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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고래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노랑고래
작품등록일 :
2024.02.09 05: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6: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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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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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글자수 :
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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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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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토성을 지켜라! (2)

DUMMY

[메레이라 대륙에서 살아가는 법]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안드레이프는 여전히 스승과 대면 중이었다. 꿈속일까,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곳일까.


스승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랬듯 자애롭게 부드러웠다.


“······어떤가요?”


무엇이 말입니까.


“제자들을 받으니 기분이 어떤가요? 즐겁던가요?”


자글자글한 주름도 스승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을 가리지 못 했다.

살아있을 때는 늘 그러셨지. 지금의 한순간이 있다는 게, 기뻐서 견딜 수 없다는 듯, 생글거리는 미소.


때로는 정령술사였고, 때로는 존경할 만한 현자였던 나의 유일한 스승. 나는 이 분으로부터 삶을 새로 배웠다.

유쾌하고 기분 좋은 웃음소리. 그래, 저 소리였어. 방랑하던 십 년간 내가 듣고 싶었던 소리.


“낯간지러운 소리 그만해요, 안드레이프.”


제 사념이 들리십니까.


“그보다 제자는요?”


제자들이요?

아득히 저 먼 곳.

무의식의 영역을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 잠들어 있는 의식을 뚫고 말소리가 내려왔다.


“안드레이프! 일어나!!”


저 버르장머리 없는 놈. 왜 저리 호들갑이래.


“가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닙니다, 스승님. 여쭙고 싶은 게 많습니다. 저놈들은 무사할 겁니다.


안드레이프는 조금 더 이 영역에서 머무르길 원했다. 스승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괜찮겠어요?”



***



무리 인솔자의 명령에 따라 고블린들이 계단을 뛰어 올라왔다.


“올던!! 어떡해?”


막심이 있는 쪽에 세 개의 계단, 올던이 있는 쪽에 세 개의 계단. 한 번에 세 마리씩 올라오면 금세 둘러싸인다.

그렇다고 성벽 위라는 유리한 위치를 버리고 내려가면······. 고블린이 뛰어내리면서 당근이도 해코지하겠지.


그건 더 아니다.

이 위에서 가망 없는 싸움이라도 해야 했다. 하다가 안 되면 물러나더라도.


올던은 단봉을 단단히 쥐고 막심에게 외쳤다.


“막을 수 있을 때까지 막다가 안 되면 당근이 옆으로 뛰어가.”


계단을 밟고 뛰어오른 고블린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다음 고블린, 덤벼!


올던 앞으로 나선 고블린이 망설이며 시간을 끌었다.


그 사이에 옆의 계단으로 성벽 위에 오른 고블린이 에워쌌다. 앞에서 한 마리, 뒤에서 한 마리.

앞의 놈은 녹슨 식기용 나이프를 흔들며 올던을 위협했고, 뒤의 놈은 비스듬히 잘린 나무막대기를 창처럼 썼다.

왼쪽에서 또 하나의 고블린이 올라오는 중.


‘뭐라도 해야 한다.’


앞 고블린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찍었다. 방심했던 놈이 팔을 들어 곤봉을 막았다.


‘계획대로다.’


그대로 밀어붙여서 성벽 사이의 입구로 떨어뜨렸다.

여지없이 날아드는 당근이의 뒷발차기.

날아간 고블린이 목책에 부딪혀 고꾸라졌다.

좋았어.


고블린한테 선언했다.


“삼면포위는 내가 너무 불리하거든? 양쪽으로만 덤벼라.”


호기롭게 외치면서 돌아섰다.

올던은 성벽의 입구쪽을 등지고 섰다.

이제는 오른쪽과 앞쪽만 보면 됐다.

왼쪽의 방어용 흙더미는 너무 크고 높았고, 접근하려면 성벽 뒤쪽으로 돌아야만 했다.


단봉을 위협적으로 흔들어 고블린들이 함부로 못 다가오게 했다.

되도록 불리한 싸움을 피하면서 시간을 끌 계획이었다.


고블린이 내 옆구리를 노리고 휘두른 막대기가 미끄러졌다.

놈들이 양쪽에서 덤벼들 때마다 감베손의 덕을 봤다. 고블린들의 둔탁한 무기로는 두꺼운 천갑옷을 찢어버리기가 힘들었다.

