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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503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27 11:10
조회
47
추천
1
글자
9쪽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DUMMY

새벽이 되어 날이 밝을 무렵, 갓밝이였지만 치호와 윤은 단의 시체를 조심히 묻어주었다.


그리고 치호는 단의 시체를 만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마마, 그곳은 평안 하십니까? 미안합니다. 마마의 마음도 알지 못하고 저 혼자 행복을 꿈꾸었습니다. 마마께서 제게 너무 아파하지 말라 하였지만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 어찌 마마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마마께서 없는데....... 저는 어찌 하라고....... 혹 지금 내리는 이 비도 마마의 눈물입니까? 제 아버님께서...... 마마의 뜻대로 그러하지 못하였으니 슬퍼하시는 것입니까? 그래도 그곳에서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마마의 사람들은 제가 지켰습니다. 그러니 너무 오래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다음 생에 또 다시 우리가 만날 이유가 생긴다면...... 그때는 마마께서 저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생에는 부디 마마의 슬픈 삶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치호가 울부짖는 동안 그 뒤에 기다리던 윤 역시 단에게 마음을 전했다.


'저를 마마의 혼례에 오지 못하게 만든 이유가 이것이었습니까? 저를 살리시면서 어찌 마마는 그리 가시는 것입니까? ......그곳은 편안하십니까? 저에게는 죽지 말라, 살라고 하셨으면서 어찌 마마께서는 그리 가신 것입니까? 저는 어찌하라고...... 저는 어찌 하라는 말입니까......'


****


치호는 단이 죽은지 15일째 되던 날, 그녀의 연서에 답을 보내었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리며 단에 대한 글을 써 내렸다.


'미안합니다. 마마께서 죽고 나서 저 자신과 헤어졌습니다. 사실 가장 걱정 되는 것은 마마께서 제 슬픔에 걱정하실까 그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이미 제 곁을 떠나신 마마와 영원히 이별하니, 저는 너무 두렵습니다. 차라리 우리가 빨리 만났더라면, 차라리 서로의 진심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많습니다.'


사실 마마가 떠나시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고려의 옹주에게 속아넘어 혼인을 하려 하였고, 저는 마마와 전혀 상관없던 사람이라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입니까?

이것이 마마께서 남기신 선물인 것입니까?

오히려 이것이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살아보겠습니다. 마마의 마지막 소원, 그거 제가 기억하겠습니다. 저 역시 마마를 만나 숨을 쉴 수 있었고, 또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마께서 제게 알려주신 그 행복,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연모합니다.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 부인.'


그렇게 치호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갔다.


슬픔은 짧게, 대신에 기억은 오래 말이다.


****


"...... 대군 마마, 이번에 대군 마마와 혼인하기로 한 온주 변씨이옵니다."


"...... ......"


그의 어떠한 대답도 들리지 않았지만 온주 변씨는 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었다.


"곧 뵙겠습니다."


온주 변씨가 사라짐에도 여전히 치호, 그는 하늘 만을 바라보았다.


"...... 곧 비가 오려나보다."


****


"마마, 언제까지 그렇게 슬퍼하실 것입니까? 마마께서는 이 나라의 대군이지 않습니까?"


"...... ......."


"마마......"


하지만 그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하늘만을 바라보았다.


'....... 마마께서는 정말 훌륭하십니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대군 역시 그렇습니다. 내가 힘들 때면 매번 나타나 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평생 그리하겠습니다.'


그는 천천히 눈물을 흘렸다.


어째서 이제 꿈조차 그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일까.


내 기억속에 그녀가 점점 흐릿해져만 간다.


그 분이 너무 보고 싶다.

그 분은 매번 내게 얼굴조차 잘 보여주지 않았고, 또 내게 상처만 주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그 사람이 간절했고, 또 보고싶다.

마치 우리의 첫 만남처럼.....

아픈 사랑이었다.


나 역시 그녀와의 첫만남부터 그녀를 연모했나보다.


그리고 무심하게도 하늘에서는 여우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볕이 난 날 잠깐 뿌리는 비로, 예상치 않게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우처럼 햇볕이 난 날에 잠깐 흩뿌리다가 마는 비를 뜻하기도 한다.


마치 나와 마마를 보여주는 것 같다.


치호는 빗물을 만지며 그녀를 떠올렸다.


그녀는 비가 오는 날이면 매번 내게 말했다.


고뿔은 오래간다고...... 그래서 비가 올 때면 안에서 시간을 보내라 했다.


차라리 고뿔에 걸리면 오랜 시간 잠이 들겠지.


그러면 그녀를 오랜 시간 볼 수 있을까?


