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500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24 11:00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열 세 번째 이야기

DUMMY

"어찌 이 늦은 시각에 나를 찾아온 것이냐?"


"...... 전하, 연회날 잡혀온 사내 말입니다."


"......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냐?"


"그 날...... 전하를 해하려던 사내....... 풀어주십시오."


그러면서 치호는 이성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하께서 하라는 것은 모두 하겠습니다. 부디 그 자를 풀어주십시오. 아바마마......"


“나는 이 나라의 왕이면서 네 아비이기도 하다! 너는 어찌 내 죽음을 만든 녀석을 살려달라 할 수 있는 것이냐!”


“······ 처음으로 저를 숨쉬게 만든 여인이 있습니다. 그 여인은 고려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사내가 바로 그 여인의 가족입니다. 부디 그 사내를 살려주십시오. 전하. 전하께서 하라는 것은 뭐든 하겠습니다. 그러니 더는 제 여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내가 되게 해주십시오.”


"...... 정말이냐?"


"예?"


‘너를 숨쉬게 한 여인 말이다.’


하지만 가장 이성계는 가장 궁금한 질문을 그에게 질문하지 않았고, 그저 왕의로써의 질문만을 보내었다.


"······ 내가 하라는 것 모두 하겠느냐?"


"...... 예. 전하."


"그럼 그 자 풀어주는 대신 고려의 옹주와 혼인하거라."


"...... 옹주마마를 찾으신 것입니까?”


“······ 그래. 그래도 옹주마마와 혼인하거라. 명령이다.”


“······ 예, 감사합니다. 전하."


하지만 이성계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처소 안으로 들어섰고, 그에 치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윤을 찾으로 나섰다.


이성계는 당시 치호, 이방번을 많이 아끼고 사랑하였다.


특히, 이방번이 일찍이 병을 앓았을 때 태조 대왕이 친히 집에까지 가서 문병하였다는 기록도 전해진 바 있다.


‘전하, 고려의 옹주마마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지내고 있더냐?’


‘최근 무안대군 마마의 시종으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옹주마마께서 무안을 해하려하더냐?!’


‘아니요. 전혀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특별한 사이는 맞는듯 합니다.’


‘그 아이가······ 무안 대군이 웃고 있었느냐?’


“······ 예, 환히 웃고 계셨습니다.”


이성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아비를 이리 오랜만에 찾아와서 하는 말이 결국 여인 때문인 것이냐? 내게는 그리 웃음 한 번 보여주지 않더니······ 너도 참 못난 녀석이다.”


그리고 너는 끝까지 나를 아비라 부르지 않는구나. 너도 참 못난 녀석이다. 아느냐?


****


내궁의 지하 감옥은 가장 깊숙한 위치에 존재하면서도 입구만 들어도 피냄새가 진동하였다.

그곳에 갇힌지 일주일이 지난 윤은 온몸에 피와 멍으로 가득했고, 여전히 그는 감옥 안에 양팔이 결박된 채로 묶여 있었다.


오랜 고문에도 그는 단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내놓지 않았기에 여전히 고문은 계속 되었으며, 오랜 고문 끝에 지친 윤은 눈이 감긴채 서있었다.


그럼에도 치호의 인기척에 윤은 천천히 머리를 들며 치호를 바라보고는 그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마마께서는 무사하십니까?”


“덕분에. 그리고 자네를 구하러 왔네.”


치호는 윤을 풀어주며 그를 잡아주었다.


“어서 가자. 곧 누가 올 것이다.”


며칠 간 얻어맞은 고문 속에 윤은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치호를 뒤따라 나섰다.


*****


“그 사내가 고려의 옹주마마의 호위무사라는 소문도 있어.”


“쉿, 말조심해. 그리고 또 충격적인 소문은 이번에 무안 대군 마마께서 혼일할 아가씨가 고려의 옹주마마라는 이야기도 있어.”


“세상에...... 옹주마마 살아 계셨던건가?”


“그러게 말이야.”


왕을 해하려던 자는 결국 고문 끝이 죽었고, 그럼에도 여전히 소문은 흘러가고 또 그것은 모두를 의심캐 만들었다.


****


“윤, 잠시 들어가도 괜찮겠느냐?”


윤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단을 맞이했다.


“예, 마마.”


드르륵.


“누워있거라. 난 괜찮으니."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 때문에...... 마마께서 혼인한다 들었습니다. 송구합니다. 마마..... 어찌 저 때문에 포기하시려는 것입니까."


"너는 평생 내 곁에 있어주었다. 이성계, 그 자가 죽는다하여도 내게 달라질 것은 결국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없다면 내가 많이 힘들 것 같다. 윤아. 너는 내 가족이나 다름없어."


"마마......"


“미안하다. 나 때문에 내 사람들이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구나.”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그래도 이리 무사히 나와 다행이다. 당분간 움직이지 말고 편히 쉬거라. 명령이다.”


"...... 예, 마마."


****


윤의 목숨 끝에 단과 치호의 혼례가 준비되어갔다.


하지만 어느새 소문 끝은 윤이 죽었고, 또 윤의 정체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그리고 옹주에 대한 소문 역시 잠잠해진듯 보였다.


하지만 그에 방원은 의문을 가졌다.


