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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10,550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8.09.13 23:51
조회
10,162
추천
229
글자
15쪽

오크와 엘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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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이런 상대는 참으로 골치 아프다. 분명 적정 가격을 말해도 불만을 표하며 어떻게든 가격을 깎아내리려 할 것이다.


‘그래도 엘프를 사려고 하는 걸 보면 꽤 돈이 있는 거겠지. 게다가 영주를 만날 정도라면 신분도 어느 정도 있을 테고.’


노예 상인은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 소년분은 손님이라 팔지 못합니다. 하지만 엘프, 그리고 오크를 사시겠다면 다 합쳐서 220골드 정도에 팔겠습니다.”


“허···!”


사내의 짧은 말에 노예상인은 움찔거렸다.

너무 높게 부른 걸까? 하지만 비싸게 산 만큼 비싸게 팔아야 했다.


“별거 아니군.”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내는 시원스럽게 돈주머니를 꺼내 들고는 내밀었다.

노예 상인은 얼빠진 표정으로 돈을 받았고, 사내는 엘프가 갇힌 쇠창살을 짚고는 벌렸다.


“...헛!”


노예 상인이 헛바람을 삼켰다.

저 굵은 쇠창살을 너무나도 쉽게 휘어버린 것이다

사내는 엘프 소녀를 보며 말했다.


“어이, 꼬맹이. 나와라. 영주와 만나는 순간까지만 내 시종 노릇 좀 해줘야겠다. 아, 그리고···.”


그의 시선이 유아에게로 향했다.

사내는 유아를 다시 한 번 흝어보더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노예가 아닌 손님이라고 했나? 혹시 하루만 나를 위해 일할 생각 없나? 돈은 넉넉하게 주도록 하지.”


돈을 준다는 말에 유아는 귀가 솔깃해졌다.


“얼마나 주는데요?”


“부르는 만큼 주도록 하지. 원한다면 저 노예상에게 준 것만큼 줄 수도 있어.”


참으로 호쾌한 사내였다.

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시원해서 좋군!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다. 엘프 꼬맹아.”


사내가 시선을 엘프에게로 향했다.

엘프는 움찔거리며 몸을 움츠렸다.


“하녀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잘하면 노예가 아닌 하녀로서 고용해주마. 그리고 오크 녀석은···.”


사내는 오크를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노예 상인에게 물었다.


“배달 가능한가? 영주에게 말이야.”


“물론 가능합니다!”


노예 상인이 두 손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하도록 하지.”


사내는 유아와 엘프 소녀를 보며 말했다.


“따라 와라. 씻고 나서 의복을 챙겨줄 테니 말이다.”


* * *


유아는 사내를 보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


‘나쁜 녀석은 아닌 모양이네. 이 정도면 오크나 엘프를 맡겨도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애초에 오크라면 몸이 회복되었다. 그 ‘괴물’ 같은 생명력을 가진 그라면 노예가 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담 걱정해야 할 건 엘프 소녀였다. 눈앞의 60대에 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내가 흑심을 품지 않는다면 정말로 엘프 소녀를 노예가 아닌 하녀로 고용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사내의 이름은 다리우스, 로덴 왕국의 근위 기사라고 한다.


‘그런데 기사라는 자가 검이 없는 거 같은데.’


유아는 사내, 다리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자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검은커녕 무기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지니고 다니지 않고 있었다.


그는 엘프 소녀를 노예 상인에게 씻기게 하고 유아와 함께 하인과 하녀복을 사들여 입혔다.


다리우스는 시장 거리를 걸으며 먹거리를 사 바구니를 유아에게 넘겼다.


“많이 먹어둬. 영주 저택에 가면 먹을 게 있겠지만, 바쁘면 챙겨주지 못하니까. 그리고 긴장하지 말고. 이 몸의 시종이라면 고개를 떳떳이 들도록!”


“...잘 먹을게요.”


하인 복장을 한 유아가 과일 바구니를 받아 들고는 안에 있는 과일을 들어 올렸다.

파인애플처럼 생겼지만 하얗고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껍질을 가지고 있었다. 한입에 먹을 만큼 아기자기하게 작기도 했다.


