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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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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75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30 22:59
조회
478
추천
7
글자
8쪽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DUMMY

그렇게 합의를 보고 집에 돌아온 호클은 갑자기 예언가들이 그 예언을 하지않으면 어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분명히 두 귀로 똑똑히 들었었지만, 이번 예언은 다른 예언을 할 수도 있었고, 또 그 때 말했다고해서 꼭 그 예언을 하리란 법은 없었다.


만약 예언가들이 다른 예언을 하게된다면 호클은 또다시 거짓말쟁이로 전락하게될 것이 분명했다. 거짓말쟁이에서 벗어나기위해서 한 행동이 오히려 더욱 더 호클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 전에 인지를 하지못했다.


이 모든 것이 어느 한 부분에서부터 거짓말이 시작되었기때문에 거짓말과 거짓말이 쌓이면서 이 지경까지 오게된 것이었다. 호클 자신도 역시 거짓말에 의한 피해자였기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었지만, 점점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져갔다.


다음 날, 일어나자 호클이 바랬던 바와는 정반대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 사실을 이미 알고있는 것 같아보였다. 직접적으로 호클에게 자신도 그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한 번 지켜보겠다고하는 사람도 있었고, 은근슬쩍 호클의 눈치를 보며 그 사실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분명히 몇달 전에 마을로 돌아왔을 때, 예언가에 대해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했을 때에는 그 이야기에 관해 아예 무시해버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언가들에 대해 의심을 한다는 것이 호클은 이해가 가질않았다.


하지만 일단은 그 의문보다는 일이 더 커져버린 것이 문제였기때문에 빙수와 호미니드를 찾아갔다.



"지금 이게 뭐야…. 왜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있어?"


"마을 사람들 몇 명에게만 얘기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말하고있는 것이 더 낫지않을까싶어서 우리들 나름대로 결정을 내린 거야."


"내가 어제 그렇게 말했잖아! 예언가들 쪽에서 눈치를 채서 우리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갑자기 호클은 점점 감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호클이 화가 난 이유는 예언가들이 눈치를 챌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자신의 신변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때문이었지만, 어찌됐건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다.


호클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었다. 있다해도 그냥 시시껄렁하게 끝냈을 뿐, 이렇게 다른 사람을 몰아붙이면서 화를 내기는 처음이었다. 자신의 앞으로의 인생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때문이기도 했지만, 호클의 무의식 속에는 자신의 거짓말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기위해 진지해보이려는 속마음이 들어있었다.



"야.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좀 가라앉히고…. 지금 위험해질 수도 있는 게 문제가 아니야. 예언가가 내일 오잖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놔야 해."



호클과 마찬가지로 빙수와 호미니드도 그만큼 진지해보였다. 호클은 갑자기 자신이 화를 냈던 것이 미안해졌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자신 때문에 이들이 하려는 것을 막는다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졌다. 결국, 이렇게 된 김에 마을 안에서는 확실하게 마무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알겠어…. 어차피 예언이 나오고나면 마을 사람들 다 알게될거니깐, 미리 안다고해도 나쁠 건 없지. 그래…."



갑자기 일이 마을 단위로 커지게되자 어젯밤에 걱정했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지않을까 더더욱 우려가 되었다. 전과는 달리, 호클 혼자가 아닌 세명인데다 마을에서 꽤 인정을 받는 빙수가 있었고, 호클 또한 전과는 다른 위치에 있었기때문에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믿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이 시점에서 예언가가 호클이 생각했던대로 행동하지않는다면, 마을 사람들이 호클에게 실망하는 정도는 굉장히 심할 것 같았다.


그 때부터 호클은 내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예언가들이 호클이 생각했던대로 해주기만 한다면, 사실상 지금부터 할 일은 없었지만 만약 그렇지않을 경우 단단히 각오해야했다.


다시 마을에서 도망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예 예언가 역을 할 배우를 고용해 연기를 벌이는 등 온갖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이 이상 할 자신이 없었다. 어떤 방법을 쓰든, 언젠가는 들킬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이 내일 예언가들이 아직 태어나지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예언만 해준다면 상관없을 일이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입을 다물기로 약속한 가운데, 다음 날 예언46이 마을에 찾아오게되었다. 호클은 전부터도 느꼈었던 것이었지만, 이 짧은 시간에 예언가가 이렇게 많이 마을에 찾아온다는 것 자체가 뭔가 이상한 일이었다.


마을 사람들 역시 빙수와 호미니드에게 귀띔을 들은 상태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니 호클처럼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예언가가 말을 하기도 전부터 의심스러워보였다. 호클은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있다는 것이 왠지모를 분위기에서 느껴졌다.


자신이 보는 눈 앞에서, 자신의 힘으로 예언가들에 대한 그렇게 강했던 신뢰감들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뿌듯함도 잠시 예언46의 입에서 나올 말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기때문에 호클은 다시 긴장을 했다.



"이번에도 온 이유는 마왕 때문입니다. 마왕이 워낙에 보통 일이 아니기때문에 예언도 그에 따라 많이 나오고있습니다. 또, 마왕이 나타날 날도 곧 멀지 않았습니다."



예언46이 마왕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예언하는 것보다는 계속해서 마왕이 나타날 날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 호클은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예언46이 온지도 시간이 꽤나 지났기때문에 예언46이 그 얘기를 할지 안할지에 대해 보려는 다른 사람들 역시 긴장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가 오늘 이 마을에까지 온 것은 그것때문이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마왕에 관련해서 많은 예언들이 나오게되었고, 이들 모두가 마왕과 연관이 되어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독특한 예언이 나왔습니다."



독특하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호클은 갑자기 안심이 되었다. 아무리봐도 태어나지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예언이란 독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기때문에 지금까지 걱정하던 것이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위해 주위를 둘러보자 아직 사람들은 예언46이 뜸을 들이는 동안,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계속 지켜보고있었다. 호클과 같은 확신이 없었다.


아직까지는 호클보다는 지난 세월동안 쌓여온 예언가에 대한 신뢰가 더 강했었기때문에 사람들은 호클처럼 쉽게 판단을 내려버리지는 못했다.



"아직 태어나지않았지만, 마왕과 관련되있다는 예언이 나온 것입니다. 피트폴의 인시그씨."



그 말을 듣자마자 모두들 그제서야 깜짝 놀랐다. 인시그는 실제로 산모였고 출산이 다가오고 있었기때문에, 사람들이 호클의 말이 맞다면 가장 예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예언46의 입에서 인시그의 이름이 나오자 모두들 드디어 확신을 하게되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예언46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사기꾼아! 그렇게 예언을 다 조작해서 사람들을 속이니까 좋냐! 우리들은 다 안다!"



호클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저 사람들이 예언가들의 진실에 대해서 알게되는 정도로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었지, 마을 사람들 중 한명이 직접적으로 예언46을 향해 그 사실을 언급할 줄은 생각을 못하고있었다. 그 사람은 마을 안에서도 무슨 일만 일어나면 소리를 지르며 가장 먼저 앞서는 사람이었다. 몇달 전, 호클의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에도 가장 먼저 호클을 때리려고 했었던 사람이었다.


호클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느끼고있었던 뿌듯함은 한순간에 두려움으로 바뀌게되었다. 호클은 차라리 이렇게 된 이상, 예언46이 차분하게 그 사실에 대해서 부정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애초에 다른 예언가들과 다르게 게으르고 매사에 대충이었던 예언46은 생각치도 못했던 말이 사람들에게서 나오자 얼굴에 긴장된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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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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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7 6 8쪽
»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1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2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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