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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와 조선 사이의 사랑 이야기-옹주왕조실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8 21:24
최근연재일 :
2022.08.24 1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494
추천수 :
47
글자수 :
138,256

작성
22.07.15 11:00
조회
48
추천
1
글자
12쪽

여덟 번째 이야기

DUMMY

여전히 시종은 단에게 치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하지만 성격 문제는 어디까지나 핑계죠. 솔직히 어?! 성격과 행실 문제는 겨우 한 살차이나는 사람들끼리 거기서 거기지. 하지만 확실한 이유는 사실 저희 마마와 혼인하려 했던 분이 고려의 옹주마마이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시 치호(이방번)에게는 거느린 군사력이 막강했다.


태조 이성계는 왕자들과 사위의 군호를 정하면서 이들의 절제사(節制使) 임명도 병행해 친위 군사력을 재편성했다.


이 때 이방번은 매형 이제, 이복형 이방과와 함께 의흥친군위절제사(義興親軍衛節制使)로 임명되었다.


이방과는 개국에 공을 세운 신의왕후 소생 왕자들을 아예 모른 척할 수는 없으니 이방과를 대표로 맡긴 것이고 이방번과 이제는 세자의 동복형과 매형에게 힘을 실어주어 세자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조치였다.


태조 3년 군제 개편으로 이방원이 받아서 거느리고 있던 동북면 가별초까지 인계받는다. 이방번의 하인들 중에는 말을 타거나 활을 쏘는 것을 즐기는 불량한 무리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거느린 사병 규모도 만만찮았다는 뜻이다.


결국 그 누구도 치호, 그를 건들일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 말고도 그는 여전히 권력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었다.

모든 것이 이제는 지칠대로 지쳐버린 듯 보였다.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 그 사람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구나······ 그러면······’


"그러면...... 대군 마마께서도 원하신 일이였습니까?"


"무엇이요?"


내가 이걸 묻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군 마마께서도 이 나라의 세자가 되고 싶어하셨습니까?"


"음, 글쎄요. 그건 아니었을걸요?"


"왜요? 세자라면 왕이 될텐데."


"이건 소문이긴 한데요."


"네?"


그는 주변을 살피더니 단에게 조심히 작게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한거지만 저희 대군 마마께서 마음에 품고 계시던 분이 고려의 옹주마마였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인도 할 사이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고려가 그렇게 무너지고 권력도, 뭐도 다 사라지신 듯 보인다는 그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 ......"


"사실 원래 우리 대군 마마께서 고려의 옹주마마와 혼인하실 분이셨으니까...... 어?"


"···...?"


"왜 우십니까?"


그에 단은 급히 손을 올려 제 눈을 문질렀다.


"아, 이게 무슨......"


"? 헉, 마마."


"?!"


무엇일까.


어째서 치호, 이 사람은 매번 내게 나타나는 것일까?


그래서 더 아팠고, 또 설레었다.


"어째서 우는 것이냐······"


"...... 눈에 먼지가 들었나 봅니다."


호덕은 우리의 눈치를 살피다 먼저 자리를 피했고, 치호는 내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치호, 그가 내게 다가와 나를 걱정했다.


쿵, 쿵......


"...... 예, 얼굴을 좀 씻어야겠습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단은 급히 자리를 피하고선 얼굴을 씻어냈다.


****


그리고 들려오는 인기척.


"......?"


“...... 여기입니다."


“아.”


단은 주변을 살피다 윤을 발견하고선 급히 주변을 살피다 그에게 다가갔다.


"어찌 된 것이냐? 어찌 여기에 있어?"


"그건 제가 묻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어찌 이곳에 계시는 것입니까?"


그에 단은 주변을 살피고선 윤을 데리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향하였다.


****


"미안하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너에게 찾아갈 참이었다. 어쩌다보니 이곳에 지내게 되었다."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자라면 마마를 안전하게 모실테니까......


아주 잠시였지만, 그가 마마를 보는 눈빛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 눈빛은 마마를 걱정하는 눈빛, 또...... 마마를 연모하는 눈빛이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선 흩어지자구나. 자리를 너무 비워도 의심당할테니. 우선 너희도 몸 조심하거라. 알아본 바로는 궁에 별 낌새는 없는 듯 보여. 곧 모이자구나."


그러니 나와 함께 있는 것보다 그 사람이 더 안전하겠지......


