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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496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17 11:00
조회
42
추천
1
글자
10쪽

아홉 번째 이야기

DUMMY

점점 붉어지던 단의 얼굴에도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작게 미소를 지으고선 몸을 돌려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만 가보세요. 저와 너무 오래 있어도 사람들이 의심할 것입니다."


"아, 예, 오늘 감사했습니다. 그럼."


단은 그렇게 사라졌고, 치호는 약초와 천을 처리하면서 조금 전 단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에 그는 얼굴을 또 다시 붉히었고, 작게 중얼거렸다.


"흠흠, 내 지금 무슨 생각을...... 분명 환자일 뿐인데......"


그러면서 그는 고개를 흔들며 남은 쓰레기들을 급히 처리했다.


****


하지만 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 그는 자신을 도와주었고, 몸을 보인 것은 자신인데 어찌 이리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인지......


어차피 저번에도 나를 치료해준 사람인데······


하지만 여전히 조금 전 그가 자신을 치료하던 모습이 떠올랐고, 그런 그의 모습에 단은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거 뭐하시는 겁니까?"


단은 급히 고개를 돌렸고, 호산은 이상하다는 듯 단을 바라보았다.


"아, 눈에 벌래가 들었었나 봅니다. 이제 되었습니다."


그러고선 단은 몸을 돌려 움직였고, 호산은 갸웃 거리면서 다시 걸음을 옮겨나갔다.


****


“전하, 시신에서 발견한 고려 물건들 중 고려 왕실 물건이 발견되었습니다.”


“고려 왕실? 확실한 것이냐?”


“예, 전하.”


“분명 고려의 왕족들은 모두 해치우지 않았더냐? 아직 남은 왕족이 존재하는 것이더냐?”


“그것이.....”


“어서 말해보거라!”


“실은 다른 왕족들의 죽음은 모두 확인하였는데 오직 딱 한 사람만 죽음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뭐라? 그 자가 누구더냐?!”


“그것이......”


“어서!”


“고려의 옹주입니다. 전하.”


“옹주? 경녕옹주를 말하는 것이냐?”


“예, 전하.”


“경녕옹주가 어찌 이곳에 왔다는 것이냐?”


“고려를 치던 당시 유일하게 사라진 왕족이 경녕옹주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찾아도 보이지 않아 아마도 청나라로 숨었거나 죽었을거라 생각이 들어 경녕옹주를 찾는 것을 멈추었는데 아마도 주상전하를 공격하고자 힘을 키워온 것 같습니다.”


“...... 허어...... 알겠네. 일단은 그 누구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주게나.”


“예, 전하.”


이성계는 머리를 붙잡으며 깊이 생각에 들어섰다.


****


‘...... 자, 손 잡으세요.’


그녀가 내게 손을 내민다.


아무래도 이건 꿈이겠지?


꿈이어도 좋다.

꿈이어도, 아니어도 언제나 그녀가 제 곁에 있으니까.


하지만 그 순간 단이 사라졌다.


'마마? 어디 가신 것입니까? 마마?'


그는 급히 단을 찾아 나섰고, 멀지 않아 단을 발견했다.


하지만 단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마마?! 마마!!!!!!'


'...... 고마웠습니다. 아주 많이......'


"마마!"


다행인지 도산의 목소리에 치호는 잠에서 깨어났다.


"괜찮으십니까? 도대체 무슨 꿈을 꾸셨길래 그리 땀을 흘리신 것입니까?"


"아...... 악몽을 좀 꾸었네. 그보다 내가 얼마나 잔 것이냐?”


“하루 종일 주무셨습니다. 이렇게 오래 주무신 것도 참 오랜만이지 않습니까?”


창 너머 밖을 바라보니 어느 새 단과 시종들은 각자의 일을 이어가고 있었고, 매번 아침마다 움직였던 무술 연습은 끝이 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내 많이 잤구나.”


“예, 아침이 아니라 점심을 드셔야겠습니다. 마마.”


“그래? 정말 많이 자긴 했나보구나. 그런데 수아는 어찌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 내 분명 당분간 일하지 말라 하였거늘.”


“아무리 그래도 시종인 자가 먹고 자고 싸고, 놀기만 하면 되겠습니까? 저도 하지 말라하였는데 굳이 나서서 일하는 것입니다.”


“그래? 알겠네. 그보다 밖에 무슨 일이지?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것이냐?”


“아, 오늘이 바로 그 축제날이지 않습니까? 잊으셨습니까?”


“아, 그랬던가? 그럼 자네들도 다녀오지 그런가.”


“저희도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보내줄 때 어서 다녀오거라.”


“예, 감사합니다. 마마. 그러면 마마께서는 어찌 하시겠습니까? 식사는요? 차려놓고 갈까요?”


“아니, 나도 나가서 축제 좀 즐기다 먹을테니 걱정 말고 가게.”


“예, 그러면 누가 한 명 남아야겠네요. 제가 남아 마마 모시겠습니다.”


