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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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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65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12 21:30
조회
420
추천
8
글자
7쪽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DUMMY

왕궁의 마당 쪽을 배정받아 왕궁에서 돌아다니는 사람을 이따금씩 볼 수는 있었지만, 꽤나 외진 곳인데다 해야할 일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 빙수를 찾을 기회가 없었다. 혹시나 빙수가 자신의 근처를 지나갈까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을 했지만 그렇게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을 곧 알게되었다.


그런데다 일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결국 청소를 하는 데에만 온 신경이 다 가게되었다. 점심시간에는 허겁지겁 왕궁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어떻게 밥을 해결했다.


첫 날, 그렇게 돈을 받고나자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려고 하고있었다. 호클은 너무나 피곤해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하나 사먹고는 바로 다시 그 여관으로 돌아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계속 지나가게되었다.


어느정도 익숙해지자 처음보다는 힘들지않고 매일마다 다른 장소에서 청소를 하다보니, 빙수가 있나없나 살펴보는 것은 가능했지만 코빼기도 보이지않았다. 청소부가 청소를 하는 곳들이 외진 곳이었기때문에 마왕원정대원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몸이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일이 끝나고나서도 힘이 그래도 남아있어 밤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잠은 여전히 그 여관에서 자긴 하지만, 센터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나름대로 센터에 대해서 조사는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이 조사였지, 호클이 할만한 건 없어 그저 돌아다니는 것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길거리가 익숙치않아 돌아다니는 것도 버거웠지만 어디에 뭐가 있는지 대충 알고나자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나름 재미가 쏠쏠했다.



"너는 창창한 애가 무슨 매일 여관에 와서 잠을 자? 어디 문제있어?"


"제가 좀 막장이에요…."


"어디 하숙이라도 해라. 안타까워 보여."



하루종일 일만 하다보니 돈이 나갈 일은 별로 없고, 하루하루 일로 들어오는 돈만 생기다보니 돈이 어느정도 생기긴했지만 아직 하숙을 할 정도로 돈을 쓸 여유는 있지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생활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처음엔 혼자 점심을 챙겨먹다가,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 조금 안면이 있다보니 후에는 왕궁 안에서 도시락을 같이 시켜먹게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어느새 그 생활에 익숙해지게되었다. 그러면서 호클은 어떻게보면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 자신이 가장 어딘가에 압박을 받지않고 살아가는 와중인 것 같았다. 이 생활에 안주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을에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이 싫었다. 집에는 빙수를 만나러가겠다는 편지를 남겨두고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자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봐서 마을에서는 자신에 관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위해서라도 예언가들에 대한 진실을 똑똑히 밝혀내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신뢰를 하고있는 그 예언가들의 진실을 밝혀낸다면 지금까지의 자신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명예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똑똑히 들었었기때문에 호클은 더욱 절박했다. 단지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일 방법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한달이 지나도록 호클은 사실상 한 것이 없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은 꽤 벌어놓았지만 쓸 곳도 없었다. 한달이 지나 정기적인 주기가 끝나자 청소 일도 끝나게되었다. 사람들은 한달간의 힘든 일을 마친 김에 술집에 가서 마지막 회식을 열게되었다. 호클도 얼떨결에 따라가게되었다.



"우리들이야 뭐 이제 자금이 어느정도 모아졌으니, 딴 일도 좀 찾아보려는데 넌 도대체 이 일을 한 이유가 뭐냐?"


"저도 모르겠어요…."



호클은 한달간 충분히 친해진 사람인만큼 자신이 촌인 피트폴에서 센터까지 오게된 사실에 대해서 말해주고싶었지만, 달콘의 일이 있었기때문에 섣불리 말하는 것을 삼갔다. 그런데 일이 끝나고보니 다시 호클은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았다.



"이 일 계속은 못해요?"


"계속이야 할 수 있지. 아니 너 도대체 뭐 하려고? 젊었으면 뭐라도 좀 해봐라. 어이없는 친구네. 청소부 일 말고도 돈 더 잘 벌고 생산적인 일이 더 많아."


"어 … 그러게요."



다음 날, 호클은 무의식적으로 왕궁으로 다시 갔다. 늘 하던대로 문을 지키는 기사에게 청소부임을 증명하는 징표를 보여주었지만, 기사가 막아섰다.



"야 이제 청소부 일 끝났잖아. 다음 기간 청소부는 일주일 후에 모집하니까 그 때 다시 모집해서 와. 정신 좀 챙기고 다녀."


"저기… 그럼 전 일주일동안 뭐해요?"


"이런 미친놈을 봤나. 내가 그걸 어떻게 알어."



호클은 벙찐 상태에서 더이상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멍하니 있는와중에 멀리 너머로 왕궁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문득, 왕궁의 내부는 누가 청소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왕궁 안은 누가 청소해요?"


"그건 따로 하는 사람이 있어."


"저도 하면 안되나요?"


"아 몰라. 너 왜 자꾸 나한테 묻는거야. 난 그냥 문지기 기사라고…."



일주일 후의 모집에 다시 갈 마음은 먹게되었지만, 일주일동안 할 일이 없어 큰일이었다. 어느새 호클의 센터 생활은 호클에게 일상이 되버리고말았다.


호클은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정말 제대로 예언가에 대해서 조사해보고자 마음먹고 노트와 펜을 사서 일주일동안 할 수있는 한 어떻게든 조사를 해보고자했다. 일주일간 별 소득은 없었지만, 센터에 대해서 더욱 잘 알 수 있게된 시간이었다.


센터에 대해서 잔뜩 조사해놓은 노트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호클은 자신이 누구를 위하여 이런 짓을 하고있나 회의감이 들었다. 지금은 아무도 자신이 이런 일을 하고있다는 것을 알아주지않기때문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물론, 자신을 위해서라고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긴 했지만 뭔가 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고나자 듣던대로 청소부 모집이 다시 센터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호클은 지정된 날짜와 장소에 다시 한번 갔다. 이미 한 번 경험해봤기때문에 전과 달리 편안한 느낌으로 면접장소에 가 기다렸다. 그런데 너무 빨리 온 탓인지, 저번과 달리 지원자들이 거의 모이지않았다.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딱히 갈 곳도 없어 기다리려던 참에, 그간 청소부들을 관리했었던 콜린이 화장실을 가러 잠시 나온 것을 발견했다. 그를 보자마자 호클은 왕궁 내부를 청소하는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콜린이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호클은 달려가서 콜린에게 물었다.



"저, 저기…."


"어 또 오셨네요. 반가워요."


"저 두번짼데 이제 막 왕궁 내부 청소하면 안되나요?"


"그건 왕궁환경전담위원회의 일인데요. 따로 면접을 보셔야 합니다."


"어디서 봐요? 저 정말 되고싶은데요…."


"왕궁환경전담위원회가 정말로 되고싶다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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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1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6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69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6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6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8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1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39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1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1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7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5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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