먹는 법을 몰랐던 유아는 그 과일을 한동안 쳐다보다 입에 넣었다.

이로 과일을 깨물자 달콤한 과즙이 혀를 자극하며 코끝으로 향긋한 향이 풍겼다.

유아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과일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맛있어. 이 과일 테라에서도 기를 수 있으려나?”


그때, 하녀복을 입은 엘프가 유아와 다리우스의 눈치를 살피고는 슬쩍 뒷걸음질 쳤다.


“저기 말이야.”


유아는 과일을 엘프 소녀에게 내밀었다.

엘프 소녀는 흠칫 놀라며 그를 쳐다봤다.'


“도망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쓴웃음을 짓고 말하는 유아를 보며 엘프 소녀는 깜짝 놀라며 유아를 경계했다.


“왜, 왜요.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을지 몰라요.”


그녀는 시장 속 수많은 인파와 골목길은 미로처럼 엇갈린 길을 보며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엘프 소녀는 다리우스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제가 도망치면 저 남자는 저를 쫓아올 거예요. 그때 당신도 도망쳐요. 인간은 믿을 게 못돼요. 분명 당신도 속고 있는 걸 거···.”


유아는 그런 엘프의 입에 과일을 집어놓고는 다음 말을 막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등을 보이는 붉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진 다리우스를 보며 유아는 어색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저 인간에게는 달아나지 못한다고 경고하는 거야.”


엘프는 과일을 우물거리며 불만스러운 듯 물었다.


“...무슨 소리에요?”


“그냥 그렇다고. 저 기사, 인간 기준에서는 꽤 강해. 아니 괴물 수준이야. 아까 같이 있던 오크 아저씨랑 비등비등한 정도···. 라고 말해도 못 알아 들을 거 같고. 그냥 네가 20명 정도로 분열하면 한 명 정도 도망칠 수 있을까 말까한 수준이라고.”


적어도 레베카 영지에서 만났던 성기사들과 비교했을 때, 다리우스라는 사내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성기사 100여 명을 한꺼번에 상대할 만큼의 힘을 말이다.

그런 괴물이 엘프 한 마리를 놓칠리 없었다.


‘그러고 보면 여기에는 슈퍼 히어로들 밖에 없는 걸까?’


레베카 영지에서 봤던 성기사만 해도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자들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다리우스라는 사내는 그보다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들이 수두룩하다면 유아로서도 혼자 여행을 하는 건 위험할 수밖에 없다.


‘같이 여행할 동료라도 구해야 하나.’


“그럼···. 도망을 포기하라는 건가요?”


엘프의 말에 유아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야 할걸. 그렇지 않으면 몹쓸 꼴을 당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저 남자가 그렇게까지 할 나쁜 인간은 아닌 거 같지만 말이야.”


“하지만···.”


“일단 저 남자의 말을 믿어보는 건 어때? 영주인지 뭔지를 만나기만 하면 풀어준다고 했잖아. 돈도 준다고 하니 재미삼아 따라가는 것도 좋겠지.”


엘프 소녀는 입을 꾹 다문 채 옷자락을 움켜잡고 고개를 숙였다.

도망치기를 포기한 모양이다.

유아는 다리우스를 쳐다봤다.

그는 어느새 유아와 엘프 소녀를 힐끔 쳐다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있었다.

분위기로 봐서는 도망치는지 아니면 얌전하게 따라오는지를 간 보는 거 같다.


“그 오크 분은 괜찮을까요?”


엘프가 걱정된다는 투로 말하면서도 유아가 입에 넣은 과일을 야금야금 씹어먹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유아는 오크를 떠올렸다.


“아마도 괜찮을걸. 다쳤을 때는 몰라도 몸이 완전히 회복했으니까. 기회만 된다면 알아서 탈출할 수 있을 거야.”


실제로 그 오크의 강함은 남달랐다. 적어도 테라의 영역에 있는 오크들보다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오크와 다리우스를 떠올린 유아는 자기 스스로에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야,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대단하네. 무슨 전투기 측정기도 아니고, 딱 보면 어느 정도 강한지 알 수 있다는 게 놀랍네.’