이 갑옷이 아니었다면, 이미 크고 작은 상처들로 만신창이가 됐을 거다.


지형의 덕도 봤다.

오른쪽 놈은 아래에 있다. 덤벼들기엔 위치가 별로였다.

이 정도라면 해볼 만했다. 힘들긴 해도, 마냥 몰리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때 뒤에서 막심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올던!!”


못 버틴 건가?


“먼저 내려가.”

“아니, 올던. 성벽이···.”


성벽이 왜?

저게 뭐야?


저 뒤쪽의 성벽이 지금, 움직인 건가?

자기가 알아서 앞쪽으로 기울어지네.

끄트머리 성벽에 올라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고블린들이 균형을 잃고 우수수 쏟아졌다.


안 미끄러지고 버티던 고블린 하나가 성벽 끝을 잡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성벽의 한쪽이 움푹 패이더니 흙으로 빚은 손이 하나 튀어나왔다. 고블린은 그 손에 맞고 튕겨 나갔다.

왜 버텼을까.

그쪽은 해안절벽 방향인데.

키아아아아.

고블린의 비명소리가 멀어지며 점점 저음으로 변해갔다.


이거 자기방어형 토성이었네.


성벽의 뒷면 안드레이프가 박아 넣은 준보석에 빛이 감돌았다.

오호, 이걸 준비했다는 거지.

그런데 이 인간 왜 아직도 안 깨어나?



***



안드레이프의 인도에 따라 대지정령들은 마석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점차 차오르던 힘이 충만해져 눈을 떴을 때 자신들이 입은 육체 위에서 불청객을 발견했다.


- 이 조그만 생명체들이 위에서 뭘 하는 거야?

- 냄새나, 으.

- 한 번 튕겨내 볼까.


깨어난 벽골렘이 한 차례 고블린을 밀어내자, 대지정령은 정령 특유의 장난끼가 동했다.


- 발목, 발목을 내놔라. 휘감아주지.

- 나는 장미가 되고 싶었어. 너는 장미가시 위의 고블린. 찌른다, 너의 발바닥.


대지정령들은 골렘의 형태를 부분부분 자유자재로 바꿔 가며 고블린들을 골려줬다.

벽은 덩굴손처럼 변했다가, 고블린들의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뻘이 되었고, 또 어느 때는 뾰족한 가시를 드러낸 고문 도구가 됐다.


***



자동방어형 벽골렘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블린을 갖고 노는 걸 좋아했지만 쉽게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거다.


‘정령의 최우선 법칙은 가이아의 법칙이라더니. 알쏭달쏭하구먼.’


함부로 생명을 앗아가지 않는다는 거 같긴 한데,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랜덤성의 법칙인가, 이거.


또 하나의 고블린이 해안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크아아아아

가이아의 법칙은 무슨.

가이아의 랜덤 다이스네.


겁먹고 기세가 주춤한 고블린들 뒤에서 무리 인도자가 독려하고 있었다.

상처 입고 굴러내리고 떨어지던 고블린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벽 위로 올라왔고, 결국 우리는 계속 싸워야만 했다.

그리고 골렘의 손이 닿지 않는 빈 곳도 있었다. 안드레이프가 설치한 벽골렘은 양쪽 성벽의 끝에서만 작동했다.


“안드레이프가 분명 세 기를 준비시킨 거 같던데, 왜 두 기만 움직이는 거지?”


내 의문에 막심이 바로 답했다.


“한 기는 충전 중이겠지.”


그런가.

대지의 마나를 모으는 건가.


대장급의 고블린이 고래고래 소리치더니 고블린들이 전술을 바꿨다. 고블린 계단들이 벽골렘을 피해 모두 토성의 입구 쪽으로 바짝 붙었다.

당근이의 뒷발차기가 안 닿을 만한 위치에.


드디어 이놈들이 머리를 굴리는구나.

고블린의 낮은 지능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는데 아쉽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성벽 위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몇 마리가 성벽 뒤쪽으로 뛰어내렸다. 당근이가 우리를 돕긴 했다. 성벽 뒷쪽으로 접근하는 고블린에게 열심히 걷어차기를 날려줬다.


그것도 잠시.

