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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502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08 21:31
조회
67
추천
1
글자
10쪽

세 번째 이야기

DUMMY

시종이 가져온 말 위로 정몽주는 몸을 돌려 말 위로 거꾸로 오르게 되는데.


“대감 마님, 말을 거꾸로 타셨습니다.”


시종은 정몽주가 술에 취해 실수를 한 줄 알고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다. 맑은 정신으로 죽을 수 없어 술을 마셨고, 흉기가 얼굴을 덮칠 것이 끔찍해 말을 거꾸로 탔느니라. 그보다 엿이 먹고 싶구나. 종이 너는 장에 가서 엿을 좀 사와주겠느냐?”


“예? 갑자기요?”


“그래, 갑자이 엿이 먹고 싶구나. 자, 여기. 이거 가지고 장으로 가거라.”


정몽주는 엽전이 든 주머니를 꺼내 시종에게 건네주었다.


시종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장으로 달려갔고, 정몽주는 여전히 웃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


“부르셨습니까, 도련님. 어찌 되었습니까?”


이방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오늘 밤 정몽주를 없애도록 해라.”


“...... 예, 알겠습니다.”


조용히 방에서 빠져나온 조영규는 쇠뭉치를 들고 선죽교 밑에 숨어 정몽주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한 평생을 함께 믿고 살아온 사람들이었는데 남이 되는 거는 한 순간이구나......’


조영규는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정몽주를 마주했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정몽주는 결국 조영규가 휘두른 쇠몽둥이에 머리를 맞고 선죽교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렇게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가 죽은 후 이성계는 정도전을 비롯하여 귀양 갔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


그 시각, 전쟁을 준바하던 이성계는 치호를 불러 입을 열었다.


“날이 더 어두워지는대로 움직이도록 할 것이다.”


“...... 예.”


“고려를 오늘로 무너질 것이다.”


“아버님,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해보거라.”


“지금 요동이 코 앞인데 어찌 나아가지 않고 돌아간다는 것입니까?”


“내 말하지 않았느냐? 이 전쟁은 어차피 불가능할 일이다. 다 무너져내려가는 고려, 이 나라를 다시 건국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싸움이니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옹주마마는 어찌합니까? 분명 고려에 돌아가면 옹주마마와 저, 혼사를 치뤄주신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치호는 끝내 단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못하였고,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성계는 화를 내며 답하였다.


“더는 아비로 답하지 않겠다! 나는 장군 대 병사로서 말하는 것이니라! 그렇게 요동을 치고 싶으면 홀로 가거라!”


그렇게 이성계는 군사를 모아 고려로 향하였다.


****


늦은 시각, 모두가 잠이 들 시간 누군가의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 거기 누구냐?”


“단아! 어찌 이러고 있는 것이냐?! 어서 따라오거라.”


“아바마마? 어찌 이 늦은 시간에?”


하지만 공양왕은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단을 안아들고선 급히 움직였다.


공양왕 등 뒤에 안겨있던 단은 사람들의 죽음, 신음소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전쟁을 주도하는 자들, 이성계가 눈에 들어섰다.


순식간이었다.


나는 홀로 어느 불빛 하나 없는 지하로 들어가고 있었다.


부디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


빛을 내지 않는 별처럼 우주 저편 어딘가에 어둠에 잠긴 까막별이 비추는 듯 하였다


원치 않은 전쟁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던 치호는 누군가의 움직임에 걸음을 그들의 걸음을 따라 나섰다.


그리고 어느 동굴 앞에 걸음을 멈춰섰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그 안은 불빛하나 비춰지지 않았고, 숨소리 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달려오는 칼소리에 칼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눈에 겨룰 시간도 없었지만 어디선가 작은 불빛이 비춰졌다.


“옹주마마, 어서 피하십시오!”


옹주? 그럼 이 자는 옹주마마의 호위무사인가?


하지만 단이 비춘 불빛 아래 세 사람을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옹주마마?"


치호는 그제서야 단이 옹주임을 알게 되었고, 칼을 내려놓았다.


“단.....? 정말 옹주마마이십니까?”


하지만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했고, 단은 불안한 표정으로 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윤은 치호에게 달려들며 입을 열었다.


“어서 도망가십시오, 옹주마마!”


하지만 치호는 칼을 내려놓고 천천히 무릎 꿇어 단을 마주했다.


"마마.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그에 단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너도 똑같아! 너 역시 이성계, 그 자의 아들이 아니더냐?! 어찌 장군이란 자가 내 아바마마를...... 내 나라를 이리 만든단 말이더냐......"


"...... 송구합니다. 송구합니다. 마마......"


치호 역시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살아주십시오. 부디 살아주십시오. 그래서...... 복수하십시오."


그에 단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제가 마마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입니다. 송구합니다......"


"흐으윽......"


"송구합니다. 제가 그 자의 아들이라 송구합니다......"


"...... ......"


"그래도 저는 살겠습니다. 꼭 살아남겠습니다. 그러니 마마께서도 살아주십시오. 부디 살아남아 복수하러 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흐으윽......"