"...... 어찌할까?"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신기하지 않은가? 어찌 주상 전하를 해한 이가 죽었는데 시신을 우리에게 보이지 않았을까?"


"고문이 너무 심해 보기 흉해서 치웠다하지 않았습니까?"


"흐음......"


"무엇이 의심되십니까?"


"좀 더 알아봐야겠다."


"예?"


방원은 여전히 윤의 소문에 의문을 가졌다.


****


내가 치호, 그의 사람들을 죽였다.

내가 그의 아버지라는 자를 죽이려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나를 보면 웃고, 기다려준다.


지금도 여전히 그는 나를 보며 웃으며 다가오고 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내 가슴은 어찌 이리 뛰는 것일까.


너무 두렵다.

그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일까봐.


분명 이 순간이 내가 가장 바라던 순간이었는데 어찌 이리 불안하기만 하는 것일까?


항상 내 행복 뒤에는 불행이 다가왔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두렵기만 하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치호는 내게 다가와 웃으며 질문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 잠시 제 형님 좀 만나고 오겠습니다."


"예, 다녀오십시오."


치호가 나가는 길에 그녀는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들어서려는 순간 누간가 그녀를 불러냈다.


"옹주 마마."


누군가의 부름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춰섰다.


"역시 옹주 마마셨군요. 그러면 그 자 역시 옹주 마마의 사람입니까?"


단은 몸을 돌려 이야기를 내뱉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


정안대군이었다.


분명 그가 만나러 간다혔는데.......


"...... 어찌 거기 계십니까? 마마께서 정안대군 마마를 뵈러 가신다 하였는데."


그녀는 최대한 말을 돌려냈지만 그는 반응도 하지 않았다.


"마마의 사람이 더 이상 다치지 않기를 바라시면 조용히 따라오십시오."


그리고선 그는 걸음을 옮겼고, 단은 결국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그를 따라나섰다.


****


"형님이 가셨다고?"


"예.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셨다면 가셨다 하였습니다."


"그래?"


"예."


"흐음. 무슨 일이지?"


****


"무슨 일이십니까."


"옹주마마, 마마께서 현재 제 아바마마의 목숨을 노린다 들었습니다. 그러다 마마의 사람도 잡혔었고요."


"....... 무슨 말을 하려는 것입니까? 그래서 절 죽이겠다는 것입니까?"


"그럴리가요. 도와드리겠습니다. 그 일."


"...... 제가 죽이려던 자는 대군의 아비이기도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주상 전하께서 먼저 저를 버렸으니, 저 역시 그리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 나라의 왕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주상을 죽이고, 그 죄를 제가 다 가져가라는 것입니까?"


"그렇죠. 역시 말이 잘 통하는 분이시네요."


"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 그러지 않기로 약조했습니다."


단은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방원은 입을 열었다.


"현재 주상은 마마의 나라, 마마의 사람들을 모두 죽인 자입니다. 그런데도 그대로 가겠다는 것입니까?"


멈칫.


"시간을 주겠습니다. 마마의 혼례식. 궁에서 열린다 들었습니다. 그 날 제 사람들을 보내드리죠. 선택은 마마께 있습니다."


"...... 제가 그리하지 않으면 어찌됩니까?"


"마마의 사람들이 죽겠죠."


"...... 그럼 그리 하면 제 사람들을 지켜주실 겁니까?"


"예, 물론입니다."


"그걸 어찌 믿죠?"


"그건 마마의 선택이니까요."


****


단은 방원과 헤어짐으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내 그 동안의 불안이 이것이었을까?'


"수아야."


나는 걸음을 멈춰섰다.


저 멀리서는 치호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내게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내게 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 이 사람을 많이 좋아하나보다.


"어딜 그리 다녀오는 것이냐?"


"...... 그저 장을 구경했습니다. 그보다 대군 마마께서는 정안대군 마마를 잘 만나셨습니까?"


"아, 아니. 형님께서 급한 일이 있다고 가셨다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는 내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였다.


'내가 살면 이 자 역시 죽겠지?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


"수아야,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


나는 걸음을 멈추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아무것도. 어서 들어가요.”


“? 그래.”


****


달 언저리에 둥그렇게 둘린 구름 같은 테와 같이 달무리가 지는 것을 보니 내일은 비가 올 것 같다.


단은 치호가 만들어준 처소 안으로 밤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서찰을 쓰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서찰이 내 연서가 될 수도 있겠구나······’


단은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글을 이어갔다.


****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에 이어 수평선 너머 햇귀가 비추기 시작했다.


단은 일찍이 자리에서 일어나 치호에게 향하였다.


“대군, 깨셨습니까?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예, 들어오세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무슨 일이십니까?”


".....대군, 대군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단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요."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밖으로 향하였다.


****


장으로 나와 한참동안 노리개를 구경하던 단은 비녀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혼인한다면 이 또한 내게 올 수 있을까?


한참이나 비단을 바라보던 치호는 단에게 물었다.


“그것이 마음에 드십니까?”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어느샌가 내리는 빗물에 단의 머리를 가리며 입을 열었다.


"어? 비가 옵니다."


그리고는 단의 손을 잡고선 급히 안으로 들어섰다.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저 가루비는 금세 멈출 것 같지가 않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후기 1 22.08.24 49 2 10쪽
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8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2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1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40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3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9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2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9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