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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석 님의 서재입니다.

절름발이 소드마스터의 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휘석
작품등록일 :
2023.10.07 18:31
최근연재일 :
2023.11.07 11: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303
추천수 :
140
글자수 :
177,534

작성
23.10.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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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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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첫 의뢰(1)

DUMMY

첫 의뢰(1)




팀 등록 후 일주일 뒤.

용병 길드는 여전히 시끌시끌했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니 그 흰 가면 쓴 꼬마 용병? 그 녀석을 뭐라고 하더라?"

"엘 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래! 그 녀석! 암튼 그 녀석이 말이야. 요전에 이리엘이랑 결투를 해서..."


루카스와 이리엘의 결투.

그 결과,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루카스가 승리했다는 것.

그리고 용병들이 그 소식을 떠들어대느라 바빴다는 것이다.

물론, 결투를 직접 본 이들 뿐만 아니라 보지 못한 이들도 열심히 이야기를 퍼날랐다.


구체적인 내용은 소문이 퍼지는 과정에서 꽤나 많이 달라졌다.

'엘 이라는 꼬마 용병이 헤럴드도 모자라서 이리엘까지도 패버렸다더라-' 하는 이야기나가 되거나.

심지어 '이리엘이 꼬마 용병에게 지고 무릎 꿇고 사죄했다더라-'나.

'눈물 콧물 흘리며 싹싹 빌었다더라-'같은 황당무한 이야기까지.

소문이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 이야기의 방향만 비슷하지, 대부분이 와전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리엘과 루카스는 소문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다.

루카스는 일주일에 한 번 길드에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저택에서만 지냈기 때문에.

그리고 이리엘은 그 사이에도 다른 의뢰를 수행하며 홀로 바쁘게 보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주일 후, 루카스가 길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용병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아침 일찍부터 팀원들을 한 테이블에 불러모은 루카스가 운을 뗐다.


"우리가 할 첫 의뢰는 소탕 의뢰 입니다."

"소탕 의뢰? 그건 할만 한 건 이미 다 나가고 없을텐데?"


헤럴드가 손에 든 꼬치를 우물 우물 씹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할만하지 않은' 의뢰 위주로 할 생각입니다."

"엘.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나? 이번 분기 소탕 의뢰의 공고가 나온지도 한참이나 지났다. 아직도 미해결인 의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합당한 이의 제기였다.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시는 바는 알겠지만, 괜찮습니다. 남은 소탕 의뢰를 처리해주는 대신, 지부장님한테 인센티브를 받기로 이미 이야기가 됐거든요."


인센티브를 준다.

골치 아픈 미해결 의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지부장이 용병들에게 개인적으로 뒷돈을 찔러주는 셈이다.

즉, 근처 다른 지부의 지부장들에게 한창 견제를 당하는 중인 가이난이, 이 사실을 세간에 들키면 말 그대로 '좆된다'.

현재 플라넨 지부에는 다른 지부장들이 보낸 첩자 역할의 용병들도 꽤 체재하는 중이었으니 더더욱 말이다.

지금 루카스의 발언을 가이난이 들었다면 바로 뒷목을 잡았으리라.


다만 루카스 또한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기에 세 사람에게 이 사실을 밝힌 것 이었다.


'내가 아저씨한테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걸 숨기고, 그걸 각자 몫으로 나눠주는 것도 어차피 그림이 영 이상해.'


그랬다가는 괜한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

저 꼬마가 어디서 저런 돈이 났냐거나 왜 이걸 주느냐는 둥 하는 의심 말이다.

루카스는 현재 히페리온 남작가의 후계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활동해야 하므로, 이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이 분들은 믿을만한 사람들이니까.'


이리엘과 라이언의 경우, 당연히 인센티브에 대해 떠벌리고 다니지 않을 것이다.

회귀 전에는 이 사람들이 나서서 비인기 던전의 소탕 의뢰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결국 가이난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으니까.

그러니까 그나마 이 중에서 인센티브에 대해 떠들고 다닐 사람을 고르라면, 헤럴드를 꼽을 수 있겠으나...


'내가 단속만 잘하면, 괜히 입을 놀리지는 않겠지.'