"예, 마마."


****


단은 급히 윤과 헤어지고선 다시 그의 처소로 들어서는 길, 하늘에서 작은 비가 내려왔다.


단은 급히 처소 안으로 달려갔고, 그 곳에는 치호, 그 자가 홀로 나와 비를 만지고 있었다.


처음보는 모습이었다.


그가 비를 만지며 작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처음보는 모습이네.’


하지만 금세 치호는 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셨습니까? 아무리 기다려도 낭자께서 오시지 않아 기다렸습니다.”


치호는 단을 마주하고선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에 단은 치호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어찌 비가 이리 오는데 나와 계십니까. 고뿔이라고 걸리면 어쩌시려고.”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 예, 제 주인이 고뿔에 걸리면 안되니까요.”


“그렇군요.”


“대군도 참 이상합니다. 시종이라는 자가 그렇게 자리를 오래 비웠는데 궁금하지도 않습니까?”


“······ 낭자에게 필요한 무슨 일이 있으셨나보죠.”


“······ 저를 그렇게 믿습니까?”


그에 치호는 단을 한참을 바라보다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이 비는 비꽃입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마른 땅에 처음 떨어져서 꽃잎처럼 보인다하여 다들 비꽃이라고 부르지요.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성글게 떨어지는 빗방울, 손등이나 머리에 툭 떨어진다하여 다들 비꽃이라 부릅니다.”


“그렇습니까?”


“예. 저는 비를 만지는게 참 좋습니다. 왜인지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 같거든요.”


“······ 예.”


“그래서 그랬습니다. 왜인지 제 옛 연인이 떠올라서요. 그래서 낭자를 믿고 싶습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하지만 치호는 여전히 자신이 아닌 비를 바라보았고, 결국 단 역시 비를 바라보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어느새 추억에 잠긴 단을 바라본 치호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비가 멈추고 안으로 들어서는 단에 도산은 급히 그녀에게 다가섰다.


"너는 도대체 시종이라는 자가 어디를 그리 돌아다니는 것이냐?!"


"아, 그것이......"


큰일이다. 너무 자리를 많이 비웠어.


"혹 자네....."


단은 제 품에 있던 소칼에 손을 데는 순간 치호가 나타나 급히 칼을 다시 제 품에 넣었다.


"아, 나와 함께 있었네."


"아, 그렇습니까? 그럼 그렇다 말을 하지......"


도산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섰고, 그에 단은 치호를 바라보았다.


"잠시 따라오십시오."


이런, 역시 눈치챈것일까?


"뭐하십니까? 들어오시지 않고?"


"아, 예, 갑니다."


****


단은 치호를 따라 그의 처소 안으로 들어섰고, 그는 주변을 살피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선 단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잠시 상처를 좀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예?"


"아, 다른 뜻은 아니고, 약초를 가져왔습니다."


이 자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제 시종이라는 자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한참을 자리를 비워도 물어보지 않고, 오히려 나를 보호해준다.

심지어 내 상처마저 걱정해주니 참 바보같다.


“낭자?”


"······ 그러실 필요는 없으신데...... 고맙습니다. 그래도 약초는 제가 하겠습니다. 주십시오."


"아, 그러시겠습니까?"


치호는 약초를 단에게 건네주었고, 몸을 돌려 문 앞에 다가섰다.


"? 안나가십니까?"


"아, 혹 누가 올까봐 서있는 것입니다."


"..... 예. 감사합니다."


단은 그가 몸을 돌려 밖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선 천천히 제 저고리를 내려 제 팔에 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저 소리일 뿐이었지만 그녀의 소리 하나 하나에 그의 귀는 어째서인지 붉어져만 갔다.


그러다 들려오는 단의 신음소리에 그는 급히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까?"


"아. 예, 괜찮습니다."


"아, 송구합니다."


그는 다시 급히 몸을 돌렸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혹, 혼자 하기 힘드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 괜찮습니다."


"혹 제가 보는 것이 불편하시면 눈이라도 감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번에도 제가 낭자의 상처를 치료해준 이가 아닙니까?"


"아...... 예. 그럼 도와주십시오."


그에 치호는 눈을 감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고, 단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움직였다.


그 모습에 단은 작게 미소를 지었고,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으니 눈 뜨시고 해주세요. 처음에도 도와주셨는데 괜히 제가 걱정했네요."


