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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501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08 21:31
조회
68
추천
1
글자
9쪽

네 번째 이야기

DUMMY

1392년. 조선. 태조 1년.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면서 세자 역시 정하는 것이 중요시 해졌다.


처음에 공신(功臣) 배극렴(裵克廉)·조준(趙浚)·정도전(鄭道傳)이 세자를 세울 것을 청하면서, 나이와 공로로써 청하고자 하니, 임금이 강씨(康氏)를 존중하여 뜻이 이방번(치호)(李芳蕃)에 있었다.


하지만......


"이방번은 광망(狂妄)하고 경솔하여 볼품이 없기에 세자에 오르는 것은 아니됩니다. 전하"


공신들은 사적으로 치호가 세자에 오르는 것을 반대했다.


"만약에 반드시 강씨(康氏)가 낳은 아들을 세우려 한다면, 막내 왕자님이 더 옳다 생각합니다. 전하."


라며 치호를 반대했다.


"누가 세자가 될 만한 사람인가?"


그에 이성계가 물으니, 장자(長子)로써 세워야만 되고, 공로가 있는 사람으로써 세워야만 된다고 간절히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극렴이 말하기를,


"막내 아들이 좋습니다."


하니, 임금이 드디어 뜻을 결정하여 세자로 세웠다.


출처: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52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6면.


결국 치호는 궁이 아닌 궁밖에서 생활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었다.


그는 사실 고려를 위해 살아왔던 사람으로써 조선이라는 나라, 권력에 대한 힘조차 관심이 없었고, 또 증멸했다.


그래서 이미 모든 것에 지칠대로 지친 사람이었다.


****


1397년. 조선. 태조 6년.


그렇게 6년이 흘렀다.


단은 여전히 슬픈 꿈을 꾸고 있었다.


“..... 옹주마마.....? 옹주마마, 괜찮으십니까?”


“허억.....”


“왜 그러십니까. 또 그 날의 꿈을 꾸신 겁니까?”


“아, 어. 그런가보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 어. 이제 출발할까?”


“...... 마마, 하지만 아직 군사들이 충분히 준비되지 못하였습니다. 아직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이성계, 그 자를 보내려는 것이 아니네. 그저 겁을 주려는 것 뿐이야."


"...... 예,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타악.


나는 매일같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


하루 아침에 이성계에 의해 무너진 나의 나라, 백성들의 나라. 고려......

내 눈앞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고, 또 많은 사람이 살았다. 살아 남은 자들은 나와 다르게 먹을 것도, 잠잘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집안의 노비가 되고, 또 동물만도 못한 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그 날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름도, 성격도 모두 바꿔왔으며, 윤에게 칼 싸움마저 배우며 살아왔다.


매번 들려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단은 윤과 함께 군사들을 데리고선 궁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다행인 것일까?


이성계는 이미 이 순간들을 눈치채었는지 몸을 숨겼고, 그에 단은 제 품에 있던 검은 수건을 내려놓고선 사라지려하였다.


하지만 이성계는 숨어있다 몸을 들어냈고, 한 순간에 칼싸움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오랜 세월 준비해온 실력이라지만 이성계를 이기기엔 너무나 부족했고, 결국 단은 이성계에 의해 팔을 베어 작게 신음을 내었다.


"...... 너 계집아이구나."


"...... ......"


단은 이를 갈며 급히 달아났고, 이성계는 급히 소리쳤다.


“살수가 들었다! 어저 쫓아라!"


단은 팔을 잡으며 도망치는 순간에 윤을 마주했고, 그를 따라 궁 밖을 나섰지만, 궁에서 나온 군사들을 피하가기엔 너무 눈에 띄는 숫자였다.


“안되겠습니다. 떨어져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단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입을 열었다.


“알겠네. 자네들도 부디 살아남길 바라겠네.”


그렇게 한참을 도망친 끝에 단은 어느 골목 안으로 들어섰고, 통증이 느껴지는 팔을 붙잡고선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럼에도 군사들이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끝에 옷을 급히 갈아입기 시작했다.


****


그 시각, 치호는 자신의 처소에서 서책을 읽던 중 느껴지는 누군가의 인기척에 잠시 손을 멈추고선 밖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지?"