뛰어난 인재를 찾는 건 무리더라도 강인한 존재를 찾는 것이라면 유용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거리를 걷던 다리우스는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영주의 저택으로 향했다.


4층에 이르는 높이에 이르는 건축물과 고급스러운 담장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진을 치고, 저택의 중앙에는 넓은 홀로 정원을 만들기보단 ‘싸움’을 위한 곳으로 '결투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실제로 거기서 무슨 경기가 일어나는 듯 병장기 소리와 함께 그걸 구경하는 듯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허, 잘들 놀고 있군. 누가 왔는지도 모른 채 말이야.”


다리우스는 혀를 찼다.

그가 저택의 입구에 도착하자 기사들이 그의 신분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유아는 의아해했다.

기사들이 행동이 상당히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신분이 높은 건가.”


저택의 정문이 열리며 다리우스를 따라 엘프 소녀가 들어갔다. 유아도 따라 들어가면서도 힐끔 기사들을 쳐다봤다.

희미하게 몸을 떠는 것이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다.


유아는 다리우스를 쳐다봤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안내하는 기사의 등을 후려칠 뿐이었다.

행동은 기사라기보단 옆집의 친근한 아저씨 같은 분위기였다.


* * * *


해가 지며 저녁이 찾아왔다. 영주의 저택에서는 아침부터 새벽까지 환호성이 들려왔다.


저택의 앞, 정원에 만들어진 경기장은 7m에 이르는 쇠창살로 이루어져 있고, 그곳에서는 인간 노예 일곱이 서로 노려보며 무기를 움켜쥐고 있었다.


서로 신경전을 펼치다가 전투가 일어났다.


피가 튀기고 노예가 하나 둘씩 죽자 그에 반응하듯 주변에 구경을 하던 가면을 쓴 귀족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 노예들의 결투를 가장 잘보이는 저택의 발코니에서 감상하던 영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통통한 살을 가진 40대 중반의 영주는 술기운에 붉어진 얼굴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자신 딴에는 우아한 듯 자세를 취하며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기사 하나가 다가가 속닥거렸고, 그는 깜짝 놀라 먹은 와인을 뿜으며 기침을 토해냈다.


“젠장, 뭐? 권왕이 왔다고?”


리버풀의 영주, 키룸은 급히 발코니를 나와 저택의 복도를 걸어갔다.

뒤에서는 기사가 그의 걸음에 맞추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게···. 권왕이 아니라 검왕입니다. 로덴 왕국의 제3대 검왕.”


곁에 보좌하던 기사가 말하자 키룸 영주는 그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서인지 휘청거리며 겨우 균형을 잡았다.

그러면서도 갑옷을 걷어차 다리가 아파져 오자 기사의 뒤통수를 인정사정없이 후려치며 소리쳤다.


“그게 그거 아닌가! 검왕은 무슨. 검도 쓰지 못해서 주먹이나 휘두르는 녀석인데. 젠장, 그놈이 뭣 때문에 이곳에 온 거지? 설마···. 내가 준비하고 있는 걸 눈치챈 건 아니겠지.”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찾아온 자는 동부 로덴 왕국의 최강의 기사, 검왕 다리우스였다.

로덴 왕국의 검이자 수호자라고 칭해지며, 그의 앞에는 수천의 병사도 감당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최강자다.

그런 검왕이 찾아왔다는 건 무언가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왕의 명으로 온 거겠지. 내가 누구의 편인지 알기 위해 온 게 분명해···!’


지금은 충실한 신하로 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우스를 만나 최대한 비위를 맞춰야 했다. 그를 천대하다간 현 국왕을 적으로 돌리는 꼴이 되니 말이다.


“그를 대접해라. 일단은 비위를 맞추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야.”


“이미 검왕께서는 대접을 받고 계십니다.”


“뭐?”


“배가 고프다 하셔서 식사를···.”


“젠장, 빌어먹을 기사 놈! 나를 먼저 만나지도 않고 식사를 하다니. 이래서 천한 것들은 안 된다니까. 안내해!”


키룸은 다리우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키룸이 도착하자 하인들이 문을 열었다.

긴 테이블이 이어져 있고 위에는 각종 진귀한 음식들이 올려져 있다.