이리엘과 라이언의 시선도 있고, 인센티브를 받으니 수고 대비 벌이가 나쁘지 않을텐데, 돈귀신이라는 별명까지 있는 헤럴드도 웬만해서는 제 손으로 제 돈줄을 끊으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인센티브 이야기에 심각한 얼굴을 했던 라이언이 물었다.


"인센티브라니... 물론 나도 함부로 발설할 생각은 없다만... 그런 얘기를 우리한테 막 해도 괜찮은건가? 지부장님과 네가 개인적으로 합의한 부분인 듯 한데."

"괜찮습니다. 저는 우리 팀원 분들을 믿고 있으니까요."

"...그렇군."


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서는 놀라울 따름 이었다.

아무리 헤럴드를 제압하고, 이리엘과의 대련에서 승리했다고는 하더라도 그건 무력적인 부분에만 국한된 것.

그래봐야 어린애임이 분명한 루카스와 이런 식으로 진지한 대화가 아주 잘 통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에도 한 번 정도만 팀원으로 같이 다녀보려고 했었던 것인데...


'혹시 외모와 실제 나이가 크게 다른 경우도 있나..?'


만약 그렇다면 실제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루카스의 정신 연령은 결코 어린 아이의 그것이라고 치부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어쩌면, 이 팀은 꽤나 오래 가게 될 수도 있겠고.'


라이언은 직감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헤럴드는 여느 때처럼 눈알을 굴렸다.

그러다 루카스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하고는 크흠 헛기침이나 했다.


"...얘기가 좀 샜는데, 아무튼 그래서 우리가 할 첫 의뢰는 에탈 마을 던전의 소탕 의뢰 입니다."


루카스는 의뢰서를 내밀었다.

팀원들은 고개를 기울여 의뢰서를 보았고, 루카스는 이번 의뢰에 대해 설명했다.


에탈 마을은 히페리온 남작령과 베린 자작령의 사이에 걸쳐 있는 마을 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베린 자작령에 좀 더 가까워서 납세를 하거나 보호를 받는 것은 베린 자작가 쪽이고, 베린 자작령의 중심 도시인 카멜, 그곳의 용병 길드 지부와 더 가까웠으나.

카멜 지부의 지부장이 가이난을 견제하기 위해 해당 소탕 의뢰를 플라넨 지부로 떠넘긴 것이었다.


"주요 출현 몬스터가... 변종 고블린?"

"그렇죠. 우리는 여기서 변종 고블린을 소탕할 겁니다."


이리엘이 쓸 화살과 던전에서 먹을 육포, 물 따위를 구매하거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하급 포션을 마련하는 등.

필요한 준비는 이미 해두었고 마차도 대기시켜두었다.

망설일 것은 없었다.


"갑시다."


길드에서 나온 일행은 대기중이던 마차를 타고 반나절을 달린 후, 인근 마을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렸다.

목적지인 에탈 마을과 해당 마을의 사이에는 숲이 있어서, 길이 제대로 나있지 않았기에 마차가 달릴 수 없었다.

때문에 일행은 또 다시 반나절을 내리 걸어 숲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플라넨을 떠난 날의 이른 오후.

일행은 에탈 마을에 도착했다.



* * *



끝이 뾰족한 목책으로 둘러싸인 에탈 마을.

그곳에는 무장을 갖춘 두 남자가 입구를 지키고 서있었다.

둘 중 마른 사내는 마을 입구 너머, 숲 쪽을 향해 눈을 흘겼다.


"고블린 새끼들... 설마 오늘도 처들어 오는건 아니겠지?"


이에 옆에 서있던 통통한 사내가 말했다.


"재수 없는 소리 말어! 마지막으로 처들어온게 바로 어제인데, 오늘도 처들어오면...."

"하긴. 그 때는 정말..."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근 마을이 경계를 강화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다 그 때문이었다.

인근의 던전에서 번식해 숫자를 늘린 변종 고블린들이, 던전을 나와 마을을 습격해왔으니까.

현재는 마을의 자경단이 어떻게든 대응하고 있으나, 습격이 시작된지도 벌써 반년이 넘게 지난 참이다.

이제는 마을의 재정 상황도 슬슬 한계에 봉착해있었다.


마른 사내가 씨근덕댔다.


