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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488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8.21 11:00
조회
30
추천
2
글자
9쪽

서른 번째 이야기

DUMMY

그에 준영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 고마워요. 항상 제 곁에 있어주셔서.”


그는 천천히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그에 보결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무슨 꿈을 꾸는 것일까.


여전히 꿈 속에 있는 그녀는 내 작은 키스 하나에 미소를 짓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그녀의 꿈이 슬픈 꿈이 아니길 예측한다.


****


주방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란에 보결은 천천히 눈을 떴다.


나는 손을 움직이다 그가 사라진 것을 알고 급히 일어섰다.


하지만 멀지 않아 그는 주방에서 무언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 거기서 뭐하세요?”


“일어나셨어요? 제가 요리는 너무 오랜만이어서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잠에서 깨어난 보결은 주방 너머 요리 중이던 준영을 발견했다.


“아, 벌써 점심이에요? 원래 저 새벽에 일어나는데 이상하네요.”


“그래요? 어제 많이 피곤하셨나보네요.”


그에 보결은 얼굴을 붉히고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그리고선 주방으로 향하였고, 요리 중이던 준영을 바라보았다.


“이거 다 검사님이 하신 거에요? 요리도 잘하시네요?”


“아, 자취한지 좀 오래되어서 요리는 기본적으로 합니다. 그런데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흐음, 검사님이 하신거면 다 좋습니다.”


“정말요?”


“예.”


보결은 살며시 웃으며 그에게 머리를 기대었다.


“자취 언제하셨어요?”


“음. 대학가서 바로 집에서 나왔어요. 전생의 기억이 있다보니 가족들이랑 사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많이······ 힘들었겠네요.”


아무도 하지 않았던, 오히려 나는 들을 수 없었던 나의 걱정, 나의 위로······


단 하나의 걱정의 위로가 나에겐 가장 큰 힘이 되었다.


“······ 아닙니다. 보결씨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줘요.”


“하하, 그래요? 다행이네요. 그보다······ 나 때문에 여전히 힘든 결정을 하시는 겁니까?”


“아, 아닙니다. 전혀 그런게 아니고······. 그저 너무 많은 죽음을 보다보니 가족들과 있으면 옛 기억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겁니다.”


“······ 검사님은 언제 기억이 나셨어요?”


“음, 잘 기억이 안납니다.”


“아, 오래 전부터 나셨구나?”


“아니요. 그러진 않습니다. 그런데 기억은 잘 안나요. 정말로.”


“그래도 성인되자마자 집에서 나올 정도면 미성년자일때 나셨다는 건데······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았네요.”


“아, 아닙니다.”


“그래도 고생하셨네요. 고마워요, 제가 와주셔서. 저를 기억해줘서.”


“······ 나 역시 고마워요.”


어느샌가 어색해진 분위기에 준영은 급히 입을 열었다.


“얼른 먹어요. 이제 다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점심을 먹었고, 또 함께 시간을 보내었다.


내가 바라던 행복,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하지만 더는 다가오지도 않은 불행에 더는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


어느샌가 서로의 집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건 일상이 되었다.


가장 원하던 일상.


오늘도 다를 바 없이 보결과 시간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서는 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 준영은 윤과 마주했다.


“어? 형님. 왜 거기서 나오세요?”


윤, 아무리 매니저여도, 전생에 보결의 무사였어도 그래도······


“윤아.”


“예?”


“너 아무리 매니저여도 나름 성인 여자집인데 함부로 막 들어가고 그러지마라. 들어가기전에 노크나 벨 한두번씩 누르고, 확인받고 들어가.”


“예? 갑자기요?”


하지만 준영은 제 갈길에 들어섰고, 그런 그의 모습에 윤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다행입니다. 모두 같은 생각이어서. 부디 이번에는 해피엔딩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윤은 천천히 보결의 집으로 다가갔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벨을 눌렀다.


“누나, 저에요.”


****


“보결씨, 기사 봤어요?


“무슨 일인데요?”


그러자 팀장님은 내게 사진을 건네며 입을 열었다.


“기사 떴어요. 보결씨 연애하는 것 같다. 혹시 이번 법드라마에 새로 들어온 남주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네요.”


“그래요? 어쩌다 그런 이야기가 나왔지.”


“둘이 이번 케미가 너무 좋으니까 사람들은 응원하나봐요.”


“큭큭, 그래요? 그런데 전혀 아니에요.”


“그래요? 굳이 속일 필요는 없는데.”


