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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487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8.01 11:00
조회
28
추천
2
글자
9쪽

열 아홉 번째 이야기

DUMMY

이상해.


이 사람은 매 순간 나를 밀어내기만 하는데 어째서 매 순간 나는 이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또 걱정이 되는 것일까?


보결은 여전히 준영을 바라보고, 또 신경이 쓰였다.


"...... 제가 할 말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보결씨?"


그제서야 보결은 준영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고, 급히 대답하였다.


"....... 예? 아, 예.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말한대로 재판하는 영상들도 많이 보시고요."


준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건네자, 보결은 급히 입을 열었다.


"아, 오늘 같이 식사라도 하지 않으실래요? 이렇게 도와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데......"


"아니요. 저 봐야할 사건들이 좀 많아서요. 그럼."


그러고선 준영은 급히 사라졌고, 그에 보결은 중얼거렸다.


'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근데 내가 별로인가? 어째서 나를 이렇게 밀어내지? 설마 진짜 저번에 말했던 분 잊지 못해서 그런건가? 지키지 못했다는······'


****


보결은 준영과의 만남 끝에 배우들과 각자의 대본을 맞추며 연기 연습을 함께 이어갔다.


"보결씨, 말투가 많이 좋아지셨네요?"


"아, 그래요? 다행이네요."


"연습 많이 하셨나보네요. 보기 좋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감독님. 더 열심히 할게요."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보결은 대본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면서 준영의 말대로 재판 영상을 보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증인! 증인. 증인?! 흐음......"


"누나, 저희 형 만난거 도움 많이 됐어요? 감독님께서 누나 칭찬도 많이 하시던데요? 그보다 원래 저희 형이 시간 잘 안비워주는 사람인데 그래도 누나라고 도와주셨네요. 감사하다는 말 잘 전했죠?"


"흐음, 몰라."


"예? 왜요? 저희 형이 실수했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너 검사님하고 친하다고 했지? 그럼 나 뭐 물어봐도 돼?"


"네."


"실은 저번에 검사님이......"


'아, 이거는 3자한테 물어보는건 예의가 아닌가?'


"왜요? 뭐 있어요?"


"아, 아니야. 안 궁금해졌어."


"뭐에요?"


하지만 보결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그에 윤 역시 다시 운전에 집중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던 순간,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춰섰다.


그리고 한참을 창문 너머 바라보던 보결은 준영의 걸어가는 모습에 시선을 멈춰섰다.


그런데 오늘은 그가 자신의 집으로 향하지 않고, 며칠 전 우리가 함께 마셨던 술집에 걸음을 멈춰 한참을 바라보더니 안으로 들어섰다.


‘뭐야. 이거 나 좀 기대해도 되는거야?’


보결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 여기서부터 걸어서 갈래."


"예? 너무 시간이 늦었어요. 데려다드릴게요."


"아니야, 운동 삼아서 갈거니까 말리지 마. 그럼 안녕."


그러고선 보결은 급히 모자와 마스클 둘러쓰고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준영이 들어선 술집에 들어섰다.


다행인지 그 술집에는 준영 혼자 있었고, 조금 오래된 집인지 어두컴컴했다.


"검사님은 왜 혼자 이리 어두운데서 술을 혼자 마셔요?"


".....? 어떻게 여기 오신겁니까?"


"아, 집에 가던 중에 검사님이 여기 들어가시는 거 봤거든요."


"? 그런데요?"


"사장님, 여기도 술잔 하나 더 주세요. 그리고 소주도요."


그리고는 보결은 다시 준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감사의 말도 제대로 못해서요. 감사의 뜻으로 오늘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 괜찮습니다."


"에이, 너무 그러지마요. 술은 원래 같이 마셔야 더 달고, 맛있는거거든요."


"...... 그렇습니까?"


"예, 그럼요."


"그래도 술 조금만 드십시오. 저번에 보니까 술 잘 못마시는 것 같던데."


"아, 원래 잘 마시는데 그때는 너무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때마침 술잔과 소주가 들어섰다.


"아, 감사합니다."


"어? 이번 드라마에 나왔던 민영이 아니에요? 그러고보니 며칠전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알아보지 못해서 싸인도 못받았잖아요. 얼마나 아쉬웠는데!"