"용병 길드나 베린 자작 그 양반이나.. 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미루고만 있는거지. 돈도 안되고 힘만 드는 일이니까."

"하여튼 이래서 항상 대가리들이 문제라고."


통통한 사내가 바닥에 가랫침을 퉤 뱉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우울한 낯으로 마을 입구를 지키던 그 때였다.


"어? 누가 오는데?"

"뭐? 사람이?"


-바스락.


저 앞쪽 숲 속에서부터, 무장을 갖춘 4인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 도적 놈들일지도 몰라."

"정신 바짝 차려. 심지어 네 명이야."


느슨하게 풀어져있던 두 사내는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점점 다가오는 무리.


그들이 입구 바로 앞까지 도착하자 마른 사내가 손을 내밀었다.


"정지."


도적.. 아니 루카스 일행은 멈춰섰고, 병사들은 그들을 위 아래로 훑었다.


'모두 보통 놈들이 아닌 것 같다.'


손에 박힌 굳은살이나 흉터하며, 장비의 상태나 복장 같은 점들을 보았을 때 누구든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점 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으니...


'꼬마?'


네 명의 무장을 갖춘 이들의 가운데.

선두에서 흰색 가면을 쓰고 다가오던 이는 분명, 아직 어린 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신장과 덩치를 지니고 있었다.

사내는 마른침을 삼키고는 말했다.


"못 보던 얼굴들인데..."

"외지인이 여긴 무슨 일이요? 그것도..."


그들의 눈이 일행의 허리춤과 등 뒤를 향했다.

명백히 일행의 무장을 경계하는 태도였다.


루카스가 나섰다.


"반갑습니다. 저희는 용병 길드 플라넨 지부 소속 용병입니다."

"용병?"

"예."


'고작 이런 꼬마가?'


사내들이 해괴하다는 눈빛을 던지건 말건, 루카스는 말을 이었다.


"던전 소탕 의뢰를 하러 왔는데, 혹시 못 들으셨습니까?"

"으음..."


병사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간을 모으고 있다, 곧 아! 하며 거의 동시에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고 보니 촌장님에게 들은 얘기가 있었지. 그 고블린 놈들을 청소하러 용병 나리들이 온다고..."

"맞아. 분명 그런 얘기였지."


그제야 경계심을 조금 누그러뜨린 둘이었다.


"그런데 그쪽도 정말로 용병이요?"


아무리 봐도 어린 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키 차이로 인해 루카스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한 통통한 사내에게, 라이언이 답했다.


"우리 팀의 리더다."

"팀의.. 리더?"

"하하하! 농담도 참. 어떻게 이런 어린애가 리더입니까?"


마른 사내와 통통한 사내가 함께 웃어젖혔으나, 일행은 그저 피식 웃을 뿐 이었다.

그리고 개중 헤럴드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겉으로는 이래보여도, 이거 완전 미친 꼬맹이요. 다들 조심하는게 좋을걸? 얻어터지기 싫으면. 흐흐흐흐."


안 그래도 인상이 사나운 헤럴드다.

작정하고 사나운 웃음을 짓자, 껄껄대며 웃던 사내들은 흠칫하며 절로 어깨를 움츠렸고.


"마을 분들을 겁 줘서 뭐하자는 겁니까 헤럴드."


루카스는 헤럴드의 정강이를 한 대 차주었다.


"크아악! 시발 내 다리!!"


정강이를 부여잡고 오두방정을 떠는 헤럴드.

제 덩치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꼬맹이를 상대로 쪽도 못 쓰는 모습에, 두 사람은 헛웃음을 흘렸다.


'확실히, 보통 꼬마는 아니로군.'

'별난 용병들이야...'


그런 생각으로, 두 사내는 서로 눈길을 주고 받던 그 때.

루카스가 발광하는 헤럴드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촌장님을 만나야겠습니다. 이야기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두 사람은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예. 알겠습니다."


사내들은 일행을 마을 내부로 안내했다.


마을은 그리 크지 않았기에, 루카스 일행은 촌장네 집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일행은 촌장네 집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촌장이 내온 물 탄 맥주를 마시며 의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촌장의 이야기는 반만 쓸모 있는 내용이었다.

의뢰 수행에 있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은 이미 의뢰를 접수할 때부터 전달 받았고, 촌장의 이야기에는 사족이 많았으니까.