여전히 빗속에 눈을 감고 있는 치호에게 그의 무사가 나서려는 순간, 윤이 막아섰다.


“······ 기다리십시오. 어쩌면 이것이 대군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 알겠습니다.”


****


나는 이 나라의 대군이기에, 결국 측실 온주 변씨와 혼인을 맺었다.


하지만 변씨와 혼인했음에도 나는 단의 죽음 끝에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하루를 마주했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1차의 왕자의 난이 펼쳐졌다.


그에 나는 죽음을 마주했다.


윤, 그 아이는 끝까지 나를 보호했다.


제 주인을 죽게 만든 나임을 알면서도, 그는 제 목숨을 걸고 나를 지키다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윤,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방원, 내 형님이었지만 그 자로 인해 옹주마마께서 돌아가셨음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복수에도 결국 나는 그로 인해 죽음을 마주했다.


나는 그의 칼에 맞아 쓰러졌고, 하늘을 마주했다.


'...... 부디 이번 인생은 슬픈 결말이었지만 다음 생이 있다면 그 생에는 좋은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그때는 더 진실을 바라보다 그녀의 인생에 좋은 결말을 만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내가 그래도 될까? 나는 결국 그녀를 죽인 사람일 뿐이니까......'


그렇게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으로는 이방원이 "남은 등이 이미 우리 무리를 제거하게 된다면 너도 또한 마침내 면할 수가 없는 까닭으로 내가 너를 부른 것인데 너는 어찌 따르지 않았는가? 지금 비록 외방에 나가더라도 얼마 안 되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약속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성계가 "방번은 세자 방석과는 달리 죽지는 않고 귀양만 갈 것"이라 생각해서 내보내 주었으나 방간 등이 도당에서 논의해 방번, 방석 등을 죽이니 이방원이 이숙번에게만 "이거이 부자들이 나에게는 알리지도 않고서 도당에게만 의논하여 나의 동기를 살해했는데 지금 인심이 안정되지 않은 까닭으로 내가 속으로 견디어 참으면서 감히 성낸 기색을 보이지 못하니 그대는 이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라고 했다고 한다.


무인년(戊寅年, 1398년 태조 7년)에 태종 대왕이 정도전(鄭道傳)ㆍ남은(南誾) 등을 죽일 때 세자인 이방석까지 함께 하였으니, 무안군 또한 면할 수가 없었다. 이때 나이 열 여덟이었다.


정통(正統) 정사년(丁巳年, 1437년 세종 19년)에는 세종 대왕이 끊긴 세대를 이어 광평 대군(廣平大君)으로 공순의 후사를 삼고 추성군(楸城君)이라 추증(追贈)하였는데, 그 하사한 제문(祭文)에 이르기를, “은혜가 이미 친족을 살피는 데 돈독하였으니, 예(禮)는 후사를 잇는 것보다 중한 것이 없도다. 경(卿)은 존속 의척(尊屬懿戚)으로서 불행히도 후사가 없어 외로운 혼령이 어디에 의탁할까를 생각하노니 내 마음에 측은히 여김을 양찰하소서.


이에 고전(古典)을 상고하여 읍호(邑號)를 추증케 하고, 광평 대군(廣平大君) 이여(李璵)를 후사로 삼아 제사를 받들게 하였으며, 이제 사자를 시켜 조촐한 사례를 드리어 특별한 대우를 보이오니, 개연(慨然)하신 영령이시여 만약 계시거든 오래도록 제사에 흠향하소서.” 하였다.


아! 열성조(列聖朝) 대군의 죽음에 대하여 측은히 여기고 받듦은 매우 극진한 것이었다.


출처: 국역 국조인물고.


****


대한민국. 2015년.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나는 대한민국에서 인기 많은 여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런 내가 최근들어 점점 이상해져가는 것만 같았다.


누구를 본 적도, 함께 한 적도 없는 알 수 없는 사람에 홀린 듯 여러 검정이 자신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는······


"보고 싶다."


"누가요?"


"모르겠어."


"아직도 그래요? 누나?”


작가의말

이성계의 아들 이방번과 고려의 공양왕의 딸 옹주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며 쓰기도 하였습니다ㅜㅜ 


과거에는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을 끝이 났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전생에 이루지 못한 행복한 사랑이 이어질 예정이니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생에도, 현생에도 편히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5화에서 고려와 조선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16화에서 고려와 조선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ㅜㅜ 

그래도 편하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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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후기 1 22.08.24 49 2 10쪽
31 마지막 이야기 +2 22.08.22 57 2 9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8.21 31 2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8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2 1 10쪽
»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8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2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40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3 1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9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2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9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9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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