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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10,423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8.10.13 00:40
조회
8,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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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글자
16쪽

사이비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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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결국 길을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모험가 6명, 그중 노예상인 라휄을 포함해 7명이 쇳물에 잠겨 죽었다.

몬스터를 상대한 게 아닌 함정에 걸려 어이없게 죽어버렸기에 모험가나 신성 교단의 병사들은 사기가 꺾여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되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지만···.


“이건 신께서 내게 내려주신 시련이다! 이걸 극복한다면 위로 향할 수 있겠지. 진격한다! 명령을 어기는 자는 국법으로 다스린다···!”


...아쉽게도 던전 공략대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성기사 라이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곳이 진짜 '성전'이라 생각하여 기뻐하고 있었다.

성기사를 보좌하는 드워프는 아니꼬운 눈빛을 보내다가 슬쩍 뒤로 빠졌다. 그러면서 생각에 빠진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꼬맹이. 너 이 던전에 대해 어떻게 아는 거냐.”


퍼즐을 맞추는 거쯤이야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고대어로 만들어진 시동어를 아는 건 우연일 리 없었다.

드워프가 말을 걸어오자 유아는 그를 쳐다보다가 그가 들고 있는 서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뭔가요.”


서적에 관심 있어하자 드워프는 자랑이라도 하는 듯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이거? 지금까지 대륙에 알려진 신들에 관한 기록들이지. 내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사전이란 말씀! 신화나 전설, 혹은 신앙이 깃든 종교적인 독특한 사건들을 기록해 놨다. 잠깐, 질문은 내가 했어!”


신에 대해?

유아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혹시 [우주 창조자]라는 존재에 대해 아시나요?”


“...”


드워프는 흠칫 놀라며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놀랍다는 듯 유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거냐. 설마 너도 이 세상에 기록된 신에 대해 조사하는 학자나 뭐 그런 거라도 되는 놈이냐?”


“아시나 보네요.”


“그야 알다마다. 고대 신화를 공부하는 자들이라면 가장 먼저 배우면서도 가장 먼저 궁금해 하는 존재이지.”


드워프는 서적을 펼쳤다.

서적의 첫 장, 검은 바탕에 수많은 별이 그려져 있다. 그중 빛나는 인간의 형성을 한 존재가 그려져 있다. 신화적 의미에서 그려진 모습 같다.


“진짜 이름은 알 수 없다. 그저 ‘우주 창조자’, 명칭 그대로 우주를 창조한 존재라고 생각되고 있지.”


“그럼 신인가요?”


“신? 어떤 의미에서는 맞지만 다르다고도 할 수 있지. 그 존재는 우주에 수많은 세계를 만든다고 기록되어 있어. 하지만 이 세계만큼은 달라.”


“...?”


“이 세계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누군가라고 한다면?”


“가이아.”


유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신성 교단의 소속이 아니랄까 봐.

유아의 반응에 드워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알겠군. 하지만 난 중립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거다. 이 세계의 기록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명예를 걸고 진심으로 말하지. 이 세계는 신성 교단이 섬기고 있는 창조신 '가이아'에 의해 창조되었다. 뭐, 사실상 다른 신들도 존재하고 같은 일을 한 거지만 말이야.”


유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성 교단은 단일 신앙이다. 그런데 다른 신들도 같다? 또 다른 신들도 있다는 말일까?


“같다니요?”


“사실상 가이아도 하나의 명칭일 뿐이야. 그 신은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 어떨 때는 이름조차 없을 때도 있고. 사실상 고대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


그 신은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을 일으켰다.

평범한 사람을 신화적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죽어가던 왕을 되살려 새로운 전설을 만들도록 했다.

그 밖에도 온갖 기적들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족족 현세에 선보였다.


“그 존재는 [우주 창조자]에게 이 세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받았지. 그래서 그 존재는 그 세계를 이전받아 이 세계를 만들었다.”


이야기를 들은 유아의 눈 근육이 꿈틀거렸다.


