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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493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29 11:00
조회
41
추천
1
글자
10쪽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DUMMY

"그러게. 병원을 바꿔야하나? 여전히 효과가 없어."


"에이, 그래도 좀 기다려봐요. 약이 한 번에 효과가 나타나면 다들 그 약만 먹죠."


윤의 대답에 보결은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가?"


"그쵸. 약은 잘 드시고 계시죠?"


"응."


"그럼 기다려봐요. 일단 출발할게요. 오늘 드라마 마지막 촬영인거 아시죠? 저번처럼 갑자기 막 울고 그러시면 안돼요. 정말."


"....... 알겠어."


나는 대한민국의 여배우이다.

그것도 아주 잘나가는 여배우, 김보결.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 좋다는 남자도 정말 많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가지는 않는다.


어째서일까?


분명 톱스타 남배우들이 다가오는데 어째서 그렇게 마음이 가지 않는 것일까?


****


"액션!"


"....... 고마웠습니다. 아주 많이."


흐릿.


나는 드라마 마지막 촬영에 들어섰다.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가 여전히 흐릿하게 비춰진다.


그리고 저 멀리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처음보는 남성이 나타났다.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시선을 가졌고, 감독은 급히 입을 열었다.


"컷, 보결씨, 지금 어디 보시는 거에요? 이제 마지막 부분이니까 조금만 더 집중해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나는 급히 시선을 돌려 다시 드라마에 집중했고, 드라마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드라마 촬영끝에 그렇게 흐릿하게 보여지던 남자는 아제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 남자를 찾았지만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윤은 내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누나, 뭐하세요? 감독님하고 다른 분들께 이제 인사드려야죠."


"아, 알겠어."


나는 다시 포기하고 나와 함께 드라마를 활영했던 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드라마 끝으로 회식 장소로 향하던 중 윤은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조금 전에 누나 촬영할때요, 저희 형이 찾아오셨어요."


"형, 누구?"


"그 다음에 찍기로 한 법드라마 있잖아요. 그거 때문에 공부하신다고 검사님 좀 알아보라고 하셨잖아요."


"아, 맞네. 그런데 허락해주셨나보다?"


"말도 마요. 아무리 제 친한 형이라지만 겨우 설득해서 오늘 오셨는데 다시 안하신다고 연락왔어요."


"아, 정말? 왜?"


“모르겠어요. 그냥 일이 많다고 안될 것 같대요.”


“흐음······”


“죄송해요.”


“아니야. 네가 미안할 필요는 없지. 고생했어.”;


아까 봤던 그 사람인가?

무엇 때문일까.


그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고, 그 사람을 마주한 건 딱 3초였다.


그래서 얼굴조차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째서 그 사람이 계속 떠오르는 것일까.


****


나는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가 걸어가는 모습을 찾았다.


"어? 저기."


"예?"


"혹시 저기 그 검사님 아니야? 너희 형이라는 분."


"어, 맞는 것 같아요. 역시 검사님이다보니 이 늦은 시각에 집에 가나보네요.”


"우리가 태워줄까?"


"예? 안그러셔도 돼요. 어차피 저 형, 여기서 집이랑 가까워요."


"아, 그래?"


나는 조금 아쉬운 듯 다시 몸을 돌려 자리에 기대었다.


“그런데 저희 형 어떻게 아세요?”


“아, 아까 촬영할때 잠깐 본 것 같아서. 기억에 남네.”


“아, 그래요?”


근데 도대체 이게 무슨 감정인 거지?


윤, 그 아이는 초록불 신호에 다시 시동을 걸었고, 나는 스쳐지나가는 검사님의 모습을 여전히 바라보았다.


초승달이나 그믐달과 같이 갈고리 모양으로 혹은 손톱의 끝부분처럼 가느다란 모양으로 생긴 오늘의 달 뒤로 저녁 하늘에 갈고리달이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그저 그쳐지나가는 우리의 사이, 그 사람이 달빛에 더욱 눈에 띄었고, 또 계속 그 사람이 눈에 밟히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뿐인데······


설마 나 그 사람한테 반한거야?


얼굴 그 잠깐 보고?


이런.......


****


그녀를 찾았다.


그녀를 찾으면 묻고 싶었던 것.


‘죽는 순간 내게 한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하지만 그녀는 전생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듯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이번 생에는 행복한 삶을 보내는 듯 싶다.


그래서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아니, 이건 모두 핑계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에게 함께 하고 싶어서 윤, 그 아이가 내게 보여준 그녀의 사진에 결국 동의했다.


하지만......


궂은 날 구름 사이로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별.

웃비가 걷힌 뒤, 하늘을 덮고 있던 막장구름 사이로 가끔씩 여우별 하나가 나타났다가 가뭇없이 사라진다 하였다.


지금 내가 딱 그런 순간인 것 같다.