물론 도움 되는 내용도 조금이지만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부분이 그랬다.


'전생에도 이 의뢰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다만...'


루카스가 기억하는 것 대로, 에탈 마을의 상황은 나쁜 듯 보였다.


'고블린들의 습격이 주기적, 장기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안 그래도 마을이 작아서 자금력도 약할텐데, 자경단에 목책까지 유지하고 있고... 거기에 아사자도 간혹 나오고, 도적놈들까지 종종 한 번씩 마을을 노려온다라....'


에탈 마을의 주민들은 용병이 됐든, 베린 자작의 병사가 됐든.

아무래도 좋으니 하루 빨리 던전을 소탕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에 관해서는 루카스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전생에도 이런 일이 있다는 건 많이 들어왔고, 몬스터 이상 증식으로 인해 난리가 난 마을과 죽어가던 사람들을 실제로 눈 앞에서 겪어봤으니까.


'어쨌든 잘 됐어.'


마을 사람들은 루카스 일행이 오랜 골칫거리인 고블린들을 소탕해주어 좋고.

팀원들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좋으며.

루카스의 경우에는...


'그 검이 이 던전에 숨겨져 있었지.'


바람의 마법검.

2성의 바람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 새겨진, 일종의 마도구.

바로 그 물건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회귀 전에는 소탕이 끝난 던전에 우연찮게 들어갔던 웬 사냥꾼이 얻어서, 비싸게 팔았더랬다.

루카스가 첫 의뢰로 이곳을 택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지금 내 성장은 정체되어있다.'


정확히는 더 높이 가지를 뻗기 위해, 아래로 깊게 뿌리를 내리는 대나무처럼.

현재 루카스는 당장의 경지를 올리거나 마나량을 늘리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중 이었다.

이는 루카스가 지닌 전생의 습관 때문이 컸는데, 특히 마나를 제대로 뽑아쓰는 감을 완전히 익히기 전까지는, 지금 이상의 성장은 욕심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루카스는 전생에 쌓아온 습관을 해결하고,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생기는 성장의 공백을 메꾸고자 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지금 루카스가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던전에서 바람의 마법검을 얻는 것 이었다.


물론, 마법검은 가문의 돈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보통 가문의 재정에 부담이 될 정도로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마법검은 여타 마도구보다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꽤나 길었다.

평범한 마도구와는 달리 검으로서의 용도도 지니고 있었기에, 마법적 기능에 더해 검에 마나를 담고 마나 블레이드를 발현시킬 수 있어야 하며, 그 내구도까지 확보해야 했으니까.


다만, 마법검에 관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의뢰를 통해 루카스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았다.

던전 내부에 직접 발을 들여, 탐사를 하고, 팀원들과 합을 맞춰 전투를 치루고, 몬스터들을 상대해보는 것.

회귀 전에는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것을.

즉, 실전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훈련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지. 실전 경험도 필요하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싸우거나 던전에 들어가보는 등의 일은 아직 루카스에게도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런 일들에도 능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부탁드립니다 용병님들... 부디...! 저희 마을을 구해주십쇼...!"


설명을 마치고, 테이블에 거의 이마를 박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는 촌장.

라이언과 이리엘, 루카스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별 것 아니니 금방 해치우고 오겠다 영감. 걱정은 붙들어 매도록!"


뻗대기 좋아하는 헤럴드만이 가슴을 탕탕 치며 말할 따름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이후 촌장의 집에서 나온 루카스 일행은 들은대로 곧장 던전이 위치해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마을 사람들 속에 섞인 두 사내들이 지켜보았다.


"...대장. 저 놈들 무장하고 있는거 봤어?"

"봤다."

"그래서.. 어때?"


사내가 고갯짓하자, 대장이라 불린 남자가 혀로 입술을 핥았다.


"잘 찾았군. 오랜만에 재미 좀 보겠어."

"그렇지? 애들도 부를까?"

"어. 연장도 다 챙기라고 전해라. 저런 놈들은 저항이 꽤 드셀 수 있으니 말이."

"알았다고. 큭큭."


탐욕에 젖은 눈을 한 사내들이, 슬금 슬금 거리로 흩어졌다.

중천까지 떠올랐던 해가 슬슬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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