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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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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77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27 22:34
조회
461
추천
6
글자
8쪽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DUMMY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항상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며 마차를 탔던 지난 번과는 다르게 이번만큼은 마음편하게 마차를 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여러가지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상태로 귀향길에 올랐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한 길이었기때문에 호클은 적당히 마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났다가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마을에 도착했다. 이제 어느정도 돈에 여유가 있었기때문에 호클은 마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팁까지 건네주었다.


그렇게 피트폴에 도착을 하자, 갑자기 마을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이제 호클이 센터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고있는지에 대해서는 마을 사람들도 모두들 알고있을 것이기때문에 이제는 당당하게 들어가도 상관이 없었지만, 마을에서 나올 때는 분명히 도망쳐나온 것이었다.


마을과 왕궁, 두 곳에서 모두 도망쳐나온 입장에서 호클은 어디에도 환영을 받지는 못했지만 두 곳 모두에서 각각 왕궁환경전담위원회 부위원장으로써, 또 아들과 마을의 주민으로써 어찌됐든 필요한 사람이었다.


용기를 내어 마을로 들어가자 아직은 밤이 깊지않아 마을 곳곳에 사람들이 나다니고있었다. 호클은 마왕원정대원 일때문에 마을 안에서는 어느정도 유명인이었기때문에 사람들은 호클을 대번에 알아보았다. 모두들 호클이 왕경환경전담위원회 부위원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기때문에 저번처럼 이번에도 역시 호클을 기쁘게 맞이해줬다.


저번보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크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진짜였기때문에 찝찝한 기분없기 기분좋게,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휴가 온다더니 오긴 왔구나. 진짜 너랑 빙수가 우리 마을을 빛내주는구나."


"아 네…."



아직 빙수의 사고 소식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았지만, 자신이 빙수에게 말한 것도 있고해서 일단은 사람들에게 말하지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것보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알려주는 것이 먼저였다.


저번과는 달리, 진짜였기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 중에 할 얘기가 잔뜩 쌓여있었다. 물론 마왕원정대원이였었던 꾸며낸 이야기보다는 왕궁의 청소부였던 이야기가 당연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었지만, 훨씬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자신의 기분이 홀가분했다.


부모님 역시 호클이 자기 마음대로 집을 나간 것에 대해서는 호되게 혼을 냈지만, 곧 자신의 갈 길을 찾고 나름대로 그 영역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축하해주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인정을 받게되자 더이상 바랄 것이 없어보였다.


애초에 예언가들에 대해 조사를 하려고 마음먹었었던 것도 왕궁의 더러운 치부를 드러내자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단순히 마을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기위해서뿐이었기때문에 그 과정은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지만 결과 자체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랬기때문에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예언가나 플리에 대한 것들이 사실 더이상 호클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였다. 물론, 화가 날 일이고 실제로 자신에게 피해가 가기도 했지만 지금의 호클은 그런 것들을 충분히 잊을 수 있을만큼 예전보다 성공해있었다. 더이상 그런 것들에 연연해하며 고생하지않아도 충분히 남은 인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보내버리기엔 예언가에 대해서 자신이 빙수에게 말했던 말이 방해가 되었다. 자신이 그토록 다른 사람이 들어주기를 원했던 그 말이 갑자기 한순간에 자신의 평탄스러울 인생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되버리자 기분이 묘했다.


걱정은 되었지만, 일단은 빙수가 마을에 있는 것이 아니었기때문에 휴가를 온 만큼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다음 날부터 휴가라는 명색에 맞게 오랜만에 돌아온 마을을 돌아보거나, 몇달간 보지못했었던 사람들을 만났다.



"진짜 너 실망했었는데, 넌 역시 뭐가 되도 될 놈이구나…. 그 때 거짓말 들통나고 예언가 들먹일 때는 진짜 너 미친 줄 알았다."


"이젠 괜찮아."



이제는 자신의 위치가 달라졌다해도 계속해서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니 예언가들에 대한 진실을 사람들에게 다시 말해봤자 돌아오는 건 비슷한 반응뿐일 것 같았다.


휴가는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고있는 사이, 호클에게 위기가 빨리 찾아오게되었다. 빙수가 마을로 돌아왔다. 마왕원정대원들 사이에서도 우수한 인재였기때문에 왕궁에서 직접 마을로 마차를 보내주었다. 걷는 것도 목발 없이는 힘든 상태였기때문에 왕궁에서 계속 관리해주는 것보다는 마을에서 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돌려보낸 것이었다.


그제서야 호클은 예전에 마왕원정대원에서 하차당한 뒤, 마을에서 돌아와서 느꼈었던 기분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이 점점 부풀어올라 어디까지 커지나를 다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빙수에게 말했던 이야기들 중 거짓말은 빙수의 사고가 왕궁에 의해서였다는 작은 사실 하나뿐이었기때문에 어떻게보면 안 들킬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호클은 괜히 예언가에 대해서 건드렸다가 일이 곤란해지는 것을 원치않았다. 이미 지금의 자신이 충분히 만족스러웠기때문에 일이 잘못 돌아갔다가는 지금 자신의 직업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야속하게도 빙수는 마을에 돌아오자마자 호클을 개인적으로 불러 그에 관해 물었다.



"이것 봐. 분명히 마왕을 잡을 사람이고 예언이 되었는데, 이렇게 필요없어지니까 무참하게 버려버리는 것 봐…. 보내기 전에는 '마왕'이라는 키워드가 워낙에 광범위하기때문에 실제로 마왕이 나타났을 때에는 어떻게든 그 영향이 갈 거라고 뭐라하는데 진짜 그런 치졸한 변명을 할 줄은 몰랐다."



호클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말했었던 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빙수의 사고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사실인데다가 더이상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히기싫었다. 그러기위해서는 다시 거짓말을 해야했다.



"그래, 내가 말한대로 왕궁에서는 예언가들을 이용해서 뭔가를 꾸미기위해서 마왕원정대원들을 이용하는 것 뿐이야."


"니가 말한대로 그 증거로 빨리 예언가들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내자. 진짜 내가 못 참겠어. 적극적으로 도울게."



호클과 달리, 빙수는 적극적으로 왕궁에 대항하려고 이를 바락바락 갈고있었다.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사람들에게 예언가들이 태어나지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언을 한다는 것을 몰래 알려준 뒤, 예언가들이 그 예언을 하기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언가들이 도대체 언제 그 예언을 할지 모르는데다, 예언가들이 그냥 그 예언을 하지않으면 호클은 또다시 거짓말쟁이가 되버리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정말로 예언가들이 그 예언을 해서 그들의 조작을 밝혀낸다해도 주동자가 자신이라는 사실로 인해서 자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어떤 결과든 호클은 원치않았다.



"아니야,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 어떻게보면 왕궁과 대적하는 일이기때문에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돼."



빙수를 달래고 달래서 당장이라도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는 급한 불은 끄게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어디에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인생이 모든 것들이 틀어지는 것 같았다. 며칠 후, 휴가가 끝나기를 조금 남겨두고 예언가들이 마을에 온다는 소문이 또다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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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눈밑들 47화 [최종장 판타지] (3) +1 13.09.12 440 5 9쪽
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7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0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7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2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2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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