"아, 아닙니다."


"에이, 싸인 한번만 해줘요. 여기 술집 인기 좀 늘리게."


"음...... 대신 저 여기 검사님하고 같이 술 마신거는 비밀이에요. 저 혼자 마신걸로 해주세요."


"예, 알겠어요. 고마워요! 이제 우리집도 대박나겠네."


사장님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안으로 들어섰고, 보결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보결은 어느새 잠이 들었고, 처음보는 배경에 눈을 찌푸렸다.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는 제 여인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리고 그 여인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그 누구도 그 여인에게 다가오지 않았고, 오직 울부짖던 그 사람만이 그 여인을 향해 달려오고자 울부짖었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막아섰고, 왜인지 그 여인이 그렇게 비참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왜였을까?

어찌 이리 사람의 얼굴은 선명하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준영은 술에 취해 울고 있는 보결에 당황하며 그녀를 흔들었다.


“보결씨? 괜찮아요? 보결씨?!”


보결은 아주 잠시 잠에서 깨었고,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은 준영이었다.


그런데 마치 그가 방금 전까지 제 꿈에 나온 사람 같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이었지만 마치 현실같이 생생했다.


그리고 매번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났다.


그리고 왜였을까?


나는 다시 정신차려보니 내 집에 누워있었다.


“하아······ 술을 마시면 안되겠네.”


그리고 보결은 휴대폰을 확인했고, 준영에게서 온 연락이 있었다.


‘보결씨, 윤한테서 받은 번호로 집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술은 안맞는듯 하니 줄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집 비밀번호도 바꾸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런, 나 또 그 사람 앞에서 실수했다.


도대체 무슨 실수를 더 했을지 두렵다.

하지만 기억 하나 없는 내가 지금 무얼 할 수 있을까······


보결은 이불을 뒤집어쓰며 소리질렀다.


****


준영은 검찰청 안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고, 아주 잠시 시간이 나자 어제 일을 되살렸다.


보결이 울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고 더 눈물을 흘렸다.


‘······ 미안해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래도..... 그래야할 것 같아서......’


그리고 보결은 다시 잠이 들었고,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 보결씨를 힘들게 하는 것이 전생의 기억입니까? 기억도 나지 않으시면서······ 무엇이 맞다고 그리 자신을 욕하십니까. 보결씨는 잘못 하나 없습니다. 잘못은 내가 했지······ 미안합니다.’


“하아······”


어제의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


나는 그 뒤로 보결은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혀주었다.


아주 잠시였지만, 나는 그녀가 잠드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작게 미소를 짓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몸을 뒤척이는 모습에 급히 나는 자리에 일어나 조용히 밖으로 나섰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야 할 것만 같아서······


그래서였다.


****


일주일이 지났다.

또 다시 그 사람이 내 연락을 씹는다.


내가 도대체 무슨 실수를 했길래 이렇게 답장이 없는거지?


아무리 검사여도 연락을 볼 수 있지 않나?


나는 나도 모르게 준영과 함께 마셨던 술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은 아직 낮이어서인지 문이 닫아져있었고, 한참동안 그곳을 바라보던 나는 다시 몸을 돌려 걸음을 이어갔다.


어디인지도 정해지지 않은채 나는 그저 걸음을 이어갔다.


****


어느새 내가 도착한 곳은 검찰청이었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중얼거렸다.


"뭐야. 왜 나 여기로 온거야?"


결국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서려던 순간, 나를 알아본 어느 남성이 내게 다가왔다.


"어? 배우 보결님 아니세요? 왜 여기 계세요?"


"아, 그게......"


"아, 혹시 우리 검사님 뵈러 오셨어요? 저번에 들었는데 저희 검사님한테 검사역을 좀 배우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혹시 그것 때문에 오신거 아니에요?"


"아...... 맞아요."


"아, 그럼 들어오세요.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어..... 그런데 누구시죠?"


"아, 제가 제 소개도 안했네요. 저는 저희 검사님 밑에서 일하는 수사관 박도원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더 미인이시네요? 모자를 쓰고 계셔서 처음에는 못알아봤어요."


"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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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0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7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5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1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3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39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1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39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2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8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1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8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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