“큭, 아니에요. 저 그리고 만나는 사람 따로 있어요.”


“? 갑자기? 그게 더 충격인데?”


팀장님은 매우 섭섭하다는 듯 한 표정으로 보결을 마주했고, 보결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만난지 별로 안됐어요. 일단 비밀 연애할게요. 스릴 있는 연애가 더 재밌잖아요? 더 애뜻하고.”


“에휴, 보결씨는 정말 특이해요. 몇년을 봤는데 아직도 모르겠어.”


“큭큭, 곧 알려드릴게요. 조금만 더 있다가.”


“알겠어요.”


****


보결과는 가볍게 나눈 가족 이야기였지만 여전히 준영에게는 여러 생각을 만들었다.


한참동안 휴대폰을 살피던 준영은 결국 눈을 감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10년동안 연락 한 번 안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집을 나오고 가족과의 생긴 거리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어느새 우리 사이에 벽이 생겼고, 남보다 어려운 사이가 되었다는 것.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떠들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건 어려워졌다.


연락을 하더라도 아주 가끔이었다.


전화를 한다는 건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것.


겨우 그런 이유였다.


“······ 여보세요?”


너무나도 오랜만에 듣게된 어머님의 목소리에 준영은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 ······”


“······ 준영이니?”


“······. 잘 계셨어요?”


어쩌면 화가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를 어머님의 대답이 아닌 다른 대답이 들어왔다.


“······우리는 잘 있어. 너는 잘 지내고 있지? 가끔 뉴스에서 보이더라. 너 정말 좋은 검사라고. 사건 잘 해결한다고. 그래도 밥은 잘 먹고 다니지?”


“······ 예, 오늘······ 뵈러 갈게요.”


“그래. 언제든 오렴.”


“그리고······.”


“뭐 할말 더 있니?”


“아버지도 잘 계시죠?”


“······ 그럼. 당연하지. 옆에서 네 전화소리 듣고 계셔.”


“······ 죄송합니다.”


“······. 아니야. 누구나 이유는 있겠지.”


“······ ······.”


여전히 가족들은 나를 이해해주고자 노력했고 기다려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고마웠지만 어느샌가 궁금증이 없는 벽은 섭섭함과 아쉬움 등 여러 감정을 만들었고 벽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나는 이 벽이 사라지기를 바랐을 것이다.


전화가 끊기고 준영은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


준영은 가족들에게 가기 전 보결에게 전화를 걸었다.


“······ 보결씨, 지금 전화 가능해요?”


“네. 목소리가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오늘······ 어머님께 전화했어요.”


“아······ 괜찮아요?”


여전히 그녀는 나를 가장 먼저 걱정했다.


그래서 더 고마웠고, 미안했고, 기대게 되었다.


“······ 예.”


“······ 어디에요, 지금?”


“아, 괜찮아요.”


“그냥 말해요.”


“아 그게······”


****


어느새 보결은 그의 앞에 나타났고, 준영은 어느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요?”


“······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고생했어요. 이제 그만하면 돼요.”


보결은 준영을 위로해주었고, 그를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보결은 준영과 함께 그의 집에 들어섰다.


“······. 저 왔어요.”


“우리 아들 정말 사진보다 훨씬 멋있어졌네. 고생했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머니의 위로와 포옹은 내 감춰졌던 눈물샘을 터트렸다.


그리고 어느새 준영과 그의 어머니는 서로를 안고선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준영 뒤에 있던 보결을 마주한 준영의 어머니는 잠시 당황했고, 그는 천천히 그녀를 비춰주었다.


“그리고 저 같이 온 사람이 있어요.”


“어? 어, 혹시······?”


“네, 맞아요. 배우 김보결씨에요. 보결씨가 저 여기까지 데려와줬어요.”


“고마워요. 티비에서만 봐도 정말 좋은 분 같았는데 너무 고마워요.”


“아니에요. 저도 감사해요.”


우리는 서로를 인사하며 식사에 들어섰다.


****


어쩌면 그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과 물음이 오고 갔을지도 모를 상황에 여전히 준영의 부모님과 그의 동생은 어떠한 물음도 하지 않았고 소소한 이야기만이 이어졌다.


마치 며칠 전에 보았던 가족처럼 편하게, 가볍게 소소한 일상을 공유했다.


****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놀러와요. 보결씨.”


“네,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예, 언제든 오세요.”


****


준영의 차로 향하던 보결은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고생 많았어요.”


보결의 대답에 나는 작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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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7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5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1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3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39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1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39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2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8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1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8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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