나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한가?]

[과연 공명정대한 판결일까?]

[법 위에 선 재력!]

[법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하루.]


예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쳐갈 말들이 오늘은 가슴 깊이 와닿았다.

세상은 책에서 배웠던 것과는 달리 모순덩어리다.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로 가득 차 있었다.

법이 왜 있는 것일까?

그동안 생각했던 사회와는 너무 달랐다.

괴리감과 실망감이 밀려들었다.

또 강한 저항심이 솟구쳤다.

영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신비한 능력이나 힘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면.


“!!”


순간 머릿속이 번쩍였다.

신비로운 능력.

자신에게 있다.

도현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허공에 떠 있는 숫자들을 쳐다보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숫자를 볼 수 있다.

그 수가 지닌 의미도 알았고.

이 능력을 잘만 이용한다면······.

도현은 조금 전 뉴스 앵커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은 막대한 재력 앞에 법이 무릎을 꿇은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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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법 위에 선 재력 24.08.09 37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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