어차피 내가 그녀를 만나는 이유는 그녀에게 검사라는 역할을 알려주기 위할 뿐, 우리의 만남은 오직 하루 뿐이다.


하지만 더는 그녀를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녀는 배우이기에 언제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분명 그러하였는데.......


"검사님, 잘 생각해봐요. 저 정말 모르겠어요?"


어째서일까?


그녀의 말 한마디가 나를 멈추게 만든다.


****


시작은 이틀 전이었다.


“어, 검사님. 맞죠?”


쿵.


늦은 시각, 집으로 가던 길 보결을 마주했다.


그녀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지만 나는 한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나를 알아보았다.

그것이 내게는 너무 여러 생각을 주었다.


“저를...... 아십니까?”


“아, 미안해요. 저 이틀 전에 검사님이 저희 촬영장에 오신거 잠깐 봤어요. 제가 사람 얼굴은 잘 기억하거든요. 배우로 살다보니 한 번 본 사람은 잘 잊으면 안되겠더라고요.”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어디 가세요?”


“아, 집에 갑니다.”


“헐, 이렇게 늦은 시간에요? 검사도 진짜 힘든 직업이네요.”


그녀의 처음보는 장난 가득한 모습, 웃음소리, 모든 것이 간질거렸다.


“아닙니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어느샌가 우리는 같은 길로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춰선 보결은 준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검사님,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


“그럼 우리 같이 밥 먹어요. 저도 사실 밥 먹고 싶어서 나온거거든요. 오늘은 왠지 집에서 먹기 싫었는데 그 이유가 이건가봐요.”


“무슨······?”


하지만 보결은 제 질문의 의미도 알지 못한채 식당 하나를 가르켰다.


“저기, 저기 가요. 저기 사람이 별로 없네요. 저기 맛집으로 소문났는데!”


“아니요. 혼자 드세요. 저는 그만 가봐야할 것 같아요.”


“아, 혹시 사건 있어요? 그런데 밥도 못드시면서 하는거에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하지만 눈치도 없이 내 배에서는 소리가 울렸고, 그에 보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검사님도 거짓말 잘 못하시네요. 얼른 가요. 밥만 먹을게요. 안 잡아먹을게요.”


보결은 웃으면서 식당 안으로 들어섰고, 결국 준영 역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


“와, 좋다. 너무 오랜만이네요. 이렇게 식당에서 먹는거. 요즘 드라마 촬영한다고 몸관리해야해서 고기도 잘 안먹었는데, 딱 좋네요. 아, 고기에 술이 빠지면 안되는데···... 법드라마도 이제 곧 들어가야하니까......"


그녀는 혼자 많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만 듣고 있던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드세요. 술.”


“어? 그래도 돼요? 검사님 빨리 가셔야한다면서요.”


“······ 아직은 괜찮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사장님 여기 소주 한 병만 주세요!”


보결은 환히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 모습을 보자니 준영은 피식 웃었다.


‘이 사람은 내가 무섭지도 않나. 다 큰 여자가 자기보다 몸짓 하나 커다란 남자 한 번 마주치고 이렇게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다니. 참 이상한 사람이다.’


술을 마시며 웃고 있는 보결에 준영은 입을 열었다.


"보결씨는 왜 배우가 되셨습니까?"


"음...... 연기하는 게 좋아서요. 연기하면 제 진짜 감정을 숨길 수가 있잖아요? 그리고 상대의 숨겨진 얼굴, 모습, 목소리를 들어도 이게 아 진짜구나, 아니구나 대충은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잘생긴 사람들도 자주 보니까?"


보결은 키득, 키득 웃었고, 그의 모습에 준영 역시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검사님은 왜 검사가 되셨어요?"


보결은 웃으면서 내게 또 다시 질문했다.


"보결씨와 비슷합니다. 상대의 진실을 알고 싶어서요. 검사가 되면 상대의 눈빛,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진실이 담겨있고, 또 그 모습에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만 존재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잘못을 해도 그게 왜 잘못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고, 또 돈이면 뭐든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은 계속해서 나타나더라고요. 그런 자들한테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검사가 되었습니다."


한참동안 그의 말에 집중하던 보결은 박수를 치며 대답했다.


"와, 멋있네요. 멋있어요. 검사님 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니까 그래도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그녀의 칭찬.....


너무 좋다.

내가 그녀에게 이런 좋은 말을 들어도 되는 걸까?


"아닙니다. 저는 예전에는 그러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땠는데요?"


"음...... 진실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상대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준영은 결국 한번도 손대지 않던 술잔에 술을 내리며 술을 들이마셨다.


갑작스러운 준영의 모습에 보결은 한참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저는요. 검사님을 본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검사님은 참 좋은 분이신건 알 것 같아요."


분명 들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였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가 말하는 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작가의말

고려와 조선에서 환생한 이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편안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항상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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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후기 1 22.08.24 49 2 10쪽
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7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1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1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39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2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8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1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8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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