그에 맞춰 누군가 들어섰다.


“대군 마마, 차를 가져왔습니다.”


“들어오거라.”


“무엇을 그리 보십니까?”


“밖에 무슨 일이 있나보구나.”


“예?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래, 아, 아니, 내가 확인해보마. 시간도 늦었으니 너무 그만 들어가 쉬거라."


"예? 아닙니다.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내 잠이 오지 않아 그런 것이니 너는 이만 들어가보거라. 나 역시 여 앞만 잠시 살피고 들어가마.”


“하오나...... 예, 대군 마마.”


그러고는 치호는 자리에 일어서서는 밖을 나섰다.


****


치호는 조용히 밖을 나오자 군사 하나 보이지 않았다.


"끝난 것인가?"


어느새 조용해진 길목 앞 호는 다시 제 처소 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걸음을 멈춰섰고, 자신의 품에 있던 소칼을 들어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 ......”


그리고 어둡지만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쓰러져있다는 것을.


치호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니 어느 여인의 팔을 붙잡고 쓰러져있었다.


“낭자? 괜찮으십니까? 낭자?! 이게 무슨......”


치호는 급히 단을 살펴보았고, 그녀는 피가 뭍은 옷을 붙잡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 됐습니다. 그냥 가시지요.”


하지만 상처가 깊어보이는 여인은 곧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이대로 있다가 사람들에게 잡혀 죽을 것 같으니 잠시 나와 함께 가시죠.”


그리고는 그는 급히 그녀를 안아 들고선 자신의 처소로 들어섰다.


그의 처소 안은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단을 도와 제 처소 안으로 들어섰고, 처소 안 더 깊은 방 안으로 단을 옮겨주었다.


그리고는 치료 도구를 서랍 안에서 꺼내어 단에게 다가섰다.


한평생을 제 아버지와 함께 전쟁을 다니며 목숨을 건지면서 배워온 또 다른 기술.


의술이었다.


양보없는 전쟁 속에서 살기 위해서는 의술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했다.


처음 단은 상처가 깊은 팔을 그에게 내밀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피하려는 단의 팔을 잡아 그는 천천히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에 단은 고개를 돌렸고, 그는 여전히 그녀의 팔을 치료해나아갔다.


“하......”


“많이 아프십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 의원이십니까?”


차림과 처소를 보니 어느 양반인 듯 보이는데......


“의원은 아니고...... 전쟁 속에서 살아 남고자 조금 배워놓은 기술입니다. 매번 사용한 기술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 어찌 나를 도와주시는 겁니까.”


"...... 원래는 타인이 도와주면 고맙다는 말이 먼저 아닙니까?"


"어찌 도와주냐 물었습니다."


그러자 치호는 단의 팔에 흘러 내리는 피를 닦아내고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 내 동무와 닮아보여서 말입니다."


"예?"


하지만 치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보다 어찌 이 늦은 시간에 홀로 서있던 것입니까. 더 큰 사고라도 나면 어찌하려고?”


그는 그녀의 팔에 천을 감아주면서 물었다.


“그냥 밖이 시끄러운 듯 하여 무슨 일인가 확인하려고 나왔다 넘어져서 그리 된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대답이었지만 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렇군요."


"...... ......"


“그보다 낭자는 어디서 오신 분이십니까? 댁까지 안전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 없습니다. 그런 거."


"그렇습니까? 그러면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여기서 주무시고 가세요. 이 방은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면 의심 받지 않게 평생 여기서 살아도 되고. 내 부인이 되어 말입니다. 실은 제가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않아서 부인이 없거든요.”


그는 장난 가득한 표정으로 단에게 다가갔고, 단은 황급히 그를 밀어내며 입을 열었다.


“흠흠, 됐습니다! 내 지금 돌아갈 터이니 붙잡지 마세요. 그래도...... 오늘 일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치호는 단의 팔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안됩니다. 지금 시간도 많이 늦었고, 조금 전까지 의군부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녔습니다. 괜히 서로 위험해질 수 있으니 오늘은 그만 주무시고 가시지요.”


“...... 어찌 나를 이리 도와주십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내 동무와 닮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자 치호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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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8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2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2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40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3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9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2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9 1 10쪽
»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9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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