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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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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76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9.30 00:07
조회
426
추천
4
글자
7쪽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DUMMY

그렇게 어색한 환영을 받고난 뒤, 콜린은 갑자기 뜸을 들이다가 호클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호클씨 얘기 들었어요…."



정황상 자신의 얘기라는 것이 그 얘기인 것이 확실해보였지만, 섣불리 행동할 수가 없고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기때문에 호클은 콜린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자신은 자세히 모른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였다.



"무… 무슨 얘기요?"


"지금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소식 들은 사람들만 아는 얘기이긴 하고, 이 쪽에서도 그냥 헛소문 정도로 판단하고있기는 한데, 일이 일이니만큼 호클씨 조심하셔야할거에요."



호클은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졌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만으로 자신이 위험에 처하지않을까 걱정을 했었지만, 실제로 자신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니 이 모든 일들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뭔가 아득하기만 했던 걱정이 한순간에 바로 앞으로 온 것 같았다.


콜린이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쯤되자 호클은 사태의 심각성을 온 몸으로 느끼게되었다. 그렇게 정신이 아찔해지자 호클은 아무렇지않게 일을 다시 하려고했던 마음조차 사라지게되었다.



"전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그건 호클씨가 더 잘 알겠죠. 지금 이걸 묻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호클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신 거에요?"


"네?"



호클에게는 다행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대해서 단순히 의문만 품을 뿐, 정말로 예언가들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못했다. 그랬기때문에 당연히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상한 쪽은 호클일 수밖에 없었다.


피트폴에서 실제로 증명이 되고, 예언46이 도망치기까지 했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믿지를 않았다. 다른 마을로 예언이 되기 전에 편지가 가기는 했지만, 역시나 사람들은 쉽게 믿지못했고 결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예언46이 도망치는 것은 다른 마을 사람들은 보지못했다.


호클은 이런 사실들을 콜린의 말로 미루어 알게되자, 어떻게보면 이 모든 일이 그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오히려 자기 자신이 더욱 더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어보였다. 만약 호클이 끝까지 이 일을 밀고나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린다면 어떻게든 명예는 얻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여기서 그냥 자신의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포기해버리면 명예는 커녕 모독죄로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야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국, 호클은 그냥 자신의 이 주장을 굽히지않고 끝까지 가는 것을 선택했다. 2주동안 엄청난 일을 겪고 온 탓인지, 일이 손에 익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일에 익숙해졌다.


문제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는다는 것이었다. 첫날부터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왕궁에 간 것과는 다르게, 그렇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자 오히려 그냥 이대로 더이상 걱정을 하지않아도되지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게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일이 끝난 후의 빙수와의 대면이 너무나 불편했다. 빙수는 다리가 불편했기때문에 복잡한 센터를 마음껏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기때문에 호클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호클은 최대한 일을 무마시키고싶었지만, 빙수는 어떻게든 이 일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싶어했다.


물론, 빙수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떄문에 무턱대고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려고는 하지않았지만, 계속해서 호클을 재촉하고 일을 어떻게든 진행해보려했다.



"일단은 지켜봐야 해."


"언제까지 지켜볼건데? 지금 우리가 여기 왔는데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거 보면 지금 그 쪽에서도 눈치를 보고있는 거야. 우리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그렇게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별 거 아닌 일이라서 그냥 별 말 없는 거라니깐…."



그렇지않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자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뿌리잡게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주일쯤 지나게되자 드디어 왕궁 쪽에서 호클을 개인적으로 부르게되었다.



"호클씨, 오늘 밤에 24번 탑으로 오세요."


"네?"



갑자기 뜬금없이 탑으로 오라는 호출을 받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아무 일 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긴장이 풀려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동안 호클에게는 각별하게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어있었던 탑으로 오라는 말이 호클의 마음 속을 휘저어놓았다.


그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지금의 이 호출이 자신이 걱정하고있던 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밤이 되기 전까지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냥 도망가버리고싶기도 했지만, 또 다른 쪽 한편에는 어떻게든 끝을 한번 보고싶은 마음 또한 있었기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밤이 되고, 호클은 천천히 한번도 가보지못했던 왕궁 뒷쪽의 탑 쪽으로 서서히 걸어나갔다. 탑은 크기도, 높이도 제각기 달랐지만 모두 왠지모를 위압감이 느껴지는 건물들이었다. 밤이다보니 으슥하기도 해서 호클은 한참동안이나 24번 탑을 찾아 헤맸다.


뒷쪽으로 가는 것 자체는 호클이 왕궁의 곳곳을 청소하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얼굴이 알려져있었기때문에 별 절차없이 갈 수 있었지만, 24번 탑은 일단 문부터 닫혀있어 긴장된 가슴을 더욱 더 긴장되게 만들었다. 생각없이 탑을 찾다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게되자, 걱정이 한순간에 밀려들어왔다. 문 앞에서 계속 있을 수는 없었기때문에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아무 소리없이 문이 살짝 열리게되었다. 호클은 떨리는 가슴을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탑의 안은 왕궁에 비해 굉장히 어두웠다. 불이 켜져있는 곳으로 무작정 가보았다.



"호클씨, 들어오세요."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왠지모를 두려움이 느껴졌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따라들어간 방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둥그런 탁자에 앉아있었다. 호클은 그 사람들을 보자마자 예언가들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되었다. 탁자의 끝에는 호클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있어 잠시 망설이다가 의자에 앉았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희들은 예언가들입니다."


"아, 네…."



예언가들의 목소리는 호클의 예상과 달리 너무나 차분했다. 피트폴에서 도망쳐버린 예언46과는 다르게 호클의 앞에 앉아있는 예언가들은 오히려 호클을 심문하기위해 부른 것 같아보였다. 무의식적으로 호클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저희들은 다른 곳으로 예언을 하러가거나, 예언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저희들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호클씨가 여기에 온 이유는 호클씨가 더 잘 알고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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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눈밑들 49화 [에필로그] +3 13.09.15 862 7 3쪽
48 눈밑들 48화 [최종장 판타지] (4) +2 13.09.15 1,746 7 7쪽
47 눈밑들 47화 [최종장 판타지] (3) +1 13.09.12 440 5 9쪽
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7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0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7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1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2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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