“그 존재는 자신이 있던 세계를 바탕으로 이 세상을 꾸미기 시작했지. 하늘을 푸른색으로 만들고, 북쪽에는 눈 덮인 땅을, 중앙에는 비옥한 땅을, 남쪽에는 메마른 땅을 만들었지. 넓은 바다를 창조하고 이러한 성전을 만들고 더 나아가 흙을 빚어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로커스가 유아의 분위기를 살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투구를 쓰고 있어 얼굴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상당히 기묘해 하고 있다.


“그 존재는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 가이아, 아이리스, 판테온, 루시드, 프로토스, 할레루야, 올레, 그리고···.”


드워프는 유아를 보며 말했다.


“테라.”


“...”


“그것이 현재 칭해지는 가이아 여신의 과거 명칭이지. 더 많기는 하지만 제대로 기록된 건 그것뿐이더군. 사실상 대륙에 떠돌고 있는 마신 강림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어. 사실상 이 세계의 신은 하나. 그러니 마신이라는 존재도 사실상 가이아 여신님이 현세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떠돌고 있지. 물론,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신성 교단의 고위층만이 암암리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지만 말이야.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탈출했던 생존자가 ‘테라’니 어떠니 소리를 했지. 설마 이곳에서 광신도 짓을 하며 옛 신의 이름을 이용하다니, 의외로 머리가 좋은 녀석일지도 모르겠군. 아니지, 상대가 언데드 리치라고 했으니 정말로 옛 신화적 존재로서 섬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군. 하하! 이거 이곳이 성전이라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군!”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


이야기를 듣고 로커스 아리송한 표정으로 유아를 쳐다보며 물었고 유아는 투구를 벗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게요. 저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아니, 정확히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혼란스럽다.

이 세계를 모르고 보낸 세월이 10년이 지나간다.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첫발을 내딛고 이 세계에 대해 점차 알아가게 되어 의구심이 생기고, 그것이 이제는 확신으로 변해버렸다.


설마 그렇게 욕하고 있던 존재가, 그리고 신성 교단에서 숭배하고 있던 존재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린 유아를 본 로커스는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왜 그런 똥 씹은 표정이냐.”


“로커스. 저 신이었네요.”


“그야 당연하지.”


로커스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너는 복수의 신, 코와붕가잖냐.”


그 말에 유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 방금 다른 신으로 승격한 모양이에요.”


“어떤 신?”


유아는 어색한 미소로 말했다.


“'가이아 여신'이요.”


* * * *


유아는 혼란스러웠다.

이 세계를 만든 건 ‘우주 창조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만든 게 아닌 자신이 만든 세계였다?


‘확실히, [우주 창조자]가 보낸 게임 중에서 최초의 게임이 세계를 창조하고 꾸미는 거였어. 설마 그걸 기반으로 한 건가? 끄응, 하지만 왜 여태껏 그걸 몰랐을까!’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을뿐더러,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 기억마저 희미해졌다.

무엇보다 90년대에나 나올법한 망가진 도트 그래픽으로 된 게임을 플레이했던 것이 완벽한 현실 세계로 만들어졌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오히려 지금 이 시기에 그마저 떠올린 자신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섬에 짱박혀 살았다면 평생을 가도 몰랐을 거야. 여행을 나오길 잘했어. 이제야 레베카 영지에 있었던 일도 이해가 되네.’


레베카 영지에서 신성 교단의 성기사들이 자신을 향해 무릎 꿇고 기도를 올렸을 때 신앙심이 올라갔다.

자신의 ‘신도’에 한해서 ‘본인’ 혹은 ‘제단’ 앞에서 기도를 올리면 신앙심이 올라간다.

그런 원리라면 신성 교단이 자신을 가이아 여신이라 생각해 기도를 올리는 시점에서 ‘신도’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내가 만든 신전.’


자신이 만든 던전이다. 현재 복방의 섬, 테라에서 얼마 전 완공된 ‘성전’과 같은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곳은 자신이 만든 성전이자 제단이 설치된 곳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홀프가 이곳에 있는 제단에 기도를 올림으로 자신의 신앙심이 올라가는 거겠지.