좌우 성벽에서 뛰어내리는 고블린들이 늘어나고, 당근이의 뒷차기로도 감당 못 할 만큼 숫자가 불었다.


더 이상 도움을 바라긴 어렵다.

당근이와 안드레이프에게도 고블린이 몰려가는 상황.

나머지 고블린들이 성벽 뒤로 와서 안쪽 계단을 대신한 큼지막한 흙덩이들을 기어 올랐다.

이러면 다시 삼면포위인데.


곧 위기가 왔다.


“아···”


막심의 힘이 먼저 빠졌고, 단봉을 놓쳤다. 제법 투지 있게 단검을 빼 들면서도 깨달았다.


우리 둘 다 알았다. 성벽 위에서의 싸움은 여기까지라는 걸.

그래도 꽤나 오래 싸웠다, 우리.


“막심!”


우린 성벽 입구로 뛰어내려서 당근이 옆으로 갔다. 당근이가 눈부신 투지를 보이며 버티고 있는 곳으로.

말뚝에 묶인 끈을 풀고 안쪽으로, 안쪽으로.

안드레이프를 지나 더 안쪽으로.


성벽 안의 변화를 눈치챈 고블린들이 곧 성벽 입구로도 밀려들었다.

고블린의 파도.


우리는 새로운 방어선을 지킬 수 있을까. 당근이와 안드레이프를 지키면서 안쪽 절벽까지 물러날 거다.

해 볼 때까지는 해 봐야지.

팔 걷어붙이고, 안드레이프에게 다가가는데 고블린 하나가 벌목용 손도끼를 들고 안드레이프에게 다가섰다. 다른 하나는 곤봉을 들고 안드레이프의 머리를 노렸다.

저거 아까 막심이 놓친 거 아니야?

스승의 머리는 안 되지.


“안 돼!”


달려가며 몸으로 부딪혀 밀어냈다.

휘두른 곤봉이 안드레이프의 어깨 쪽에 떨어졌다.


막심도 곧 변고를 눈치채고 당근이와 다가왔다.

순간 3대 1의 상황에 놓인 고블린이 재빨리 줄행랑을 놓는다.

도망 참 잘 가네.

근데 어쩐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이 고블린들.

수가 너무 많고, 눈빛이 흉흉한데.


막심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정 안 되면 도망가, 당근아.”


그래, 당근이라도 살아야지. 도망이라도 가라.

아니, 잠깐만.

다 같이 도망가는 건 안 되나?

안드레이프의 거구를 우리 둘이 싣는 게 어려우려나. 뒤를 돌아봤다.

음, 어리석었군. 무리야. 이렇게 키가 큰 사람을 우리 둘···


“스승?”


커다란 몸을 쭉 뻗은 채로 안드레이프가 몸을 풀고 있었다.


“미안하다, 고생이 많았구나.”


***


꿈인가, 무의식이었나, 아니면 잠깐 유계에 다녀온 건가. 확실친 않았어도, 지금 어느 것이 맞는지 가릴 때가 아니었다.


마법사로서의 학문적 호기심은 넣어두고, 눈앞의 고블린 무리들을 사냥해야 할 때.


주변 마나의 일렁임도 이 순간만큼은 잊었다. 심력을 다 쓴 지금은 그저 자신의 무예에 기대야 했다.


‘꺼낼까?’


보급품을 모아둔 곳에서 건틀릿을 꺼냈다. 오랜만에, 안드레이프식 체술을 보여줘야겠군.


‘고블린 따위.’


양손에 낀 사슬 건틀렛이 착 하고 감기는 느낌이다.

안드레이프는 단단하기로 소문난 흑단나무 지팡이를 들리면서 눈앞의 고블린에게 덤벼들었다.

돌아가던 지팡이의 뒷부분으로 머리를 때렸다.


반대쪽.

지팡이를 양손으로 잡고 크게 휘둘러 세 마리의 다리를 한 번에 쓸어버렸다. 지팡이에 처음 맞은 놈의 무릎이 이상한 각도로 꺾였다.

두 번째 놈을 들어 올려 세 번째 놈 위로 메다친다. 건틀릿을 낀 왼손 주먹으로 한 번 더 다져주고, 눈앞으로 달려오는 또 다른 고블린에게 지팡이를 뻗어 밀어낸다.