“아니, 나는 수아, 그 아이와 함께 움직이겠네.”


“마마, 아무리 젊은 여인이라 하더라도 너무 가까이 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제가 마마 어린 시절부터 모신 사람인데......”


섭섭해하는 도산 앞에 치호는 급히 입을 열었다.


“아, 그런 것이 아니라 자네 편하게 축제 즐겼으면 해서 그러는 것 아니겠소?”


“...... 정말이십니까?”


“물론.”


그에 도산은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다른 시종들과 함께 밖을 나섰다.


****


“자네는 어찌 움직이지 않은 것이냐?”


“저는 마마를 모시겠습니다.”


“허어, 자네는 그리 눈치가 없느냐?”


“예?”


“마마께서 수아, 그 아이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것을 봐도 모르겠느냐?”


“아......”


“그러니 눈치껏 따라오게나.”


그렇게 남아있던 막내 시종인 호산 역시 도산에 이끌려 축제로 이동했다.


****


어느새 치호와 단은 그의 처소를 넘어 장으로 향하였다.


“마마, 지금 어디 가시는 겁니까?”


“오늘 축제가 열린다 하더군요.”


“예?”


“축제가 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저와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 예, 알겠습니다.”


그에 치호는 환히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


7년 만에 느껴보는 여유와 즐거움이었다.


매번 제 정체를 들킬새라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


너무 오랜만이기에 잔뜩 신이 난 듯 환히 웃으며 움직이는 단의 모습에 치호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단은 여전히 웃으며 축제를 구경했다.


그러다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렸고, 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치호는 단의 손을 잡고선 급히 몸을 움직였다.


“······ 대군 마마? 대군 마마?!”


그제서야 치호는 단의 손을 놓고선 급히 입을 열었다.


“아, 미안합니다.”


“어디를 그리 급히 가시려던 것입니까?”


“아···.. 그게······”


치호는 고개를 돌려 조금 전 자신들을 따라오던 그림자를 확인했다.

하지만 어느새 낯선 그림자는 더 이상 따라오지 않음을 확인한 치호는 입을 열었다.


“아, 저기 공연도 하네요.”


“예?”


“저기.”


“아, 그러네요.”


단은 그를 따라 공연에 향했고, 그라면서 그는 여전히 주변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단은 얼마 만에 숨통이 좀 트여졌는지 작게 웃으며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미소를 지었고, 그런 단의 모습에 차호는 결국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집중했다.


“마음에 드십니까?”


“예? 아, 네.”


“다행입니다.”


“그런데 어디 가실 겁니까? 계획이 있으셔서 여기로 오신 거 아니었습니까?”


“난 단지 낭자와 축제에 함께 오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내 목적은 이루었으니 상관없습니다.”


그에 단의 얼굴을 붉혀졌고, 치호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자신과 악연인 이 자와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다시 제 위치로 돌아간다면, 다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렇게 단은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고, 그에 당황한 듯 치호는 제 얼굴을 만지작 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찌 그렇게 저를 보시는 겁니까? 제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아닙니다.”


“?”


그때 들려오는 소리.


꼬르륵.


“배가 고프셨습니까? 하긴, 일어난지 별로 되지도 않았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죠.”


치호의 배에서 들려온 끄르륵 소리에 단은 대답했고, 치호는 제 배를 만지며 얼굴을 붉히었다.


하지만 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고선 주막으로 향하였다.


아무렇지 않게 제 손을 잡은 단의 모습에 그는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


“아, 도련님도 국밥 드십니까?”


“당연하죠. 내 평생 밥보다 국밥을 더 많이 먹은 사람입니다.”


그러고선 치호는 주막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주모에게 부탁했다.


“주모, 여기 국밥 두 그릇 주세요.”


“예, 금방 갑니다.”


주모의 대답 뒤로 단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습니까?”


“당연하죠. 저 국밥 정말 좋아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단은 작게 웃으며 대답하자 치호 역시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낭자도 웃을 줄 아는 분이셨군요.”


“아, 송구합니다.”


“아니, 미안하라는 것이 아니라 더 보기 좋아서 그렇습니다. 낭자는 웃는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 ......”


단은 점점 얼굴이 붉혀졌고, 때마침 국밥이 들어섰다.


“여기 국밥 두 그릇 나왔습니다. 어? 며칠 전에 왔던 분들이시네요?”


“···.. 아닙니다.”


“에이, 그때는 따로 오셨다가 같이 가시더니 오늘은 같이 오셨네요? 저번에 도련님께서 술에 잔뜩 취한 여인 데려가셔서 궁금했는데 잘 되셨나보네요. 보기 좋습니다. 정말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요.”


그리고선 주모는 들어섰고, 아주 잠시였지만 정적이 흘렀다.


“···.. 낭자, 그게 실은······”


“어서 먹죠. 국밥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거든요.”


“···.. 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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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후기 1 22.08.24 49 2 10쪽
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8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2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1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39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3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9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1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8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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