만약 자신이 이 세계를 창조하고 세상일을 게임처럼 개입하였다면 수많은 사건·사고들을 일으키고 해결했을 것이다. 또한 그 중 일부가 역사적, 혹은 신화나 전설로 기록되어 있고 말이다.


‘끙, 내가 어떤 게임을 해왔는지 그걸 일일이 떠올려봐야겠어.’


말이야 쉽지, 사실상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려 10년이 지났다. 또한 우주 창조자가 수년에 걸쳐 보내온 게임만 해도 수백여개. 그것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개입한 것이니 그걸 다 떠올리고 기록들을 맞춰보는 데 한동안 고생을 할 것이다.


‘아니지. 중요한 것만 떠올리면 되려나.’


이와 같은 성전의 위치라던가.


‘내 성격상 분명 여기에 뒀을 거란 말이지.’


분명 무언가를 두었을 것이다. 신화적, 혹은 전설적인 아이템을 말이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평범한 사람이 가진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만들어낼 ‘무기’가 될 것이다.


“이왕 여행 온 거 기념품으로 가져갈까.”


애초에 자신이 만든 아이템이니 기념품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팔짱을 끼며 곰곰이 생각을 할 때 드워프가 깡충 뛰어올라 유아의 뒤통수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꼬맹이 내 말 안 들리냐!”


굵직한 손이 유아의 뒤통수를 ‘짝-!’하고 후려치려는 차, 아쉽게도 손은 허공을 갈랐다.

어느새 유아의 손이 드워프의 뒷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고 있었다.


“뭐예요. 난쟁이.”


“난쟁이가 아니야. 난 벨로그라는 이름이 있다!”


“네, 겔로그씨. 호랑이 기운이 나오는 건 이해하지만 자제 좀 해주세요. 저는 여태껏 살아온 인생을 곰곰이 생각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뭔 소리야!”


드워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유아는 귀찮다는 듯 ‘바턴 터치’라고 말하며 드워프를 로커스에게 내밀었다.

로커스는 유아에게 드워프를 받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냐.”


“이 사람, 나중에 데려가죠. 신에 대한 기록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니 쓸만한 거예요. 손재주도 좋을 테니 테라에서 일을 시키도록 하죠.”


“난 물건이 아니야. 이놈들 대놓고 납치한다는 소리를 하는군!”


드워프가 소리치자 로커스는 한쪽 귀를 막으며 말했다.


“아까 창조신이니 뭐니 한 것에 연관된 거냐?”


“그걸 알아보기 위한 거니까요.”


“그래. 알았어.”


로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아인종. 뭘 하는 거냐.”


성기사 라이젤이 드워프를 부르자, 드워프는 흠칫 놀라며 발버둥 쳤다.

덕분에 로커스는 그를 놓았다.


“가, 갑니다요!”


드워프는 헐레벌떡 성기사 라이젤에게 달려가 굽신거렸다.

라이젤이 한 번 유아를 힐끔 쳐다봤지만 시선을 돌렸다.

그로서는 더는 인원이 줄어드는 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리라.

로커스는 그런 드워프를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유아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길이 엇갈렸어.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넌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 거지?”


“대강은요. 만들기는 했지만 아주 오래전 일이라 생각나지도 않아요. 온갖 함정들을 설치하고 요상한 몬스터들을 배치해두었는데, 뭐 시간이 워낙 많이 지난 거 같으니 그중 일부만 남은 거겠죠.”


“그 벌레 같은 것도 네가 만든 거냐?”


“네, 그것도 제가 만든 거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하네. 그런 고약한 특성을 가진 벌레를 만들다니.”


“인간이랑 오크, 그밖에 각종 몬스터를 만든 것도 전데요 뭐.”


유아가 투구를 다시 쓰고 걸어가면서 말하자 로커스는 흠칫 놀라며 그 뒤를 따라갔다.