촛대가 은은한 불을 피우고 있고, 그런 테이블의 중앙에는 우람한 사내 하나가 앉아 있었다.

양옆으로는 상당한 미모를 가진 하인과 엘프로 보이는 하녀를 두고 있었다.


“오오! 키룸 백작인가? 듣는 소문대로 토실토실하구먼. 다만 새끼돼지보다는 우락부락한 멧돼지 같아서 영 보기가 그렇군.”


기사라고 볼 수도, 귀족이라 볼 수도 없을 만큼 검왕이라고 불리는 존재는 식탁 앞에 앉아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또한, 처음보는 키룸 영주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키룸 영주는 그런 그를 보며 굳어져 아무 말도 못했다.


“오오! 맛있군. 맛있어. 제법 괜찮은데.”


다리우스가 포크를 내려찍어 스테이크를 통째로 들어 올려 입에 흡입하듯 빨아들렸다.

빵을 집어 씹지도 않은 채 입속에 넣어 꿀꺽 삼키고, 와인병을 잔에 따르지도 않은 채 통째로 잡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시원스럽게 먹는 모습에 옆에 있던 하인, 유아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왜 사람들이 먹방 방송을 보는 지 알 거 같아.’


저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배를 잡고 입을 가리는 시늉을 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옆에 있는 엘프 소녀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런 세 명을 바라본 키룸 영주는 멍하니 있었다.

아무리 검왕이라고 칭해지는 존재라지만, 감히 백작가의 저택에 기별 없이 찾아온 것으로도 모자라, 영주가 앉는 정중앙 자리에서 품위 없는 식사를 하다니! 게다가 그의 하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을 참는 듯 입을 가리며 쿡쿡거리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도발’이었다.


“이 무슨 개수작···!”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는 것에 키룸 백작은 흠칫 놀라며 입을 막았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이성을 잃은 것이었다.


붉게 물든 얼굴을 애써 진정시키기 위해 키룸 영주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

입꼬리가 올라가 꿈틀거리고, 이마에서는 핏줄이 돋아 실룩거렸다. 누가 봐도 화를 참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주먹을 움켜쥐고 억지 미소로 입을 열었다.



“아, 아니, 다, 다리우스님께서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키룸의 말에 다리우스는 와인병을 한 번 더 들이키고는 ‘캬아! 시원하군!’이라고 중얼거렸다.

또 다시 무시했다.

키룸 영주는 최대한 인내하며 말을 기다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다리우스는 마지막 빵조각을 씹어먹고 트름을 했다. 그는 입맛을 다지며 힐끔 키룸 영주를 쳐다봤다.


"캬, 맛좋군. 아, 맞다. 키룸 백작이 있었지. 그리고 한 말이..."



다리우스는 키룸 영주를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개수작?”


흠칫!


키룸 백작은 몸을 떨었다. 키룸 영주가 한 잠깐의 말실수를 다리우스가 중얼거린 것이다.


“아니지. 아니야. 하하! 내 귀가 이상했나 보군! 설마 나에게 그따위 소리를 짓거릴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나? 분명 잘못 들었을 게 뻔해. 너무 취해서인지 헛소리가 다 들리는군!”


다리우스는 헝클어진 붉은 머리카락을 긁적거리며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런 예의도 차리지 않는 굴욕적인 태도에도 키룸은 두 손을 모아 비비며 맞장구를 하듯 따라 웃었다.


“하하하······.”


“으음, 개수작,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지.”


키룸 백작은 웃음을 멈추고는 다리우스를 쳐다봤다.

다리우스는 그를 보며 입꼬리를 올린 채 말했다.


“서부 로덴 왕국과의 내통 혐의가 있다고 해서 조사하러 왔다. 키룸 백작.”


다리우스는 술에 취한 듯 눈이 풀린 표정이면서도,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반란 협의가 있으니, 별다른 오해가 없도록 협조 부탁하지. 그대가 아직도 충성스러운 폐하의 신하라면 말이야.”


다리우스의 말에 키룸 영주는 몸을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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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늦지 않았다! 휴... 아참, 작가가 댓글을 단다고 부담 가지지 마십시오! 그냥 댓글을 봤다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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