배에 가해진 격렬한 통증에 고블린의 눈이 휘둥그레진 사이 무릎을 들어올려 그 눈탱이에 다크서클을 선물했다.


올던과 막심에게 뒤를 맡기고, 앞으로 달린다.

주제도 모르고 덤벼드는 고블린들을 모조리 갈아버린다. 두들기고, 주먹으로 때리고, 들어 올려 다른 놈들에게 던진다.


웬만한 고블린들은 안드레이프의 압도적으로 긴 리치에 밀려 걷어차이고 날아갔다. 간신히 몸을 굴려 접근한 고블린들의 무기는 모조리 건틀릿에 막히거나 빗나갔다.

공격만 빗나가면 다행이었다.

고블린들은 자신들의 신에게 기도하며, 연달아 몸을 굴렸다.


‘오, 간악한 용기의 신이시여, 강약약강의 사도시여. 어찌하여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어쩌다 한 방이라도 맞으면 바로 절명하거나 기절해 버릴, 압도적인 힘.

걸리면 한방 컷.

너도, 나도.


고블린들의 눈이 점점 공포로 물들었다.

점점 눈치를 보는 고블린들이 늘어나고, 독전하던 무리 인도자가 악을 써댔다.


“크시르, 크시르, 크시르!”


고블린 어를 몰라도, ‘싸워라’ 내지는 ‘앞으로’ 둘 중 하나일 거 같군.

그러나 고블린들은 이미 용기를 잃었다.


체격의 차이와 끝을 알 수 없는 무예 앞에 고블린들은 대응할 방법을 새로 찾았다.


뒤로 돌아, 달린다.


고블린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었다.


상황을 모르고 밀려들어 오던 고블린들이 입구를 막았네? 고블린이 고블린의 길을 막는 상황.


어, 이게 아닌데.


그런 놈들의 뒤를 거대한 그림자가 덮었다.


“어디 가니, 현상금들아. 이리 온.”


저 미친 거인한테서 얼른 도망가!


고블린들은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제각기, 알아서.

각자도생의 시간이었다.


성벽을 낑낑거리면서 기어 올라가 도로 성 밖으로 뛰어내리는 놈, 다시 나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놈, 아예 안쪽으로 돌아가서 올던과 막심 앞에 오체투지를 하며 비는 놈, 무기를 내던져 버리고 해안절벽 쪽으로 뛰다가 당근이에게 밟혀버리는 놈.


군율이 무너진 고블린들은 더 이상 군대가 아니었고, 더 이상 적수가 아니었다.


“전쟁터에서 등짝을 보이다니?! 니들이 죽고 싶구나!”


안드레이프의 일방적인 학살쇼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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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는 좋은 추장이었습니다 +1 24.03.12 78 5 12쪽
30 타리우스의 소문 (2) +1 24.03.11 79 6 11쪽
29 타리우스의 소문 +2 24.03.10 96 9 15쪽
28 토성을 지켜라! (4) +3 24.03.09 105 12 12쪽
27 토성을 지켜라! (3) 24.03.08 115 9 12쪽
» 토성을 지켜라! (2) +1 24.03.07 112 6 13쪽
25 토성을 지켜라! +1 24.03.06 121 7 12쪽
24 고블린 전쟁의 서막 (3) 24.03.05 112 8 12쪽
23 고블린 전쟁의 서막 (2) +1 24.03.04 115 8 12쪽
22 고블린 전쟁의 서막 24.03.03 117 8 12쪽
21 낙하산 대장과 함께, 출정! +2 24.03.02 118 9 12쪽
20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3) +1 24.03.01 121 7 14쪽
19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2) 24.02.29 128 8 12쪽
18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24.02.28 140 8 13쪽
17 마도학과 무기술 24.02.27 156 9 13쪽
16 정령술에 능숙한 기사 24.02.26 147 11 12쪽
15 계획의 재구성 (5) 24.02.26 137 9 13쪽
14 계획의 재구성 (4) 24.02.25 148 9 12쪽
13 계획의 재구성 (3) +1 24.02.24 144 11 11쪽
12 계획의 재구성 (2) +4 24.02.23 152 12 12쪽
11 계획의 재구성 24.02.22 150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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