“농담이지?”


“진담이에요.”


“...너 진짜 신인 거냐.”


유아의 말에 로커스는 가면 속에서 혀를 내둘렀다.

어쩌면 존댓말을 하는 걸 다시 고려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녀석들이 온다.”


“준비해. 이단자는 확실히 죽여야 해.”


동굴의 어둠 속에서 수십 명의 인간이 숨어 있었다.

그들은 횃불을 들고 선두로 나오고 있는 성기사 라이젤과 드워프를 보며 화살을 당겼다.


“지휘관 먼저 겨눠.”


“한 방에 죽인다.”


“테라께서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다.”


어둠 속에 숨은 수십 명의 인간.

모두 수도사복을 입은 홀프의 신도들이었다.

조금 전까지 신성 교단과 용병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든 그들이다.

신이 곁에서 지켜준다고 생각한 그들로서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신의 이름으로 심판하리라!”


활을 당기고 쏜다.

화살이 라이젤을 향해 날아가자 섬광과 함께 화살이 베이고 라이젤의 신형이 사라졌다.

신도들이 흠칫 놀라며 두 눈을 비비며 다시 목표물을 확인했을 때, 그들의 앞에 라이젤이 검날을 빛내며 서 있었다.


“놀랍군. 생존자가 있고 세뇌를 당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렇게 대놓고 공격을 하다니.”


신도들은 라이젤을 보며 외쳤다.


“주, 죽여!”


창과 검이 날아든다. 하지만 번뜩이는 섬광과 함께 신도들의 사지가 절단당했다.

팔이 잘린 신도가 비명을 지를 때,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든 라이젤이 억지로 들어 올렸다.

시퍼런 검날이 신도의 목을 겨누며 말했다.


“세뇌당했다면 네놈들의 수장이 있는 곳도 알고 있겠지. 안내해라. 그럼 고통 없이 죽여주마.”


* * * *


신도들의 수장 아니 교주인 홀프는 던전 안에 비치는 모습에 안광을 일그러뜨렸다.


“불쾌하군.”


그의 눈앞에는 공간이 갈라진 거울이 보이고 그 거울 사이로 사지가 찢긴 신도들이 더러운 신성 교단의 사제들에게 결박당해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사실 저런 신도들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소모품이다. 저런 불구의 몸으로 살아돌아와봤자 방해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수의 신도를 잃게 되다간 테라로 복귀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진다.


불구가 된 몸이라고 해도 '그분(테라)'께서라면 분명 완치가 가능하니 이용가치는 충분히 있다. 아니, 오히려 진짜 기적을 몸소 체험할 테니 세뇌가 아닌 진정한 신도로 거듭날 것이다.


‘할 수 없군. 일단은 구하는 쪽으로 해야 하는 건가.’


홀프는 하나, 둘 훑어보며 붉은 안광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뭔가 이상했다.


“뭐지.”


‘이 친숙한 느낌은?’


홀프는 턱뼈를 쓰다듬고는 오랜만에 느껴지는 이상한 기운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 그가 더욱 가까이 거울에 얼굴을 가져다 댄다.

거울에 비친 던전 내부에서는 투구를 쓰고 길게 뻗어나온 검은 머리를 가진 용병과 그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가면을 쓴 용병을 보였다.


“익숙한 기운이다. 설마 같은 테라의 신도? 아니야. 내가 이곳에서 활동할 때까지 ‘테라’라는 종교가 다른 곳에 퍼지지 않았다. 그럼···.”


설마 북방의 섬에서 온 자들인가!


‘테라께서 보내신 사자들인가? 하지만 신성 교단과 함께 있을 리가···.’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무려 10년이나 그곳을 떠났으니 말이다. 테라께서 걱정하셔서 사자를 보낸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을까.’


“...확인해보면 될 일이지.”


홀프는 뒤를 돌아봤다.

보좌하는 신도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기하고 있었다.


“저들을 이곳으로 안내하십시오.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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