그에 치호는 주저 앉은 단을 안아들었고, 단은 손을 들어 계속햐서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단의 때림 속에서도 가만히 받아들었고, 또 눈물을 흘렸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단의 호위무사, 윤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인기척 소리에 칼을 들었다.


윤의 움직임 소리, 그리고 인기척 소리에 치호 역시 눈물을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윤에게 단을 보냈다.


"제가 최대한 막아보겠습니다. 그러니 도망치십시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뿐입니다."


그에 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호는 단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도, 믿음도 되지 않겠지만 믿으셔야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부디 살아주십시오. 그래서 꼭 복수하러 와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마마.”


그리고는 치호는 몸을 돌려 궁궐 안으로 움직였다.


그에 윤은 단을 데리고선 밖으로 달려갔다.


윤과 단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호는 다시 걸음을 옮겨 군사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 장군? 어찌 이곳에 계십니까?”


“...... 혹 누가 숨어들었나 확인차 들어섰는데 아무도 없더구나. 어서 나가자.”


“예? 제가 한 번 더 둘러보겠습니다.”


“아니! 내 확인했다니 않았더냐? 나를 못 믿겠느냐?”


“...... 아닙니다. 장군.”


이렇게 해서 고려의 권력을 잡게 된 세력은 공양왕을 물러나게 하였고, 이성계를 왕으로 받들었다.


이성계는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정하여 새로운 나라를 열었고, 이로써 고려 왕조는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운 지 474년 만에 공양왕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


조선 1년. 1392년.


그렇게 태조 이성계가 수창궁(壽昌宮)에서 왕위에 올랐다.


이보다 먼저 이달 12일에 공양왕(恭讓王)이 장차 태조의 사제(私第)로 거둥하여 술자리를 베풀고 태조와 더불어 동맹(同盟)하려고 하여 의장(儀仗)이 이미 늘어섰는데, 시중(侍中) 배극렴(裵克廉) 등이 왕대비(王大妃)에게 아뢰었다.


"지금 왕이 혼암(昏暗)하여 임금의 도리를 이미 잃고 인심도 이미 떠나갔으므로, 사직(社稷)과 백성의 주재자(主宰者)가 될 수 없으니 이를 폐하기를 청합니다."


마침내 왕대비의 교지를 받들어 공양왕을 폐하기로 일이 이미 결정되었는데, 남은(南誾)이 드디어 문하 평리(門下評理) 정희계(鄭熙啓)와 함께 교지를 가지고 북천동(北泉洞)의 시좌궁(時坐宮)001) 에 이르러 교지를 선포하니, 공양왕이 부복(俯伏)하고 명령을 듣고 말하기를,


"내가 본디 임금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신하들이 나를 강제로 왕으로 세웠습니다. 내가 성품이 불민(不敏)하여 사기(事機)를 알지 못하니 어찌 신하의 심정을 거스린 일이 없겠습니까?"


하면서, 이내 울어 눈물이 두서너 줄기 흘러내리었다.


마침내 공양왕은 이성계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원주(原州)로 가니, 백관(百官)이 국새(國璽)를 받들어 왕대비전(王大妃殿)에 두고 모든 정무(政務)를 나아가 품명(稟命)하여 재결(裁決)하였다.


13일(임진)에 대비(大妃)가 교지를 선포하여 태조를 감록국사(監錄國事)로 삼았다.


또 16일(을미)에 배극렴과 조준이 정도전·김사형(金士衡)·이제(李濟)·이화(李和)·정희계(鄭熙啓)·이지란(李之蘭)·남은(南誾)·장사길(張思吉)·정총(鄭摠)·김인찬(金仁贊)·조인옥(趙仁沃)·남재(南在)·조박(趙璞)·오몽을(吳蒙乙)·정탁(鄭擢)·윤호(尹虎)·이민도(李敏道)·조견(趙狷)·박포(朴苞)·조영규(趙英珪)·조반(趙胖)·조온(趙溫)·조기(趙琦)·홍길민(洪吉旼)·유경(劉敬)·정용수(鄭龍壽)·장담(張湛)·안경공(安景恭)·김균(金稛)·유원정(柳爰廷)·이직(李稷)·이근(李懃)·오사충(吳思忠)·이서(李舒)·조영무(趙英茂)·이백유(李伯由)·이부(李敷)·김로(金輅)·손흥종(孫興宗)·심효생(沈孝生)·고여(高呂)·장지화(張至和)·함부림(咸傅霖)·한상경(韓尙敬)·황거정(黃居正)·임언충(任彦忠)·장사정(張思靖)·민여익(閔汝翼) 등 대소신료(大小臣僚)와 한량기로(閑良耆老) 등이 국새(國璽)를 받들고 태조의 저택(邸宅)에 나아가니 사람들이 마을의 골목에 꽉 메어 있었다.


-출처: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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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후기 1 22.08.24 49 2 10쪽
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8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2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2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40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3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9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2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9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9 1 9쪽
»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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