"아, 그럼......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결국 치호는 천천히 눈을 뜨고선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을 하고선 단의 팔에 난 상처를 치료해 나갔다.


“...... ......”


단의 작은 신음소리에 그는 급히 치료를 멈추고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많이 아프십니까?”


“...... 아니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찌푸리고 있는 표정에 그 역시 얼굴을 찌푸리고선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녀의 팔을 치료했다.


“...... 낭자는 자주 이렇게 다치셨습니까?”


“...... 아닙니다. 원래 잘 안다치는데 오늘 처음 다친 것입니다.”


거짓말......


그녀의 몸에는 칼에 베인 상처들이 가득했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아팠고, 또 그녀에게 다가갈 용기가 더욱 사라져만 갔다.


“그렇군요. 그래도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당분간은 팔을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단은 다시 옷을 입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군 마마께서는 이런 치료도 자주 해보셨나보네요.”


“전쟁터에 자주 나가다보니 죽은 사람도, 다친 사람도 많이 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간단한 치료 정도는 배워놓았습니다.”


그러다 잠시 손을 멈칫하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 제가 또 괜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 아닙니다. 오히려 감사합니다.”


“? 무슨 뜻입니까?"


"아, 다른 뜻은 아니고...... 시종인 저에게 이렇게 매번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아...... 예.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이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무슨 뜻일까.


"왜 그러십니까? 제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 어찌 마마께서는 아직도 혼례도 치루시지 않으신 것입니까?”


“아......”


그러자 치호는 잠시 당황한 듯 싶다가 다시 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와 혼인하기로 하였던 여인이 나로 인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계속 떠올라서요. 그분을 계속 떠올리면서 다른 여인과 혼례를 치루는 것은 그 분께도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리고?”


마마께서는 이리 힘든 삶을 살고 계시는데 저 혼자 행복하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안되잖아요......


"...... 아닙니다. 아직은 제 마음에 품은 여인이 더 나타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치호의 대답 뒤에 단은 또 다시 얼굴을 붉혀냈다.


작가의말

실제 역사에는 고려가 무너지기 전 이방번과 고려의 옹주는 혼인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세자책봉이 이뤄진 개국 직후는 아직 공양왕도 살아있던 시기로 그의 저항으로 이성계의 등극이 선양도, 반정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로 이뤄진 탓에 명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대부들의 왕씨 경계가 극에 달한 시점이었습니다. 


또 방치봉건적 입장을 취한 태조를 제외한 조선개국세력 대다수가 매의 눈으로 공양왕과 왕우, 유력 왕씨들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왕씨를 차기 국구로 만든다고하면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시 치호(이방번)에게는 거느린 군사력이 막강했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왕자들과 사위의 군호를 정하면서 이들의 절제사(節制使) 임명도 병행해 친위 군사력을 재편성했고,  이 때 이방번은 매형 이제, 이복형 이방과와 함께 의흥친군위절제사(義興親軍衛節制使)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방과는 개국에 공을 세운 신의왕후 소생 왕자들을 아예 모른 척할 수는 없으니 이방과를 대표로 맡긴 것이고 이방번과 이제는 세자의 동복형과 매형에게 힘을 실어주어 세자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조치였습니다.  


또한, 태조 3년 군제 개편으로 이방원이 받아서 거느리고 있던 동북면 가별초까지 인계받습니다. 이방번의 하인들 중에는 말을 타거나 활을 쏘는 것을 즐기는 불량한 무리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거느린 사병 규모도 만만찮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실제 저희의 역사와 여기 픽션소설의 다른 점을 조금 적었습니다! 


그럼 이번 소설 역시 픽션임에 조금은 편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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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8.19 34 2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 22.08.17 44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8.15 3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8.14 27 2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8.12 28 2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8.10 25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8.08 27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8.07 24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8.05 26 1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8.03 27 1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8.01 29 2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7.31 33 1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부 시작) 22.07.29 42 1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1부 끝) 22.07.27 47 1 9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7.27 44 1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7.25 40 1 11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7.24 41 1 11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7.22 39 1 13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 22.07.20 40 2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7.18 40 2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7.17 42 1 10쪽
» 여덟 번째 이야기 22.07.15 48 1 12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2.07.13 55 1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7.11 61 1 10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7.10 68 1 10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7.08 68 1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7.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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